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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나성범'이 꿈틀댄다, 박시원 "절친 정해영 공 꼭 치고 싶어요" [IS 인터뷰]

"재능도 있고 촉망받는 선수다."최근 주전 중견수로 나오고 있는 '군필 외야수' 박시원(23)에 관한 질문을 하자 강인권 NC 감독은 그를 크게 칭찬했다. 강 감독은 "아마추어 때부터 잘했던 친구고, 콘택트 능력에 장타력도 갖추고 있다. 주력과 수비도 준수하다"라면서 "군대 가기 전엔 타격폼에 방황을 약간 했는데, 제대 후엔 열정적으로 역할을 잘해주고 있다"라며 앞으로의 활약을 더 기대했다. 올 시즌 박시원은 6월 중반 1군에 콜업돼 22경기에 출전, 타율 0.239(71타수 17안타) 2홈런 9타점을 기록했다. 6월 15일 콜업 첫날 아치를 그리며 데뷔 첫 안타를 홈런으로 장식했고, 이튿날엔 멀티안타에 멀티타점까지 기록하며 강인권 감독의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다. 타율은 2할대 초반이지만, 7월 10경기 중 8경기에서 안타를 때려내며 꾸준함을 자랑하고 있다. 사실 박시원은 2020시즌 2차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에 NC 유니폼을 입은 선수로 팀의 큰 기대를 받고 입단한 유망주다. 지난 2019년 제29회 WBSC U-18 야구선수권대회 대표팀 주장도 역임하며 리더십과 책임감도 자랑했다. 정교한 타격과 강한 어깨, 빠른 발까지 공수주 3박자 재능을 갖춘 선수로 평가받은 그는 이호준 당시 타격코치로부터 부상 중인 나성범의 대체자원 후보 중 한 명으로 꼽힐 정도로 재능이 뛰어났다. 하지만 입단 후 박시원은 기대에 못 미치는 활약을 펼치고 곧 입대했다. 프로 세계는 아마추어와 달랐다. 타격 폼도 계속 바뀌면서 혼란이 이어졌다. 결국 박시원은 상무 야구단이 아닌 현역으로 입대해 야구 공백기를 가졌다. 공백기는 박시원에게 전화위복이 됐다. "오히려 더 빨리 갈 걸"이라며 후회할 정도로 군 생활이 터닝 포인트가 됐다. 생각과 마음을 비웠다. 복잡한 걱정은 뒤로 하고 단순하게, 예전의 잘됐던 모습을 기억하며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는 데 시간을 보냈다. NC에 복귀한 뒤 잠시 조정기를 거쳤던 박시원은 좋았을 때의 모습을 되찾았다. 지난겨울 호주야구리그에서 뛰면서 손목 부상을 당하는 불운도 맞았지만, 여유와 자신감을 찾은 박시원이 제 모습을 찾는 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1군에서 박시원은 어느 누구도 쉽게 경험할 수 없는 소중한 과외 수업을 받고 있다. 바로 KBO리그 현역 타율 1~3위에 올라있는 박건우, 손아섭, 박민우들과 함께 호흡하면서 다양한 조언을 듣고 있다고. 입대 전엔 나성범이 멘토였다면, 지금은 이들이 박시원의 스승들이다. 박시원은 "(손)아섭 선배가 조언을 엄청 많이 해주신다. (박)건우 선배나 (박)민우 형들도 마찬가지다. 가장 잘 치는 형들 아닌가. 내가 먼저 물어보려고 다가가는데 그때마다 자세하게 얘기해주셔서 감사하다"라고 말했다.'멘토' 손아섭은 최근 부상(왼 무릎 십자인대 손상)으로 전열에서 빠져있다. 시즌 아웃은 면했지만 복귀까지 시간이 꽤 걸릴 것으로 보인다. 주전 외야수가 된 박시원의 어깨도 무거워졌다. 박시원은 "내가 누구의 빈 자리를 메울 정도의 실력은 아닌 것 같다. 특히 아섭 선배는 더 그렇다"라면서도 "감독님이 믿어주시는 만큼 경기에서 조금 더 간절하게 뛰려고 하고 있다. 보다 좋은 성적으로 감독님과 팬분들에게 보답하고 싶다"라고 다짐했다. 한편, 박시원은 입대 전 기자와 인터뷰에서 "'절친' (정)해영이와 맞붙고 싶다. 해영이에게 ‘아무리 못 쳐도 너 건 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농담도 하는데, 꼭 한 번 1군에서 만나 상대하고 싶다”라고 말한 바 있다. 1군에 안착한 현재 기회가 찾아왔지만, 아쉽게도 이번에는 정해영이 부상으로 1군에서 빠져있다. 현재 광주에서 치르고 있는 KIA 3연전에서 맞붙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박시원은 "어렸을 때와 공이 얼마나 달라졌을지 궁금하다. 만나면 꼭 안타 치고 싶다"라고 웃었다. 윤승재 기자 2024.07.25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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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투손] NC 반가운 손님…박민우 와락 끌어안은 알테어

