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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 36세에 8번째 발롱도르?…수상 유출 소식, 홀란·음바페 제칠까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가 8번째 발롱도르를 품을 수 있을까. 독일 스카이스포츠는 지난 17일(한국시간) 스페인 매체 스포르트의 보도를 인용, “2023년 발롱도르 수상자가 결정된 것으로 보인다. 세계 챔피언 메시가 수상의 영예를 안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메시는 지난해 12월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의 우승을 이끌었다. 이 대회는 2022년에 열렸지만, 2023년 발롱도르 평가에 포함된다. 만약 메시가 수상한다면, 통산 8번째 발롱도르를 품는다”라고 덧붙였다.발롱도르는 한 해 동안 최고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주어지는 상이다. 축구 선수가 받을 수 있는 최고 권위의 상으로 알려져 있다. 현역 선수 중엔 메시(7회)에 이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 나스르·5회) 카림 벤제마(알 이티하드·1회) 루카 모드리치(레알 마드리드·1회)가 수상한 바 있다. 모두 1980년대 출생인 것이 공통점이다. 메시가 ‘라이벌’ 호날두와의 격차를 더 벌릴 수 있을지가 관전 요소다. 메시는 2022~23시즌 프랑스 리그1 파리 생제르맹,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인터 마이애미에서 활약했다. 이 기간 아르헨티나 대표팀에 승선,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우승과 골든볼을 거머쥐며 축구 선수로 이룰 수 있는 모든 이정표를 세웠다.이번 발롱도르에서 메시의 경쟁자는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과 킬리안 음바페(PSG)로 점쳐진다. 홀란은 맨시티 역사상 최초의 유러피언 트레블의 주역으로 활약했다. 음바페는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 준우승을 이뤄냈다. 메시와 홀란은 지난 8월 유럽축구연맹(UEFA) 올해의 선수상을 놓고 경합하기도 했다. UEFA 올해의 선수상은 유럽에서 활약한 선수들의 클럽, 국가대표 성적을 기반으로 수상자를 선정한다. UEFA 기술 연구 그룹이 초기 후보 명단을 꾸리고, 투표를 통해 순위가 갈린다. 투표인단은 UEFA 주관 클럽 대항전에 참가한 클럽팀 감독·UEFA 소속 국가대표팀 감독·유럽스포츠미디어(ESM) 선정 기자다. 당시 1위는 홀란이 차지했다. 홀란은 2022~23시즌 공식전 53경기 52골을 기록했다. 당시 홀란은 352점을 획득, 메시(227점) 케빈 더 브라위너(225점)를 제친 바 있다. 다만 발롱도르에서는 메시의 우위가 점쳐지기도 했다. 과거 사례를 돌아보면, 당해 월드컵이 열렸을 때의 주인공이 발롱도르 수상자가 되곤 했다. 지난 2006 독일 월드컵 당시 우승을 이끈 파비오 칸나바로(이탈리아)가 대표적인 예다. 마침 홀란은 국가대표팀 성적이 저조하다. 음바페는 월드컵 결승전에 올라 해트트릭까지 기록했으나, 결국 메시의 아르헨티나에 져 고개를 숙였다. 메시의 수상 확률이 높게 점쳐진 배경이다.다만 이에 전문가들의 의견이 갈리기도 했다. 최근 영국 매체 토크스포츠는 “과거 첼시 출신 수비수 제이슨 쿤디는 메시의 수상이 불명예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라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쿤디는 “월드컵에서 우승했다는 이유만으로 발롱도르를 받는다면 공정하지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이에 맞서 가브리엘 아그본라허는 “그래도 메시가 발롱도르를 수상해야 한다. 그는 항상 아르헨티나의 월드컵 우승을 바라봤고, 그것을 실현했다. 그는 월드컵에서 엄청난 활약을 펼쳤고, 우승컵까지 들어 올렸다”라며 메시의 수상을 주장했다.메시는 지난 2004~05시즌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고 공식전을 치른 뒤 통산 778경기 672골을 터뜨렸다. 뛰어난 활약을 앞세워 현대 축구계 최고 선수로 꼽힌다. 최고 선수에게 주어지는 발롱도르를 무려 7번(2009년~2012·2015·2019·2021)이나 수상했으며, FIFA 최우수 선수상 3회·UEFA 올해의 선수상 3회·스페인 라리가 최우수 선수상 6회 등 화려한 수상 경력을 자랑한다. 4번의 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은 물론, 라리가 10회·코파 델 레이(국왕컵) 7회 등 커리어를 썼다. 다만 바르셀로나의 재정적 문제로 메시는 팀을 떠나야 했다. 이후 메시는 PSG 유니폼을 입었고, 공식전 75경기 32골 35도움을 올렸다. 기록은 뛰어났지만, 시즌 초 적응기 때문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특히 지난 2022~23시즌 후반기에는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광고 계약 때문에 무단으로 팀을 이탈하는 등 논란도 있었다. PSG는 우여곡절 끝에 리그 우승을 거머쥐었지만, 2년 연속 UCL 16강 탈락이라는 굴욕을 맛봤다. 메시는 지난 2021~22시즌엔 결정적인 페널티킥 실축을, 2022~23시즌엔 별다른 영향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PSG와 메시의 동행은 2023년 6월 끝났다. 다시 한번 자유계약으로 팀을 떠난 메시의 다음 무대는 MLS 인터 마이애미였다.메시는 인터 마이애미 합류 후 공식전 13경기 11골 5도움을 기록, 팀의 리그스컵 우승을 이끌며 화려한 출발을 알렸다. 하지만 MLS에선 플레이오프(PO) 진출이 무산돼 휴식기를 앞두고 있다. 과연 메시가 자신의 수상 이력에 발롱도르를 하나 더 추가할 수 있을까. 그는 지난 8월 리그스컵 결승전을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관련 질문에 대해 “정말 큰 성과지만, 특별한 가치를 부여하지는 않는다. 중요한 것은 팀 트로피다. 받으면 좋지만, 못 받아도 그만이다. 선수 생활하며 가졌던 목표를 이뤄냈고, 이제는 새로운 목표를 위해 가고 있다”라며 개의치 않는 모습을 보여준 바 있다.한편 최초 인용된 스포르트의 보도는 현재 삭제된 상태다. 최종 수상자는 오는 30일 프랑스에서 열릴 시상식에서 발표될 전망이다.김우중 기자 2023.10.18 09:53
프로농구

