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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S-더비 12연패 끝' 김효범 감독 "선수들이 만든 승리" [IS 승장]

"선수들이 만든 승리다."서울 삼성이 2년 동안 이어지던 'S-더비' 연패를 끊어냈다.삼성은 15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4~25 프로농구 정규리그 2라운드 SK와 원정 경기를 88-84로 이겼다. 정규리그 1위 SK를 상대로 팽팽한 경기를 가져갔고, 그동안 약점으로 꼽히던 뒷심에서도 SK를 앞서는 집중력이 돋보인 승리였다.이날 경기로 삼성은 무려 2년에 걸쳐 이어지던 SK전 패배를 끊어냈다. 삼성은 앞서 2022년 12월 6일부터 SK전 12경기를 모두 패했으나 이날은 뒷심을 선보이며 짜릿한 역전승을 일궜다.경기 후 만난 김효범 삼성 감독은 "선수들이 만든 값진 승리다. 홈에서 승리했다면 홈팬들이 얼마나 좋았을까 싶다. 그래도 같은 서울에서 해 팬들께서 오셔서 SK전 연패를 끊는 걸 보실 수 있었다. 너무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눈에 띄는 건 센터 이원석의 맹활약이다. 이날 25점을 몰아친 그는 개인 한 경기 최다득점 커리어하이를 새로 썼다. 전체 1순위 신인으로 삼성에 입단해 미완의 유망주로 불리던 그는 최근 한 달 동안은 꾸준히 두 자릿 수 득점(11월 28일 수원 KT전~12월 11일 안양 정관장전, 13일 고양 소노전은 4득점)을 기록하며 삼성의 핵심 전력으로 활약하는 중이다.김효범 감독은 "원석이가 개인적인 욕심만, 지금만 안 부렸으면 좋겠다"며 칭찬에 앞서 선수가 들뜨지 않도록 당부했다. 김 감독은 "원석이에게 1대1 공략이 필요할 때는 내가 지시하겠다. 그외엔 스크린을 걸고, 페인트존까지 진입할 수 있도록 롤을 맡아주고 파생되는 기회를 찾아달라 했다. 이것만 해내도 이원석은 프로농구뿐 아니라 국제무대에서도 경쟁력이 있는 선수"라고 전했다.김 감독은 "원석이가 지난 시즌까지는 롤 빠지는 걸 제대로 배운 적이 없었다. 지난 비시즌 동안 어떻게 구체적으로 빠져야 하는지, 어떤 발로 무게 중심을 딛고, 빨리 빠지는 동작은 어떻게 하는지, 스위치를 할 때는 언더로 못 가게 걸고, 피벗으로 해 빠지는 등 구체적으로 (상황에 맞게) 훈련시켰다"고 돌아봤다. 그는 "그런 부분이 잘 습득됐다. 처음엔 스크린 거는 법도 아예 몰랐다. 잘 성장하고 있다"고 떠올렸다.기동성과 높이를 갖춘 이원석은 1옵션 외국인 코피 코번의 공백마저 지워내는 중이다. 김효범 감독은 "코번이 돌아올 때는 걱정보다는 기대감이 훨씬 크다"며 "물론 내가 하고 싶은 농구라면 지금이 맞을 수도 있다. 코번이 돌아오면 예전 그대로는 아니고 조금 바꿀 생각이다. 시스템을 살짝 바꿔 코번도 유기적으로 움직이면서 골밑에서 파급력이 더 나올 수 있게 준비하겠다"고 답했다.연패는 끊었지만, 시즌도 SK전도 여전히 남아있다. 김효범 감독은 "이런 경기를 해 너무 즐겁다. 유기적이고, 페이스도 빨랐다. 이 경기력으로 다음 경기도 잘 준비하겠다. 다음 S-더비도 재밌는 경기를 하겠다"고 다짐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2.15 19:07
프로농구

현대모비스의 ‘해결사’는 이우석 “슛은 자신감, 그리고 책임감을 가진다”

