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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IS]'2020 PS 사나이' 김민규, 선발 체질 증명할까

두산 우완 투수 김민규(22)가 '선발' 체질을 증명할 수 있을까. 두산 선발진은 6월 내내 쇼케이스가 진행되고 있다. 외국인 투수 아리엘 미란다와 워커 로켓, 국내 에이스 최원준을 제외한 4·5선발 자리가 공석이다. 2019시즌 17승을 거둔 이영하가 2군에서 컨디션을 끌어올린 뒤 최근 2경기에서 한층 나아진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다시 선발진에 안착했다고 보기 어렵다. 내부 자유계약선수(FA) 이용찬이 NC로 이적하며 보상 선수로 얻은 박정수는 두 차례 기회를 얻었지만, 기대보다 안 좋은 투구를 하며 2군으로 내려갔다. 이영하의 자리를 메우던 1차 지명(2018) 유망주 곽빈도 연착륙에 실패했다. 이런 상황에서 김민규가 희망을 안겼다. 그는 지난 2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전에 대체 선발로 나서, 5⅓이닝을 실점 없이 막아냈다. 피안타는 3개, 볼넷은 2개였다. 다음 로테이션에서 다시 한번 선발 기회를 얻을 전망이다. 김민규는 개막 전에도 선발 후보로 여겨졌다. 최원준, 이영하 등 기존 선발 투수들이 김민규의 성장세를 치켜세우며 경쟁 시너지에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개막 로테이션에는 합류하지 못했다. 이영하, 유희관 등 경험을 통해 선발 능력을 검증한 투수들이 먼저 기회를 얻었다. 김민규는 스윙맨 역할을 했다. 컨디션 난조로 2군에 다녀오기도 했지만, 이후 좋은 컨디션을 보여주고 있다. 5월 14일 인천 SSG전에서 선발 투수 곽빈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나선 뒤 1⅔이닝을 실점 없이 막아내며 역전 발판을 만든 뒤 승리 투수가 됐고, 대체 선발 후보들이 연달아 고전하고 있는 상황에서 다시 기회를 얻었다. 김민규는 지난해 가을 존재감을 보여준 선수다. KT와의 플레이오프(PO) 4차전에서 선발 유희관이 1이닝도 막지 못한 상황에서 투입된 뒤 5회까지 실점 없이 막아내며 두산의 2-0 승리, 한국시리즈(KS) 진출을 이끌었다. KS 4차전에서는 선발 기회를 얻었다. 5⅓이닝 1실점을 기록하며 상대 선발 송명기와 명품 투수전을 합작했다. 선발로 나선 통산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3.47을 기록했다. 지난해 9월 23일 한화전에서 3⅔이닝 6실점 하며 부진했지만, 다른 4경기는 모두 4이닝 이상 3실점 이하로 막아냈다. 전형적인 선발 체질이다. 김태형 감독은 5선발을 고정하지 않고, 가장 컨디션이 좋은 투수를 내세울 생각이다. 김민규에게는 기회가 찾아왔다. 개막 전에서도 선발 임무를 수행하고 싶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현재 국내 에이스 최원준은 "맡고 싶었던 자리(선발)에서 임무를 수행하다 보니 더 좋은 기운으로 투구하는 것 같다"라고 했다. 김민규가 제2의 최원준을 노린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06.22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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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IS]'완전체 출격→2연패 탈출' 두산, 복귀 전력 엇갈린 희비

주전 포수·3루수·우익수가 돌아왔다. 완전체로 나선 두산이 연패를 끊었다. 그러나 복귀전 희비는 엇갈렸다. 두산은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주중 3연전 2차전에서 14-8로 승리했다. 초반부터 후반까지 난타전 양상이 이어진 경기. 주축 타자들이 홈런 5개를 쏘아올렸다. 2연패를 끊었다. 이 경기가 더 주목된 이유는 주전급 선수가 대거 복귀했기 때문이다. 길게는 54일, 짧게는 4경기 만에 선발 라인업에 돌아온 선수들 얘기다. 선발 투수로 나선 이영하는 명백히 부진했다. 타선이 2회까지 5점이나 지원했지만 지켜내지 못했다. 2회 말 한동희에게 우월 솔로포를 맞았고, 3회는 정훈의 빗맞은 타구가 야수 글러브를 맞고 굴절되며 적시타를 허용했다. 그리고 4회 무너졌다. 볼넷 2개와 안타 1개를 허용하며 1사 만루 위기에 놓였고, 마차도에게 밀어내기 볼넷, 추재현에게 내야 안타, 전준우에게 다시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했다. 정훈에게 희생플라이까지 내주며 역전을 허용했다. 결국 이 상황에서 강판됐다. 이영하는 4월 등판한 네 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1.40을 기록했다. 2019시즌 17승 투수, 토종 에이스라는 수식어를 얻었던 투수지만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결국 2군행. 1군 콜업도 불가피한 상황에서 이뤄졌다. 1군 선발 투수 2명(유희관·곽빈)이 부진과 부상으로 이탈한 탓에 자리를 메워야 했다. 45일 만에 나선 1군 마운드. 당연히 압박이 클 수밖에 없다. 