[오피셜] 'FA 최대어' 양홍석, KT 떠나 LG로…5년 계약·7억 5000만원

프로농구 창원 LG가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 양홍석(26)을 품었다.LG 구단은 18일 "포지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국가대표 포워드인 수원 KT 양홍석과 계약 기간 5년에 보수 총액 7억 5000만원 조건으로 FA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이어 "양홍석은 장신임에도 많은 활동량을 바탕으로 득점과 리바운드에 장점을 지닌 선수로, 매시즌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점을 고려해 영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양홍석은 2017~18시즌 신인 드래프트 전체 2순위로 프로에 데뷔해 정규리그 298경기에 출전했다. 지난 시즌에도 53경기에 출전해 평균 12.6점과 5.9리바운드, 2.8어시스트를 기록했다.양홍석은 “새로운 환경에서 새롭게 도전을 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창원의 열정적인 팬들을 위해 팀원들과 즐겁고 행복한 농구를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LG는 또 팀 내 3&D 역할을 수행했던 내부 FA 정인덕과도 계약 기간 3년에 보수 총액 9000만원에 재계약했다. 김명석 기자 2023.05.18 10:04
축구

나비처럼 날아와 벌처럼 쏜 손흥민

손흥민(30·토트넘)이 6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했다. 하지만 팀의 패배에 고개를 떨구고 말았다. 토트넘은 10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2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4라운드 사우스햄턴과의 홈 경기에서 2-3으로 패했다. ‘우승 청부사’ 안토니오 콘테 감독 부임 후 리그에서 9경기 연속 무패(6승 3무)를 달리던 토트넘은 최근 리그 2연패에 빠졌다. 토트넘은 지난달 24일 첼시와 EPL 23라운드에서 0-2로 진 바 있다. 경기 내내 답답한 경기력을 보인 토트넘이었다. 토트넘은 후반 18분 사우스햄턴 얀 베드나레크의 자책골로 선제 득점을 올렸으나, 5분 뒤 아르만도 브로야에게 동점골을 내줬다. 이어 후반 25분 손흥민의 골로 다시 앞서나갔다. 하지만 후반 34분부터 4분 동안 2골을 허용하며 허무하게 승점을 내줬다. 손흥민의 활약이 빛이 바랬다. 왼쪽 포워드로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문전에서 상대 수비를 헤집어 놓았다. 전반 18분 사우스햄턴의 자책골은 토트넘 공격 때 손흥민에게 전달되던 패스를 차단하려다 나왔다. 1-1로 팽팽히 맞서던 후반 25분에는 손흥민이 루카스 모우라의 크로스를 받아 미끄러지듯 슬라이딩하며 왼발을 터치, 팀에 리드를 안기는 골을 터뜨렸다. 손흥민은 다리 근육 부상에서 돌아온 뒤 처음으로 풀타임을 소화했다. 복귀전이었던 지난 6일 브라이튼과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16강전(3-1 토트넘 승)에서는 69분을 뛰었다. 복귀 후 첫 골까지 터뜨려 지난해 12월 27일 크리스탈 팰리스전(3-0 토트넘 승) 이후 46일 만에 골맛을 봤다. 손흥민은 대기록 달성에도 성공했다. 현재 리그에서 9골 3도움을 기록 중인 손흥민은 유럽축구연맹(UEFA) 콘퍼런스리그(UECL)에서 기록한 1골 1도움까지 합해 시즌 10골 4도움을 올렸다. 지난 2016~17시즌 47경기에서 21골 9도움을 기록한 이후부터 유럽 무대에서 6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했다. 손흥민은 ‘차붐’ 차범근의 기록에 도전한다. 차범근은 1979~80시즌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에서 46경기 15골을 시작으로 1985~86시즌까지 7시즌 동안 38경기 16골, 38경기 12골, 34경기 15골, 35경기 12골, 32경기 14골, 38경기 19골을 기록했다. 손흥민은 한국 축구의 전설이 만들어낸 ‘유럽무대 7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에 한 시즌만 남겨뒀다. 그렇지만 팀 패배에 웃지 못했다. 손흥민은 전반부터 경기 주도권을 사우스햄턴에 내준 데 실망한 듯 경기 종료 후 괴로운 소감을 남겼다. 손흥민은 영국 BBC와 인터뷰에서 “솔직히 말해서 매우 실망스럽고, 처참하다. 홈 경기에서 리드를 하는 상황이었다. 우리는 이것보단 훨씬 잘해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현지 매체는 손흥민의 활약을 준수하게 평가했다. 축구 통계매체 후스코어드닷컴은 손흥민에게 평점 7점을 부여했다. 7.8점을 받은 모우라에 이어 팀 내 두 번째로 높은 평점이다. 영국 풋볼런던은 손흥민에게 평점 6점을 매겼다. 풋볼런던은 손흥민에 대해 “골을 넣기 전까지 마무리를 짓지는 못했으나 여러 차례 좋은 돌파를 선보였다”고 평가했다. ◇ 손흥민 6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 2016~17시즌 47경기 21골 7도움 2017~18시즌 53경기 18골 11도움 2018~19시즌 48경기 20골 9도움 2019~20시즌 41경기 18골 12도움 2020~21시즌 51경기 22골 17도움 2021~22시즌 27경기 10골 4도움 * 시즌 기록은 EPL, UCL, FA컵, EFL컵 등 포함 김영서 기자 kim.youngseeo@joongang.co.kr 2022.02.11 07:50
야구

