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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SD 시범경기 최종전 6-7 패배...'타율 0.323' 김하성 적시타, 고우석은 실책 달고 BS 눈물

메이저리그(MLB) 주전 유격수가 확정된 김하성(29), 마이너리그행을 통보 받은 고우석(26·이상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마지막 시범경기 출전을 마무리했다. 김하성은 적시타로 좋은 타격감을 이어간 반면 고우석은 수비 불안 속에 블론세이브를 기록하고 마이너리그로 향한다.김하성은 2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파크에서 열린 시애틀 매리너스와 2024 MLB 시범경기 최종전에 5번 타자·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김하성은 올 시즌 팀의 주전 유격수다. 2014년 KBO리그에서 데뷔해 최고의 유격수로 성장한 그는 2021시즌 샌디에이고로 이적, 매년 성장한 끝에 2022년 주전 유격수, 2023년 주전 2루수로 활약했다. 2년 연속 골드글러브 최종 후보에 오른 끝에 지난해 드디어 수상에도 성공했다.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잰더 보가츠 등 쟁쟁한 유격수를 보유했던 샌디에이고가 그를 올해 주전 유격수로 낙점한 이유다. 올해 시범경기 막판 타격감이 나쁘지 않다. 지난 3월 17일과 18일 월드 투어 서울 시리즈 스페셜 매치에서 안타와 홈런을 때려냈던 그는 20일과 21일 LA 다저스와 정규시즌 2연전에서는 안타를 기록하지 못했다. 그러나 미국 복귀 후 남은 시범경기 일정에서는 2경기 연속 안타를 치며 본토 개막전에서 활약을 예고했다. 27일 안타로 김하성의 시범경기 최종 타율은 0.323(31타수 10안타)로 준수해졌다.김하성은 팀이 0-2로 뒤진 1회 말 2사 1·2루 기회에서 첫 타석에 들어섰다. 그는 풀카운트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고, 그 결과 시애틀 선발 케이시 로렌스의 체인지업을 공략해 1타점 적시타로 연결했다. 다만 추가 안타까진 만들지 못했다. 4회 말 선두 타자로 나와 3루수 땅볼로 물러난 그는 5회 수비를 앞두고 레오달리스 데 브리스와 교체, 이날 짧은 출전을 마무리했다.깔끔하게 타격감만 확인하고 물러난 김하성과 달리 고우석은 마지막 등판을 씁쓸하게 마무리했다. 지난 서울 시리즈 18일 LG 트윈스와 스페셜 매치에서 9회 등판했다가 이재원(LG)에게 홈런을 맞는 등 흔들렸던 그는 결국 다저스 2연전 로스터에 들지 못했고, 마이너리그행을 통보 받았다.고우석의 시범경기 마지막 등판이 만족스럽게 끝나지 못했다. 고우석은 9회 초 1점 차 세이브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샌디에이고의 미래로 불리는 특급 유망주 포수 에단 살라스가 그의 배터리 파트너였다. 고우석은 첫 타자 벤 윌리엄스는 커브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지만, 후속 타자 제이크 안시아에게 3루수 내야안타를 허용했다. 이어 악셀 산체스 타석 때도 불운의 안타가 이어졌다. 2루수 닉 맥컬티의 글러브에 맞은 공이 실책이 아닌 안타 처리됐다.고우석은 그대로 무너졌다. 2사 1·2루 위기에서 고우석은 RJ 슈렉에게 우전 적시타를 허용, 한 점 차를 지키지 못하고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그는 후속 타자 브록 로덴에게도 볼넷을 내줘 만루 위기를 맞았다.만루 위기에서 수비가 다시 한 번 그를 돕지 않았다. 고우석은 볼카운트 2볼 2스트라이크 상황에서 에이단 스미스에게 유격수 땅볼을 유도했으나 유격수 레오달리스 데 브리스의 1루 송구가 뒤로 빠져 2실점으로 연결됐다. 결국 고우석은 이닝을 끝내지 못하고 강판당했다. 3분의 2이닝 3피안타 1볼넷 1탈삼진 3실점 1자책점을 기록한 그는 데뷔 후 첫 시범경기를 평균자책점 12.60으로 마치고 마이너리그로 향해야 했다.샌디에이고는 9회 말 한 점을 만회하는 데 그치며 최종 6-7로 패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3.27 10:21
프로야구

