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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타석 만에 안타' 강백호, 두 달 연속 '4할' 지켜낼까

강백호(22·KT)가 두 달 연속 '4할 타율'을 기록할 수 있을까. 강백호는 4월 출전한 23경기에서 타율 0.407를 기록했다. 리그에서 유일하게 4할 타율을 유지했다. 그리고 지난 주중 시리즈를 포함해 5월 14경기까지 타율 0.434를 기록했다. 시즌 4할(0.417) 타율을 지켰다. 그러나 지난 주말 한화와의 원정 3연전에서 주춤했다. 11타수 1안타·2볼넷. 그의 시즌 타율은 0.394로 떨어졌다. 21일 1차전 6회 세 번째 타석에서 좌중간 안타를 친 뒤 2·3차전은 무안타에 그쳤다. 올 시즌 처음으로 10타석 연속 침묵했다. 3차전에서는 1~4회 나선 세 타석에서 한화 이승관·배동현·김종수 세 투수를 상대했는데 모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타격 사이클 하강과 집중력 저하가 맞물렸다. 22일 2차전 3회 말 수비 2사 2루에서는 정은원의 평범한 땅볼에 포구 실책을 범했다. 그사이 2루 주자 박정현이 홈을 밟았다. 강백호는 지난 11일 수원 삼성에서도 3회 두 번이나 포구 실책을 범했다. 강백호는 지난주까지 KT가 치른 40경기에 모두 출전했다. 주 포지션 1루수뿐 아니라 종종 우익수로도 나섰다. 체력이 떨어질 시점이다. 20일 수원 두산전에서는 이강철 KT 감독이 올 시즌 처음으로 강백호를 지명타자로 내세우기도 했다. 이 경기가 우천으로 노게임이 되며 휴식할 시간을 벌었지만, 그의 타격감은 오히려 이후 3연전에서 급격하게 떨어졌다. KBO리그에서 지난 7시즌(2014~2020년) 동안 개막 후 두 달 연속 4할 타율을 유지한 타자는 2014시즌 이재원(SSG)과 2016시즌 김문호(당시 롯데)뿐이다. 이재원은 시즌 63번째 출전까지 한 번도 3할 타율로 떨어지지 않았고, 71번째 출전이었던 7월 7일 사직 롯데전을 마지막으로 4할 타율을 회복하지 못했다. 김문호도 4·5월 내내 4할 타율을 유지하다가 54번째 출전 경기에서 6타수 1안타에 그친 뒤 다시는 4할로 올라서지 못했다. 이재원은 포수를 맡느라 체력 저하에 시달렸다. 김문호는 몸쪽(좌타자) 빠른 공 승부에 약점을 드러냈다. 두 선수 모두 이전까지 한 번도 풀타임 시즌을 치러보지 못했다. 반면 강백호는 2018년 데뷔 첫 시즌부터 주전으로 뛰었다. 세 시즌(2018~2020년) 연속 풀타임을 소화하며 자신의 타격을 정립했다. 올 시즌은 투수 유형에 따라 타이밍을 조정하고, 공도 이전보다 길게 보는 변화를 시도할 만큼 노련해졌다. 앞서 4할 타율에 도전했던 두 타자보다 롱런할 가능성이 높다. 6일 수원 SSG 연장 10회 말에는 올 시즌 최다였던 12타석 연속 무안타 침묵을 깼다. 5-5 동점에서 선두 타자로 나서 우중간 2루타를 치며 끝내기 기회를 열었다. 비록 후속타 불발로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지만, 간판타자다운 클러치 능력을 보여줬다. KBO리그 역대 4할 타자는 출범 원년(1982년) MBC 청룡의 감독 겸 선수로 뛰었던 백인천이 유일하다. 그는 71경기에서 타율 0.412(250타수 103안타)를 기록했다. 이후 이종범(현 LG 2군 코치)이 데뷔 2년 차였던 1994시즌 타율(0.393)이 리그 역사에서 두 번째로 높은 기록이다. 4할 타율은 결국 깨질 가능성이 크지만, 꿈같은 목표를 향한 과정 자체가 리그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올해는 강백호가 해내고 있다. 안희수 기자 2021.05.27 0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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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원→김문호→강백호, '4할 질주' 언제까지 이어질까

