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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지난해 4대 그룹 영업이익 66% 급감...현대차만 증가

국내 4대 그룹의 영업이익이 1년 새 66% 급감한 가운데 현대차그룹만 영업이익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19일까지 감사·사업보고서를 제출한 국내 4대 그룹 주요 국내 계열사 306곳의 2022∼2023년 별도(개별) 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 변동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지난해 영업이익 총액은 24조518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2년(71조9182억원) 대비 65.9% 감소한 것으로 1년 새 47조4000억원가량이 증발한 셈이다.그룹별로 보면 삼성의 영업이익 감소액이 가장 컸다. 조사 대상 삼성 계열사 59곳의 영업이익 규모는 2022년 38조7465억원에서 2023년 2조8363억원으로 92.7% 급감했다. 2022년 25조319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삼성전자가 작년에 11조526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와 함께 삼성전기(6749억원↓), 삼성디스플레이(6302억원↓), 삼성SDI(4225억원↓) 등도 1년 새 영업이익이 1000억원 이상 줄었다. 재계 서열 2위인 SK그룹 계열사 135곳의 영업이익 규모는 2022년 19조1461억원에서 2023년 3조9162억원으로 79.5% 감소했다. SK하이닉스와 SK에너지의 영업이익 감소가 결정적이었다. SK하이닉스는 2022년 영업이익 7조6609억원에서 작년에는 4조6721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같은 기간 SK에너지의 영업이익은 2조5923억원에서 4018억원으로 줄었다.반면 SK이노베이션은 2022년 6113억원에서 2023년 1조2354억원으로 영업이익이 늘었다. 4대 그룹 중에서는 유일하게 현대차그룹만 영업이익이 43.3%가 증가했다. 조사 대상 50개 계열사의 영업이익은 2022년 12조5827억원에서 작년 18조362억원으로 1년 새 5조원 이상 증가했다.현대차의 영업이익이 2조8285억원에서 6조6709억원으로 4조원가량 증가했고, 기아도 3조8억원에서 6조3056억원으로 3조원 이상 늘었다.LG그룹은 지난해 영업적자로 돌아선 것으로 파악됐다. 조사 대상에 포함된 LG그룹 계열사 48곳의 2022년 영업이익은 1조4429억원이었으나 작년에는 2707억원의 적자를 본 것으로 집계됐다.LG전자는 2022년 1107억원에서 2023년 5767억원으로 1년 새 4600억원 넘게 이익이 증가하며 선전했다. 하지만 LG디스플레이가 작년에 3조8841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데다, LG화학도 작년 1091억원 적자로 주저앉으면서 그룹 전체 영업손익이 적자로 돌아섰다.오일선 CXO연구소장은 "국내 핵심 기업인 삼성, SK, LG의 영업이익이 동반 하락하면서 대한민국 경제에도 위기감이 팽배해지고 있다"고 말했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4.24 11:58
산업

‘3조 마통’ 확보로 PF 우려 해소 롯데, 문제는 중국발 '화학 리스크'