NC 다이노스에 반가운 손님이 찾아왔다.NC 구단에 따르면 지난 18일 2020시즌부터 2년 동안 활약한 외국인 타자 애런 알테어가 스프링캠프지를 방문했다.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 사는 알테어는 1군 캠프가 열리고 있는 투손 에넥스 필드를 방문, 강인권 감독 및 코칭스태프, 선수들과 인사를 나누며 근황을 얘기했다.알테어는 지난겨울 NC 새 외국인 타자인 제이슨 마틴과 애리조나주 피닉스 소재 트레이닝 센터에 함께 훈련하기도 했다. 이날 마틴과 다시 만나 알테어는 과거 함께 뛰었던 선수들과 함께 한국에서의 경험담을 들려주는 등 한국 문화에 잘 적응할 수 있는 조언을 건네기도 했다. 이후 선수단과 점심을 함께하고 훈련 재개 전 잠시 타격 훈련을 소화하는 등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알테어는 "오랜만에 옛 동료들을 만나 반가웠다. 함께 뛰었던 멤버도 있고, 새로운 멤버도 있는데 KBO리그에서 같이 뛰었던 선수들이었기 때문에 바뀐 멤버들도 잘 알고 있다. 오랜만에 젓가락을 사용해 그리웠던 한국 음식도 먹었고, 옛 동료들과 배팅도 하며 좋은 추억을 만들었다. 모두에게 안부를 전할 수 있어 좋은 시간이었다. NC가 건승하길 항상 응원하겠다”라고 말했다. 알테어는 2020년 136경기에 출전, 타율 0.278 31홈런 108타점을 기록하며 팀 통합 우승에 힘을 보탰다. 2021년에도 타율 0.272 32홈런 84타점으로 활약했다. 하지만 시즌 종료 후 재계약하지 않고 미국 복귀를 선택했다. 지난해에는 소속팀이 없었다.투손(미국 애리조나주)=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2.21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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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40년 The moment] '노메달' 도쿄 올림픽부터 마법사의 첫 우승까지

한국 프로야구가 올해로 출범 40주년을 맞이했다. 1969년 창간한 일간스포츠는 1982년 프로야구 태동을 현장에서 지켜본 국내 유일의 스포츠 전문지다. 강산이 네 번 바뀌는 동안 한해도 빠짐없이 프로야구의 성장과 변화 과정을 기록했다. 이 기간 여러 구단의 희비가 엇갈렸고 수많은 별이 뜨고 졌다. 일간스포츠는 프로야구 원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KBO리그 역사를 사진으로 독자 여러분과 공유해 왔다. 2021년 모멘트를 다룬 이번 시리즈로 긴 여정을 마친다. ①SSG로 간판 바꾼 인천야구 신세계그룹 이마트가 SK텔레콤이 운영하던 SK를 1352억 8000만원에 인수했다. 새 구단명은 SSG 랜더스로 정했다. 인천야구의 간판은 5번이나 바뀌게 됐다. 인천 프로야구단은 1982년 삼미 슈퍼스타즈를 시작으로 청보, 태평양, 현대로 이름이 바뀌었다. 그러나 2000년 현대가 수원으로 떠났고, SK가 자금난을 겪던 쌍방울 선수단만 인수, 인천에서 신생팀을 창단했다. SK는 인천에서 네 차례 우승을 이뤘지만, SSG의 인수 제의를 수용하면서 21년 만에 프로야구를 떠났다. ②‘추추 트레인’ 한국 상륙 MLB에서 통산 16시즌 218홈런 782타점으로 활약했던 추신수가 한국 프로야구에 입성했다. SK를 인수한 SSG는 2007년 해외진출 선수 특별지명에서 SK가 지명했던 추신수가 텍사스와 계약이 끝나자 연봉 27억원에 입단계약을 체결했다. 2021시즌 137경기에 출전한 그는 타율 0.265 21홈런 25도루 103볼넷으로 역대 최고령 20홈런-20도루(39세 2개월 22일)와 100볼넷 기록(39세 3개월 13일)을 새로 썼다. ③리그 흔든 방역수칙 위반 논란 7월 5일 NC 권희동·박민우·박석민·이명기 등 4인이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위반하고 숙소에서 외부인 2명과 술자리를 가져 논란을 빚었다. 키움 한현희·안우진과 한화 윤대경·주현상도 수칙 위반이 확인됐다. 