'40살' KBO리그 역사에 4할 타자는 딱 한 명뿐이다. 출범 원년(1982년) MBC 청룡의 감독 겸 선수로 뛰었던 백인천(전 롯데 감독). 71경기에 출전, 타율 0.412(250타수 103안타)를 기록했다. 이후 4할 타자는 나오지 않았다. 역대 통산 타율 1위(0.331) 故 장효조(전 삼성 2군 감독)가 1987년 0.387를 기록했고, '바람의 아들' 이종범(현 LG 코치)이 데뷔 2년 차였던 1994시즌에 타율 0.393를 기록했다. 2010년대 이후 한 시즌 최고 타율은 역대 최고 외국인 타자 중 한 명인 에릭 테임즈가 2015시즌에 기록한 0.381다. 2014시즌, 한 시즌 최다 안타(201개) 신기록을 세운 서건창(키움)도 시즌 타율은 0.370이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1941년 테드 윌리엄스(0.406) 이후 4할 타자가 나오지 않았다. 백인천 전 감독의 기록도 경기 수(71경기)가 적었다는 이유로 의견이 분분하다. 그래서 4할 타율은 넘지 못할 기록으로 여겨진다. 결과보다는 도전 과정이 더 주목받는다. 2021시즌도 개막 두 달째 4할 타율을 이어가고 있는 타자가 있다. KT 간판 강백호(22)다. 4월 출전한 23경기에서 0.407를 기록했고, 5월 15경기에서 0.429를 기록했다. 21일 현재 시즌 타율은 0.415이다. 5월 9일 NC전에서 0.395로 떨어졌다가, 11·12일 삼성전에서 안타 5개를 추가하며 다시 4할 타율을 회복했다. 13일 삼성전에서 무안타에 그치며 다시 4할 아래로 떨어졌다가, 이후 5경기에서 안타 11개를 쳤다. 강백호는 2018시즌 신인왕이다. 고졸 신인 데뷔 시즌 최다 홈런(29개) 신기록을 세웠다. 지난해는 1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성장세에 가속도가 붙었다. 데뷔 4년 차인 올해는 예년보다 더 정교한 타격 타이밍과 수 싸움을 보여주고 있다. 볼카운트마다 타격 지향점이 다르다. 4할 타율이 유지되는 경기 수가 늘어나면서, 강백호 레이스를 향한 관심도 높아졌다. 0.400. 언젠가는 무너질 숫자로 여겨진다. 고공비행을 보는 것만으로도 야구팬은 즐겁다. 앞서 개막 두 달 이상 4할 타율을 유지했던 선수들도 큰 관심을 받았다. 2016시즌 롯데 소속이었던 김문호가 꼽힌다. 4월 한 달 동안 타율 0.430을 기록하며 주전 좌익수를 꿰찼고, 5월도 4할 타율을 유지했다. 한 번도 3할대로 떨어지지 않았다. 김문호는 데뷔 10년 동안 외야 백업 요원이었다. '덕수고 천재 타자'로 불리며 인정받았던 잠재력이 드러나기 시작했기에 롯데 팬은 들끓었다. 낯선 이름이 타율 1위로 치고나서자, 리그에도 활력이 생겼다. 김문호의 질주는 6월부터 제동이 걸렸다. 6월 3일 NC전에서 3타수 1안타를 기록하며 2016시즌 48번째 경기 만에 3할(0.399)대 타율을 기록했고, 이후 5경기 더 4할대를 유지하다가 11일 두산전에서 6타수 1안타를 기록하며 시즌 최저 타율(0.394)을 기록한 뒤 다시 앞자리를 바꾸지 못했다. 2014시즌은 SSG 이재원이 개막 초반을 달궜다. 4월 22경기에서 타율 0.463를 기록했고, 5월까지 소화한 46경기에서 0.429를 마크했다. 2006년 1차 지명 유망주였던 이재원은 타격은 뛰어났지만, 주 포지션(포수) 수비력을 인정받지 못해 이전까지 한 번도 100경기 이상 출전하지 못했던 선수였다. 박경완·정상호·조인성 등 쟁쟁한 선배 포수가 1군에 버티고 있기도 했다. 좌투수 상대 대타 요원이 그의 정체성이었다. 그러나 2014시즌 개막 초반, 포수 조인성이 손가락 부상으로 이탈한 뒤 출전 기회가 늘었고, 그사이 뜨거운 타격감을 보여줬다. 외국인 타자였던 루크 스캇의 부상 이탈 공백을 메웠다. 이재원의 타율은 시즌 63번째 출전까지 4할 타율을 지켰다. 6월 27일 인천 LG전에서 0.397로 떨어졌지만, 7월 3일 NC 원정에서 3안타를 치며 다시 회복했다. 이후 3경기에서 13타수 5안타를 치며 뜨거운 타격감을 유지했다. 그러나 타석 수 대비 안타 수가 벌어지기 시작했고, 결국 개인 71번째 경기를 끝으로 4할을 회복하지 못했다. 이재원은 소속팀의 75번째 경기까지 4할을 유지했다. 장효조(71경기·1987년)를 넘어섰고, 이종범(104경기·1994년)·김태균(89경기·2012년)·백인천(80경기·1982년)에 이어 역대 4위 기록을 남겼다. 김문호는 53경기였다. 김문호는 타율 0.325로 시즌을 마쳤다. 몸쪽(좌타자 기준) 빠른 공에 약점이 드러나며, 시즌 막판으로 갈수록 고전했다. 이재원은 자신이 원하던 안방을 차지했지만, 주전 포수 경험이 적다 보니 체력 관리에 어려움을 겪었다. 시즌 최종 기록은 0.337. 