프로농구 울산 현대모비스의 가드 이우석(25·1m96㎝)이 팀의 해결사 노릇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이우석은 지난 13일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열린 2024~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경기에서 고양 소노를 상대로 13점 5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 팀의 80-78 역전승에 기여했다. 현대모비스는 7승 3패로 리그 3위(13일 기준)가 됐다.이날 현대모비스는 4쿼터 9분 42초가 될 때까지도 소노에 밀리고 있었다. 하지만 쿼터 막바지 서명진, 게이지 프림의 스틸이 나오며 승부를 뒤집었다. 이우석은 추격의 발판을 놓았다. 그는 팀이 4점 뒤진 종료 29초 전 정확한 우중간 3점슛을 터뜨렸다. 기세를 탄 현대모비스는 서명진의 역전 골밑 득점, 박무빈의 자유투를 묶어 3연승을 완성했다.이우석은 지난 10일 대구 한국가스공사와의 원정 경기에서도 결승 3점슛을 터뜨리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당시 한국가스공사의 8연승을 저지한 득점이었다. 이우석이 2경기 연속 결정적인 상황에서 에이스 역할을 했다. 현대모비스는 재능 있는 젊은 가드를 많이 보유한 구단으로 꼽힌다. 잠재력은 높지만, 안정성이 떨어져 ‘승부처에 약하다’ ‘해결사가 없다’는 시선도 받았다. 하지만 조동현 현대모비스 감독은 “이우석은 붙박이 주전”이라며 “팀의 에이스가 돼 주길 바라고 있다. 비시즌부터 선수에게 결정적인 상황에서의 공격을 요구했다. 선수는 갸우뚱하더라. 그래도 멘털이 많이 성장했다”라고 믿음을 드러냈다.경기 뒤 이우석은 “슛에는 항상 자신감이 있다. 마지막에 해결하겠다는 마음이 강했다. 프림 선수가 좋은 패스를 줘서 무조건 들어갈 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 “1옵션이라는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감독님께서 내 패턴을 만들어주셨으면 좋겠다”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5년 차 가드인 이우석은 올 시즌 득점 부문에서 커리어하이를 기록하며 에이스로 거듭나고 있다. 그는 팀과 함께 더 높은 순위를 노린다. 이우석은 “우리는 자멸만 하지 않으면 충분히 높은 곳으로 갈 수 있다. 계속 연습해서 다른 팀과의 경쟁을 이겨내겠다”라고 포부를 전했다.고양=김우중 기자 2024.11.14 13:10
해외축구

김민재에게 가려 “벤치 워머”…허망하게 제자리로 돌아간 뮌헨 CB

지난 시즌의 반전은 꿈이었다. 바이에른 뮌헨 센터백 에릭 다이어가 벤치 신세가 됐다.다이어는 지난해 1월 뮌헨에 입단했다. 축구계를 놀라게 한 이적이었다. 지난 시즌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에서 입지가 급격히 좁아졌는데, 세계 최강팀인 뮌헨으로 적을 옮겼기 때문이다.당연히 다이어가 후보로 활약하리란 전망이 우세했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정반대였다. 다이어는 뮌헨에 빠르게 적응했다. 그는 김민재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참가를 위해 팀을 떠난 사이 토마스 투헬 전 감독의 신임을 샀다.하지만 올 시즌을 앞두고 새 경쟁 체제가 열렸다. 투헬 감독이 떠나고 빈센트 콤파니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탓이다. 다이어는 토트넘 시절 때처럼 벤치로 돌아갔다. 포백을 애용하는 콤파니 감독은 김민재와 다요 우파메카노를 주전으로 낙점했다. 다이어의 플레잉 타임은 급격히 줄었다. 올 시즌 분데스리가 1경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경기에 나선 다이어는 총 30분을 뛰는 데 그쳤다.현지에서도 다이어의 신세를 주목하고 있다. 독일 매체 ‘슈포르트1’은 “저렴한 가격으로 와서 벤치 워머가 된 다이어”라는 부제를 달아 다이어의 처지를 설명했다.매체는 “다이어는 뮌헨으로 이적했을 때만 해도 단순한 영입으로 여겨졌다. 그는 더 이상 토트넘의 1옵션이 아니었고, 뮌헨은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계약만을 제시했다”면서 “다이어는 짧은 시간 안에 투헬 감독의 신뢰를 얻었고, 김민재와 우파메카노의 실수를 기회로 삼았다. 계약 연장은 빠르게 마무리됐다”고 돌아봤다. 하지만 새 사령탑이 오면서 입지는 순식간에 바뀌었다. 콤파니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은 김민재와 우파메카노가 안정적인 수비로 팀의 후방을 이끌고 있다.매체는 “다이어는 지금껏 단 두 번의 출전에 그쳤다. 투헬 감독 밑에서 꾸준히 주전 자리를 차지했던 것을 고려하면, 이는 상당히 놀라운 일”이라며 “그 이유는 김민재와 우파메카노의 더 나은 스피드 때문일 수도 있다. 현재 주전 센터백인 두 선수는 (다이어보다) 더 많은 것을 제공할 수 있다. 빌드업 측면에서도 경쟁자들이 더 강하다”고 짚었다.결론적으로 다이어가 기회를 받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게 매체의 관측이다.김희웅 기자 2024.09.22 18:53
프로야구