이후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서 리그가 중단됐다. 황순현 대표 등 NC 수뇌부 3명은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KBO는 위반 선수 8명에게 출장정지 징계와 제재금을 부과했다. ④‘디펜딩 챔피언’ 한국, 올림픽 노메달 김경문 감독이 이끈 올림픽 야구대표팀이 도쿄 올림픽에서 빈손으로 돌아왔다. 도쿄 올림픽에서는 야구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후 12년 만에 정식 종목으로 부활했다. 12년 전 우승팀 한국은 2연패를 노렸으나 3승 4패로 본선 진출국 6개국 중 4위로 마감했다. 메이저리그(MLB) 선수들이 불참한 데다 선발진이 평균 4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흔들렸다. 결국 한국은 미국·일본 등 강호들을 상대로 1승도 거두지 못하고, 메달 없이 대회를 마무리했다. ⑤오승환, 역대 최초 300세이브 삼성 오승환이 4월 25일 KIA전에서 1이닝 무실점 세이브를 기록, 역대 최초로 통산 300세이브 고지에 올랐다. 2013년까지 277세이브를 기록한 후 해외로 진출했던 오승환은 2020시즌 복귀해 18세이브를 거뒀다. 2005년 프로 데뷔 이래 16년 497경기 만에 300세이브 고지에 오른 그는 10월 13일 KIA전에서 시즌 40세이브도 기록하면서 역대 최고령 40세이브 기록(39세 2개월 28일)도 남겼다. ⑥최정, 대기록 잔치 SSG 최정이 프로 17번째 시즌에서 대기록을 여럿 작성했다. 그는 5월 18일 KIA전에서 솔로홈런을 쳐 시즌 10호 포를 기록했다. KBO리그 최초의 16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 15시즌 연속 10홈런 이상을 기록한 장종훈과 양준혁의 기록을 넘었다. 또 최정은 8월 18일 NC전에서는 6회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했다. 개인 통산 288번째 사구로 메이저리그 휴이 제닝스가 세웠던 287개를 넘어섰다. 10월 19일 KIA전에서는 좌월 솔로 홈런으로 시즌 32호로이자 통산 400호 홈런을 달성했다. 이승엽(467홈런)에 이은 리그 역대 두 번째 기록이다. ⑦손아섭, 최소 경기·최연소 2000안타 롯데 손아섭은 8월 14일 LG전에서 리그 역대 최소 경기(1636경기) 및 최연소(33세 4개월 27일) 2000안타 기록을 세웠다. 기록이 수정되는 해프닝도 있었다. 손아섭은 앞서 6월 27일 두산전에서 1안타를 쳤으나 서스펜디드 게임이 선언돼 집계가 보류됐다. 해당 경기는 10월 7일 재개됐고, 정산이 6월 27일로 되면서 손아섭의 기록 달성 시점은 이후 1632경기와 33세 3개월 22일에 해당하는 7월 10일 삼성전으로 조정됐다. ⑧KT, 창단 첫 통합 우승 KT는 정규시즌 76승 9무 59패로 삼성과 동률을 기록, 타이브레이커 끝에 1위를 확정했다. KT는 한국시리즈에서 두산과 만났다. 두산은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세 시리즈에서 승리해 7년 연속 KS에 올랐다. KT는 4명의 선발 투수들이 모두 5이닝 이상 책임지며 4연속 선발승을 거뒀다. 4전 전승은 역대 9번째, 4연속 선발 스윕승은 역대 최초 기록이다. 시리즈 MVP는 박경수가 수상했다. LG와 KT에서 뛰었던 그는 데뷔 19년 만에 처음 오른 KS에서 호수비와 결정적 홈런포를 선보이며 시리즈의 주인공이 됐다. ⑨최동원 넘은 ‘225K’ 미란다는 MVP 14승 5패 평균자책점 2.33 225탈삼진을 기록한 두산 아리엘 미란다가 정규시즌 MVP를 수상했다. 평균자책점과 탈삼진 2관왕을 차지했는데, 특히 고(故) 최동원 한화 2군 감독이 1984년 롯데에서 세운 단일 시즌 탈삼진 기록(223개)을 37년 만에 경신,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일본과 대만 프로야구를 경험했던 미란다는 시즌 전 높은 평가를 받지 못했지만, 한국에서 주 무기 포크볼을 더 공격적으로 던지면서 전혀 다른 투수로 변신했다. ⑩이의리, 36년 만에 타이거즈 신인왕 KIA 이의리가 2021년 신인왕을 차지했다. 1차 지명을 받고 KIA에 입단한 이의리는 시즌 초부터 선발 기회를 잡았다. 19경기에 나서 4승 5패 평균자책점 3.61 93탈삼진을 기록했다. 도쿄 올림픽 대표팀에도 승선, 10이닝 18탈삼진을 기록했다. 2017년 키움 이정후 이후 5년 연속 고졸 순수 신인 수상자이자 1985년 해태 이순철 이후 36년 만에 타이거즈 신인왕 수상자로도 이름을 남겼다. 차승윤 기자 사진=IS 포토·SSG 랜더스·연합뉴스 2022.12.3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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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만루서 2K...강인한 모습으로 돌아온 KIA 김기훈