[PO1] PS 2경기 실책 6개, 애플러는 키움 '수비'와 싸웠다

굿이라도 해야할까. 키움 외국인 투수 타일러 애플러(29·키움 히어로즈)가 또 한 번 수비 불운에 울었다. 애플러는 2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1차전에 선발 등판, 3이닝 6피안타 1탈삼진 4실점(1자책점)을 기록했다. 0-4로 뒤진 4회 말 양현과 교체됐고 경기가 3-6으로 끝나 패전 투수가 됐다. 시리즈 1차전을 패한 키움은 3년 만에 한국시리즈(KS) 진출에 적신호가 켜졌다. 이날 경기의 흐름을 좌우한 건 수비였다. 애플러는 야수 도움을 전혀 받지 못했다. 1회를 무실점으로 넘긴 뒤 2회 1사 후 문보경과 문성주의 연속 안타로 1·2루. 후속 유강남을 2루 땅볼로 유도, 병살타로 쉽게 이닝을 마치는 듯했다. 하지만 2루수 김혜성이 유격수 김휘집에게 토스하지 않고 2루를 직접 밟은 뒤 1루로 다이렉트 송구한 게 화근이었다. 1루 송구가 높게 뜨면서 뒤로 빠졌고 그사이 2루 주자 문보경이 득점했다. 3회 실점도 수비가 문제였다. 애플러는 선두 타자 홍창기의 내야안타 이후 박해민을 좌익수 플라이로 잡아냈다. 그런데 좌익수 김준완이 포구 후 공을 떨어트렸고 그사이 홍창기가 2루를 파고들었다. 기록되지 않은 실책성 플레이였다. 애플러는 곧바로 김현수에게 적시타를 맞고 2점째를 내줬다. 채은성의 좌전 안타와 오지환의 2루 땅볼로 계속된 2사 1·3루. 문보경을 외야 플라이로 유도,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하는 듯했다. 그런데 중견수와 유격수 사이에 떨어진 타구를 유격수 김휘집이 콜 플레이 실수로 잡지 못했다. 이어 중견수 이정후의 홈 송구마저 크게 빠져 주자 2명이 모두 득점했다. 3회에만 2실책으로 3실점. 애플러는 지난 19일 열린 KT 위즈와 준플레이오프(준PO) 3차전에 선발 등판, 5이닝 6피안타 1실점(비자책) 했다. 결과는 '승리'였지만 과정은 녹록하지 않았다. 유격수 신준우가 1회와 3회, 실책 3개를 저지르며 약점을 노출했다. 아웃카운트를 쉽게 늘릴 수 있는 상황마다 실책이 나오면서 비효율적으로 투구 수가 늘었다. 애플러는 실책으로 나간 주자의 실점을 최소화했다. 그뿐만 아니라 더그아웃에선 신준우를 위로하기도 했다.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선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키움의 수비는 PO에서도 애플러를 도와주지 않았다. 애플러는 포스트시즌(PS) 2경기에서 총 8이닝을 투구하며 5실점 했다. 이 중 자책점은 단 1점. 실책을 6개나 쏟아낸 수비 불운에 울었다. 잠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2.10.24 21:35
프로야구

[IS 피플] '오른손 저승사자' 수아레즈의 '불운'