이재원→김문호→강백호, '4할 질주' 언제까지 이어질까

'40살' KBO리그 역사에 4할 타자는 딱 한 명뿐이다. 출범 원년(1982년) MBC 청룡의 감독 겸 선수로 뛰었던 백인천(전 롯데 감독). 71경기에 출전, 타율 0.412(250타수 103안타)를 기록했다. 이후 4할 타자는 나오지 않았다. 역대 통산 타율 1위(0.331) 故 장효조(전 삼성 2군 감독)가 1987년 0.387를 기록했고, '바람의 아들' 이종범(현 LG 코치)이 데뷔 2년 차였던 1994시즌에 타율 0.393를 기록했다. 2010년대 이후 한 시즌 최고 타율은 역대 최고 외국인 타자 중 한 명인 에릭 테임즈가 2015시즌에 기록한 0.381다. 2014시즌, 한 시즌 최다 안타(201개) 신기록을 세운 서건창(키움)도 시즌 타율은 0.370이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1941년 테드 윌리엄스(0.406) 이후 4할 타자가 나오지 않았다. 백인천 전 감독의 기록도 경기 수(71경기)가 적었다는 이유로 의견이 분분하다. 그래서 4할 타율은 넘지 못할 기록으로 여겨진다. 결과보다는 도전 과정이 더 주목받는다. 2021시즌도 개막 두 달째 4할 타율을 이어가고 있는 타자가 있다. KT 간판 강백호(22)다. 4월 출전한 23경기에서 0.407를 기록했고, 5월 15경기에서 0.429를 기록했다. 21일 현재 시즌 타율은 0.415이다. 5월 9일 NC전에서 0.395로 떨어졌다가, 11·12일 삼성전에서 안타 5개를 추가하며 다시 4할 타율을 회복했다. 13일 삼성전에서 무안타에 그치며 다시 4할 아래로 떨어졌다가, 이후 5경기에서 안타 11개를 쳤다. 강백호는 2018시즌 신인왕이다. 고졸 신인 데뷔 시즌 최다 홈런(29개) 신기록을 세웠다. 지난해는 1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성장세에 가속도가 붙었다. 데뷔 4년 차인 올해는 예년보다 더 정교한 타격 타이밍과 수 싸움을 보여주고 있다. 볼카운트마다 타격 지향점이 다르다. 4할 타율이 유지되는 경기 수가 늘어나면서, 강백호 레이스를 향한 관심도 높아졌다. 0.400. 언젠가는 무너질 숫자로 여겨진다. 고공비행을 보는 것만으로도 야구팬은 즐겁다. 앞서 개막 두 달 이상 4할 타율을 유지했던 선수들도 큰 관심을 받았다. 2016시즌 롯데 소속이었던 김문호가 꼽힌다. 4월 한 달 동안 타율 0.430을 기록하며 주전 좌익수를 꿰찼고, 5월도 4할 타율을 유지했다. 한 번도 3할대로 떨어지지 않았다. 김문호는 데뷔 10년 동안 외야 백업 요원이었다. '덕수고 천재 타자'로 불리며 인정받았던 잠재력이 드러나기 시작했기에 롯데 팬은 들끓었다. 낯선 이름이 타율 1위로 치고나서자, 리그에도 활력이 생겼다. 김문호의 질주는 6월부터 제동이 걸렸다. 6월 3일 NC전에서 3타수 1안타를 기록하며 2016시즌 48번째 경기 만에 3할(0.399)대 타율을 기록했고, 이후 5경기 더 4할대를 유지하다가 11일 두산전에서 6타수 1안타를 기록하며 시즌 최저 타율(0.394)을 기록한 뒤 다시 앞자리를 바꾸지 못했다. 2014시즌은 SSG 이재원이 개막 초반을 달궜다. 4월 22경기에서 타율 0.463를 기록했고, 5월까지 소화한 46경기에서 0.429를 마크했다. 2006년 1차 지명 유망주였던 이재원은 타격은 뛰어났지만, 주 포지션(포수) 수비력을 인정받지 못해 이전까지 한 번도 100경기 이상 출전하지 못했던 선수였다. 박경완·정상호·조인성 등 쟁쟁한 선배 포수가 1군에 버티고 있기도 했다. 좌투수 상대 대타 요원이 그의 정체성이었다. 그러나 2014시즌 개막 초반, 포수 조인성이 손가락 부상으로 이탈한 뒤 출전 기회가 늘었고, 그사이 뜨거운 타격감을 보여줬다. 외국인 타자였던 루크 스캇의 부상 이탈 공백을 메웠다. 이재원의 타율은 시즌 63번째 출전까지 4할 타율을 지켰다. 6월 27일 인천 LG전에서 0.397로 떨어졌지만, 7월 3일 NC 원정에서 3안타를 치며 다시 회복했다. 이후 3경기에서 13타수 5안타를 치며 뜨거운 타격감을 유지했다. 그러나 타석 수 대비 안타 수가 벌어지기 시작했고, 결국 개인 71번째 경기를 끝으로 4할을 회복하지 못했다. 이재원은 소속팀의 75번째 경기까지 4할을 유지했다. 장효조(71경기·1987년)를 넘어섰고, 이종범(104경기·1994년)·김태균(89경기·2012년)·백인천(80경기·1982년)에 이어 역대 4위 기록을 남겼다. 김문호는 53경기였다. 김문호는 타율 0.325로 시즌을 마쳤다. 몸쪽(좌타자 기준) 빠른 공에 약점이 드러나며, 시즌 막판으로 갈수록 고전했다. 이재원은 자신이 원하던 안방을 차지했지만, 주전 포수 경험이 적다 보니 체력 관리에 어려움을 겪었다. 시즌 최종 기록은 0.337. 강백호가 38경기에서 기록한 타율은 이재원과 김문호가 같은 경기 수에서 남긴 타율(이재원 0.445·김문호 0.427)보다는 낮다. 그러나 풀타임 첫 시즌을 치르고 있던 두 선수에 비해 강백호는 경험이 많이 쌓인 시점이다. 자신의 타격이 정립됐다. 체력 저하가 가장 큰 포지션을 맡았던 이재원보다는 상대적으로 덜 부담스러운 자리(1루수)에 나서고 있다. 강백호는 현재 타율에 연연하지 않고 있다. 타점 욕심만 있다. 오히려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 부분이다. 강백호의 이름 앞에 '4할 타자'라는 표현이 언제까지 붙을 수 있을까. 한국 야구 기대주의 질주에 야구팬은 즐겁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05.22 05:08
야구