연승은 실패했고, 5강 수성은 다시 한번 적신호가 켜졌다. 그러나 KIA 타이거즈는 큰 희망을 봤다. '제2의 양현종'으로 기대받던 좌완 투수 김기훈(22)이 한층 강인해진 모습으로 돌아왔기 때문이다. KIA는 지난 23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2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3연전 두 번째 경기에서 2-5로 패했다. 상대 선발 드류루친스키로부터 6이닝 동안 2점밖에 뽑지 못했다. 7명이 등판한 투수진은 5점을 내줬다. 5위 KIA는 전날(22일) 에이스 양현종의 역투 속에 9연패를 끊고, NC와의 승차를 1.5경기로 벌렸다. 다시 승차가 0.5경기로 좁혀졌다. 승리한 1차전도 득점은 3점뿐이었다. 가라앉은 타선이 고민을 안겼다. 위안은 있었다. 상무 야구단 복무를 마치고 복귀한 '1차 지명 유망주' 투수 김기훈이 남은 정규시즌 팀 마운드 운영에 힘을 보탤 수 있는 능력을 증명했다. 김기훈은 KIA 선발 임기영이 1사 뒤 볼넷과 연속 안타로 1점, 다시 볼넷을 내주며 만루 위기가 이어졌던 3회 말 1사 상황에 마운드에 올랐다. 2020년 10월 23일 LG 트윈스전 이후 702일 만에 1군 복귀전이었다. 김기훈 첫 타자로 상대한 닉 마티니를 3구삼진 처리했다. 초구 슬라이더 뒤 2구 연속 포심 패스트볼(직구)을 던져 헛스윙을 유도했다. 이어진 노진혁과의 승부에서도 시속 149㎞ 강속구를 뿌리며 삼진을 솎아냈다. KIA는 3회 비록 1점을 내주며 1-2로 리드를 빼앗겼지만, 실점은 최소화했다. 김기훈은 4회 초 선두 타자 이명기에게 안타, 1사 뒤 김주원에게 볼넷을 내준 뒤 박민우에게 좌측 선상 텍사스 안타를 맞고 1점을 내줬다. 그러나 손아섭을 내야 뜬공, 박건우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상대한 양의지를 유격수 뜬공 처리하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박민우에게 허용한 적시타도 빗맞은 타구가 야수들 사이에 떨어지는 불운이 있었다. 이날 직구의 구위는 당장 셋업맨으로 투입될 수 있을 만큼 묵직했고, 체인지업의 제구도 나쁘지 않았다. 김기훈은 2019년 1차 지명으로 KIA 유니폼을 입은 유망주다. 당시 스프링캠프에서 그의 투구를 지켜본 선동열 전 국가대표 감독도 감탄을 감추지 못했다. 시속 150㎞대 강속구를 뿌리는 왼손 투수. 당연히 팀 선배이자 리그 대표 투수인 양현종의 후계자로 기대받았다. 그러나 김기훈은 맷 윌리엄스 전 감독 체제에서 성장이 더뎠다. 결국 2020시즌 종료 뒤 입대를 선택했다. 잠시 1군 현장을 떠나 있었지만, 그의 이름은 후반기 개막 뒤 얼마 지나지 않아서 언급됐다. KIA 불펜진에 부상자가 속출했고, 최근엔 불펜 난조로 연패를 당했기 때문이다. 팀이 올 시즌 가장 큰 위기에 놓인 상황에서 돌아온 김기훈은 복귀전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고, 기존 셋업맨 장현식과 전상현의 짐을 덜어줄 지원군으로 기대받기 시작했다. 김기훈이 가세한 KIA가 남은 시즌 어떤 마운드 운영을 보여줄 지관심이 모인다. ' 안희수 기자 2022.09.24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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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어진 성적, 흔들리는 FA 가치, 반등이 필요한 박민우