롯데그룹이 건설과 석유화학의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최근 연이은 현장 경영 행보를 통해 신성장 동력 확대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지만 정작 핵심 사업군인 건설과 화학에서 문제가 터지고 있다. 특히 ‘중국 리스크’ 해결이 최대 과제로 꼽히고 있다. 위기의 화학군, 중국 공급 회복 관건 롯데그룹 화학군의 핵심인 롯데케미칼과 롯데정밀화학이 23일부터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국제 플라스틱 및 고무산업 박람회인 ‘차이나플라스 2024’에 참가한다. 중국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롯데케미칼은 전 세계 4000여개의 기업이 참여하는 이번 박람회에서 모빌리티·태양광·화장품 용기 등에서 스페셜티 소재의 경쟁력을 집중적으로 소개할 예정이다. 롯데그룹은 유통과 건설이 부진한 가운데 중심축으로 성장한 화학마저 휘청거리며 위기감이 팽배한 상황이다. 롯데케미칼은 중국발 공급과잉에 힘을 쓰지 못하며 적자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2022년 7626억원, 2023년 3477억원 영업손실이 이어지고 있다.롯데케미칼은 증권가 추정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에도 1233억원의 영업손실을 볼 것으로 보인다. 중국 시장의 개선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 3년 연속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할 전망이다. 지난 3월 주주총회를 통해 선임된 이훈기 롯데케미칼 대표이사도 올해 흑자 전환이 힘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는 “지난해 4분기~올해 1분기가 바닥일 것으로 보고 있다. 본격적인 회복세를 예상하기 어렵지만 하반기에는 지난해보다 소폭 나아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하지만 수출의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이 내수 시장을 통해 수요를 채우고 있어 한국의 석유화학기업들의 어려움은 가중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주요 매출군인 기초소재 수출이 2022년 11조5585억원에서 2023년 8조8744억원까지 감소했다. 수출 감소액이 전체 매출액 감소로 그대로 연결됐다. 중국은 수출 비중 40% 이상을 차지하는 거대 시장으로 롯데케미칼에 결정적인 타격을 입히고 있다. 2019년부터 석유화학 공장 설비를 증설한 중국은 자급률을 높이며 한국의 화학제품과의 거리두기를 하고 있는 추세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중국 화학제품의 자급률은 60% 수준이었다”며 “하지만 폭발적인 증설로 에틸렌 생산능력 세계 1위로 올라선 중국의 자급률이 90%까지 올라왔다”고 했다. 기본적인 석유화학의 범용 제품군은 중국과의 가격 경쟁력에서 우위를 가져갈 수 없다. 과거처럼 폭발적으로 수요가 증가하지 않는다면 중국에서 범용 제품군으로는 승산이 없는 셈이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제품 경쟁력에서 여전히 중국과 차이가 뚜렷한 스페셜티 제품들을 이번 박람회의 주력으로 삼고 있다”며 “스페셜티 소재부터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드는 그린테크놀로지까지 고객에게 더욱 확장된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롯데그룹은 유통 부문에서 중국 시장에 대한 아픈 기억이 있는 만큼 시장 다변화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중국의 비중을 낮추기 위해 지난해 중국 자싱시에 있는 공장을 매각하기도 했다. 중국 대신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시장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롯데케미칼은 이를 위한 일환으로 인도네시아에 총 5조원을 투자해 대규모 석유화학단지인 ‘라인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건설, ‘3조 마통’ 확보로 PF 우발채무 우려 해소 롯데그룹은 올해 ‘태영건설 사태’로 비롯된 롯데건설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에 대한 우려는 잠재우고 있다. 롯데건설은 ‘3조 마통(마이너스 통장)’을 통해 유동성을 확보했다. 롯데건설은 지난해 말까지 PF 우발채무 규모가 5조4000억원에 달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그룹에서도 발 벗고 나섰다. 이에 지난 2월 2조3000억원의 PF 펀드 조성을 공식화했다. 출자자로 신한은행, KB국민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등 은행 5곳과 키움증권, 대신증권 등 증권사 3곳이 참여했다.금융권에 따르면 롯데건설 우발채무 중 올해 만기를 연장해야 하는 금액이 2조4000억원 규모였다. 2조3000억원 PF 펀드와 추가 현금 확보로 인해 한숨을 돌린 롯데건설은 내년 말 이후에는 PF 우발채무를 2조원대로 줄여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동우 롯데그룹 부회장은 “롯데건설은 시중은행과 증권사, 롯데 그룹사가 참여해 약 3조원 상당의 펀드를 조성하는 등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갖췄다”고 강조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4.23 07:00
산업

현대차·기아 역대 최대 배당, 주총 쟁점 '배당·자사주 소각'