황재균 장기 이탈 KT, 신본기를 믿는다

KT 주전 3루수 황재균(34)이 부상으로 이탈했다. '슈퍼 백업' 신본기(32)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황재균은 지난 24일 수원 롯데전에서 코뼈 골절상을 당했다. 2-2이던 5회 초 2사 1·3루에서 롯데 1번 타자 안치홍의 타구를 처리하다가 불규칙 바운드에 코를 맞았다. 출혈이 많았고,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KT 관계자는 "수술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강철 KT 감독은 25일 "두 달 이상 이탈할 것 같다"며 아쉬워했다. 황재균은 2021시즌 출전한 18경기에서 타율 0.324·9타점·13득점을 기록했다. 팀 내 최다 득점을 기록하며 '강한 2번 타자' 임무를 충실히 수행했다. KT 주장이기도 하다. 개막 초반 난조를 딛고 리그 상위권으로 올라선 KT에 큰 악재가 생겼다. 황재균의 공백은 백업 내야수 신본기가 메워야 한다. 신본기는 주 포지션은 유격수이지만, 3루수와 2루수까지 소화할 수 있는 유틸리티 플레이어다. 최근 주전 2루수 박경수가 허리 통증으로 2군에 내려간 뒤, 신본기가 2루로 선발 출전할 기회가 늘었다. 이강철 감독은 당분간 젊은 내야수 김병휘와 천성호에게 기회를 줄 계획이다. 신본기는 2루수와 3루수를 오가며 공석이 생긴 한 자리를 메운다. 박경수가 돌아올 5월 초부터 박경수가 2루수, 신본기가 3루수로 고정될 전망이다. KT는 지난해 12월, 투수 최건과 2022년 3라운드(2차 신인 드래프트) 지명권을 롯데에 내주고 우완 불펜 투수 박시영과 신본기를 영입했다. 신본기는 '메인 카드'가 아니었다. KT는 불펜 강화를 위해 셋업맨을 맡을 수 있는 박시영을 원했다. 신본기는 롯데가 외국인 타자로 내야수 딕슨 마차도를 영입한 2020년에는 백업으로 밀리며 81경기밖에 출전하지 못했다. 그러나 서브 카드인 신본기는 KT에 단비가 되고 있다. 황재균의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는 내야수다. 수비 능력은 리그 정상급이다. 롯데에서 뛰었던 2018시즌에는 풀타임을 치르며 타율 0.294·11홈런·71타점을 기록할 만큼 타격도 나쁘지 않다. 최근 3시즌(2018~20년) 선발로 나선 253경기에서 타율 0.271를 기록하기도 했다. 올 시즌 처음으로 선발 출전한 18일 수원 키움 전에서도 4타수 3안타 2타점을 기록하며 KT의 10-2 승리를 이끌었다. KT는 지난해도 개막 3주 차였던 5월 22일, 간판타자 강백호가 왼손목 부상으로 이탈하는 악재를 겪었다. 당시 백업 내야수 문상철이 일취월장한 타격 능력을 보여주며 자리를 메웠다. 올해는 신본기가 그 역할을 해줘야 한다. 이강철 KT 감독도 황재균의 공백에 대해 "(가장 좋은 대안은) 아직 모르겠다. 운영 방안을 고민 중이다"라고 말하면서도 "이 시간이 백업 선수들에게는 기회다. 출전한 선수가 잘해줬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수원=안희수 기자 2021.04.26 06:00
축구

1부터 100까지, 토트넘 전설이 된 손흥민의 골 돌아보기

손흥민(29·토트넘)이 새해 첫 경기에서 또 하나의 역사를 썼다. 2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리즈 유나이티드와 경기에서 1-0으로 앞서던 전반 43분, 손흥민의 발끝에서 추가 골이 터졌다. 2015년 독일 분데스리가 레버쿠젠에서 토트넘으로 이적한 뒤 터진 100번째 골이었다. 1882년 창단해 올해로 139년째를 맞이하는 토트넘의 역사 속에서도, 이 팀 유니폼을 입고 100골을 넣은 선수는 손흥민을 포함해 18명뿐이다. 두말할 필요 없이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이며, 영국과 아일랜드 국적이 아닌 비(非) 영국인 출신 중에서도 최초다.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쌓아 올린 100골의 역사는 2015년 9월 18일,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카라바흐와 경기에서 나온 1호 골부터 시작된다. 