그러나 멘털 관리도 실력이다. 이영하는 한국시리즈, 국제 대회 마운드도 섰던 투수다.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영하만큼 주목받은 복귀 전력은 박세혁이다. 그는 4월 16일 LG전에서 상대 투수 김대유의 투구에 얼굴을 맞고 안와 골절상을 당했다. 재활 치료를 마치고 지난주부터 퓨처스팀에서 실전 경기를 소화했다. 당초 LG와의 주말 3연전에서 복귀할 것으로 보였지만, 전날(8일) 경기에서 다른 포수 장승현이 상대 투수 앤더슨 프랑코의 공에 왼쪽 발목을 맞고 교체되는 변수가 생기자, 계획보다 일찍 올라왔다. 무난한 복귀전을 치렀다. 9번 타자·포수로 선발 출장한 그는 2회 초 무사 1루에서 나선 첫 타석에서 중전 안타를 치며 추가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이 경기 2타수 1안타. 안방에서의 투수 리드는 평가 유보다. 이영하의 제구력이 워낙 안 좋았다. 박세혁은 7회 초 타석을 앞두고 최용제와 교체됐다. 허경민은 정상적인 컨디션을 보여줬다. 그는 두산이 4-0으로 앞선 2회 초 1·3루 기회에서 롯데 선발 투수 댄 스트레일리를 상대로 좌전 적시타를 쳤다. 이영하가 무너지며 5-6으로 역전 당한 뒤 나선 5회 초 공격에서는 선두 타자로 나서 볼넷으로 출루, 동점 발판을 만들었다. 김재환의 투런포 때 홈을 밟았다. 재역전을 허용하며 7-8로 지고 있던 7회도 무사 1루에서 롯데 투수 송재영을 상대로 우전 안타를 치며 역전 기회를 열었다. 두산은 정수빈이 동점 적시타를 쳤고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가 역전 3점 홈런을 치며 전세를 뒤집었다. 8회는 솔로포까지 때려냈다. 이 경기 4타수 3안타(1홈런) 2타점 3득점. 허경민은 최근 허리 통증 탓에 3경기 연속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충분히 쉬고 나온 경기에서 리드오프 역할을 잘해냈다. 박건우도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1·3회 두 타석에서는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두산이 12-8로 앞선 7회 초 네 번째 타석에서 좌전 안타, 9화 타석에서는 적시 좌중간 2루타를 쳤다. 우익수 수비도 무난했다. 그는 지난달 28일, 등에 담 증세가 생기며 휴식기를 얻었다. . 두산은 선발 2루수로 신인 안재석을 투입했다. 2루를 제외하면 최근 2시즌(2019~20) 연속 한국시리즈(KS) 진출을 이끈 주역들이 모두 나섰다. 비록 이영하는 기대에 못 미쳤지만, 야수진에서는 강팀 특유의 저력을 보여줬다. 부산=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06.09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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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IS]이영하, 하필 롯데 상대 복귀전…터닝포인트 만들까?

두산 이영하(24)가 45일 만에 1군 복귀전을 치른다. 상대는 화력이 달아오른 롯데다. 안 좋은 기억이 있다. 이영하는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주중 3연전 2차전 선발 투수로 나선다. 이영하는 그동안 2군에서 컨디션 조정 기간을 가졌다. 4월 등판한 네 경기에서 11점(11.40)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부진했기 때문이다. 2019시즌 17승을 거두며 두산의 토종 에이스, 국가대표팀의 기대주로 올라선 선수다. 지난해도 선발로 완주하지 못하고 불펜으로 전환했다. 절치부심한 2021년은 반등이 예상됐다. 그러나 조바심이 엿보이는 투구가 이어졌다. 김태형 감독은 지난 5월 중순, 이영하의 6월 복귀를 예고했다. 김 감독은 "계속 2군에 있으면, '2군 선수'가 된다"라고 다그치며 선수의 반등을 바랐다. 두산은 최근 2연패다. 6일 SSG전에서 1-4 패전, 8일 롯데전에서는 9-18로 대패했다. 이영하가 2019시즌처럼 연패 스토퍼 역할을 해줘야 한다. 그러나 복귀전부터 까다로운 상대를 만났다. 현재 이영하에게 만만한 타선은 없겠지만, 유독 뜨거운 롯데를 상대한다. 이영하는 지난 4월 20일 사직 롯데전에서 3이닝 동안 8피안타(2피홈런), 4볼넷, 9실점을 기록하며 무너진 바 있다. 당시 이영하는 손아섭과 김준태에게 안타 2개를 맞았다. 타격감이 좋지 않았던 손아섭은 최근 3경기 연속 멀티 히트를 기록하며 반등세에 있다. 롯데 간판타자 이대호와 안치홍을 부상으로 이탈한 상태다. 그러나 현재 리그 전체에서도 가장 뜨거운 타자 추재현은 경계 대상이다. 4번 타자로 나서고 있는 정훈도 전날 만루포 포함 4안타를 기록했다. 롯데는 8일 1차전에서 두산에 18-9로 이겼다. 이영하는 지난해까지 통산 롯데전 성적이 좋았다. 총 17경기(10선발)에 등판, 평균자책점 2.90을 기록했다. 피안타율(0.258)도 낮은 편이다. 조정 기간 예전 모습을 되찾았다면, 충분히 호투할 수 있는 상대다. 이영하 입장에서는 등판 한 번, 한 번이 쇼케이스다. 두산은 외국인 투수 듀오와 최원준 뺀 나머지 두 자리가 고정되지 않았다. 4년 차 곽빈, 이적생 박정수, 베테랑 유희관이 모두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이닝 소화 능력이 좋은 김민규도 잠재적 선발 후보다. 