2020시즌 박민우(29·NC 다이노스)의 가치는 정점이었다. 그해 126경기에서 타율 0.345(467타수 161안타)를 기록했다. 홈런·타점·장타율을 비롯한 공격 대부분의 지표에서 커리어 하이를 달성, NC의 창단 첫 통합 우승에 힘을 보탰다. 시즌 뒤 최주환(당시 두산 베어스) 안치홍(롯데 자이언츠)을 비롯한 쟁쟁한 경쟁자들을 따돌리고 2년 연속 골든글러브까지 받아 'KBO리그 최고 2루수'라는 훈장을 달았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던 박민우의 가치는 지난해 하락했다. 시즌 중 코로나19 방역지침을 위반하고 원정 숙소에서 일반인 여성과 술을 마신 문제로 한국야구위원회(KBO)와 소속팀 NC로부터 출전 정지(총 97경기) 징계를 받았다. 7월 중순 시즌 아웃돼 도쿄올림픽 최종엔트리에서도 낙마했다. 더 큰 문제는 '워크에식(work ethic·성실함)'에 대한 부정적 평가였다. 박민우는 지난 5월 4일 1군에 복귀했다. 그는 "많이 반성하고 자숙했다. 팀원들에게 짐을 준 것 같아서 미안하고 그 짐을 덜어서 같이 올라갈 수 있도록 하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런데 굳은 각오와 달리 성적이 따라주지 않는다. 박민우의 전반기 타격 성적은 53경기 타율 0.248(210타수 52안타). 200타석 기준 리그 72명의 타자 중 타율 50위였다. 그의 통산 타율(0.322)을 고려하면 부진의 골이 깊었다. 대부분의 타격 지표가 하락했다. 0.10을 넘지 않았던 타석당 삼진(KK/PA)이 지난해 0.11에 이어 올 시즌 전반기 0.14까지 상승했다. 볼넷은 줄고 삼진이 늘어나면서 출루율도 데뷔 후 최저인 0.321까지 떨어졌다. RC/27도 4.00까지 악화했다. RC/27은 한 타자가 아웃 카운트 27개를 모두 소화한다고 가정했을 때 발생하는 추정 득점으로 타자의 생산성을 확인할 수 있는 지표. 박민우의 RC/27은 2017년 8.89로 정점을 찍었고 2020년에도 7.29로 상위권이었다. 올 시즌 전반기에는 리그 평균(규정타석 기준·5.66)에도 미치지 못했다. 관심이 쏠리는 건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서의 가치다. 박민우는 시즌 뒤 FA 자격을 얻는다. NC는 팀 내 예비 FA 자원이 많고 국가대표 포수 양의지까지 FA로 풀릴 예정이어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지난겨울 FA 시장에서 프랜차이즈 스타 나성범(현 KIA 타이거즈)을 떠나보낸 NC가 박민우에게 지갑을 열지도 관심거리. 야구계 안팎에선 "박민우는 박민우"라는 평가가 있다. 동시에 "확실히 이전보다 가치가 많이 떨어졌다"는 냉정한 지적도 적지 않다. 한 가지 확실한 건 후반기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면 원하는 계약을 따내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다만 후반기 첫 3경기에서 타율 0.545(11타수 6안타)를 기록, 터닝포인트를 만들어냈다는 건 고무적이다. 한 구단 관계자는 "전반기 부진하더라도 후반기 반등하면 시선이 달라질 수 있다. 박민우는 누적 스탯이 좋은 만큼 가치가 급락하지 않을 수 있다. 후반기 성적에 따라 시장 분위기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2.07.26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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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인보우 리포트] '나 믿을거야 최주환 믿을거야' SSG의 투자 결과는?

SSG 랜더스 2루수 최주환(34)은 부진에 빠져 있다. 올 시즌 규정타석의 50%를 채운 타자 104명 중에서 그는 타율 104위(0.161) 출루율 103위(0.233) 장타율 94위(0.266) OPS(출루율+장타율) 102위(0.498)에 그치고 있다. SSG는 최주환을 왜 영입했을까. 시간을 2020시즌 종료 후로 돌려보자. 당시 자유계약선수(FA) 최주환은 wOBA(가중 출루율·스탯티즈 기준) 0.372를 기록하고 있었다. 가중출루율은 안타와 장타, 볼넷, 사구, 아웃 등 타석의 모든 결과를 반영해 만든 기록이다. 각 타석의 결과들이 평균 몇 점을 만들어냈는지를 계산해 가중치를 줘 계산한 값이다. 최주환의 wOBA는 리그 타자 평균값(0.330)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었다. 