이 골을 시작으로 데뷔 시즌이었던 2015~16시즌 40경기 출전 8골(6도움)을 넣은 손흥민은 2016~17시즌 47경기 21골(7도움), 2017~18시즌 53경기 18골(11도움), 2018~19시즌 48경기 20골(9도움), 2019~20시즌 41경기 18골(12도움)을 기록했다. 올 시즌 15골(8도움)로 100골을 꽉 채웠다.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기록한 100골의 역사 속 중요한 장면들을 소개한다. 2015년 9월 18일 유로파리그 카라바흐전(1·2호 골) 손흥민에겐 잊을 수 없는 날이다. 닷새 전 정규리그 선덜랜드전에서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데뷔전을 치른 손흥민은 두 번째 경기였던 2015~16시즌 유로파리그 조별리그 1차전 카라바흐와 경기에 선발 출전, 멀티 골을 터뜨렸다. 손흥민의 '1호 골'은 0-1로 뒤지고 있던 전반 28분, 코너킥 상황에서 나왔다. 손흥민은 안드로스 타운젠드의 크로스를 문전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1-1 동점을 만들었고, 2분 뒤 델레 알리와 2대1 패스를 통해 전방으로 침투한 뒤 오른발 슈팅으로 다시 한번 골망을 흔들었다. 토트넘은 3-1 승리를 거뒀다. 2017년 11월 5일 EPL 크리스탈 팰리스전(32호 골) 2016~17시즌 컵대회를 포함해 21골을 터뜨린 손흥민은 기성용이 가지고 있던 아시아 선수 EPL 한 시즌 최다 골(8골), 차범근 전 축구대표팀 감독이 세운 유럽 무대 한국인 한 시즌 최다 골(19골) 기록을 이미 경신했다. 그는 이 날 또 하나의 기록을 세웠다. 후반 18분 왼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뜨리며 팀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이 골로 손흥민은 박지성이 가지고 있던 아시아 선수 EPL 통산 최다 골(19골) 기록도 뛰어넘었다. 2019년 4월 9일·17일 챔피언스리그 맨체스터 시티전(65·66·67호 골) 손흥민은 2018~19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토트넘에 엄청난 선물을 안겼다. 맨시티와 치른 8강 1차전에서 결승 골을 터뜨리며 1-0 승리를 이끌었고, 2차전에서도 멀티 골을 기록했다. 토트넘은 2차전에서 3-4로 패했지만, 1·2차전 합계 4-4가 돼 원정팀 다득점 원칙에 따라 4강에 진출했다. 손흥민이 토트넘에 57년 만에 4강 티켓을 선물했다. 토트넘은 이 대회에서 창단 첫 결승 진출까지 이뤄냈으나, 리버풀에 패해 준우승했다. 2019년 12월 7일 EPL 번리전(77호 골) 손흥민에게 국제축구연맹(FIFA) 푸스카스상을 안긴 경이로운 골이 이 경기에서 나왔다. 전반 30분55초, 수비 진영에서 공을 잡은 손흥민은 경기장을 가로질러 번리 골문까지 거침없는 드리블을 이어 나갔다. 상대 수비수들이 손흥민에게 달려들었지만, 누구도 공을 뺏지 못했다. 단 10여 초 만에 70m 가까운 거리를 질주한 손흥민은 침착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만화 같은 골에 토트넘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주목했다. 이 골은 EPL 12월의 골과 올해의 골은 물론, 한 해 최고의 골에 주어지는 푸스카스상까지 휩쓸었다. 2020년 10월 5일 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91·92호 골) 토트넘이 맨유를 6-1로 완파한 이 날 경기에서 손흥민은 2골 1도움을 기록하며 대승에 힘을 보탰다. 이날 경기 전까지 차범근 전 감독의 한국인 유럽 빅리그 최다 골(98골)과 타이기록을 가지고 있었던 손흥민은 두 골을 추가하며 신기록을 썼다. 김희선 기자 kim.heeseon@joongang.co.k 2021.01.03 16:21
스포츠일반