반복된 '불운'에도 가치가 남다르다. 외국인 투수 앨버트 수아레즈(33·삼성 라이온즈)의 얘기다. 수아레즈는 올 시즌 첫 8번의 선발 등판에서 1승(3패)밖에 따내지 못했다. 평균자책점이 높은 건 아니다. 2.28로 규정이닝을 채운 25명의 투수 중 공동 9위. 승운이 따르지 않으면서 승수 쌓기에 고전하고 있다. 7이닝을 소화한 4번의 등판에선 승리 없이 2패만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 2.36으로 5승(1패)을 거둔 박세웅(롯데 자이언츠)과 비교하면 차이가 꽤 크다. 수아레즈는 지난 3일 NC 다이노스전에서 7이닝 8탈삼진 1실점 쾌투했다. 4-1로 앞선 8회 초 교체, 승리를 눈앞에 줬다. 하지만 불펜이 8~9회 무려 9실점 하며 무너졌다. 8일 롯데전에선 7이닝 7탈삼진 1실점으로 쾌투했다. 찰리 반즈(7이닝 1자책점)와 '명품 투수전'으로 눈길을 끌었다. 2-1로 앞선 8회 말 교체돼 승리 투수가 유력했지만, 마무리 투수 오승환이 블론 세이브를 기록했다. 지난 15일 두산 베어스전에선 불운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 수아레즈는 3-1로 앞선 6회 초 1사 만루에서 교체됐다. 승리 투수 요건을 갖췄지만 8회 초 동점이 돼 시즌 2승 달성을 다음 기회로 미뤘다. 오재일·강민호를 비롯한 베테랑 타자들이 경기 뒤 인터뷰에서 "수아레즈에게 미안하다"고 말할 정도로 유독 수아레즈가 등판하는 날 점수 차가 자주 뒤집힌다. '1승 투수' 수아레즈의 세부 지표는 그 이상이다. 특히 오른손 타자를 상대로 '저승사자'에 가깝다. 오른손 타자 피안타율이 0.159로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 중 3위. 오른손 투수 중에선 윌머 폰트(SSG 랜더스·0.132)에 이어 두 번째로 낮다. 오른손 타자 피출루율(0.207)과 피장타율(0.232)을 합한 피OPS도 0.439로 수준급. 오른손 타자를 확실하게 막아내니 대량 실점(최다 3자책점)하는 횟수도 적다. 그만큼 '계산이 서는 투수'다. 수아레즈는포심 패스트볼(포심)보다 투심 패스트볼(투심)의 비중이 크다. 15일 두산전에선 투심 비율이 전체 투구 대비 31.7%(32개)로 27.7%(28개)를 기록한 포심보다 높았다. 오른손 투수의 투심은 오른손 타자 기준 바깥쪽에서 몸쪽으로 살짝 꺾인다. 제구가 되지 않으면 자칫 몸에 맞는 공이 나올 수 있다. 수아레즈는 투수판(pitcher's plate)의 1루 쪽을 활용한다. 염경엽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은 "오른쪽 끝(1루 방향)을 밟게 되면 홈플레이트에서 30㎝ 정도 차이(공간)가 생긴다. 그렇게 되면 몸쪽 투심을 과감하게 던질 수 있다. 더 깊게 던져도 몸에 맞는 공이 나올 가능성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투수판을 어떻게 밟느냐에 따라서 완전히 다른 투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수아레즈는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활용해 왼손 타자 승부도 잘해낸다. '승리'만으로 투수의 가치를 평가하긴 어렵다. 수아레즈가 그렇다. 그는 "마운드 위에서 타자를 상대할 때 오른손이나 왼손 타자를 구별하지 않고 같은 자신감으로 던진다"고 힘주어 말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2.05.17 08:00
프로야구