이제 이영하는 자리가 보장된 선수가 아니다. 보여줘야 한다. 안 좋은 기억을 안긴 롯데를 상대로 설욕투를 선보이면 전환점을 만들 수 있다. 김태형 감독이 굳이 9실점 하며 안 좋은 기억이 있는 롯데를 이영하의 복귀전 상대로 점찍은 의중이 있을 것이다. 부산=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06.0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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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맨' 박정수, 첫 선발 출격...이적생 성공사 이어질까

두산이 이적생 성공사를 이어갈 수 있을까. 박정수(25)가 두산 유니폼을 입고 첫 선발 출격에 나선다. 두산은 8일부터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롯데와의 주중 3연전 1차전에 박정수를 선발로 예고했다. 베테랑 유희관이 컨디션 난조로 2군으로 내려갔고, 대체 선발 임무를 수행하던 4년 차 우완 곽빈은 손톱이 깨지는 악재로 인해 잠시 휴식기를 받았다. 박정수가 선발 기회를 얻었다. 박정수는 이적생이다. 내부 자유계약선수(FA) 이용찬이 NC와 계약했고, 두산은 보상 선수로 즉시 전력감인 박정수를 선택했다. 2015시즌 KIA에서 데뷔, 그해 19경기에 등판하며 잠재력을 보여준 투수다. 병역도 마쳤다. 박정수는 당초 스윙맨으로 활용될 것으로 보였다. 5월 29일 대구 삼성전에서도 구원 등판했다. 그러나 두산 선발진에 이탈자가 나오며 기회를 얻었다. 그는 지난 5월, 세 차례 대체 선발 임무를 수행했다. 모두 5이닝 이상 막아냈다. 두산은 이적생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최주환(SSG)의 보상 선수 강승호는 현재 주전 2루수다. 오재일(삼성)의 보상 선수 박계범은 시즌 초반 2루수를 맡았다. 두 선수는 공·수 모두 준수한 경기력을 보여줬다. 두산은 '전' 주전 포수 양의지가 NC와 FA 계약하며 이적한 뒤에는 투수 이형범을 보상 선수로 지명했다. 그는 2019시즌 두산의 마무리 투수를 맡았다. 2020시즌은 부진과 부상 탓에 팀 기여도가 적었지만, 최근 부상을 털고 1군에 복귀했다. 그도 성공적인 이적 사례로 꼽힌다. 박정수를 향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이유다. 박정수는 지난해 롯데전 두 차례 등판에서 3⅔이닝을 소화하며 1실점을 기록했다. 이병규에게 홈런 1개를 맞았다. KIA 소속이었던 2015년 7월 25일에는 선발로 나선 경험도 있다. 당시 4⅓이닝 동안 4피안타 2실점을 기록하며 나쁘지 않은 투구를 했다. 피안타 4개 중 3개는 현재 롯데 타선에 없는 선수들에게 내줬다. 손아섭에게 1안타가 있었다. 두산은 9일 롯데 2차전은 이영하를 선발로 내세운다. 이영하는 개막 초반 부진 탓에 5월 내내 2군에서 조정기를 가졌다. 2019시즌 17승 투수. 국내 에이스로 불리던 투수가 반등을 노린다. 두산은 이영하와 박정수를 내세워 선발진 개편에 나섰다. 곽빈, 유희관 등 다른 선발 투수와의 경쟁 시너지도 기대된다. 안희수 기자 2021.06.08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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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력 복귀 불투명', 유희관은 통산 100승을 거둘 수 있을까

자력 복귀가 불투명하다. 대기록 달성은 기약이 없다. 두산 좌완 투수 유희관(35) 얘기다. 유희관은 지난달 30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앞서 29일 대구 삼성전에서 1이닝 6피안타(1피홈런) 5실점을 기록하며 부진했다. 21일 잠실 롯데전에서도 8실점 하며 무너졌다. 두 경기 연속 5점 이상 내줬다. 시즌 성적은 2승4패, 평균자책점 8.45. 2군행을 피할 수 없는 성적이었다. 유희관은 4월 등판한 4경기에서 승리 없이 평균자책점 9.60을 기록했다. 이닝당 출루허용률은 2.33, 피안타율은 무려 0.426에 이르렀다. 잠시 반등하기는 했다. 5월 2일 잠실 SSG전에서 5이닝 2자책점을 기록하며 시즌 첫 승을 따냈고, 9일 KIA전에서는 6이닝 동안 무실점 하며 연승을 달렸다. 그러나 15일 예정이던 SSG전이 우천 순연되며 등판이 밀렸고, 이후 두 경기에서 처참한 성적을 남겼다. 유희관은 KIA전 승리로 통산 99승을 마크했다. 두산 좌완 프랜차이즈 투수 최초로 100승을 노렸다. 그러나 여기서 급정거했다. 재도전 기회를 얻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최근 두산은 선발진을 재편했다. 개막 초반 부진하며 2군으로 내려갔던 이영하가 1군 복귀를 앞두고 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그를 오는 9일 열리는 롯데전 선발로 예고됐다. 이영하는 2019시즌 17승을 거둔 리그를 대표하는 우완 영건. 김태형 감독은 "계속 2군에 있으면 2군 선수로 머무를 수 있다"며 이영하를 다그쳤다. 그리고 다시 한번 선발 등판 기회를 줬다. 