강백호가 38경기에서 기록한 타율은 이재원과 김문호가 같은 경기 수에서 남긴 타율(이재원 0.445·김문호 0.427)보다는 낮다. 그러나 풀타임 첫 시즌을 치르고 있던 두 선수에 비해 강백호는 경험이 많이 쌓인 시점이다. 자신의 타격이 정립됐다. 체력 저하가 가장 큰 포지션을 맡았던 이재원보다는 상대적으로 덜 부담스러운 자리(1루수)에 나서고 있다. 강백호는 현재 타율에 연연하지 않고 있다. 타점 욕심만 있다. 오히려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 부분이다. 강백호의 이름 앞에 '4할 타자'라는 표현이 언제까지 붙을 수 있을까. 한국 야구 기대주의 질주에 야구팬은 즐겁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05.22 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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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양성우·김문호 방출...선수단 정리

한화가 선수단 정리를 시작했다. 김문호, 양성우 등 1군에서 존재감을 보여줬던 선수들이 대상자로 포함됐다. 한화 구단은 23일 "KBO에 투수 송창현, 외야수 양성우와 김문호를 웨이버 공시 말소했다. 투수 조지훈과 김헌제, 외야수 김광명은 육성 말소 요청했다"고 전했다. 한화는 시즌 내내 젊은 선수에게 기회를 주며 차기 시즌 준비를 일찌감치 시작했다. 시즌 종료 전부터 움직임이 시작됐다. 양성우는 2016~2017시즌 모두 100경기 이상 출전했다. 그러나 2018시즌부터 출전 수가 줄었다. 올 시즌은 5경기에 그쳤다. 김문호는 롯데 소속이던 2016시즌 규정 타석을 채웠고, 3할 타율도 넘겼다. 그러나 2019시즌 종료 뒤 방출됐고, 한화에서 새 출발을 했지만 동행을 이어가지 못했다. 투수 송창현은 1군에서 통산 64경기에 나섰다. 3승 18패 평균자책점 5.24를 기록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10.23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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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Z 캠프 모션]김문호-장시환, '보여줘요, 한화의 선택이 옳다고'

외야수 김문호(33)과 투수 장시환(33)은 한화의 새로운 날개다. 두 선수는 공통점이 있다. 지난 시즌까지 롯데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장시환은 한화 소속이던 포수 지성준이 포함된 2대2 트레이드로 주황색 유니폼을 입었고, 김문호는 롯데에서 방출되는 아픔을 겪었지만, 1군에 부족하지 않은 콘텍트 능력을 인정받고 한화에 부름을 받았다. 나란히 미국 애리조나 피오리아에서 진행되고 있는 1차 스프링캠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새 출발을 하는 각오가 남다르다. 당장 즉시 전력감으로 여겨진다. 장시환은 선발 한 자리, 김문호는 외야 뎁스를 두껍게 만들어줄 자원으로 평가된다. 특히 김문호는 롯데 소속일 때 자신을 지도한 장종훈 코치와 조우했다. 장 코치는 김문호의 합류를 반기며 '그 시절'에는 못다 한 합작을 완성하려는 의지가 크다. 장시환은 한용덕 감독의 공식 선언은 없었지만, 기존 선발진과 비교했을 때 우위를 점하며 3선발로 평가받고 있다. 새 동료들과 호흡을 맞추는 두 선수의 얼굴에는 생기가 있었다. 한화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하려는 의욕도 커 보였다. 김문호가 타율 0.325를 기록한 2016시즌 기량을 재현하고, 장시환이 풀타임 선발을 소화해준다면 한화는 재도약에 다가설 수 있다. 피오리아(미 애리조나)=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02.05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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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출 릴레이, 시련의 다른 이름은 '새 출발'