'홈런 치는 포수' 확보...최하위 키움, 포수진 뎁스 강화는 위안

키움 히어로즈 2년 차 포수 김건희(20)가 장타력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젊은 포수들의 경쟁 시너지가 키움 안방을 더 단단하게 만들 전망이다. 키움은 7일 기준으로 54승 75패를 기록했다. 한때 5위와 승차가 6경기에 불과해 포스트시즌(PS) 진출 희망을 이어갔지만, 이젠 9경기로 벌어지며 사실상 어려워졌다. 최하위도 확정적이다. 키움은 젊은 선수 성장세로 위안을 삼고 있다. 올 시즌 내내 신인 선수에게 출전 경험을 부여했고, 5년 차 이내 선수들의 성장을 유도했다. 3년 차 우완 주승우는 마무리 투수로 올라섰고, 타선에서도 내·외야 모두 새 얼굴이 많이 등장했다. 포수진도 마찬가지다. '투·타 겸업' 고민을 완전히 접고 포수와 타자의 길을 선택한 김건희가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여줬다. 특히 그는 후반기 출전한 40경기에서 타율 0.244(131타수 30안타) 6홈런 15타점, 장타율 0.455를 기록했다. 홈런과 2루타(8개) 모두 송성문에 이어 팀 내 2위였다. 지난 4·5일 NC 다이노스전에서는 연속 경기 홈런을 쳤다. 특히 키움이 창원 원정 15연패 탈출을 노린 5일 경기에선 2루타 2개까지 포함해 3안타 3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홍원기 감독은 5월 이후 꾸준히 김건희에게 출전 기회를 부여했다. 어느덧 대타 1옵션으로 활용하기도 했다. 홍 감독은 "타석 경험은 더 쌓여야겠지만, 어쨌든 인플레이 타구가 멀리 뻗는 선수"라며 김건희의 파워를 강조했다. 현재 김건희는 '홈런 치는 포수' 성장할 자질을 증명했다. 홍 감독은 "투수로 키울 고민을 하지 않고, 진작 타자로 노선을 잡지 않았던 게 아쉽다"라고도 했다. 2023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전체 6순위)에서 키움 지명을 받은 '될성 부른 떡잎'이다. 실제로 키움은 '포수 김건희'를 염두에 두고 1라운드 지명권을 썼다. 본격적으로 포수의 길을 걷는 김건희가 '입단 동기' 김동헌(20)과 어떤 경쟁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김동헌은 지난 시즌(2023) 신인 선수로 1군 개막 엔트리에 포함돼 정규시즌 522이닝을 소화하며 키움 안방의 미래로 기대받은 선수다. 다부지고 배포 있는 투수 리드가 돋보이는 포수다. 정규시즌이 끝난 뒤엔 유망주 위주로 구성된 대표팀에 이름을 올려 국제대회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 출전하기도 했다. 김동헌은 올 시즌 초반 오른쪽 팔꿈치 수술을 받고 이탈했다. 키움은 상대적으로 경험이 많은 김재현을 주전, 김건희를 백업으로 두고 올 시즌을 치렀다. 키움은 김재현을 연결고리로 두고 새로운 주전을 만들려고 한다. 김동헌과 김건희는 당장은 백업 1옵션, 멀리는 주전 자리를 두고 경쟁할 전망이다. 홍원기 감독은 어느 쪽에도 높은 점수를 주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김)동헌이가 아무래도 조금 긴장될 것"이라며 올 시즌 자신의 강점을 보여준 김건희의 존재감을 인정했다. 키움은 2년 연속 최하위에 그칠 위기에 놓였다. 하지만 안방은 조금씩 강해지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9.08 12:58
프로야구

'활화산' 롯데 타선→급냉각은 필연...그래도 상승세가 꺾이지 않을 이유 [IS 포커스]