우완 사이드암 투수 박정수도 선발 투수로 기용된다. NC로 이적한 자유계약선수(FA) 이용찬의 보상 선수로 지명된 그는 전 소속팀 NC에서도 세 차례 대체 선발로 나섰다. 그중 두 번은 5이닝 이상을 막았고, 3점 이상 내주지 않았다. 박정수는 오는 8일 롯데전에서 두산 유니폼을 입고 첫 선발 등판에 나선다. 이영하가 2군으로 내려간 사이, 선발 투수 임무를 수행했던 4년 차 우완 투수 곽빈은 손톱 부상으로 지난 3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그는 선발로 나선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3.75를 기록했다. 선발진에 낙오자가 생기면 곽빈이 가장 먼저 다시 기회를 얻을 전망이다. 대체 선발 순위에서 유희관보다 앞서 있다. 결국 유희관은 후배 투수들이 부진해야 1군 등판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지난겨울 FA 자격을 얻었던 유희관은 지난 2월 두산과 1년(총액 10억원) 계약했다. 연봉은 2020시즌(4억 7000만원)보다 삭감된 3억원이었다. 성적에 따른 인센티브가 7억원이었다. 유희관은 배수의 진을 치고 2021시즌에 임했다. 자신의 가치를 재평가받으려 했다. 그러나 현실은 초라하다. 개인 목표였던 9년 연속(2013~2021) 두 자릿수 승수 도전도 가시밭길이다. 안희수 기자 2021.06.08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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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G 돌아본 김태형 감독 "폭발력은 없지만, 아직 힘이 있다"

"아직은 힘이 있다." 개막 초반 두산의 경기력을 돌아본 사령탑 김태형 감독의 총평이다. 전력 이탈 변수를 남은 선수들이 잘 막아주고 있다고 봤다. 두산은 18일 현재 35경기를 소화했다. 19승16패를 기록하며 공동 4위에 올라 있다. 2020시즌 같은 경기 수(35) 성적은 21승14패다. 통합 우승을 차지한 2019시즌은 23승12패. 승차 마진과 순위 모두 떨어졌다. 두산은 최근 6연속 한국시리즈(KS)에 진출한 팀이다. 평가 기준과 기대치가 워낙 높기 때문에 항상 박한 시선을 받는다. 그러나 주축 타자였던 최주환(SSG)과 오재일(삼성)이 이적하며 공격력이 저하됐고, 선발진도 예년보다 변수가 많은 상황을 고려하면 나쁘지 않은 성적이다. 무엇보다 현재 리그 1위와 7위의 승차가 4게임에 불과할 만큼역대급 순위 경쟁이 펼쳐지고 있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개막 직전까지 두산을 5강 후보로 꼽지 않는 야구 전문가도 있었다. 두산은 여전히 순위 맨 위를 노리고 있는 팀이다. 김태형 감독도 잘 버티고 있다고 본다. 17일 인천 SSG전을 앞두고 만난 김 감독은 개막 34경기(18승16패) 경기력에 "지난해까지 3번과 5번을 치던 타자(오재일·최주환)들이 이탈했다. 그 상황에서 남은 선수들이 자기 역할을 잘 해내고 있다고 생각한다. 새 외인 투수들도 마찬가지다. 잘 적응했다. 전반적으로 무난하게 잘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허경민과 박건우 그리고 외국인 타자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를 꼽아 "좋은 페이스를 보여주며 공격을 잘 이끌고 있다"라고 했다. 개막 직전 성사된 트레이드 효과도 짚었다. "(오재일이 떠나며 공석이 된) 1루수가 고민이었는데 (트레이드로 영입한) 양석환이 자리하면서 개막 초반 중요한 역할을 잘 해줬다"라고 평가했다. 선발진은 향한 평가는 객관적인 시선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이영하는 극심한 부진으로 이탈했고, 유희관도 기복이 있다. 확실하게 1승을 기대할 수 있는 투수는 최원준뿐이다. 김 감독도 "꾸역꾸역 버텨내고 있는 것 같다"라고 했다. 당초 불펜보다는 선발진이 더 안정감을 보여줄 것으로 내다봤지만, 다른 양상이 전개됐다. 김태형 감독은 현재 순위와 전적을 지키고 있는 가장 큰 원동력으로 불펜진을 꼽았다. "필승조가 생각보다 훨씬 잘 해줬다. 이 정도까지는 기대하지 못했다. 솔직히 상황에 맞게 선수를 써야 할 것 같았다. (현재 성적은) 이 부분이 크다"라고 했다. 두산은 개막 직전까지도 마무리 투수를 정하지 못했다. 경험이 있는 이영하는 선발로 보직 이동했고, 함덕주는 양석환을 영입하며 트레이드했다. 김태형 감독은 상대적으로 경험이 많은 김강률에게 클로저 임무를 부여하고, 구위가 뒤지지 않는 이승진을 8회에 투입했다. 대성공. 이승진은 17일 현재 기준으로 리그 홀드 1위(13개)를 지키고 있다. 평균자책점은 1.54. 김강률도 세이브 10개를 기록했다. 2위 기록이다. 그도 1점(1.47)대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이다. 홍건희도 4홀드, 평균자책점 2.14를 기록했다. 두산은 지난해 초반 불펜 난조로 고전했다. 선발진에는 부상 이탈자가 연달아 나왔고, 이영하도 거듭 고전했다. 이런 상황에서 타선의 힘으로 리그 상위권을 지켰다. 올해는 불펜진 덕분에 버티고 있다. 불펜 팀 평균자책점(3.30)도 10개 구단 중 1위다. 김 감독도 필승조를 수훈 선수로 꼽거나 칭찬하는 경기가 많아졌다. 