국내 기업의 ‘청문회’로 불리는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추진에 따라 주주환원이 최대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기업들은 배당과 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책 마련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11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를 비롯한 상장사들이 조만간 차례로 정기 주주총회를 열어 재무제표 승인, 정관 변경, 이사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의 안건을 상정한다.현대차는 역대 최대 배당을 책정하며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화답하고 있다. 21일 주총에서 보통주 기준 주당 8400원의 결산 배당을 승인할 전망이다. 현대차는 연간 총배당금은 1만1400원을 기록했다. 시가배당율이 보통주 기준으로 4.6%를 기록했고, 배당금 총액만 2조2123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최대 실적을 달성한 기아도 기말 배당금을 5600원으로 책정했다. 전년 대비 무려 2100원으로 올렸다. 기아의 시가배당율은 6.4%로 현대차보다 높았고, 배당총액은 2조2188억원이다. SK이노베이션은 2011년 출범 이후 처음으로 7936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전량 소각하기로 했다. 삼성물산도 자사주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약 1조원 이상 규모를 소각할 예정이다. HD현대건설기계, SM엔터테인먼트 등도 자사주 소각 계획을 발표했다.동아쏘시오홀딩스도 11일 앞으로 3년간 합산 300억원 이상의 현금배당과 매년 3% 주식배당을 하겠다고 밝혔다. '2024~2026년 3개년 주주환원 정책'에 따르면 동아쏘시오홀딩스는 이 기간 영업현금 흐름에 유무형 자산 취득과 지분투자에 사용한 재원을 제외한 '별도 잉여현금흐름' 기준으로 50% 이상을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주주환원 규모 내에서 배당 후 잔여 재원은 자사주 매입과 소각에 활용할 예정이다. 주주환원 강화 의견과 관련해 마찰을 빚고 있는 금호석유화학은 경영권 분쟁까지 이어지고 있다. 행동주의펀드 차파트너스자산운용(이하 차파트너스)은 박철완 전 금호석유화학 상무로부터 권리를 위임받아 이사회 결의가 없어도 주총 결의만으로 자사주를 소각할 수 있도록 정관을 변경하는 것을 요구하고 있다. 여기에 기보유 자사주(18.4%)와 관련해 올해 말까지 50%를 소각한 뒤 내년 말까지 나머지 50%를 소각하는 안 등을 주주제안으로 제출했다.‘조카의 난’의 중심에 선 박철완 전 상무는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의 조카로 2021년과 2022년 주총에서 박 회장 측과 맞붙은 바 있다.금호석유화학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기존에 보유한 자기주식의 50%를 3년간 분할 소각하고, 5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 목적으로 추가 취득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차파트너스 측은 "나머지 절반은 왜 소각하지 않는 것인지, 백기사에 넘겨 우호지분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있어 매우 우려스럽다"고 주장했다.이에 금호석유화학은 지난 8일 입장문을 내고 "차파트너스가 사실상 박 전 상무 개인을 대리해 움직이는 것과 다를 바 없고, 차파트너스가 주장하는 소액주주 가치 제고와 무관하다"고 반박하는 등 22일 주총을 앞두고 신경전이 이어지고 있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3.12 07:00
경제일반

올 상반기 최고 부자는 일론 머스크, 500대 부호 자산 1820조원 감소

올해 상반기 최고 부자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였다. 또 같은 기간 전 세계 500대 부호들의 재산이 1817조 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 매체 블룸버그 통신은 1일(현지시간) 자사가 집계하는 억만장자 지수를 인용해 글로벌 부자 500명의 재산이 6개월 동안 1조4000억 달러(1817조2000억 원) 줄었다고 보도했다. 세계 최고 부자 일론 머스크의 재산은 620억 달러(80조4760억 원) 가까이 감소했고, 2위 억만장자인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도 약 630억 달러(81조7740억 원) 재산 손실을 기록했다. 이어 명품 그룹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의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 재산도 각각 493억 달러(63조9914억 원), 234억 달러(30조3732억 원) 줄었다. 8위 부호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의 재산은 141억 달러(18조3018억 원) 감소했다. 버핏은 1분기만 해도 하락장에서 가치 투자로 재산을 늘렸으나 52년 만에 최악의 성적을 거둔 상반기 미국 증시 폭락의 여파를 피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페이스북 모기업 메타플랫폼의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의 경우 회사 주가 급락으로 재산이 655억 달러(85조190억 원) 감소했고, 억만장자 순위 17위로 밀려났다. 주식뿐만 아니라 가상화폐 붕괴로 코인 억만장자의 재산도 크게 줄었다.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의 자오창펑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월 960억 달러(124조6080억 원) 자산을 기록하며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처음으로 등장했으나 6개월간 재산 감소액은 800억 달러(103조8400억 원)에 달했다. 10대 부호 중 인도의 에너지 재벌 2명은 재산을 오히려 불렸다. 아다니 그룹 회장인 가우탐 아다니의 재산은 221억 달러(28조6858억 원) 늘었고, 릴라이언스그룹의 무케시 암바니 회장 재산은 30억 달러(약 4조원) 증가했다. 석유화학 등 에너지 기업을 경영하는 두 사람은 글로벌 증시 폭락 상황에서도 유가 등 원자재 가격 상승의 반사 이익을 누린 것으로 분석된다. 블룸버그 통신은 글로벌 억만장자들의 재산이 가파르게 감소했다며 코로나19 대유행 시기 각종 경기부양책으로 부호들의 재산이 크게 늘었던 것과 비교하면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라고 전했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2.07.02 09:27
경제