KT 데스파이네, 5⅓이닝 3실점...불운 이겨내고 시즌 3승 요건

KT 외국인 투수 오드리사머데스파이네(35)가 시즌 3승 요건을 갖췄다. 데스파이네는 12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2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주중 3연전 3차전에 선발 투수로 등판, 5⅓이닝 7피안타 3실점(1자책점)을 기록했다. KT가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 마운드를 넘겼고, 불펜진이 그가 남긴 주자의 실점을 막아내며 승리 투수 요건을 갖췄다. 데스파이네는 1회 말 불운 탓에 1점을 내줬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나성범의 체크 스윙이 배트 끝에 맞고 좌익 선상을 뚫는 안타로 연결됐다. 이어 상대한 박동원에게는 우중간 2루타를 허용했다. 이 상황에서는 박동원을 견제구로 잡아내며 추가 실점을 막아냈다. 데스파이네는 이후 5회까지 무실점을 이어갔다. 3회는 선두 타자 김도영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지만, 후속 타자 박찬호를 병살타로 처리했다. 후속 김선빈에게 안타를 맞은 뒤에는 나성범을 1루 땅볼로 잡아냈다. KT는 2회 초 KIA 야수진 실책으로 1점, 6회 초 박병호의 3점포로 3점을 더 달아나며 4-1로 앞섰다. 그러나 데스파이네는 야수 실책 탓에 위기에 몰렸다. 6회 말 무사 1루에서 김선빈에게 평범한 내야 땅볼을 유도했지만, KT 유격수 심우준이 포구 실책을 범했다. 불규칙 바운드를 예측하지 못했다. 데스파이네는 이어진 상황에서 나성범에게 사구를 내주며 만루에 몰렸다. 박동원에게는 희생플라이(좌익수 뜬공)를 허용하며 두 번째 점수를 내줬다. 이강철 KT 감독은 이 상황에서 투수를 조현우로 교체했다. 왼손 투수 조현우는 왼손 타자 최형우를 삼진으로 잡아냈지만, 소크라테스 브리토에겐 우전 적시타를 허용했다. 2루 주자였던 김선빈이 홈을 밟았다. KT는 4-3, 1점 차까지 추격을 허용했지만, 이닝 두 번째 투수 박시영이 황대인을 땅볼 처리하며 리드를 지켜냈다. 데스파이네도 승리 투수 요건을 갖췄다. 데스파이네는 지난 7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6이닝 1실점(비자책)을 기록하며 호투했지만, 불펜진이 역전패를 허용하며 승리 투수가 되지 못했다. 지난달 21일 LG전 이후 3경기 연속 승수를 쌓지 못했다. 이날 불운을 이겨내며 시즌 3승 요건을 갖췄다. 광주=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2.05.12 20:45
야구

불안한 키움 수비, '5실점→1자책점' 불운에 운 최원태

키움 선발 투수 최원태(24)가 마운드에서 외롭게 싸웠다. 최원태는 7일 수원 KT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5피안타 1사사구 1탈삼진 5실점을 기록했다. 5실점 중 자책점이 1점에 불과할 정도로 수비 도움을 받지 못했다. 2-5로 뒤진 상황에서 강판당해 시즌 10패(8승) 위기. 지난달 11일 사직 롯데전 이후 4경기째 승리가 없다. 1회부터 경기가 꼬였다. 최원태는 1회 말 선두타자 김민혁을 평범한 2루 땅볼로 유도했다. 하지만 2루수 김혜성이 포구에 실패, 실책으로 기록됐다. 1사 1루에선 야수선택까지 겹쳤다. 강백호의 2루수 방면 땅볼을 3루수 김웅빈이 1루가 아닌 3루로 송구한 게 화근이었다. 키움은 3루수 김웅빈을 2루수 위치로 옮기는 수비 시프트를 걸어 3루가 비어있었고 황재균이 빈틈을 노렸다. 최원태가 급하게 3루 커버를 들어갔지만 역부족이었다. 결국 1사 2, 3루에서 유한준의 2타점 적시타, 2사 만루에선 배정대의 2타점 적시타로 4실점 했다. 최원태는 3회 말 추가 실점했다. 선두타자 유한준의 볼넷과 후속 제라드 호잉의 안타로 무사 1, 2루. 장성우의 희생번트로 1사 2, 3루 위기에 몰렸다. 이어 신본기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0-4가 됐다. 최원태는 4회와 5회를 피안타 1개로 막고 실점하지 않았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2-5로 뒤진 6회부터 불펜을 가동, 조상우를 마운드에 세웠다. 최원태의 투구 수 87개. 올 시즌 개인 한 경기 평균 투구 수 86.8개에 근접했다. 1회 수비 도움만 받았다면 더 나은 피칭을 할 수 있었다. 움직임이 큰 투심 패스트볼(43개)을 앞세워 적극적으로 땅볼을 유도했지만 내야 수비가 너무 크게 흔들렸다. 최근 '승리 가뭄'에 빠진 최원태로선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는 경기였다. 수원=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10.07 20:29
야구