그의 포지션이 수비 부담이 큰 편인 2루수라는 걸 고려하면 가치는 더 컸다. 2020년 KBO리그의 2루수 평균 성적은 OPS 0.717 wOBA 0.330 wRC+(조정 득점 생산력) 90.8이었다. 지명타자를 포함해 10개 포지션 중 8위에 불과했다. 지명타자로 기용해도 평균 이상의 공격력을 보여 주는 최주환이 2루를 지켜준다면 천군만마가 될 수 있다. FA 직전 시즌만 잘한 이른바 'FA로이드(FA+스테로이드·선수들이 FA 계약 직전 잘해서 높은 몸값을 받아내는 현상)'는 아니었을까. 통계적으로 보면 최주환은 믿을 수 있는 선수였다. 최주환 기록의 ‘신뢰성’을 통계적 방법의 하나인 단순이동평균(Simple Moving Average)을 사용해 살펴봤다. 이동평균이란 특정 표본 수를 기준으로 구간을 옮겨 가며 평균을 구하는 방법을 말한다. 조사를 위한 기준 표본 수는 350타석으로 잡았다. 350타석은 야구 리서치·콘텐츠 제작 커뮤니티 '야구공작소'가 2009년부터 2017년까지의 KBO리그 데이터를 바탕으로 연구한 결과, 선수들의 OPS가 안정성을 갖는다고 판단하는 최소 기준(샘플 사이즈)이다. 다시 말해 350타석 이상에서 나온 OPS가 선수의 ‘기량’이라고 여겨 조사했다. 위 그래프에서 X축의 타석수는 구간 중 마지막으로 포함된 값을 나타낸다. 예를 들면 1~350타석은 350, 2~351타석은 351을 의미한다. 최주환은 커리어 내내 매우 안정적인 OPS 변화 추세를 보였다. 타석을 거듭할수록 꾸준히 발전했다. 1군에서 1500타석 정도를 소화한 시점에 OPS 0.8을 넘어갔다. OPS 0.8은 3할 타율과 마찬가지로 준수한 타자를 의미하는 기준이다. 약 2000타석을 소화했을 때 기량이 만개했다. OPS가 0.85를 넘어갔다. 그는 한 시즌 잘한 후 이듬해 부진한 선수가 아니었다. 그렇기에 최주환은 '변수'가 아닌 '상수'로 분류하는 데 손색이 없었다. 다른 정상급 2루수들과도 비교해봤다. 최주환은 현역 통산 타율 5위(0.322) 박민우(NC 다이노스)와 비교했을 때 OPS 고점과 최근 경향에서 모두 뒤처졌다. 대신 최주환에게는 다른 2루수에게서 찾기 힘든 홈런 생산능력이 있었다. 2020년까지 두산 베어스에서 뛴 최주환은 국내에서 가장 넓은 잠실구장을 홈으로 썼다. 그런데도 단일 시즌 26홈런(2018년)과 2루수 역대 2위에 해당하는 통산 순장타율(0.154)을 기록했다. 역시 역대급 2루수로 꼽히는 안치홍(롯데 자이언츠)과 비교해도 부족하지 않았다. 최주환은 충분히 살만한 선수였고, 믿을 만한 타자였다. 실제로 영입 효과는 나쁘지 않았다. 모기업과 함께 이름을 바꾼 SSG는 지난해 2루수 wOBA 4위(0.334)를 기록했다. ‘최주환 효과’였다. 타자 친화적인 SSG 랜더스필드에서 최주환은 커리어 두 번째로 많은 18홈런을 기록했다. 시즌 중 왼쪽 햄스트링 부상을 당한 데다 회복도 마치지 않고 도쿄 올림픽을 치른 것까지 고려하면 그런대로 성공적인 시즌이었다. 2022시즌에는 더 좋은 성적을 기대했다. 그러나 올 시즌 최주환은 데뷔 후 최악의 성적을 냈다. 아무리 부진해도 SSG는 최주환을 계속 기용했다. 커리어가 워낙 뛰어나기에 언젠가 제 모습을 되찾을 거라 생각했다. 그러나 SSG와 최주환은 시간이 가도 답을 찾지 못하고 있다. 지난 2011년, 류중일 당시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외국인 타자 라이언 가코의 부진을 두고 “나 믿을 거야. 가코 믿을 거야”라고 말해 화제가 됐다. 그러나 가코는 부진 끝에 한국 무대를 떠났다. '나믿가믿'으로 압축된 류중일 감독의 말은 어리석음을 의미했다. SSG의 믿음 역시 류 전 감독의 믿음처럼 독이 되고 있다. 데이터를 보면 SSG는 “나 믿을 거야. 최주환 믿을 거야”라고 더 외쳐도 된다. 최주환을 살만했던 이유는 그를 ‘아직’ 믿어야 할 이유로도 치환된다. 그의 부진은 단 150타석의 결과다. 선수를 판단하기에 너무나 작은 숫자다. OPS를 안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기준인 350타석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스탯은 편견에서 벗어나 선수의 진짜 가치를 보게 해준다. 하지만 샘플 사이즈가 작다면 그 가치가 선명히 보이지 않는다. 최주환의 선명한 가치를 보기 위해서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 순재범(칼럼니스트) 경상국립대학교 정보통계학과(휴학중). 야구공작소 칼럼니스트 2022.06.30 06:45
야구