박철완 "경영권 남용 견제 실패" 비판…금호석유화학 분쟁 점입가경

금호석유화학의 ‘조카의 난’이 점입가경이다. 삼촌 박찬구 회장과 경영권 분쟁에 나서고 있는 박철완 금호석유화학 상무는 11일 서울 중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현 이사회는 부적절한 투자 결정을 걸러내고 지배 주주의 경영권 남용을 견제하는 데 실패했다"며 금호리조트 인수 중단을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일각에서 제 주주제안 제고 논의의 진의를 살펴보기 보다는 '조카의 난'이라는 한마디로 치부하고 있다"며 "그러나 기업 경영은 이런 단어로 요약될 만큼 가볍고 단순한 사안이 아니다"고 밝혔다. 전날 박 상무가 제기한 배당금과 관련한 의안상정가처분 신청을 법원이 받아들이면서 경영권 분쟁은 더욱 격화될 전망이다. 박 상무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정당한 주주제안이 존중 받은 것”이라며 환영 의사를 밝히고 있다. 이와 관련해 그는 “호실적에도 주주가치가 저평가됐고 특히 20% 수준의 배당 성향은 평균을 한참 밑돌아 장기적으로 기업의 지속 가능성에 적신호"라고 지적했다. 박 상무는 금호석유화학의 배당금을 전년의 7배 수준인 보통주 1주당 1만1000원, 우선주 1만1050원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이날 개인적인 앙금으로 경영권을 노리는 게 아니라고 거듭 항변했다. 그는 "저는 비운의 오너 일가도 아니고, 삼촌과 분쟁하는 조카도 아니다"면서 "조직 구성원이자 최대 주주인 특수한 위치를 최대한 활용해 금호석유화학의 도약을 이끌어 저를 포함해 회사 미래를 기대하는 모든 분께 더 큰 가치를 되돌려드리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금호석유화학 지분 구조를 보면 박 상무가 10.0%로 개인 최대주주다. 박찬구 회장(6.69%)과 박준경 전무(7.17%)·박주형 상무(0.98%)를 합치면 박 회장 측이 14.86%다.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8.16%, 소액 주주가 50% 이상인 데다 양측은 근소한 차이를 보이고 있어 26일 주총에서 치열한 표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박 상무는 현 경영진과 이사회에 대해 집중적으로 비판했다. 박 상무는 금호리조트 인수에 대해 "석유화학 기업인 금호석유화학과 어떤 사업 연관성도 없고 시너지가 발생할 수 없다"며 "가격도 현격히 높은 수준에서 인수를 결정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정상적인 이사회와 투명한 거버넌스, 합리적 의사결정이 이뤄지는 기업이라면 과연 이런 인수가 가능했겠느냐"며 "현 이사회는 부적절한 투자 결정을 걸러내고 지배 주주의 경영권 남용을 견제하는 데 실패했다"고 주장했다. 박 상무는 금호리조트 인수 중단, 저평가된 기업가치 정상화, 전문성·다양성을 갖춘 이사회 구성 통한 거버넌스 개선 등 3대 선결 과제를 제시했다. 이를 바탕으로 5년 내 시가 총액 20조를 충분히 달성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반면 금호석유화학 노조는 박 회장 측을 옹호하고 있다. 노조는 전날 ‘박 상무가 사리사욕을 위해 회사를 위기로 몰아넣고 있다'는 성명을 냈다. 이어 이날은 사측과 임단협 위임 합의를 했다. 노조는 "코로나19로 노동 현장이 어려운 가운데 경영권 논란이 확대하며 올해는 더욱 각별한 마음으로 협상권을 회사에 전부 위임한다"고 밝혔다. 박찬구 회장도 34년간 노사 무분규 협약을 이어간 데 대해 노조에 감사를 표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03.11 15:02
경제