3할 1푼 2리. 롯데 자이언츠가 6월 한 달 동안 기록한 팀 타율이다. 2위 키움 히어로즈보다도 1푼 이상 높았다. LG 트윈스, KIA 타이거즈와 차례로 혈전을 펼치며 자주 두 자릿수 득점을 만들었다. 정규시즌 초반 가라앉았던 주축 타자들의 감이 살아나기도 했다. 실제로 80타석 이상 나선 나승엽(0.322), 빅터 레이예스(0.398), 윤동희(0.313), 고승민(0.337), 황성빈(0.355), 박승욱(0.302), 손호영(0.329) 7명 모두 3할 타율 이상 기록했다. 활화산 같은 화력을 뿜어낸 롯데는 월간 승률도 10개 구단 1위(0.609·14승 1무 9패)에 올랐다. 한편으로는 동반 상승한 타격감이 불안 요소로 여겨진다. 현장에서는 "타격은 사이클이 있다"라는 말을 자주 한다. 보통 안 좋을 때, 앞으로 올라갈 기대감을 녹여 하는 말이지만, 반대 경우도 적지 않다. 급격하게 식을 우려가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현장 지도자들은 20안타, 15득점 이상 기록하며 완승을 거둔 뒤 "조금 나눠서 쳤으면 좋겠다"며 불안감 섞인 바람을 전하기도 한다. 롯데는 선발 라인업엔 젊은 선수들이 많이 포진돼 있다. 풀타임으로 2~3시즌 이상 소화한 선수가 드물다. 현장에서 자주 말하는 애버리지(평균 타율)가 나오지 않은 타자들이다. 이런 '야구 속성'을 고려하더라도, 롯데의 반등세·상승세는 쉽게 꺾이지 않을 것 같다. 정규시즌 초반과 발리, 두꺼워진 뎁스(선수층)를 구축했기 때문이다. 김태형 감독은 3~4월 내내 여러 선수를 기용하며 주전 라인업을 만들려고 했다. 개막 전 무난히 주전 자리를 지킬 것으로 예상했던 선수들이 부진과 부상으로 이탈했다. 군필 강속구 사이드암스로 투수 우강훈을 LG에 내주는 출혈을 감수하고 내야수 손호영을 영입한 배경도 그 연장선이다. 당시 김 감독은 "뭐라도 해봐야 한다", "OOO도 써봐야 한다"라는 말을 자주 했다. 4월까지 롯데가 가동한 라인업 개수는 28개. 삼성 라이온즈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이 과정에서 주전을 굳힌 선수가 황성빈(외야수)과 고승민(2루수) 그리고 나승엽(1루수)이다. 그리고 현재 백업 선수들도 꽤 많은 출전 기회를 얻었다. 지난달 25~27일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홈(부산 사직구장)에서 롯데의 두꺼워진 팀 뎁스를 확인할 수 있었다. 당시 롯데는 30경기 연속 안타를 치며 뜨거웠던 손호영이 24일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한 채 시리즈를 맞이했다. 고승민은 26일 KIA전 주루 중 손가락 부상을 당했다. 이미 이 시리즈 전에는 안방에서 가장 많은 수비 이닝을 기록했던 주전 포수 유강남(324와 3분의 2이닝)과 정보근(180과 3분의 1이닝)이 컨디션 관리 차원에서 1군 엔트리에 없는 상황이었다. 손호영의 자리는 베테랑 정훈(37)이 메웠다. 롯데가 1-14로 지고 있다가 7회 역전까지 해내는 드라마를 썼던 6월 25일 KIA 3연전 1차전에서 그는 6회 말 2점 차로 추격하는 3점 홈런을 쳤다. 이 경기 장타 2개 포함 4타점. 백업 내야수 최항(30)도 고승민이 이탈한 채 치른 27일 KIA 3차전에서 선발 2루수로 나섰고, 롯데가 3·4·5회 타석에서 3루타 포함 3안타를 치며 롯데의 11-2 승리를 이끌었다. 그는 전날(26일) KIA전에서도 경기 후반 투입돼 멀티히트를 기록한 바 있다. 정보근, 서동욱과 함께 백업 1옵션 포수를 노리는 손성빈(22)도 롯데 6-4로 승리하며 5연승을 거둔 6월 28일 홈 한화 이글스전에서 올 시즌 처음으로 3안타를 치며 활약했다. 그동안 강견, 빠른 팝타임(투구를 잡고 도루 저지를 위해 던진 공이 야수에게 도달하는 시간)으로 주목받았지만, 타격 능력을 검증하지 못했던 포수다. 롯데의 7월은 명확하게 구축된 주전, 언제든지 자리 탈환을 노릴 수 있는 백업 선수들의 경쟁 시너지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황성빈·고승민도 백업이었다. 롯데가 6월 리그 최고 승률을 기록한 배경을 그저 달아오른 타격 성적만으로 단정하긴 어려울 것 같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7.01 18:39
프로농구