7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 양현종 다음 목표는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에이스 양현종(32)이 7전 8기 끝에 숙원을 풀었다. 13일 NC 다이노스 원정 경기에서 5와 3분의 1이닝 3실점(1자책점)으로 승리투수가 되면서 시즌 10승(8패) 고지를 밟았다. 7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에 성공했다. 양현종에 앞서 이 기록에 도달한 투수는 네 명뿐이다. 이강철 KT 위즈 감독(10년), 정민철 한화 단장, 두산 베어스 장원준(이상 8년), 두산 유희관(7년)이다. 양현종이 역대 다섯 번째로, 현역 선수로는 세 번째로 이 계보에 이름을 올렸다. 2014년 16승, 15년 15승, 16년 10승을 기록했고, 17년에는 데뷔 후 처음 20승으로 정점을 찍었다. 그 뒤로도 18년 13승, 19년 16승을 기록했고, 올해는 10승을 달성했다. 지독한 아홉수를 겪어 10승이 더욱 극적이었다. 양현종은 8월 28일 SK 와이번스전에서 시즌 9승을 올렸다. 고지가 눈앞에 다가온 듯했다. 하지만 이후 7차례 등판에서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무엇보다 팀 타선의 득점 지원을 받지 못한 경기가 많았다. 지난달 4일 롯데 자이언츠전은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지만, 승패 없이 물러났다. 22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선 6이닝 2실점(1자책점)을 기록하고도 패전 투수가 됐다. 27일 롯데전(7과 3분의 1이닝 1실점)도 마찬가지. 7경기에서 승리 없이 2패에 머물렀다. 맷 윌리엄스 KIA 감독조차 “양현종이 잘 던지고 있는데 운이 너무 따르지 않는다”며 아쉬워했다. NC전에서 마침내 불운을 떨쳐냈다. 난타전 속에서 위기도 맞았지만, 결국 승리했다. 10승과 동시에 또 다른 이정표도 세웠다. 개인 통산 146승을 올려 구단(전신 해태 포함) 최다승 2위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또 다른 146승의 주인공은 KBO리그 역대 최고 투수로 꼽히는 선동열 전 국가대표 감독이다. 선 전 감독은 1985~95년 해태에서 146승40패 132세이브, 평균자책점 1.20을 기록한 대투수다. 2007년 데뷔한 양현종은 2009년 12승과 10년 16승을 더해 선 전 감독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양현종은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과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떠난 KBO리그에서 명실상부한 최고 왼손 투수다. 양현종에게는 확고한 다음 목표가 있다. 이강철 감독이 남긴 KIA(해태 포함) 프랜차이즈 역대 최다승 기록이다. 10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1989~98년) 기록 보유자인 이 감독은 해태와 KIA에서 150승을 올렸다. 양현종은 “은퇴 전에 이 감독님 기록을 꼭 넘어서는 게 내 마지막 목표”라고 강조했다. 4승만 더하면 이 감독 통산 승수에 도달한다. 그러나 언제 이를 다 채울지는 미지수다. 그는 올 시즌이 끝나면 두 번째 자유계약선수(FA)가 된다. 올해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은 동갑내기 김광현처럼, 더 늦기 전에 오랜 꿈인 빅리그 진출에 재도전할 계획이다. 그래도 선수 생활의 마지막은 KIA에서 하고 싶다는 게 그의 또 다른 바람이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2020.10.15 08:15
야구