금호석유 '조카의 난' 박철완, 흑자 2배 증가 배당금 1만1000원 확대 요구

‘형제의 난’으로 쪼개졌던 금호그룹이 이번에는 ‘조카의 난’으로 인한 경영권 분쟁에 휩싸였다. 금호석유화학그룹이 박찬구 회장과 조카 박철완 상무의 지분 관계 변화로 인해 분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지난달 말 박 상무는 기존 대표 보고자(박 회장)와의 지분 공동 보유와 특수 관계 해소를 공시하며 분쟁을 공식화했다. 이어 3월 주주총회를 앞두고 이사 교체와 배당 확대 등을 요구하는 주주 제안을 회사에 발송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박 상무는 보통주 1주당 1500원에서 1만1000원, 우선주 1주당 1550원에서 1만1100원으로 배당을 확대하는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에 비해 7배 이상의 배당금 확대를 요구하고 나선 터라 금호석유화학 측은 난색을 표하고 있다. 박 상무가 요구한 배당금은 3000억원 규모다. 배당 확대를 요구하는 배경에는 금호석유화학의 2019년 영업이익이 3679억원이었는데 2020년 흑자규모가 2배 가량 늘어났다는 점을 들었다. 박 상무는 고 박정구 금호그룹 회장의 아들로 금호석유화학 지분 10%를 보유한 개인 최대 주주다. 박찬구 회장의 지분율은 6.7%이고, 박 회장의 아들인 박준경 전무가 7.2%와 박주형 상무가 0.8%씩 보유하고 있다. 14.7%와 10%라 지분율 차이가 크지 않다. 게다가 박 상무가 최근 금호석유화학 지분 3~4%를 사들인 건설업체 IS동서와 연합한다면 양측의 지분율은 엇비슷해진다. 결국 경영권 분쟁은 소액주주에 따라 갈릴 공산이 크다. 이로 인해 박 상무가 배당금 확대로 소액주주들의 마음잡기에 들어간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박 상무는 지난해 7월 그룹 인사에서 마음이 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회장의 아들인 박준경 전무는 승진하고, 박 상무는 승진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에 박 회장 측은 "주주제안을 경영권 분쟁으로 조장하며 단기적인 주가 상승을 통해 경제적 이익을 얻고자 시도하는 불온한 세력의 움직임에 동요하지 않기를 우선 주주들에게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금호그룹에서는 지난 2009년에도 친족 간 경영권 분쟁이 있었다. 2009년 박인천 창업주의 3남인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4남 박찬구 회장 간 '형제의 난'을 벌였다. 오랜 기간 갈등이 이어지다 2015년 금호아시아나그룹과 금호석유화학그룹으로 분리됐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02.04 14:52
경제