[IS 수원] 2위 싸움 맞대결...송영진 감독 "중요한 날" 조상현 감독 "순리대로"

"중요한 날이다. 선수들도 아드레날린이 솟지 않을까."(송영진 수원 KT 감독)"순리대로 간다." (조상현 창원 LG 감독)프로농구 KT와 LG가 2위 자리를 놓고 맞대결을 펼친다.KT와 LG는 3일 수원 KT소닉붐 아레나에서 열리는 2023~24 프로농구 정규리그 경기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이날 경기 전까지 2위 KT와 3위 LG의 승차는 2.5경기. 맞대결 결과에 따라 1.5경기로 좁혀지면 순위 경쟁에 불이 붙고, 3.5경기로 좁혀지면 사실상 순위 싸움이 끝난다.중요한 맞대결인 만큼 2위 KT는 수성 의지가 강하다. 다만 전날 부산 KCC와 맞대결 후 이틀 연속 일정을 소화해야 하는 게 변수다.송영진 KT 감독은 3일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나 "오늘은 중요한 날이다. 선수들도 아드레날린이 솟지 않을까 싶다"며 "KCC전에서 이기고 왔다면 좀 더 좋은 분위기에서 할 수 있었을텐데 아쉬운 감은 있다. 그래도 오늘 최선을 다하면 될 것"이라고 다짐했다.시즌이 막바지에 접어드는 만큼 1군 선수단의 컨디션이 성한 팀을 찾아보기 어렵다. KT 역시 골 밑을 맡아주던 하윤기가 체력적으로 흔들리고, 부상에서 돌아온 허훈은 이제야 출전 감을 조율 중이다. 송영진 감독은 "윤기가 계속 30분 이상 뛰고 있다. 외국인 선수와 매치업이 이어지는데, 본인도 노력 중이지만 많이 밀린다"며 "허훈은 몸 상태는 거의 다 회복된 것 같다. 다만 선수 본인이 약간 불안해하는 듯 하다. 플레이할 때 조금 조심해서 하는 게 느껴진다. 팀 입장에서도 앞으로 일정(플레이오프)이 더 중요하다. 출전 시간을 아낄 수 있으면 아끼고, 몸 상태를 더 좋게 만드는 데 집중할 수 있다면 그렇게 하고자 한다"고 예고했다. 한편 조상현 LG 감독은 순위 싸움이라고 무리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하게 전했다. 조 감독은 지난 시즌에도 서울 SK와 마지막까지 가는 순위 싸움 끝에 최종 2위를 지켜낸 바 있다.조 감독은 "순리대로 가겠다. 잘 될 거다. 오늘이 가장 중요한 것 같고, 다음 주 대구 한국가스공사전과 KT전이 남았다. 그때까지 상황을 보고 (2위 탈환이 가능하다면) 끝까지 가볼 생각"이라며 "누구한테 기회를 더 준다거나 그런 일은 없다. 순리대로 가고, 코트에서 열심히 뛰는 선수들에게 계속 출전 시간을 부여할 것"이라고 답했다.LG는 최근 1옵션 아셈 마레이가 복귀하면서 숨통이 트인 상황. 다만 풀 타임 출전은 아니다. 조상현 감독은 "오늘도 선발이 아닌 교체로 나선다. 선수 본인도 미팅에서 '벤치에서 경기 상황을 조금 보고 코트에 들어갔으면 좋겠다'고 얘기했다. 출전 시간 같은 건 선수에게 맡긴다. 본인이 최대한 뛰어보고, 교체 사인을 내면 바로 바꿔주고, 괜찮아지면 또 내보내겠다. 선수의 컨디션을 (플레이오프에 맞춰) 끌어올리는 게 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조상현 감독으로서는 마레이 관리에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다. 지난 시즌 LG는 2위에 오르고도 4강 플레이오프에서 SK에 패했다. 마레이가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대체 외인으로 레지 페리를 영입했으나 손발을 맞추지 못하고 끝내 SK에 패했다. 2년 연속 외인 부상에 아쉬움은 없을까. 조 감독은 "이게 내 복"이라고 쓴 웃음을 짓더니 "긍정적으로 보겠다. 마레이나 단테 커닝햄이 일찍 부상당한 편이다. 정상적으로만 복귀하면 플레이오프에서 우리 선수들이 어느 팀을 만나도 끝까지, 어려운 상대가 돼 물어뜯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수원=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3.03 13:58
배구