김태형 감독은 "폭발력이 있고, 치고 올라가고 있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잘 버티고 있다고 본다. 아직은 (강팀다운) 힘이 있다"라고 재차 총평했다. 두산도 박치국 등 부상자가 있다. 이영하는 2군에서 컨디션 조절 중이고 옆구리 부상을 다스리고 돌아온 정수빈은 부진하다. 아직 더 나아질 여지가 있다는 얘기다. 저력으로 버티고 있는 두산이다. 삼성·LG가 리그 초반을 달구고 있지만, 천천히 뒤에서 쫓으며 정상 전력과 저력 회복을 노리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05.18 0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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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감독 용병술에 달린 두산의 4월

"감독은 현재 있는 선수들로 최상의 전력을 구상한다." 김태형(54) 두산 감독이 2021년 스프링캠프 첫날(2월 1일), 주축 타자였던 최주환(SSG)과 오재일(삼성)이 이적하며 공격력이 약화된 상황을 두고 남긴 말이다. 김 감독은 "젊은 선수들이 공백이 생긴 자리를 자치하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할 것"이라며 "그 과정을 보는 것은 매우 흥미로운 일이다"고 했다. 캠프 기간 젊은 선수들의 성장을 유도했고, 현재 소화 중인 시범경기를 통해 옥석을 고르고 있다. 선발 라인업, 투수진 보직 등 중요한 선택은 감독의 몫이다. 김태형 감독도 "책임은 감독이 지는 것"이라는 말을 자주했다. 올해는 김 감독의 용병술이 유독 중요해졌다. 두산은 최근 6시즌(2015~20) 연속 한국시리즈(KS)에 진출한 강팀이지만, 예년보다 전력이 약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KS 진출을 이끈 원투 펀치 라울 알칸타라와 크리스 플렉센이 다른 리그로 이적했다. 새 외국인 투수들은 기대보다 우려를 주고 있다. 아리엘 미란다는 지난 22일 열린 한화와의 시범경기에서 ⅔이닝 동안 5볼넷 7실점을 기록하며 부진했다. 시속 150㎞ 강속구를 던지는 왼손 투수지만, 변화구 제구력은 정교하지 않았다. 다른 외국인 투수 워커 로켓도 지난 17일 등판한 LG와의 평가전에서 2이닝 동안 3점을 내줬다. 우타자 몸쪽 제구가 형편없었다. 국내 선발진도 정해지지 않았다. 8년(2013~20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거둔 베테랑 유희관은 계약이 늦어진 탓에 다른 선수들보다 시즌 준비가 늦었다. 2019시즌 17승을 거두며 '토종 에이스'로 인정받은 이영하는 최근 학폭(학교폭력) 논란에 시달리며 심신으로 혼란스러운 상태다.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 활약한 우완 김민규는 풀타임 선발 경험이 없다. 뒷문도 계산이 서지 않는다. 지난해 셋업맨 이승진을 마무리 투수로 내세웠다. 부족한 경험은 큰 변수다. 1루도 주인이 없다. 신성현과 김민혁이 주전 자리를 두고 경쟁하고 있지만, 타격과 수비 모두 '전임' 오재일에 비할 바 아니다. 이토록 많은 미지수를 시범경기 기간에 모두 채우기는 어려워 보인다. 올해 두산은 개막 로테이션과 선발 라인업이 무의미하다. 개막 초반 잃은 승수가 우승을 노리는 두산에 치명타가 될 수 있다. 그래서 김태형 감독의 판단력과 빠른 대처가 4월 레이스를 좌우할 전망이다. 김 감독은 지난해도 2년 차 징크스에 시달렸던 마무리 투수 이형범을 시즌 7번째 경기 만에 교체했다. 선발 투수 이용찬과 플렉센이 부상으로 이탈했을 때는 최원준, 박종기 등 젊은 투수들을 대체 선발로 내세워 공백을 메웠다. 시즌 중반에는 선발 이영하와 마무리 투수 함덕주의 보직을 맞바꿨다. 기민하고 적합한 대처를 보여줬다. 김태형 감독은 23일 열린 잠실 한화전에서 외국인 타자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를 1루수로 내세웠다. 시범경기 개막 직전까지는 지양했던 선택이다. 2년(2019~20시즌) 연속 리그 안타왕을 차지한 페르난데스가 타석에 더 집중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봤다. 그러나 1루수 후보들이 주전에 걸맞은 기량을 보여주지 못했고, 다른 옵션에 눈을 돌렸다. 올해 김 감독은 더 자주, 더 많이 결단을 내릴 전망이다. 안희수 기자 2021.03.24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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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치부심' 두산 3인방, 마지막 기회를 노린다