국민연금, LG화학 물적분할 반대 이유는 결국…

LG화학의 배터리 사업 분할 계획에 적신호가 켜졌다. 30일 임시주주총회를 앞두고 2대 대주주인 국민연금이 반대 의사를 분명히 해서다. 국민연금은 물적분할 방식이 주주 가치를 훼손한다고 봤다. 개미 투자자들은 국민연금 반대를 환영했지만 오너가의 지배구조를 고려해 물적분할을 해야 하는 LG화학으로서는 난감하게 됐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이날 임시주총을 열어 전지사업부의 물적분할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안건이 의결되면 신설법인 LG에너지솔루션(가칭)은 오는 12월 1일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그러나 27일 LG화학의 지분 10.4%를 가진 국민연금이 “분할 계획의 취지에 공감하나 지분가치 희석 등 주주 가치가 훼손될 수 있다”며 반대 의사를 표시하면서 안건 통과가 불투명해졌다. 사업 분할 안건이 가결되려면 참석 주주의 3분의 2 이상, 총 발행주식의 3분의 1 이상 동의가 필요하다. 현재 LG화학의 주주 구성을 보면 LG 및 특수관계인 지분이 30.6%다. 여기에 국민연금 10.4%, 국내 기관 및 소액주주 19%, 외국인 주주 40% 지분율이다. LG 오너가의 지분율이 높은 데다 세계 최대 주식의결권 자문사인 ISS, 글래스루이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분할 찬성을 권고하는 의견을 내 가결이 무난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국민연금의 반대가 기관이나 소액주주에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섣부르게 예단할 수 없게 됐다. 국민연금을 비롯해 기관과 소액주주는 사업 분할 소식이 알려진 뒤 주가 하락으로 손해를 입고 있기 때문이다. 물적분할 소식 이전에 72만6000원까지 갔던 주가가 현재 64만원대로 떨어졌다. 피해를 본 ‘동학 개미’는 “배터리 사업의 가치를 보고 투자했다”며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국민연금은 이런 주주들의 목소리에 힘을 보태고 있는 모양새다. 금융소비자원은 지난달 구광모 LG그룹 회장에게 서한을 보내 ‘LG화학 소액 투자자 보호 조치’를 요구했다. 이에 LG화학은 지난 14일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한 배당정책 계획을 발표했다. LG화학은 “분할 전과 동일한 배당재원 기준 적용을 위해 연결재무제표 당기순이익 기준 배당성향 30% 이상을 지향한다. 향후 3년간 보통주 1주당 최소 1만원 이상의 현금배당을 추진한다”고 공시했다. 2017~2018년 가장 높았던 1주당 배당금 6000원보다 많은 현금배당 약속이다. 이처럼 LG화학이 뿔난 민심을 위해 당근책을 내놓고 있지만, 원성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주주 가치 제고 없이 결정한 물적분할이 총수일가의 지배구조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점에서 민심이 들끓고 있다. LG화학은 사업 분할 방법으로 LG 오너가의 지배력 강화에 유리한 물적분할을 택했다. 물적분할은 LG화학의 100% 자회사로 편입이 가능하다. 이로 인해 LG 오너가의 지분율 감소 없이 지배력 유지가 가능하다. 구광모 회장은 2년 전 구본무 회장과 올해 구자경 명예회장에게 LG 지분을 상속받으면서 15.95%까지 지분율이 뛰어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물적분할이 통과되면 구 회장의 LG화학에 대한 지배력도 그대로 유지될 수 있다. 하지만 인적분할이 되면 지배력 약화를 가져올 수 있고, LG그룹이 우려하는 변수가 생길 수 있다. 인적분할은 분할 비율대로 신주를 배정하는 방식이다. LG화학이 인적분할을 통해 30%의 신주로 자본을 확충한다면 기존 주식의 가치는 70% 줄어든다. 이로 인해 LG의 기존 LG화학에 대한 30% 지분율이 21%(30×0.7)로 쪼그라들 수 있다. 그렇게 되면 향후 자회사의 지배구조에 문제가 생길 여지가 다분하다.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개정 공정거래법이 통과되면 지주사의 상장 자회사 의무 보유 지분율이 20%에서 30%로 올라가기 때문이다. LG가 신규 자금을 조달해야 하는 등 복잡한 셈법이 적용되는 인적분할 대신 물적분할을 선택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구 회장에게는 유리하고 동학 개미에게는 불리한 물적분할에 대한 반대 목소리는 커지고 있다. 국민연금과 금융소비자원뿐 아니라 국내 자문사인 서스틴베스트도 "모회사의 할인 대비 LG화학이 제시한 정책이 주주의 손해를 상쇄하기에 객관적으로 부족하다"는 반대 의견을 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0.10.29 07:00
경제