비활동기간 돌입을 앞두고 유독 추운 겨울을 맞이하는 선수가 늘어나고 있다. 시련을 성장과 재도약의 발판으로 만들 수 있을까. 보류선수 신청 마감일(11월 25일)을 앞두고 각 팀이 고심 끝에 내린 선택의 결과가 차례로 공개되고 있다. 2019 정규시즌 1위 두산은 지난 22일 13명에게 재계약 불가 방침을 전했다. 2위 SK도 이튿날 14명에게 내년 시즌 동행할 수 없다는 의사를 전했다. 롯데도 23일에 3차 방출 선수 명단을 발표했다. 시즌 폐막 전후로 이미 선수단 정리가 이뤄졌다. 몇몇 팀은 20명 안팎이다. 길게는 10년 넘게 한 팀에서 뛰었던 선수도 칼바람을 맞았다. 지난 20일 열린 2차 드래프트에서 이적에 성공한 18명은 야구를 계속할 수 있다. 그러나 방출된 선수들은 당장은 기약이 없다. 30대 중반을 넘어선 선수들은 은퇴 기로에 서 있다. 새로운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올겨울은 무적(無籍) 선수 가운데 1군에서 경쟁력을 증명할 수 있는 선수가 유독 많다. 롯데 출신 외야수 김문호(32)가 꼽힌다. 고교(덕수고) 시절부터 타격 능력만큼은 발군으로 인정받던 선수다. 2016시즌에는 규정 타석을 채우며 타율 0.325를 기록하기도 했다. 데뷔 11년 차에 잠재력을 드러냈지만, 롯데가 2018시즌을 앞두고 내·외부 외야 FA(프리에이전트) 2명과 계약하면서 다시 백업으로 밀렸다. 그러나 300타석 이상 소화한 세 시즌 모두 타율 2할 9푼 이상을 기록했다. 꾸준히 기회를 받으면 공격 기여도도 높아질 수 있다. 좌타 외야수가 필요한 팀에서는 영입할 가치가 있다. 연봉 보전을 하지 않는다면 1억 원 미만으로 3할 타율을 기대할 수 있는 타자다. 2011시즌 신인왕 배영섭(33)은 2년 연속 방출의 아픔을 겪었다. 첫 구단인 삼성에 이어 SK에서도 전력 외 선수로 평가됐다. 그도 출전 기회가 충분하지 않았다. 상대적으로 SK 외야 자원은 풍부하다. 그러나 타격과 주루 능력 그리고 강팀에서 뛴 경험이 그의 경쟁력이다. 터지지 못한 거포 유망주 최승준(31)도 SK 유니폼을 벗었다. LG에서 SK로 이적한 첫 시즌(2016)에는 홈런 19개를 치며 꽃길을 걷는 듯 보였지만 이듬해부터 2군을 전전했다. 최근 두 시즌 성적을 감안하면 긍정적인 전망이 어렵다. '환경 변화' 효과는 기대해 볼 수 있다. 이름값으로는 이대형(36)이 가장 높다. 현역 선수 최다 도루(505개) 기록을 보유한 선수다. 그러나 KT는 계약 기간이 끝난 그와 재계약하지 않았고, 선수는 현역 연장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방출 수순을 밟았다. 기량은 판단이 어렵다. 최근 두 시즌 동안 부상 여파로 19경기밖에 출전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투수 가운데는 베테랑 불펜 자원 박정배(37) 좌완 장원삼(36) 우완 홍상삼(29)이 다른 팀의 관심을 받을 만하다. 그동안 방출을 발판 삼아 새로 출발한 팀에서 기대 이상의 경기력을 보여준 선수도 있다. 실력이 검증된 베테랑을 다수 영입해 가을 야구에서 효과를 본 팀도 있다. 전 소속팀에서는 실력을 평가받을 기회조차 제대로 받지 못하다가 잠재력을 꽃 피우는 사례도 많다. 바뀐 환경, 달라진 각오가 경기력 향상으로 이어진다. 누군가에게는 방출과 시련이 새 출발을 하는 기회다. 안희수 기자 2019.11.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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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인터뷰]'조아제약 MVP' 전준우 "안주하면 추락한다"