장준혁 심판, KBL 최초 1000경기 출장 달성

KBL 장준혁 심판이 지난 2일 펼쳐진 원주 DB 대 안양 KGC전 경기 출장으로 프로농구 최초 1,000경기 출장을 달성했다. 장준혁 심판은 프로농구 출범부터 함께한 베테랑 심판으로 KBL 최초로 정규경기 1,000경기, 플레이오프는 153경기(역대 2위)에 출장했다. 이어 NBA SUMMER CAMP에 2004년부터 2009년까지 초청을 받았으며 현재 FIBA(국제농구연맹) 커미셔너를 역임하고 있다. 지난 2016-2017시즌부터 2017-2018시즌까지 경기본부 심판부장 역임 및 KBL 심판상을 6회 수상했다. KBL은 장준혁 심판의 정규경기 1,000경기 출장을 기념해 별도 시상할 예정이다. 김우중 기자 2020.02.04 13:18
축구

어느덧 토트넘 '200경기' 손흥민, 잘 달려와줘 고맙다

어느새 '200경기'를 뛰었다.손흥민(토트넘)은 28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펼쳐진 2019~2020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0라운드 리버풀과 경기에 선발로 나서 풀타임을 소화했다. 손흥민은 골대를 두 번 강타하는 등 토트넘에서 가장 위협적인 몸놀림을 선보였다. 토트넘이 1-2로 역전패를 당했지만 현지에서는 손흥민을 향한 찬사가 이어지고 있다. 승리하지 못했지만, 골을 넣지 못했지만 이 경기는 손흥민에게 특별하다. 토트넘에서 뛴 200번째 경기이기 때문이다.독일 분데스리가 레버쿠젠에서 가능성을 인정 받은 손흥민은 2015년 토트넘으로 전격 이적했다. 독일에서 영국으로, 같은 유럽이지만 축구 스타일과 문화 등이 다른 토트넘에 손흥민이 얼마나 잘 적응할 수 있을 지가 관건이었다. 손흥민을 향한 물음표가 느낌표로 바뀌는 데 오래걸리지 않았다. 이적 첫 해 EPL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등을 포함해 총 40경기에 출전했고 8골을 넣으며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첫 해 주전 경쟁에서 살아남았지만 압도적 우위를 점한 것은 아니었다. 2016~2017시즌. 토트넘의 두 번째 시즌에서 손흥민은 주전경쟁을 완벽하게 끝냈다. 토트넘 베스트 11에 손흥민이 없으면 안 되는 현상의 시작이었다. 시즌 총 47경기에 나서도 21골을 터뜨렸다. 자신의 커리어 최다골 신기록이었다. 리그에서만 14골을 퍼부으며 EPL 정상급 공격수로 인정을 받았다.이후 손흥민은 토트넘의 핵심 선수로 안착을 했고, 유럽에서도 인정받는 공격수로 거듭났다. 3시즌 연속 EPL 10골 이상을 성공시키며 꾸준함을 이어갔다. 2017~2018시즌에는 자신의 유럽 인생 통틀어 처음으로 50경기를 넘어 총 53경기에 출전했다. 그리고 18골을 성공시켰다. 2018~2019시즌에는 다시 한 번 시즌 총 20골을 돌파했다. 특히 2018~2019시즌에는 새로운 역사를 창조해냈다. 손흥민과 토트넘은 최초로 UCL 결승에 진출하는 영광을 누렸다. 그 중심에 손흥민이 있었다. 유력한 우승후보 맨체스터 시티를 UCL 8강에서 만나 손흥민이 1, 2차전에서 총 3골을 넣으며 무너뜨렸다. 잉글랜드가 놀랐고, 유럽이 감탄사를 내질렀다. 간판 골잡이 해리 케인이 부상으로 빠진 사이에 토트넘의 공격을 이끌며 영향력을 더욱 키웠다. 올 시즌에도 5골을 넣는 등 토트넘의 핵심 선수로 위상을 이어가고 있다.손흥민이 달려온 200경기. 정말 잘 달려왔다. 독일 유망주에서 토트넘 유니폼을 입으며 유럽 톱클래스 공격수로 성장했다. 토트넘은 손흥민이 가장 오래 뛴 클럽이다. 손흥민의 전성기의 시작을 알린 클럽이기도 하다. 2019 발롱도르 최종후보 30인에 든 것이 이를 명확히 입증하고 있다. 