동학개미 울리는 LG화학·대림산업…같은 듯 다른 물적분할

‘동학개미’들이 LG화학과 대림산업의 물적분할에 대해 반발하고 있다. 물적분할 추진으로 주가가 급락하며 주주가치가 훼손되고 있기 때문이다. LG화학은 지난 16일 배터리 사업 분사 소식이 알려진 뒤 잘 나가던 주가가 곤두박질쳤다. 16일과 17일 이틀 동안 11% 넘게 떨어졌다. 분사 소식 이후 72만6000원에서 20일 현재 66만6000원으로 급락한 상황이라서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주주들은 LG화학의 물적분할에 대해 ‘반도체 빠진 삼성전자, 방탄소년단 빠진 빅히트엔터테인먼트’라고 비유하며 분노하고 있다. 대림산업도 지난 10일 인적·물적분할과 지주사 전환 소식이 전해진 뒤 주가가 급락하고 있다. 지난 9일 9만4900원이었던 대림산업의 주가는 10일부터 17일까지 1만3700원 떨어지며 14% 이상 하락했다. LG화학과 대림산업의 분할은 성격이 다르다. ‘홀로서기’를 위한 선택이라는 공통분모가 있지만, 대림산업의 경우 취약한 지배구조 강화에 초점이 더 맞춰졌다. LG화학은 지난 17일 긴급 이사회를 통해 배터리 사업 분사를 최종 의결했다. 오는 10월 30일 임시주주총회 승인을 거친 뒤 12월 1일부터 신설법인 LG에너지솔루션(가칭)을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LG화학은 분할의 이유로 ‘기업가치와 주주가치 제고’를 들었다. 하지만 주주가치가 외면되고 있는 현실이라면서 ‘물적분할을 막아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등장했다. 소액주주들은 “배터리 사업의 가치를 보고 투자했다. 신설법인에 대한 기존 주주들의 이익이 배제됐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LG화학 측은 “신설법인은 2024년에 매출 30조원 이상 달성하고, 배터리를 중심으로 하는 세계 최고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다. 현재 LG화학의 가치는 48조원 수준인데, 이중 세계 1위인 배터리 부문 전지 사업부의 가치가 38조원 내외로 추정되고 있다. ‘몸통’이 신설법인으로 분사하는 것이다. 반면 대림산업의 경우 홀로서기에 어려움 겪을 가능성이 커 주주들이 더 반발하고 있는 모양새다. 대림산업은 건설사 이미지에서 벗어난 DL그룹의 발판 마련을 위한 분할 결정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지배력 약화가 지적됐던 이해욱 대림산업 회장의 지배구조 강화에 도움이 되는 분할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대림산업은 이번 결정으로 이 회장을 비롯한 총수일가가 62.3% 보유한 대림코퍼레이션이 지주사인 디엘과 디엘이앤씨의 대주주가 된다. 앞으로 대림코퍼레이션→디엘→디엘이앤씨(건설)·디엘케미칼(석유화학)의 지배구조가 완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 대림산업 측은 “건설과 석유화학 두 사업 부문이 독립적으로 성장전략을 추진해나갈 최적의 시점을 모색해왔다. 기업가치 재평가로 주주가치 제고와 주주이익 극대화를 실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림산업의 경우 석유화학 사업 분야에서 인지도가 낮아 ‘홀로서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해 취임한 이 회장은 대림산업의 지배구조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2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발표한 대기업 총수의 자녀세대 비중이 5년 전보다 가장 많이 증가한 곳으로 대림산업이 뽑혔을 정도다. 현재 이 회장의 대림코퍼레이션 지분은 52.3%에 달한다. 이 회장은 계열사의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해 지주사 전환 및 분할을 결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0.09.21 07:00
경제