4월 첫째 주 맹타를 휘두르며 롯데의 2연속 위닝시리즈를 이끈 전준우안주는 없다. 전준우(33·롯데)가 리그 정상급 선수로 발돋움한 원동력이다 . 데뷔 3년 차던 2010시즌, 100경기 이상 출전하며 주축 전력으로 올라선 선수다. 롯데 팀 역대 최초로 20홈런-20도루를 달성할 수 있는 선수로 기대받았다. 그러나 정체기가 있었다. 장타력과 콘택트 능력 모두 답보했다. 2014시즌까지 성적은 평범했다. 기량 발전은 군 복무를 마친 뒤 가속도가 붙었다. 2017시즌에 타율(0.321)과 장타율(0.503) 모두 커리어 하이(0.321)를 찍었다. 전역 직후 출전한 2016시즌 25경기에서 저조한 성적을 낸 뒤 경각심을 갖고 시즌을 준비했다. 여세를 몰아 2018시즌에는 타율(0.342)과 홈런(33개) 모두 개인 한 시즌 최고 기록을 갈아 치웠다. 최다 안타(190개) 득점(118점) 부문 리그 1위에 오르기도 했다. 데뷔 첫 골든글러브 수상까지 안았다. 이제 그는 리그 정상급 선수다. 기대치도 높아졌다. 그러나 "나는 아직 멀었다"며 자신을 평가하고 규정 짓지 않는다. 올 시즌 초반, 좋은 페이스에 대해서도 "운이 따랐다"고 했다. 2017시즌 후반부터 한 타석에 집중하는 자세를 체득했고, 일희일비하지 않는 노하우도 익혔다. 그의 성장은 진행형이다. 전준우는 4월 첫째 주 출전한 다섯 경기에서 타율 0.409·3홈런·OPS(출루율+장타율) 1.389를 기록했다. 롯데 2연속 위닝 시리즈를 이끌었다. 조아제약 주간 MVP로 선정됐다. 그와 대화를 나눴다. 현재 페이스, 경기에 임하는 자세 그리고 책임감에 대해 들을 수 있었다. - 전역 이후 두 번째 조아제약 주간 MVP 수상이다."팀이 승리한 경기에서 도움이 된 것 같아 기쁘다. 상은 언제 받아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한 번 더 받을 수 있도록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하겠다." - 지난 시즌 개막 13경기에서는 홈런이 없었다. 올 시즌에는 같은 경기 수에 5개를 기록했다. "나는 홈런 타자가 아니다. 중·장거리형에 가깝다. 공을 배트 중심에 정확하고 강하게 맞추려는 스윙에 집중한다. 홈런을 의도하진 않는다. 실투도 있었고, 운이 좋아 담장을 넘긴 타구도 있다. 개의치 않는다." - 초반 페이스는 지난해보다 확실히 좋다."추위를 많이 타는 편이다. 예년보다 추운 날이 많은 최근에는 컨디션 관리가 어려울 때가 있다. 그래서 더 신경 쓴다. 앞서 말했듯 운이 따라 줄 때가 있다.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점은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 무안타를 기록한 경기도 한 번뿐이다."타석에 들어가기 전 '집중하자'고 되뇐다. '오늘 안타 몇 개를 치겠다'는 식으로 결과 지향적인 생각을 하진 않는다. 전 타석에 안타를 치지 못해도 '이번 타석에는 칠 수 있다'는 마음가짐이 생겼다. 그런 집중력이 좋아진 뒤에는 긍정적 결과도 따라오는 것 같다." - 지난 시즌 개인 타이틀 2관왕을 차지했다. 자기 기준도 높아졌을 것 같다."아니다. '나는 이 정도 수준에 있는 타자다'라고 규정 짓지 않는다. 그런 생각은 자만심이 생기는 지름길이다. 안주하면 추락한다. 여전히 더 배울 게 많다. 보완점도 한두 가지가 아니다." - 기대치도 높아졌는데."부담감보다 책임감이 커졌다. 나이·연차 모두 중고참이다.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고 싶다. 선배·지도자 사이에 좋은 연결 고리도 돼야 한다. 야구선수기 때문에 그라운드 안에서 모범적인 모습을 보여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 부상만 경계하면 되겠다."잘 먹고, 잘 잔다. 아내도 정말 잘 챙겨 준다. 후반기에 부침을 겪은 시즌도 있다. 웨이트트레이닝을 꾸준히 하고 있고, 트레이너 파트와 항상 상의하면서 도움을 받고 있다." - 주축 선수 민병헌이 부상으로 이탈했다. 중심 타선 부담감이 커졌다."(민)병헌이가 다쳐서 마이너스가 크다. 그러나 정훈·김문호 등 그 자리를 메우는 선수들도 뛰어나다. 좋지 않은 흐름이 오면 단합을 위해 모두 노력한다. 나도 내 역할을 잘 해내는 데 매진할 생각이다." - 양상문 신임 감독과 호흡은 어떤가. "너무 좋다. 선수를 향한 믿음이 강한 지도자다. 심적으로 안정감이 생긴 선수는 주저 없이 자신의 플레이를 할 수 있다. 올 시즌 캐치프레이즈가 원 팀 아닌가. 감독님이 가장 강조하시는 부분이다. (민)병헌이 유니폼에 응원 메시지를 쓰거나, 안 좋은 경기 결과 이후 분위기 쇄신을 유도하는 메시지를 전달하시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더그아웃에 감수성이 커졌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tbc.co.kr 2019.04.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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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출발' 문규현-김문호의 한 목소리 "경쟁은 숙명"