외국인 의존도 심화...남녀부 4위 GS칼텍스-OK금융그룹 공통 고민

준플레이오프(PO) 진출을 노리는 V리그 남녀부 4위 OK금융그룹과 GS칼텍스가 나란히 같은 문제점을 드러내며 주춤했다. 남은 6라운드 개선이 필요하다. GS칼텍스는 지난 21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도드람 V리그 여자부 정관장과의 5라운드 홈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0-3으로 완패했다. 1~3세트 모두 20점에 진입하며 박빙 승부를 이어갔지만, 뒷심이 부족했다. GS칼텍스는 주포 지젤 실바가 28득점을 기록했다. 공격성공률(54.17%)도 매우 높았다. 반면 다른 선수 기여도가 낮았다. 가장 많은 득점을 기록한 국내 에이스 강소휘가 6득점에 그쳤다. 공격성공률은 21.74%였다. 아시아쿼터 선수 교체로 V리그에 입성한 태국 국가대표 출신 아웃사이드 히터 다린 핀수완도 5득점에 그쳤다. 실바의 공격점유율은 이 경기에서 무려 46.6%였다. 정호영·박은진, 국가대표 미들블로커(센터)들을 보유한 정관장에 GS칼텍스의 단조로운 공격은 통하지 않았다. 펄펄 날던 실바로 3세트엔 고전했다. 시도한 백터택 5개 중 1개만 성공했다. GS칼텍스는 3위 정관장과의 승점 차가 5로 벌어지며 준PO 진출 전선에 적신호가 켜졌다. 주전 세터 안혜진이 부상 재활 치료를 마치고 돌아왔지만, 강소휘가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급격히 컨디션이 떨어진 게 불안 요소다. 실바 한 선수로는 경쟁력을 유지하기 어렵다. 남자부 OK금융그룹도 같은 날 열린 한국전력전에서 0-3으로 패했다. 승점 추가에 실패하며 47에 답보, 한국전력에 3위를 내줬다. 승리했다면, 4위였던 한국전력과의 승점 차를 6으로 벌릴 수 있었다. OK금융그룹 에이스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즈(등록명 레오)의 위력은 여전했다. 그는 공격성공률 57.14%를 기록하며 펄펄 날았다. 하지만 무려 네 선수가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며 다양한 공격 루트를 보여준 한국전력과의 득점 쟁탈전에서 밀렸다. 그나마 이 경기에서는 국내 공격 1옵션 신호진이 12득점을 지원했지만, 다른 경기에서도 OK금융그룹의 공격을 레오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었다. OK금융그룹은 4라운드 6전 전승을 거두며 반등했지만, 5라운드는 현대캐피탈, 우리카드, 대한항공 그리고 한국전력에 차례로 패하며 주춤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2.22 07:48
프로농구