"오해살라"…삼성 포함 500대 기업 기부금 대폭 삭감

국내 1위 기업 삼성이 기부금을 대폭 줄였다. 지난해 '비선실세' 최순실씨가 관여한 미르재단과 K스포츠 재단에 기부금을 출연했다가 어려움에 빠지자 아예 지갑을 닫은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을 포함한 국내 500대 기업 역시 실적 호전에도 불구하고 기부금을 13% 가까이 줄이며 '나눔'에 소홀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경영성과 평가 사이트인 CEO스코어는 29일 국내 매출 기준 상위 500대 기업 중 분기보고서를 제출하고 기부금 내용을 공시한 257곳의 올해 1~3분기 기부금 현황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이에 따르면 올해 기부금 집행 규모는 총 978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조1299억원보다 13.4%(1511억원)나 줄었다. 같은 기간 국내 500대 기업의 영업이익이 38.1%나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기부금을 내는 데 상당히 인색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삼성과 계열사들이 가장 많이 기부를 줄였다.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누적 기부금 규모가 170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125억원(39.8%)이나 줄였다. 삼성생명도 기부금 감축 규모가 246억원에 달했고, 삼성물산도 100억원 이상씩 깎았다.감소율 면에서는 STX조선해양과 다우데이타가 100% 전액 삭감해 가장 높았다. 이 밖에도 애경유화 99.7%, 삼성생명·삼성SDS 98.3%, 서울도시가스 98.0%, 금호타이어 97.2% 등 11곳이 90% 이상 줄였다.예년보다 기부금을 늘린 곳은 257곳 중 124곳(48.2%)에 그쳤다. 증가액이 100억원을 넘는 곳은 호텔롯데(162억원, 160.2%) KT(109억원, 32.2%) 대한유화(101억원, 신규) 등 3곳이었다. 롯데칠성음료(81억원, 223.3%) KCC(61억원, 689.5%), 한국전력공사(58억원, 45.5%) 한미약품(44억원, 2074.4%) 네이버(41억원, 25.5%)도 큰 폭으로 늘렸다.그러나 기부금 총액은 삼성전자가 부동의 1위였다. 삼성전자가 올해 집행한 기부금은 1705억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가까이 줄었지만 2위인 SK텔레콤(579억원)의 3배에 달했다. 3위는 KT(448억원)가 차지했고, 현대차(295억원) 호텔롯데(263억원) SK하이닉스(242억원) 포스코(227억원) 한국수력원자력(220억원) 우리은행(218억원) 국민은행(213억원) 네이버(204억원)도 200억원 이상씩 집행했다. 서지영 기자saltdoll@joongang.co.kr (단위 : 100만원) 순위 기업명 2017년 1~3분기 감소액 감소율 1 삼성전자 170,463 -112,504 -39.8% 2 삼성생명 144 -24,594 -99.4% 3 KT&G 5,004 -18,777 -79.0% 4 GS칼텍스 3,876 -17,043 -81.5% 5 우리은행 21,811 -13,972 -39.0% 6 삼성물산 4,815 -11,297 -70.1% 7 SK가스 458 -7,190 -94.0% 8 SK인천석유화학 3,963 -6,577 -62.4% 9 SK네트웍스 3,816 -4,901 -56.2% 10 대우건설 300 -4,885 -94.2% 2017.11.29 17:13
경제

생리대 유해물질 사태, 집단소송으로…가입자 3000명 넘어

생리대 유해물질 검출 사태가 집단 소송으로 번지고 있다.23일 법무법인 법정원은 '릴리안 생리대 피해자를 위한 집단소송 준비모임' 네이버 카페를 만들고 집단 소송에 참여할 피해자를 모집하고 있다.이 법무법인은 지난 21일부터 피해자 모집을 시작했으며 현재는 카페 가입자가 3000명을 넘어섰다.이 법무법인은 카페 게시물에 "릴리안 생리대 제품을 사용하시고 신체적 증상 및 정신상 고통 등 피해를 입으신 소비자분들의 피해 구제를 위한 집단소송(손해배상청구)을 준비하고 있다"며 "설문조사에 응하시면 소송에 참여할 수 있다"고 적었다.이어 이 법무법인은 "신청 비용은 공익 소송의 성격인 만큼 매우 소액(몇 만원 상당)으로 진행될 예정"이라며 "이번 사태를 계기로 여성 제품의 생산에 있어서 철저한 기준이 정비될 수 있도록 소송상 권리구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여성환경연대와 김만구 강원대 환경융합학부 교수 연구팀은 지난 3월 판매량이 높은 일회용 생리대 10개(중형 5개+팬티라이너 5개)와 면 생리대 1개를 실제 체온(36.5도)과 같은 환경에서 어떤 화학물질을 방출하는지에 대한 실험을 진행했다.그 결과 일회용 생리대 10개 전 제품에서 스타이렌 등 발암물질과 새집 증후군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진 총휘발성유기화합물(TVOC)이 검출됐다.이 중 깨끗한나라의 '릴리안' 제품은 TVOC가 2만4752ng(나노그램)가 방출돼 가장 적게 검출된 제품(2554ng)보다 약 9.7배 많이 나왔다.여성환경연대 측은 릴리안 생리대 부작용 사태와 관련해 건강 이상 제보를 받고 있으며 현재 1500여 건의 사례를 수집했다. 여성환경연대는 24일 광화문 정부서울청사 본관 앞에서 이번 건강 이상 제보의 응답 결과를 발표하고 릴리안 생리대 판매 중지 및 전량 수거 등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할 예정이다.문제가 수면에 떠오르자 지난 22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는 손금주 국민의당 의원이 류영진 식품의약품안전처장에게 "독성 생리대 문제를 알고 있느냐" "TVOC가 무엇이냐"는 등의 질문을 했다.이에 류 식약처장은 "지금 기준에서는 생리대 판매를 중지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없어 위해성 검사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조은애 기자 cho.eunae@joins.com 2017.08.23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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