롯데 내, 외야 베테랑 듀오 문규현(35)과 김문호(31)는 새 출발을 앞두고 있다. 문규현은 2002년에 데뷔해 16시즌을 뛰며 처음으로 FA(프리에이전트) 자격을 얻었다. 화려한 기량을 발산하는 선수는 아니다. 하지만 탄탄한 수비력으로 굳을 일을 도맡아왔다. 기본기를 강조하는 조원우 감독이 부임한 뒤 그 가치는 더욱 빛났다. 롯데도 팀에 필요한 선수로 것을 인정했다. 2018 FA 시장에서 가장 먼저 계약(기간 2+1년, 총액 10억원)을 안겼다. 김문호는 '가장'이 됐다. 지난 1월 장가를 갔다. 다수 선수가 결혼을 기점으로 마음가짐을 돌아본다. 리그 정상급 거포로 거듭한 한 선수도 "결혼과 아내의 출산이 전환점이 됐다"고 했다. 김문호도 "책임감이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아내에게 부끄럽지 않은 남편이 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김문호는 FA 외야수 민병헌이 영입되며 직격탄을 맞았다. 기존 주전 중견수던 전준우는 좌익수로 포지션 전환을 준비하고 있다. 김문호는 2016시즌엔 타격 잠재력을 드러내며 주전을 꿰찼다. 하지만 이듬해는 입지를 굳히지 못했다. 문규현은 그나마 나은 편이다. 신본기, 황진수, 김동한 등 상대적으로 젊은 선수들은 주전 3루수를 두고 경쟁한다. 하지만 타석과 수비 모두 성장세를 보이면 유격수 자리를 위협할 수 있는 선수도 있다. 경쟁에 임하는 두 선수의 자세는 베테랑답다. 문규현은 "내가 주전이라는 생각보다는 내 위치에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고민했다. 언제나 그랬듯이 매년 경쟁을 해야한다. 큰 부담은 아니다. 팀에도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문도도 마찬가지. "이름값 등 모든 면에서 내가 뒤처지는 것이 현실이다"고 인정하면서도 "프로에게 경쟁은 숙명이다. 없다면 나태해질 것이다. 좋은 자극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게 주어진 역할에만 충실하면 좋은 결과가 따라올 것이다"고 말했다. 두 선수는 유독 스타 플레이어가 많은 롯데에서도 '주축 전력'으로 평가받았다. 화려하지 않지만 팀 승리에 기여할 수 있는 선수다. 김문호의 타격 능력은 지난 2년 동안 검증됐고, 문규현은 안정감 있는 수비뿐 아니라 클러치 상황에서 강한 면모를 보였다. 야구 인생, 개인의 인생에 '터닝 포인트'를 맞은 공통점이 있다. 롯데를 향한 평가는 이전보다 높아졌고 더 좋은 성적도 기대받고 있다. 두꺼운 선수층이 필수다. 두 선수의 역할이 중요한 이유다. 정리=안희수 기자 An.heesoo@joins.com사진=롯데 제공 2018.02.19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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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헌 합류' 롯데, '강한 2번' 구축 기대

롯데가 2번 타순에 강타자를 포진시킬 수 있게 됐다. 공격 응집력 향상이 기대된다. 롯데는 민병헌(30)의 합류로 상위 타순에 무게감을 더했다. 전준우 손아섭과 함께 올 시즌 3할 타율을 기록한 타자들이 연달아 나설 수 있다. 4번에는 이대호가 버티고 있다. 상대 배터리는 부담감이 커진다. 핵심은 '강한 2번' 타자다. 과거에는 작전 수행력이 좋고 발이 빠른 선수가 포진하던 타순이다. 추세가 바뀌고 있다. 타석 기회가 많기 때문에 타율과 출루율이 높은 선수를 내세우는 감독이 늘고 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장타력이 좋은 타자가 나선다. 올 시즌 홈런왕 지안카를로 스탠튼(마이애미)은 2번으로 가장 많이 나섰다. 52홈런을 기록한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도 시즌 초반에는 주로 2번에 포진됐다. 