한다면 한다, '바람의 손자'는 다르다

한다면 한다. '바람의 손자' 이정후(23·키움 히어로즈)의 야구 재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이정후는 4일 열린 도쿄올림픽 야구 준결승 한·일전을 누구보다 기다렸다. 일본 선발 투수 '동갑내기' 야마모토 요시노부(23·오릭스 버팔로스)에게 갚아야 할 빚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와의 악연은 2019년 11월 17일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이정후는 프리미어12 결승 한·일전 3-5로 뒤진 8회 초 야마모토에게 3구 삼진을 당했다. 경기마저 일본에 패해 더 큰 아픔으로 남았다. 이번 대회에 앞서 이정후는 "공이 정말 좋았고 구종까지 다 기억한다. 야마모토와 다시 만나면 이기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정후는 도쿄올림픽에서 성사된 '리턴 매치'에서 설욕했다. 야마모토와의 세 차례 맞대결에서 안타 2개를 뽑아냈다. 1회 1사 1루에선 2루타, 6회 무사 1루에서는 풀카운트 승부 끝에 우전 안타를 뽑아냈다. 4회 루킹 삼진을 당했지만 2년 전처럼 허무한 결과는 아니었다. 매 타석 파울을 만들어내며 끈질기게 대결했다. 야마모토가 시속 150㎞에 육박하는 빠른 공에 스플리터와 커브를 섞어 배트를 유인했지만 꿈쩍하지 않았다. 대표팀은 2-5로 패했지만, 그와의 승부만큼은 이정후가 판정승을 거뒀다. 이정후는 경기 뒤 "좋은 투수와 상대한다는 건 흔치 않은 기회"라며 "전력분석에서 좋은 자료를 줬고 전략을 잘 짜고 들어가 좋은 타구가 많이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이정후는 목표한 걸 이뤄내는 '야구 천재'다. 2017년 프로에 데뷔한 뒤 빠르게 주전 자리를 꿰찼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년간 기록한 타율이 0.338이다. 이 기간 박민우(NC 다이노스·0.343)에 이어 리그 전체 타격 2위. 하지만 그는 더 높은 곳을 바라봤다. 약점으로 지적받은 장타력을 보강하기 위해 2020년 스프링캠프 때 웨이트 트레이닝에 집중했다. 무리하게 웨이트로 몸을 만들면 자칫 타격 밸런스가 흐트러질 수 있지만, 이정후는 아니었다. 결과는 바로 그라운드에서 나타났다. 2020시즌 데뷔 첫 두 자릿수 홈런(15개)을 때려냈고 세 자릿수 타점(101개)까지 넘겼다. 타격 정확도를 유지하면서 장타 능력까지 장착한 완성형 타자로 발돋움했다. 야구통계전문업체 스포츠투아이 타구추적시스템(HTS)에 따르면, 인플레이 타구 기준 2019년 15.8도이던 발사각이 17.9도까지 올라갔다. 그만큼 공을 더 잘 띄웠고 타구에 힘이 실리면서 장타력이 몰라보게 달라졌다. 남들은 정확도와 파워, 하나도 하기 힘들어하는 걸 데뷔 5년 차에 다 해낸 셈이다. 이정후는 이미 KBO리그의 간판선수로 성장했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선 일찌감치 병역 혜택까지 받아 탄탄대로가 열렸다. 지난 6월에는 597경기, 22세 10개월의 나이로 800안타를 때려내 이 부문 최소경기, 최연소 기록을 모두 갈아치웠다. 종전 최소경기는 아버지 이종범이 보유한 615경기, 최연소는 '국민타자' 이승엽의 23세 10개월 12일이었다. 김인식 전 국가대표 감독은 "스즈키 이치로의 스타일과 가장 비슷한 선수가 이정후다. 주루와 수비, 콘택트 능력까지 모두 준수하다. 나이가 어리다는 걸 고려하면 성장 가능성도 무궁무진하다"고 극찬했다. 목표로 하는 걸 차근차근히 해낸다. '바람의 손자'가 보여주는 능력은 남다르다. 요코하마=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08.05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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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다면 한다, '바람의 손자'는 다르다