지난 7일 창원 NC파크. NC와 두산의 연습 경기 5회 말 NC 공격을 앞두고 두산 베테랑 좌완 투수 장원준(36)이 마운드에 올랐다. 그가 선두 타자 박시원을 투수 앞 땅볼로 처리하자 더그아웃에서 함성이 나왔다. 이 상황에서 김태형 두산 감독은 선수단을 향해 왼손 검지를 입으로 올리며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장원준이 투구에 집중할 수 있도록 배려하자는 의도가 엿보였다. 장원준은 3일 울산 KT전에서 4회 말 등판해 1⅓이닝 동안 2점을 내줬다. 연습 경기 두 번째 등판이었기에 좋은 결과가 필요했다. 장원준은 NC전에서 후속 타자 김찬형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지만, 박준영과 최정원을 범타 처리하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장원준은 두산의 아픈 손가락이다. 2015시즌을 앞두고 4년 84억원에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했고, 2015~16시즌 두산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기여하며 모범 FA로 인정받았다. 그러나 2018시즌부터 기량이 저하됐고, 2019년 9월에는 무릎 연골 수술까지 받았다. 2020시즌은 두 차례 선발로 나섰지만 모두 4실점(4자책)을 기록했다. 선발진 공백이 생긴 탓에 대체 선발로 기대받았지만, 세월의 흔적만 드러냈다. 올 시즌은 절치부심 재기를 노린다. 이천 베어스파크에서 진행된 1차 캠프에 이어 실전 중심으로 진행된 2차 캠프에서도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다. 지난해는 호주 1차 캠프는 소화했지만, 미야자키(일본) 2차 캠프는 합류하지 못했다. 현재 장원준의 빠른 공 최고 구속은 시속 130㎞대 후반까지 찍힌다. 시속 140㎞ 초반까지 찍히던 전성기보다는 못 미치지만 2021시즌 개막까지는 끌어 올릴 수 있다는 기대감을 줬다. 2019시즌 종료 뒤 개인 두 번째 FA 자격을 행사하지 못했고, 2021시즌 연봉 협상에서도 전년(3억원) 대비 2억 2000만원 삭감된 금액(80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당장 선발 후보는 아니지만, 예비 선발 자원이 필요한 만큼 재기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전망이다. 야구 인생 '황혼'에 있는 만큼 2021시즌은 그에게 마지막 기회가 될 수 있다. 다부진 자세로 땀을 흘리고 있다. 두산에는 장원준처럼 내일을 기약할 수 없는 선수가 많다. 야수 신성현(31)이 대표적이다. 2016시즌, 한화 소속으로 장타율 0.481를 기록했던 그는 2017년 4월, 포수 최재훈과 트레이드돼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우타 대타 요원으로 기대받았다. 그러나 두산 소속으로 나선 1군 출전 수는 81경기에 불과하다. 타율은 0.171. 주전 선수들이 견고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는 내야진에서 존재감을 발휘하지 못했다. 올해는 기회가 왔다. 지난해까지 주전 1루수를 맡았던 오재일, 2루수 최주환이 이적했다. 주전 1루수를 노릴 수 있다. 두산은 연습 경기에서 입단 7년 차이자 거포 기대주인 김민혁에게 기회를 줬다. 그러나 타격은 눈에 띄지 않았고, 수비는 불안했다. 신성현은 두산 소속으로는 1루수를 가장 많이 소화했다. 꾸준히 출전 기회가 주어진다면 두 자릿수 홈런도 기대할 수 있다. 그도 벼랑 끝에서 재기할 기회를 얻었다. 좌완 선발 투수 유희관(35)도 명예회복을 노린다. 그는 역대 4번째로 8년(2013~20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거둔 투수다. 두산 구단 역사를 대표하는 좌완 투수다. 그러나 30대 중반을 넘어선 나이 탓에 FA 시장에서 가치를 인정받지 못했고, 결국 지난달 중순 두산과 연봉 3억원, 인센티브 7억원에 1년 계약했다. 보장 금액이 지난해 연봉(4억 7000만원)보다 적다. 유희관은 '1년' 계약을 자극제로 삼고, 2021시즌 자신의 가치를 증명한 뒤 재평가받을 생각이다. 유희관이 시장에서 주목받지 못한 이유 중 한 가지는 단기전 활용도가 낮다는 점. 2020시즌 한국시리즈(KS)에서도 엔트리에는 포함됐지만, 등판하지 못했다. 유희관은 이에 대해 "팀(두산)이 우승해서 정말 기뻤다. 내가 포스트시즌에서 팀에 기여해 좋은 결과를 얻은 시즌도 있다. 다시 좋은 모습을 보여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유희관도 2021시즌 벼랑 끝에서 재도약을 노린다. 안희수 기자 2021.03.11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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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 톺아보기] ②으랏차차 '추파워'…베일 벗는 불혹의 장타력