롯데는 올 시즌 붙박이 2번 타자를 두지 못했다. 2015~2016시즌에 가장 많이 나섰던 김문호는 타격감에 기복이 있었다. 리드오프와 중심타선을 잇는 '연결 고리'가 헐거웠다. 당연히 공격력에 악영향을 미쳤다. 결국 조원우 감독은 후반기에 전준우와 손아섭을 테이블 세터로 고정했다. 조 감독은 이전부터 "1, 2번 타자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했다. 효과를 봤다. 롯데의 평균 득점은 전반기보다 향상됐다. NC와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도 최준석이 무안타에 그쳤지만 두 선수가 5안타 5타점 4득점을 합작하며 7-1 승리를 이끌었다. 민병헌은 5년 연속 3할 타율을 기록한 타자다. 홈런은 적지만 장타율도 4할5푼 이상 기대할 수 있다. '공격형 2번 타자' 역할을 수행하는 데 무리가 없다. 익숙하지 않은 타순이긴 하다. 최근 4년(2014~2017시즌) 동안 8타석밖에 소화하지 않았다. 하지만 기대하는 타격 지향점은 같다. 조 감독은 공격 성향이 강한 전준우를 리드오프로 기용했다. 올 시즌 전준우의 출루율은 0.370에 불과했다. 장타력을 갖춘 '공격 선봉장'의 장점을 믿었기 때문이다. 민병헌이 2번으로 나서지 않아도 기대 효과는 여전하다. 상대적으로 2번을 많이 소화한 손아섭을 중심으로 앞뒤에 전준우와 민병헌을 내세울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타격감이 꾸준한 타자들이 1-3번에 포진한다는 것이다. 강한 2번 타자를 두면서도 3번 타자의 타격감에 따라 영향을 받던 약점을 보완할 수 있다. 4번 타자 이대호는 올 시즌 득점권에서 타율 0.341를 기록했다. 롯데가 상위 타순에 마지막 퍼즐을 맞추며 득점력 향상을 노린다. 안희수 기자 2017.12.0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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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헌 품은 롯데, '손·준·헌' 리그 최강 외야진 구축

롯데가 리그에서 가장 막강한 외야진을 구축했다.롯데가 2018년 FA(프리에이전트) 시장에서 '큰손'으로 나섰다. 최대어 2명을 품었다. 지난 26일 내부 FA 손아섭과 계약했고, 29일엔 외부 FA 민병헌 영입을 발표했다. 프랜차이즈 스타 강민호(삼성)와는 계약에 실패했다. 공격력 저하가 우려됐다. 하지만 3할 타율·15홈런 이상 기록해줄 수 있는 타자를 영입하며 전력 손실을 메웠다. 민병헌은 통산 1096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9·71홈런·444타점·578득점을 기록했다. 풀타임을 소화한 2014년부터 4년 연속 3할 타율을 넘기며 꾸준한 타격감을 보여줬다. 홈런 커리어하이는 16개(2016년)에 불과하지만 2루타는 5년 연속 20개 이상 기록했다. 화려한 외야진이 구축됐다. 롯데는 붙박이 중견수 전준우, 우익수 손아섭이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9월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한 전준우는 올 시즌 타율(0.321)·타점(69개)·장타율(0.503) 부문에서 커리어하이를 기록하며 물오른 기량을 선보였다. 손아섭은 리그 안타상(193개)을 거머쥔 선수다. 반면, 좌익수는 최근 몇 년 동안 취약 포지션으로 평가됐다. 2016시즌에 잠재력을 드러낸 김문호가 주전으로 올라섰고, 올 시즌도 준수한 성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좌투수 상대로 약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 자리에 확실한 주전감이 채워졌다. 민병헌은 중심 타선은 물론 리드오프로도 내세울 수 있는 타자다. 상위 타선의 타순 활용폭이 넓어졌다. 조원우 감독도 행복한 고민을 하게 될 전망이다. 포지션 조정은 향후 숙제가 될 전망이다. 민병헌은 최근 몇 년 동안 좌익수로 나서지 않았다. 손아섭의 포지션 이동도 요원하다. 2014년 좌익수로 67이닝을 나선 전준우의 이동이 용이하다. 민병헌은 중견수로 나설 전망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ins.com 2017.11.28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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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은 부족해', 입성보다 수성이 어려운 주전