절대 강자가 없는 '안갯속 국면' NL 사이영상 레이스

절대 강자가 없다.올해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레이스가 혼전을 거듭하고 있다. 좀처럼 향방을 가늠하기 힘들다. 저스틴 벌렌더(휴스턴)가 멀찌감치 앞서가는 아메리칸리그와 달리 누구 하나 치고 나가는 선수가 없다.안갯속 국면을 만든 선수는 류현진(LA 다저스)이다. 류현진은 8월 12일(한국시간)까지 12승 2패 평균자책점 1.45로 순항을 이어갔다. 미국 스포츠 전문채널 ESPN은 사이영상 레이스를 중간점검하며 류현진을 선두주자로 꼽았다. 그러나 최근 4경기 꽤 많은 포인트를 잃었다. 이 기간 평균자책점이 9.95(19이닝 21자책점). 최대 강점이던 시즌 평균자책점이 2.45까지 치솟았다.휴식을 이유로 볼티모어 3연전 원정 등판(11~13일)을 한 차례 건너뛰면서 이닝 소화에서도 손해를 보게 됐다. 메이저리그 전문가인 송재우 MBC SPORTS+ 해설위원은 "전반기가 끝났을 때만 해도 (류현진의) 수상 가능성을 70~80% 정도로 생각했는데 지금 상황이라면 절반도 아슬아슬하다. 평균자책점이 올라가고 볼넷 허용이 늘어나면서 유리한 고지를 많이 뺏겼다"고 판도를 분석했다.아직 사이영상 레이스에서 탈락한 건 아니다. 류현진과 경쟁 중인 선수들은 각각 치명적인 약점이 하나씩 있다. 우선 탈삼진 1위 스티븐 스트라스버그(워싱턴)는 맥스 프리드(애틀랜타)와 함께 다승 공동 1위에도 올라 있다. 이닝까지 1위. 유력 사이영상 후보로 거론될 수 있지만, 평균자책점이 3.50으로 높다. 내셔널리그 15위. 8월 이후 평균자책점도 4.26으로 낮지 않다. 최근 40년 동안 3점대 평균자책점으로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받은 선수는 1982년 스티브 칼튼(당시 필라델피아·3.10)과 2006년 브랜든 웹(당시 애리조나·3.10)밖에 없다.내셔널리그 평균자책점 2위 마이크 소로카(애틀랜타)는 이닝 소화가 부족하다. 52⅔이닝으로 내셔널리그 26위다. 특히 9이닝당 삼진이 7.02개에 불과하다. 규정 이닝을 소화한 메이저리그 68명의 투수 중 58위까지 처져있다. 승리도 류현진보다 1승이 적은 11승이다. 2연패에 도전장을 내민 제이콥 디그롬(뉴욕 메츠)도 승리가 절실하다. 28번의 선발 등판으로 류현진보다 두 번 더 경기를 소화했지만 8승에 불과하다. 스트라스버그에 이어 내셔널리그 탈삼진 2위에 올라있으나 지독한 불운이 계속 겹쳤다. 지난 4일 워싱턴전에서 7이닝 8피안타 4실점 하며 9승 달성을 눈앞에 뒀지만 9회 불펜이 7실점 해 허무하게 경기가 뒤집혔다. 역대 양대 리그 사이영상 수상자 중 승리가 가장 적었던 기록(불펜 제외)은 지난해 디그롬의 10승이었다.맥스 슈어저(워싱턴)도 디그롬과 상황이 비슷하다. 두 번에 걸쳐 부상자명단(IL)에 오르면서 재활에 긴 시간을 할애했다. 그 결과 경쟁자 중 가장 적은 23번의 선발 등판밖에 하지 못했다. 8년 연속 200탈삼진에 성공할 정도로 불같은 구위를 자랑한다. 하지만 아직 150이닝(148⅔이닝)을 넘기지 못한 상황이다. 부족한 승리와 이닝이라는 두 가지 난제를 해결해야 한다. 류현진의 팀 동료 클레이튼 커쇼는 '잠룡'에 가깝다. 승리와 이닝, 탈삼진에서 모두 상위권에 랭크됐다. 그러나 지난 1일 애리조나전(5이닝 5실점)과 7일 샌프란시스코전(4이닝 3실점)에서 모두 흔들려 앞서 나가는 데 실패했다.송재우 위원은 "지금은 절대적으로 누가 유리하다고 말할 수 없다. 투표하는 사람들이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느냐에 따라 표가 갈릴 수 있다. 류현진이 앞서 있다고 해도 정말 근소한 차이의 1위라고 보는 게 맞다. 성적의 변별력이 없어지면 더 강력한 구위를 보였거나 후반기에 강한 선수들에게 유리하다"며 "난전으로 흘러가는 게 맞다. 류현진을 포함한 경쟁 투수들이 남은 일정을 어떻게 마무리 짓느냐가 사이영상 결과에 결정적으로 작용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19.09.09 06:00
야구