2001년부터 미국 전역을 누볐던 '추추 트레인' 추신수(39)가 인천에 입성한다. 추신수의 신세계 이마트 야구단 계약이 발표된 뒤 추신수가 KBO리그에서 보여줄 성적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추신수는 메이저리그(MLB) 통산 1652경기를 뛴 베테랑.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과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뛴 경험이 있지만, 국내 투수들을 상대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아리랑 직구'를 던지는 유희관(두산)과의 맞대결부터 동갑내기 이대호(롯데)와의 자존심 경쟁까지 볼거리가 꽤 많아졌다. 일간스포츠는 3회에 걸쳐 'KBO리그 신인' 추신수를 집중적으로 분석한다. 〈편집자주〉 선수 생활 황혼기에 접어든 추신수(39)가 보여줄 '파워'는 어느 정도일까. 전망은 비관적일 수 있다. 추신수는 지난해 개인 성적이 하락했다. 2019시즌 대비 타율(0.265→0.236)과 출루율(0.371→0.323), 장타율(0.455→0.400)이 모두 떨어졌다. 적지 않은 나이를 고려하면 반등 요인을 쉽게 찾기 힘들다. 눈여겨볼 부분은 세부지표이다. MLB 통계 사이트 베이스볼서번트에 따르면, 지난해 추신수의 타구 속도(Exit Velocity)는 시속 90마일(144.8㎞)로 MLB 상위 29%였다. 타자가 정타(正打)를 때려도 타구 속도가 빠르지 않으면 야수들의 수비를 빠져나가기 어렵다. 타자들이 웨이트트레이닝에 집중해 힘을 키우는 가장 큰 이유다. 2015년 NC에서 홈런 47개를 폭발했던 에릭 테임즈(35·현 요미우리)의 지난해 타구 속도는 시속 88.7마일(142.7㎞). MLB 통산 홈런이 무려 662개인 앨버트 푸홀스(41·LA 에인절스)의 타구 속도가 시속 88.6마일(142.5㎞)이었다. 추신수의 타구 속도는 MLB 최고의 공격형 포수로 평가받는 J.T 리얼무토(30·필라델피아)의 스피드(90.2마일)와 비슷했다. 타구 속도만큼은 경쟁력을 잃지 않았다. 추신수는 지난해 타구 발사각도(Launch Angle)를 키웠다. 2018년 6.1도로 저점을 찍은 뒤 2019시즌 9.2도에 이어 지난해 11.4도까지 발사각도를 올렸다. MLB 평균(12.7도)보다 낮지만 큰 변화가 감지됐다. 빠른 타구 속도와 발사각도가 어우러져 이른바 '배럴(Barrel) 타구' 비율이 10.1%로 전년 대비 1.3%p가 늘어났다. '배럴 타구'는 발사각 26~30도, 그리고 타구 속도 시속 98마일(157.7㎞) 이상을 기록하는 이상적인 타구를 의미한다. 2020시즌 MLB 평균 배럴 타구 비율은 7.59%였다. 추신수의 기록은 그보다 높았다. 다만 추신수는 시속 95마일(152.8㎞) 이상의 빠른 타구 비율(Hard Hit%)이 49%에서 35.4%로 뚝 떨어졌다. 성적 하락의 가장 원인이었다. 신세계그룹 이마트 야구단은 2020년 추신수의 기록을 '반등 가능한 부진'으로 해석한다. 타구 속도와 발사각도, 배럴 타구 비율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그의 경쟁력이 여전하다는 평가다. Hard Hit%도 마찬가지다. 지난해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환경 변화가 컸다. 개막일이 밀렸고, 단축 시즌(팀당 162경기→60경기)으로 일정이 진행됐다. 모든 타자가 슬럼프를 겪은 건 아니지만, 보이지 않는 영향이 꽤 크게 작용했다. 2018년 내셔널리그 MVP(최우수선수) 크리스티안 옐리치(밀워키)는 시즌 타율이 0.205(200타수 41안타)까지 떨어졌다. 추신수는 시즌 말미 오른손까지 다쳐 부상자명단(IL)에 오르는 등 변수가 많았다. MLB 전문가인 송재우 MBC SPORTS+ 해설위원은 "추신수는 부상만 없다면 MLB에서 홈런 20개를 기본적으로 칠 수 있는 선수"라며 "(나이를 먹었다고 해서) 장타력이 크게 달라지진 않을 거다. 슬러거라고 볼 순 없지만, 밀어치는 홈런이 상당히 많은 타자다. 지난해 타구 스피드가 유지됐고 밀어치는 법도 확실하게 알고 있다. KBO리그에서 뛸 때 장점이 되지 않을까 한다"고 평가했다. 관심이 쏠리는 건 추신수의 파워와 홈구장의 '궁합'이다. 신세계그룹 이마트 야구단의 전신 SK 와이번스가 홈구장으로 사용한 SK행복드림구장은 KBO리그 내 대표적인 '타자 친화적인 구장'이다. 홈플레이트에서 좌우 펜스까지의 길이가 95m(잠실구장 100m)로 짧다. 여기에 펜스 높이도 2.8m(사직구장 4.8m)로 낮다. 그 영향으로 라인드라이브 타구가 자주 홈런으로 연결되기도 한다. 지난해 추신수는 330피트(100.6m) 타구 16개를 외야로 보냈다. 이 중 펜스를 넘어간 건 5개. 하지만 KBO리그에선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신세계그룹 이마트 야구단은 추신수와 계약 전 자체 시뮬레이션을 통해 예상 성적을 산출했다. 그 결과 2021시즌 장타율 0.595를 기록할 수 있는 결론을 내렸다. 지난해 기준 리그 4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구단 안팎에선 "30홈런은 쳐줄 것으로 기대한다"는 얘기까지 나온다. 그만큼 추신수의 '파워'에 거는 기대가 크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관련기사 ①KBO리그에서도 '호크아이'가 작동할까 2021.02.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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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 톺아보기] ①KBO리그에서도 '호크아이'가 작동할까