'기대주' 꼬리표는 떼어냈지만 주전이 보장되진 않았다. 지난해 대기만성형으로 재조명 받은 선수들이 올해는 눈에 띄지 않는다. SK 정의윤과 두산 오재일은 2016년 나란히 27홈런을 기록했다. 이 부문 리그 8위에 올랐다. 스타 플레이어 이승엽(삼성), 황재균(전 롯데)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홈런·타점·득점·출전 경기수까지 커리어하이를 기록했다. 2005년에 데뷔한 두 선수는 이후 10년 동안 벤치에 머무는 시간이 많았다. 오재일은 뛰어난 체격 조건과 힘은 인정받았지만 콘택트 능력이 떨어졌다. 정의윤도 비슷한 평가를 받았다. 한 때 LG의 4번 타자로 기대받고 기회를 얻었지만 잡지 못했다. 뒤늦게 잠재력을 드러냈다. 정의윤은 2015년 7월, SK 이적으로 전환점을 맞았다. 잠실 구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홈구장을 쓰면서 장타 생산이 잦아졌다. 그해에만 14홈런을 쳤고, 2016시즌엔 팀의 4번 타자로 도약했다. 오재일도 타격에 눈을 떴다. 지난해 전반기에만 타율 0.351·9홈런을 기록했다. 중심 타선에 포진됐고 두산 화력 증대에 기여했다. 두산은 팀 홈런(183개)·장타율(0.473) 1위를 기록했다. 데뷔 12년 차에 주전으로 도약했다. 올해도 기대감을 모였다. 하지만 현재 두 선수는 주전으로 보기 어렵다. 정의윤은 지난주까지 팀이 치른 61경기 중 40경기(33선발)만 출전했다. 오재일은 59경기 중 50경기에 나섰지만 선발 출전은 38경기 뿐이다. 6월 들어 대타나 대수비 출장이 잦다. 성적은 부진하고 경쟁자들은 치고 올라왔다. 정의윤은 타율 0.230·4홈런에 그쳤다. 외야진엔 김동엽과 한동민이 급성장한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지명타자 고정 출장도 요원하다. 현재 좋은 컨디션을 보이고 있는 선수들의 체력 관리를 위해서 번갈아 투입한다. 오재일도 상황은 같다. 지난주까지 출전한 50경기에서 타율 0.214에 그쳤다. 홈런도 5개 뿐이다. 컨디션이 좋은 외야수가 많다 보니 한 명은 지명타자로 출전할 때가 많다. 외인 타자 닉 에반스가 1루수로 나서고 오재일은 벤치에서 대기한다. 13일 LG전에서 결승타를 치며 반등 계기를 맞았다. 하지만 지난해만큼 견고한 자리를 만들기 위해선 타격감 회복이 먼저다. 롯데 김문호도 다시 경쟁 중이다. 그는 지난해 5월까지 4할 타율을 유지하며 주전 좌익수를 꿰찼다. 타율 0.325로 시즌을 마쳤다. 올 시즌 초반에도 자리를 지켰다. 하지만 지난 5월 30일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타율도 나쁘지 않다. 당시 0.305를 기록했다. 조원우 감독은 "이우민과 박헌도의 컨디션이 더 좋다"고 설명했다. 김문호도 무난한 성적을 냈지만 다른 선수의 가능성에 눈을 돌렸다. 아직 확신을 주진 못했다. 지난해 삼성의 주전 2루수로 뛰던 백상원은 현재 2군에 있다. 풀타임 선발을 소화했던 kt 투수 주권도 1, 2군을 오간다. 세대 교체가 진행 중인 LG 내외야진도 붙박이 주전은 오지환과 박용택 정도다. 선수들은 "최소 3년은 자리를 지켜야 '내가 주전이다'는 의식이 생긴다"고 입을 모은다. 김문호도 지난 시즌을 마친 뒤 "나는 아직 주전이 아니다. 반짝 활약으로 그치지 않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양상문 LG 감독은 시즌 초 "전년도에 좋은 성적을 낸 선수들이 먼저 기회를 얻을 가능성은 크다. 하지만 자리 경쟁은 이어진다"고 했다. 선수와 지도자 모두 잘 알고 있다. 1년 활약만으로는 주전 수성이 쉽지 않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ins.com 2017.06.14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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