손흥민이 골을 넣는 것은 일상이 됐고, 손흥민을 향한 찬사와 경계가 이어지는 것 역시 일반적인 현상이 됐다. 손흥민이 성장할 수록 한국 축구 위상도 올라갔다. 토트넘은 한국 축구팬들에게 국민클럽이 됐다. 브레이크 없이 잘 달려와준 손흥민에게 고맙다. 앞으로가 더욱 기대가 된다. 손흥민은 이제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최전성기에 돌입한다. 차범근이 가진 한국인 유럽 최다골(121골)과 타이를 이루며 기록 경신도 눈앞에 두고 있다. 손흥민과 토트넘의 동행. 이뤄내야 할 일이 많다. 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ins.com 2019.10.29 06:00
스포츠일반

챔스 결승 앞둔 손흥민, '철인' 인증...두 시즌 124경기 '세계 4위'

축구대표팀 에이스 손흥민(27ㆍ토트넘)을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는 ‘혹사 논란’은 근거 있는 주장이었다. 최근 두 시즌(2017-18, 2018-19)간 소화한 경기 수를 기준으로 전 세계 축구선수를 통틀어 4위권에 해당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스페인 스포츠전문매체 ‘아스’는 1일 최근 두 시즌을 기준으로 소속팀과 대표팀 출전경기 수를 모두 조사해 가장 많이 뛴 선수 10명을 선정했다. 이 자료에서 손흥민은 2년간 124경기를 소화해 전체 선수 중 공동 4위에 이름을 올렸다. 2017-18시즌에 손흥민은 68경기를 소화했다. 프로 데뷔 이후 단일 시즌 기준으로 가장 많이 뛰었다. 소속팀에서 정규리그와 컵대회를 합쳐 53경기를 소화했고,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15경기를 추가했다. 지난 시즌 만큼은 아니지만, 올 시즌에 소화한 경기 수도 상당하다. 유럽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앞두고 총 56경기에 나섰다.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아시안컵 본선 등 대표팀의 굵직한 일정을 소화하느라 프리미어리그는 31경기 출전에 그쳤지만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오르며 11경기를 추가했다. 손흥민이 최근 두 시즌 연속으로 50경기 이상을 소화하며 꾸준히 정상급 경기력을 유지한 건 ‘월드 클래스’로 올라섰다는 또 하나의 증거가 된다. 축구전문가들은 세계적인 수준의 선수를 가리는 기준으로 경기력 뿐만 아니라 꾸준함을 꼽는다. 최근 두 시즌 간 토트넘과 한국축구대표팀의 핵심 선수로 활약한 손흥민은 이제 ‘유럽 정상’에 도전할 기회를 잡았다. 오는 2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토트넘 공격수로 나설 예정이다. UEFA닷컴을 비롯해 다수의 유럽 축구전문가와 매체들은 손흥민의 선발 출장 가능성을 낙관하고 있다. 한편 지난 2년 간 가장 많은 경기를 소화한 ‘철인’은 130경기를 소화한 스페인 프로축구 FC 바르셀로나의 미드필더 이반 라키티치로 조사됐다. 손흥민보다 6경기를 더 뛰었다. 첼시의 윌리안(129경기)과 에덴 아자르(127경기)가 뒤를 이었다. ◇최근 두 시즌 최다출전 선수 TOP5(스페인 아스 집계) 1. 이반 라키티치(바르셀로나/스위스) - 130경기(71+59)2. 윌리안(첼시/브라질) - 129경기(70+59)3. 에덴 아자르(첼시/벨기에) - 127경기(67+60)4. 손흥민(토트넘/대한민국) - 124경기(68+56) 베르나르두 실바(맨체스터시티/브라질) - 124경기(67+57) 칼럼 맥그리거(셀틱) - 124경기(58+66) 2019.06.01 09:17
축구