2001년부터 미국 전역을 누볐던 '추추 트레인' 추신수(39)가 인천에 입성한다. 추신수의 신세계 이마트 야구단 계약이 발표된 뒤 추신수가 KBO리그에서 보여줄 성적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추신수는 메이저리그(MLB) 통산 1652경기를 뛴 베테랑.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과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뛴 경험이 있지만, 국내 투수들을 상대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아리랑 직구'를 던지는 유희관(두산)과의 맞대결부터 동갑내기 이대호(롯데)와의 자존심 경쟁까지 볼거리가 꽤 많아졌다. 일간스포츠는 3회에 걸쳐 'KBO리그 신인' 추신수를 집중적으로 분석한다. 〈편집자주〉 불혹을 눈앞에 둔 추신수에겐 녹슬지 않은 무기가 하나 있다. 바로 '눈'이다. 지난 23일 신세계그룹 이마트 야구단과의 계약(본지 단독 보도)이 발표된 추신수는 강점이 확실한 타자다. 전성기 시절과 비교하면 주력이나 수비 범위가 줄어들었지만, 공을 골라내는 선구안만큼은 여전히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지난해 5월 '최고의 선구안(batting eyes)을 지닌 아메리칸리그(AL) 타자 5명'을 선정하며 추신수를 명단에 포함했다. MLB닷컴은 추신수에 대해 '통산 855볼넷을 기록하며 이 부문 현역 선수 중 7위, 출루율은 0.377로 현역 11위에 올라 있다. 지난 시즌 타석당 투구수가 4.11개로 AL 12위에 올랐다'고 촌평했다. 추신수는 1년 더 MLB에서 뛰며 통산 볼넷을 868개(현역 7위)까지 늘렸다. 그의 선구 능력은 다양한 지표에서 나타난다. MLB 기록 전문 사이트 팬그래프닷컴에 따르면, 추신수의 2019시즌 O-Swing%(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난 공에 대한 스윙 비율)는 22.7%.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 중 8위(알렉스 브레그먼 18.8%로 1위)였다. 타격 부진에 시달렸던 지난 시즌에도 23.1%로 크게 악화하지 않았다. 자신만의 확고한 스트라이크존을 갖고 타격한다는 걸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그만큼 볼넷을 얻어내는 기술 또한 뛰어나다. 추신수의 통산 볼넷 비율(BB%)은 12.1%이다. MLB 평균인 8.3%를 훨씬 웃돈다. 통산 타석당 투구수도 4.04개로 MLB 평균인 3.83개보다 더 많다. 지난해에는 4.15개로 전년 대비 0.04개가 늘었다. 타격 지표가 하락하더라도 선구안을 바탕으로 한 기본 지표는 굳건했다. MLB 통산 출루율이 0.377로 현역 10위. 리그를 대표하는 강타자 앨버트 푸홀스(LA 에인절스·9위), 무키 베츠(LA 다저스·12위), 앤서니 렌던(LA 에인절스·13위)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2013년 더스티 베이커 당시 신시내티 감독은 "모두가 리키 핸더슨 같은 타자를 원한다. 추신수는 (핸더슨만큼) 출루 능력이 뛰어나다"고 극찬했다. 핸더슨은 MLB 통산 도루가 1406개인 '대도'이면서 통산 출루율이 0.401인 리그 최고의 리드오프였다. 추신수는 2013년 신시내티에서 공격 선봉장 역할을 맡아 한 시즌 100볼넷을 넘기는 기념비적인 기록을 달성했다. KBO리그행이 확정된 뒤 추신수가 보여줄 '기록'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신세계 이마트 야구단은 추신수의 계약이 발표되기 전 내부적으로 추신수의 2021시즌 KBO리그 예상 성적을 산출했다. 박병호와 강정호를 비롯해 역대 KBO리그에서 MLB에 진출했던 타자들의 성적을 역산해 추신수의 기록을 대입하는 방식을 이용했다. 그 결과 추신수가 2021시즌 출루율 0.428을 기록할 것으로 결론 내렸다. 지난해 KBO리그에서 4할대 출루율을 넘긴 선수는 총 9명. 0.428은 박석민(NC 0.436), 최형우(0.433)에 이은 전체 3위에 해당하는 최상위권 성적이다. 추신수가 테이블 세터로 활약할 경우 팀 득점이 전년 대비 40점 넘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 추신수의 '생산성'에 의문을 갖는 시선도 존재한다. 불혹을 앞둔 적지 않은 나이에 지난해 MLB 성적이 전체적으로 하락했다. MLB 통계 사이트 베이스볼 서번트에 따르면, 지난해 추신수의 포심 패스트볼 타율은 0.305에서 0.278로 뚝 떨어졌다. 하지만 신세계 야구단은 크게 우려하지 않는다. MLB보다 리그 수준이 낮은 KBO리그 특성상 추신수가 안착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 그 바탕엔 녹슬지 않은 능력인 '선구안'이 깔렸다. MLB 전문가인 송재우 MBC SPORTS+ 해설위원은 "눈(선구안)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 추신수도 마찬가지다. 달라진 스트라이크존에 얼마나 빠르게 적응하느냐가 중요하다"며 "KBO리그 스트라이크존은 바깥쪽이 타이트한(주심이 스트라이크를 잘 잡아주지 않는) 느낌이다. 그 부분만 빨리 습득하면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을 거 같다. 적응만 하면 (MLB 시절보다) 더 나은 성적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02.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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