[IS 스타] 다승왕의 위엄 되찾은 후랭코프, SK 격침 시킨 위력투

두산 외국인 투수 세스 후랭코프(31)가 지난해 다승왕의 위엄을 되찾았다.후랭코프는 28일 잠실 SK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2피안타 2사사구 8탈삼진 2실점(1자책점)하며 4-2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7승(7패) 달성. 지난 14일 광주 KIA전부터 3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로 선발 투수의 역할을 무난하게 해냈다. 한때 퇴출설까지 나올 정도로 부진(6~7월 3경기·평균자책점 13.03)했지만 최근 흐름은 완연한 상승세다.출발은 약간 불안했다. 1회부터 실점했다. 1사 후 고종욱을 2루수 실책으로 내보냈다. 평범한 내야 땅볼이었지만 2루수 최주환의 송구보다 고종욱의 발이 더 빨랐다. 첫 판정은 아웃. 하지만 비디오 판독 끝에 세이프로 정정됐다. 이어 3번 최정 타석 때 고종욱이 2루 도루를 시도했고 포수 박세혁의 실책으로 1사 3루. 곧바로 최정의 희생플라이가 나왔다. 수비 실책과 불운이 모두 겹친 결과였다.2회를 삼진 2개 포함 삼자범퇴로 처리한 후랭코프는 3회 두 번째 실점을 했다. 1사 후 김성현에게 우중간 2루타를 맞았다. 후속 노수광을 2루 땅볼로 잡아냈지만, 2사 3루. 곧바로 고종욱에게 적시타를 허용해 0-2가 됐다. 그러나 나머지 이닝을 추가 실점 없이 막았다. 4회 선두타자 한동민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세 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5회와 6회에는 볼넷 1개만을 내준 채 무실점으로 처리했다.두산 타선은 뒤늦게 후랭코프를 지원했다. 0-2로 뒤진 6회 안타 5개를 집중 시켜 3-2로 승부를 뒤집었다. 후랭코프는 7회부터 배턴을 불펜에 넘겨 승리투수 요건을 갖출 수 있었다.이날 투구수는 99개(스트라이크 58개)였다. 최고구속 시속 150km까지 찍힌 직구에 커브(16개) 체인지업(13개) 커터(40개)를 섞었다. 단순하게 보일 수 있는 볼 배합이었지만 제구가 예리했다. 스트라이크존에 걸치니 SK 타자로선 속수무책이었다. 지난해 18승으로 다승왕을 차지했던 위력을 다시 한 번 보여줬다.경기 후 그는 "중요한 경기였는데 두 경기 모두 승리할 수 있어 기쁘다. 건강해진 부분이 매 경기 결과로 이어져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전력분석과 많은 이야기를 했고 공격적인 피칭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남은 경기 계속 승리할 수 있도록 준비 잘 하겠다"고 말했다.잠실=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19.08.28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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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름 찾은 후랭코프, SK전 6이닝 1자책점 쾌투…시즌 7승 요건