손흥민 투입 시점 따라 AG 메달 색 갈린다...황의조 기용도 중요

손흥민(토트넘)의 투입 시점. 김학범호의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메달 색깔을 좌우할 전망이다. 토트넘 구단은 지난 20일 "손흥민이 다음 달 11일 열리는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2018~2019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1부리그) 개막전에 출전한 뒤, 아시안게임 참가를 위해 인도네시아로 떠날 것"이라고 밝혔다. 당초 손흥민의 조기 차출은 어려울 것으로 보였다. 구단은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대회에 속하지 않은 아시안게임에 소속 선수를 보내 줄 의무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 상황에서 손흥민은 대표팀 동료들과 함께 인도네시아행 비행기에 오를 수 있다. 대표팀 소집일은 8월 9일이지만, 자카르타-팔렝방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개막은 8월 14일로 예정돼 있다. 손흥민은 FIFA 랭킹 1위 독일과 러시아월드컵 조별예선에서 2-0 승리를 확정하는 쐐기골을 박은 한국 축구의 에이스다. 김학범 감독은 손흥민을 일찌감치 와일드카드(24세 이상)로 낙점했다. 아직 병역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그는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을 따고 병역 특례 혜택을 받아야 해외에서 꾸준히 뛸 수 있다. 가장 큰 고민이었던 손흥민의 조기 합류가 결정됐지만, 김 감독은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최근 1년간 쉼 없이 달려온 선수를 곧바로 경기에 출전시킬 순 없는 노릇이기 때문이다. 손흥민은 지난달 29일 러시아월드컵을 마치고 귀국한 뒤 지난 16일 토트넘에 복귀했다. 2017~2018시즌과 프리 시즌 사이에 겨우 2주 정도만 휴식을 취한 셈이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 소속팀에서 리그와 컵대회를 포함해 총 53경기를 뛰었다. 말 그대로 살인적인 경기 일정이다. A매치 14경기(비공개 경기 포함)까지 더하면 무려 67경기에 나선 셈이다. 예년 같으면 시즌 이후 6~7월 두 달간 충분히 쉬며 피로를 풀고 컨디션을 끌어올리지만, 올해는 러시아월드컵에서 뛰느라 그 기회를 놓쳤다. 손흥민은 벌써 22일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브렌트포드전을 통해 프리 시즌 첫 경기를 뛰었다. 토트넘이 미국에서 열리는 인터내셔널챔피언스컵(ICC)에 참가하기 때문에 대표팀 합류 전까지 최대 3경기를 더 뛸 수 있다. 토트넘은 AS 로마(이탈리아·26일) 바르셀로나(스페인·29일) AC 밀란(이탈리아·8월 1일)을 차례로 만난다. 상대가 스페인과 이탈리아 리그를 대표하는 강호들과 대결인 만큼 손흥민의 출전 가능성은 높은 편이다. 영국-미국-한국을 오갈 장거리 여행 탓에 시차도 뒤죽박죽이 된다. 자칫하다 선수를 혹사시킬 수 있다는 지적 때문에 김 감독은 투입 시기를 놓고 깊은 고민에 빠졌다. 김 감독은 22일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 개막전을 뛰고 오면 이동에 따른 피로 때문에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1차전을 뛸 수 없다"며 "황희찬과 이승우가 공격진 역할을 맡아 줘야 하는데 이들마저 아직 합류 일정이 확정되지 않았다. 계속 조율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안은 또 다른 와일드카드 공격수 황의조(감바 오사카)다. 그는 이번 대표팀 논란의 중심이다. 축구팬들은 손흥민, 황희찬(잘츠부르크), 이승우(베로나) 등 정상급 공격진을 갖췄으니 나머지 와일드카드는 수비 경험이 많은 선수가 뽑히길 바랐다. 일부 팬들은 김 감독과 황의조가 성남 FC 시절에 사제지간이었다는 점을 두고 '의리 축구'라는 지적도 했다. 김 감독은 지난 16일 대표팀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에서 "성적을 반드시 내야 하는 상황에서 사적 감정으로 선수를 뽑는 건 말이 안 된다. 황의조는 현재 컨디션이 매우 좋다"며 발탁 이유를 설명했지만, 팬들의 우려는 잦아들지 않았다.이런 가운데 황의조가 골을 터뜨렸다. 22일 시미즈 S펄스전에 나선 그는 시즌 13호 골(리그 8호)을 기록했다. 그는 이 득점으로 당당히 득점 3위를 달렸다. 황의조가 위력적인 득점력을 유지하는 만큼 김 감독은 남은 기간 손흥민과 황의조의 역할 분담과 공생 방법을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황의조는 "차출을 허락해 준 구단에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며 "어려운 상황에서 떠나게 된 만큼 제대로 된 결과를 남기고 복귀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피주영 기자 2018.07.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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