안양의 해결사는 ‘클러치 에이스’ 박지훈

프로농구 안양 정관장의 가드 박지훈(28·1m84㎝)이 해결사로 자리 잡았다. 지난 시즌 조력자로 팀의 3관왕을 함께 했다면, 이번에는 ‘에이스’로 팀을 이끈다.박지훈은 지난 2016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6순위로 부산 KT(현 수원 KT)의 지명을 받았다. 외곽슛 능력의 부재 탓에 긴 출전 시간을 소화하지 못했다. 이후엔 같은 포지션의 허훈이 지명되면서 험난한 주전 경쟁 길을 걸었다. 결국 2018~19시즌 중 안양 KGC(현 정관장)으로 트레이드돼 커리어의 새 장을 열었다.박지훈이 ‘기량을 만개했다’라는 평을 받기 시작한 것이 이 시기다. 그는 처음으로 출전 시간을 26분 이상까지 끌어 올렸고, 이듬해에도 팀 내에서 가장 많은 어시스트를 기록하는 등 사령탑의 몫을 해냈다.이후 코로나19 시기 복무를 마친 박지훈은 2022~23시즌 화려한 한 해를 보냈다. 팀의 에이스였던 변준형(상무)의 조력자로 나서 출전 시간은 다소 줄었지만, 정관장은 동아시아슈퍼리그(EASL)는 물론, 프로농구 통합 우승을 이루며 정상을 정복했다.그런 박지훈에게 올 시즌을 앞두고 다시 한번 새로운 임무가 주어졌다. 해결사라는 막중한 자리였다. 정관장은 2022~23시즌이 끝난 뒤 문성곤(KT)·오세근(SK)·변준형이 팀을 떠나 전력이 크게 악화했다. 시즌 중엔 ‘1옵션’ 오마리 스펠맨이 부상 후 제 기량을 회복하지 못해 퇴단했다. 렌즈 아반도·대릴 먼로도 부상으로 이탈하는 등 악재가 이어졌다. 팀은 2023년의 마지막 날 리그 7연패를 기록하며 고개를 숙였다. 안양 구단 역사상 최다 연패는 2013년 기록한 8연패. 부상자가 워낙 많아 연패가 길어질 것이란 우려 섞인 시선이 이어졌다. 위기의 팀을 구한 건 박지훈이었다. 이미 올 시즌 대부분의 지표에서 커리어 하이를 질주 중인 그는 지난 2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창원 LG와의 프로농구 정규리그 경기에서 33분 8초 동안 24득점 3어시스트 2스틸을 기록해 팀의 84-80 승리를 이끌었다. 압권은 승부처였던 4쿼터였다. 그는 첫 2분 동안 6득점 2어시스트 2스틸을 몰아쳐 동점을 만들더니, 3점 차로 뒤진 4쿼터 종료 54초 전엔 과감한 드리블 후 레이업으로 앤드원 플레이를 완성해 다시 균형을 맞췄다. 하이라이트는 또 있었다. 그는 4쿼터 11초를 남겨둔 상황에서 외국인 선수 후안 텔로를 앞에 두고 멋진 리버스 레이업에 성공해 2점 차 리드를 안겼다. 승부처에서의 과감한 결단력이 돋보인 장면이었다. 이는 박지훈의 4쿼터 15득점째. 이날 24득점 중 절반 이상을 4쿼터에만 몰아쳐 팀의 7연패에 마침표를 찍었다.새해 첫 승을 이룬 김상식 정관장 감독은 방송사 인터뷰에서 “연패로 패배 의식에 젖을까 걱정했지만, 선수들이 악착같이 포기하지 않으려는 모습을 보여줬다. 오히려 내가 제일 부족했다. 이날 승리는 선수들 덕분”이라며 공을 돌렸다.연패 탈출에 성공한 7위 정관장은 다시 한번 6위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격차를 3경기로 좁혔다. 6강 플레이오프를 바라보는 정관장의 최전선에는 박지훈이 있다.김우중 기자 2024.01.04 07:16
프로농구

1위 DB가 마주한 첫 번째 연패, 김주성 감독의 ‘쓴소리’로 살아날까

프로농구 1위 원주 DB가 시즌 첫 연패를 기록했다. 이에 김주성(44) DB 감독은 선수들의 활약에 대해 “교만했다”라며 쓴소리를 남겼다. 실력으로 진 것이 아닌, 태도에서 졌다는 진단이었다. 향후 DB의 플레이에 시선이 가는 배경이다.올 시즌 DB는 ‘돌풍의 팀’이다. 지난 시즌 7위에 그친 데다, 경쟁 팀이 워낙 강해 우승 후보로도 언급되지 않았다. 김주성 감독이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외친 목표는 ‘봄 농구’였다.뚜껑을 열어보니 올 시즌 가장 강팀은 DB였다. 개막전부터 7연승을 질주하며 KBL 역사상 이 부문 공동 2위에 이름을 올릴 만큼 쾌조의 출발을 알렸다. DB는 첫 2라운드 19경기에서 단 3패만을 기록했다. 2라운드까지 평균 득점·야투 성공률·어시스트 1위, 리바운드 5위로 부족한 부분이 없었다. 이상 신호가 감지된 건 3라운드다. DB는 지난 17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수원 KT와의 경기에서 82-90으로 지며 시즌 5패(18승)째를 기록했다. 지난 15일 부산 KCC전(88-94 패)에 이은 2연패. 시즌 첫 연패였다.김주성 감독이 먼저 진단한 패배 요인은 리바운드다. DB는 강상재(2m) 디드릭 로슨(2m2㎝) 김종규(2m7㎝)로 이어지는 수위급 프런트 라인을 보유했다. 골밑 싸움에서 밀려선 안 되는 전력이다. 하지만 김종규가 최근 발목 부상, 강상재는 코 부상으로 몸이 성치 않다. ‘1옵션’ 로슨 마저 경기력이 다소 하락한 상태다.그 결과 DB는 2경기 연속 상대와의 리바운드 싸움에서 지며 고개를 숙였다. 3라운드 4경기를 놓고 봤을 때, DB의 팀 평균 리바운드는 전체 9위까지 추락한 상태다.김주성 감독은 리바운드에 앞서 선수들의 태도에 대해 더 아쉬움을 드러냈다. 김 감독은 KT전 패배 뒤 “자세가 안 돼 있는 것 같다. 선수들의 플레이가 건성건성 했다. 리바운드를 강조했는데 시작부터 내줬다. 선수단도, 나도 교만하지 않았나 생각한다”라고 쓴소리를 남겼다.김주성 감독은 시즌 중 1위 자리를 굳건히 유지할 때도 “우리는 언제나 도전자의 자세”라고 강조한 바 있다. 그런 DB에 부상·자만을 거쳐 시즌 첫 2연패와 마주했다. 어느덧 2위 창원 LG와 격차는 1.5경기까지 좁혀졌다. DB가 이 길목에서 다시 상승세를 탈 수 있을까. 올 시즌 처음으로 감독대행 꼬리표를 뗀 김주성 감독의 지도력에 시선이 모이고 있다.김우중 기자 2023.12.19 07:00
프로야구