두산 외국인 투수 세스 후랭코프(31)가 시즌 7승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후랭코프는 28일 잠실 SK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2피안타 2사사구 8탈삼진 2실점(1자책점)을 기록했다. 3-2로 앞선 상황에서 강판돼 시즌 7승(7패) 요건을 갖췄다. 지난 14일 광주 KIA전부터 3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로 선발 투수의 역할을 무난하게 해냈다. 한때 퇴출설까지 나올 정도로 부진(6~7월 3경기 평균자책점 13.03)했지만 최근 흐름은 완연한 상승세다.첫 실점은 1회했다. 1사 후 고종욱을 2루수 실책으로 내보냈다. 평범한 내야 땅볼이었지만 2루수 최주환의 송구보다 고종욱의 발이 더 빨랐다. 첫 판정은 아웃. 하지만 비디오 판독 끝에 세이프로 정정됐다. 이어 3번 최정 타석 때 고종욱이 2루 도루를 시도했고 포수 박세혁의 송구가 주자 맞고 외야로 굴러가 1사 3루. 곧바로 최정의 희생플라이가 나왔다. 수비 실책과 불운이 모두 겹친 결과였다.2회를 삼진 2개 포함 삼자범퇴로 처리한 후랭코프는 3회 두 번째 실점을 했다. 1사 후 김성현에게 우중간 2루타를 맞았다. 후속 노수광을 2루 땅볼로 잡아냈지만 2사 3루. 곧바로 고종욱에게 적시타를 허용해 0-2가 됐다. 그러나 나머지 이닝을 추가 실점 없이 막았다.4회 선두타자 한동민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세 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5회와 6회에는 볼넷 1개만을 내준 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두산 타선은 뒤늦게 후랭코프를 지원했다. 두산은 0-2로 뒤진 6회 안타 5개를 집중 시켜 3-2로 승부를 뒤집었다. 후랭코프는 7회부터 배턴을 불펜에 넘겨 승리투수 요건을 갖출 수 있었다. 잠실=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19.08.28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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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 7승+고종욱 4안타' SK, 3연패 탈출…LG 3연패

SK가 3연패를 끊고 1위 탈환을 향해 다시 발걸음을 옮겼다. SK 에이스 김광현은 다승 공동 1위로 올라섰다. SK는 2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원정경기에서 선발 김광현의 6이닝 2실점 호투와 고종욱의 4안타 맹타를 앞세워 4-2로 이겼다. 3연패 끝. 반면 LG는 3연패에 빠져 상위권과 격차를 좁히는 데 실패했다. 선취점은 SK가 먼저 얻었다. 2회 선두타자 고종욱이 우전 안타로 출루한 뒤 김성현의 평범한 땅볼 타구를 LG 유격수 오지환이 놓치면서 주자 1·2루가 됐다. 여기서 최항이 좌월 적시 2루타를 때려 주자 두 명을 모두 불러 들였다. 이후에도 행운의 여신은 SK를 향해 웃었다. 다음 타자 배영섭의 타구가 2루수 앞으로 향했지만, 포구 직전 크게 바운드되면서 외야까지 흘러가는 중전 적시타로 연결됐다. LG도 바로 다음 공격에서 반격했다. 외국인 타자 토미 조셉이 2회 1사 1루서 SK 선발 김광현의 8구째 슬라이더(시속 140km)를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넘겼다. 하지만 SK 역시 3회 2사 1루서 이재원과 고종욱의 연속 안타로 한 발 더 달아나는 데 성공했다. 이후 김광현과 LG 선발 타일러 윌슨의 호투 릴레이 속에 빠른 속도로 양 팀 아웃카운트가 쌓였다. SK 불펜 서진용-김태훈-하재훈은 김광현 강판 뒤 남은 3이닝을 무실점으로 이어 던져 승리를 완성했다. 김광현은 6이닝 동안 공 92개를 던지면서 4피안타(1피홈런) 4탈삼진 2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돼 시즌 7승(1패) 째를 올렸다. 두산 외국인 투수 조쉬 린드블럼과 함께 이 부문 공동 1위. 탈삼진 역시 73개로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다. 새 마무리 투수 하재훈은 시즌 7번째 세이브를 가져갔다. 반면 윌슨은 7이닝 동안 8피안타 6탈삼진 4실점(1자책점)으로 퀄리티스타트에 성공했지만, 시즌 3패(4승)를 떠안았다. 9일 키움전 8이닝 2실점 패전, 15일 롯데전 6이닝 3실점 무승으로 이어진 불운이 이날도 계속됐다. 잠실=배영은 기자 사진=정시종 기자 2019.05.21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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