김태군 후계자는 한준수? 신범수 내준 KIA...여전히 두꺼운 안방 뎁스

KIA 타이거즈는 2차 드래프트를 앞두고 백업 포수 신범수(25)를 보호선수 명단(35명)에 넣지 못했다. 심재학 KIA 단장은 "아무래도 투수를 보호선수 명단에 많이 묶어야 하다 보니, 고민이 많을 수밖에 없었다"라고 했다. 결국 신범수는 22일 열린 2차 드래프트 3라운드에서 SSG 랜더스의 지명을 받았다. 신범수는 올 시즌 존재감을 보여준 포수다. 주전을 맡고 있었던 한승택(31)이 부상으로 이탈한 5월부터 전반기 막판까지 선발로 나서며 잠재력을 보여줬다. 포수진 뎁스(선수층) 강화를 노리는 팀 입장에서는 놓칠 수 없는 선수였다. KIA는 지난 10월, 포수 김태군(34)과 비(非) 자유계약선수(FA) 다년계약(기간 3년·총액 25억원)을 했다. 일단 향후 2~3시즌 동안 안방을 지켜줄 주전을 확보했다. 그러면서도 젊은 포수 성장 유도에 중점을 뒀다. 심재학 단장도 "김태군이 (새로운 주전 포수가 나올 때까지) 연결고리를 해주는 동안 젊은 선수들이 많은 경험을 쌓아야 할 것"이라고 했다.젊은 포수의 대표 주자는 한준수(33)다. 그는 지난 9·10월 KIA가 치른 2023 정규시즌 39경기 중 24경기(14선발)에 출전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9월 중순부터는 왼쪽 발목 상태가 좋지 않은 김태군보다 더 많은 수비 이닝을 소화했다. 한준수는 2018년 1차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을 받은 유망주 포수다. 그동안 주로 퓨처스(2군) 리그에서 뛰었지만, 포구와 블로킹 기본기가 탄탄한 선수로 평가받았다. 9·10월 출전한 24경기에서 타율 0.271·장타율 0.375를 기록하며 타격 잠재력까지 증명했다. 현재 시점에선 포수진 백업 1옵션이자, '김태군의 후계자'로 가장 먼저 꼽힌다. 그런 한준수의 자리를 노리는 다른 포수도 많다. 1군에서만 593경기를 소화한 '전' 주전 한승택은 선수 시절 레전드 포수였던 진갑용 수석코치가 극찬하는 수비 능력을 갖췄다. 현역병으로 입대했던 '공격형 포수' 기대주 권혁경(20)도 곧 복귀한다. 지난해 11월 신인 지명권(2024년 2라운드)을 키움 히어로즈에 내주고 영입한 주효상(26)도 있다. 여기에 2024 2차 신인 드래프트 3라운드에서 지명한 '고교 포수 최대어' 이상준(18)은 벌써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빼어난 체격 조건(키 1m82㎝·몸무게 108㎏)에 멘털도 나이답지 않게 성숙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상준은 현재 일본 오키나와에서 진행 중인 KIA의 마무리 캠프에서 진갑용 수석코치와 김상훈 배터리코치로부터 기본기 훈련을 받고 있다. 신범수를 2차 드래프트 보호선수 명단에서 제외하고도, KIA엔 여전히 많은 포수 기대주가 남아 있다. 자원이 많다고 반드시 전력이 강해지는 건 아니지만, 지난해 이맘때와 비교하면 상황이 훨씬 낫다. 경쟁을 통한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1.27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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