한다면 한다. '바람의 손자' 이정후(23·키움 히어로즈)의 야구 재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이정후는 4일 열린 도쿄올림픽 야구 준결승 한·일전을 누구보다 기다렸다. 일본 선발 투수 '동갑내기' 야마모토 요시노부(23·오릭스 버팔로스)에게 갚아야 할 빚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와의 악연은 2019년 11월 17일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이정후는 프리미어12 결승 한·일전 3-5로 뒤진 8회 초 야마모토에게 3구 삼진을 당했다. 경기마저 일본에 패해 더 큰 아픔으로 남았다. 이번 대회에 앞서 이정후는 "공이 정말 좋았고 구종까지 다 기억한다. 야마모토와 다시 만나면 이기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정후는 도쿄올림픽에서 성사된 '리턴 매치'에서 설욕했다. 야마모토와의 세 차례 맞대결에서 안타 2개를 뽑아냈다. 1회 1사 1루에선 2루타, 6회 무사 1루에서는 풀카운트 승부 끝에 우전 안타를 뽑아냈다. 4회 루킹 삼진을 당했지만 2년 전처럼 허무한 결과는 아니었다. 매 타석 파울을 만들어내며 끈질기게 대결했다. 야마모토가 시속 150㎞에 육박하는 빠른 공에 스플리터와 커브를 섞어 배트를 유인했지만 꿈쩍하지 않았다. 대표팀은 2-5로 패했지만, 그와의 승부만큼은 이정후가 판정승을 거뒀다. 이정후는 경기 뒤 "좋은 투수와 상대한다는 건 흔치 않은 기회"라며 "전력분석에서 좋은 자료를 줬고 전략을 잘 짜고 들어가 좋은 타구가 많이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이정후는 목표한 걸 이뤄내는 '야구 천재'다. 2017년 프로에 데뷔한 뒤 빠르게 주전 자리를 꿰찼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년간 기록한 타율이 0.338이다. 이 기간 박민우(NC 다이노스·0.343)에 이어 리그 전체 타격 2위. 하지만 그는 더 높은 곳을 바라봤다. 약점으로 지적받은 장타력을 보강하기 위해 2020년 스프링캠프 때 웨이트 트레이닝에 집중했다. 무리하게 웨이트로 몸을 만들면 자칫 타격 밸런스가 흐트러질 수 있지만, 이정후는 아니었다. 결과는 바로 그라운드에서 나타났다. 2020시즌 데뷔 첫 두 자릿수 홈런(15개)을 때려냈고 세 자릿수 타점(101개)까지 넘겼다. 타격 정확도를 유지하면서 장타 능력까지 장착한 완성형 타자로 발돋움했다. 야구통계전문업체 스포츠투아이 타구추적시스템(HTS)에 따르면, 인플레이 타구 기준 2019년 15.8도이던 발사각이 17.9도까지 올라갔다. 그만큼 공을 더 잘 띄웠고 타구에 힘이 실리면서 장타력이 몰라보게 달라졌다. 남들은 정확도와 파워, 하나도 하기 힘들어하는 걸 데뷔 5년 차에 다 해낸 셈이다. 이정후는 이미 KBO리그의 간판선수로 성장했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선 일찌감치 병역 혜택까지 받아 탄탄대로가 열렸다. 지난 6월에는 597경기, 22세 10개월의 나이로 800안타를 때려내 이 부문 최소경기, 최연소 기록을 모두 갈아치웠다. 종전 최소경기는 아버지 이종범이 보유한 615경기, 최연소는 '국민타자' 이승엽의 23세 10개월 12일이었다. 김인식 전 국가대표 감독은 "스즈키 이치로의 스타일과 가장 비슷한 선수가 이정후다. 주루와 수비, 콘택트 능력까지 모두 준수하다. 나이가 어리다는 걸 고려하면 성장 가능성도 무궁무진하다"고 극찬했다. 목표로 하는 걸 차근차근히 해낸다. '바람의 손자'가 보여주는 능력은 남다르다. 요코하마=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08.05 14:58
야구

2루만 공석? 핫한 핫코너! 묘하고 치열한 대표팀 내부 경쟁

최고의 선수가 모인 국가대표팀. 그 안에서도 주전과 백업, 주축과 지원군은 나뉜다. 금메달이라는 공통 목표를 향해 뛰고 있지만, 여러 가지 경쟁심이 작용할 수밖에 없다. 야구 대표팀도 마찬가지다. 라이브 피칭과 배팅이 진행될 때면 묘한 분위기가 연출된다. 심지어 소속팀 동료 사이에도 경쟁심이 작용한다. 김경문 감독은 대표팀의 네 번째 공식 훈련이 열린 21일 미디어 인터뷰에서 "주전 2루수는 정했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이 자리는 원래 박민우가 유력했다. 그러나 그가 방역수칙 위반 파문으로 태극마크를 반납했고, 기술위원회는 내야수 대신 투수 김진욱을 대체 선수로 선발했다. 주 포지션이 2루수인 최주환과 김혜성이 주전 자리를 두고 경쟁한다. 최주환은 2020시즌 타율 0.306·16홈런을 기록하며 자신의 가치를 높인 뒤 4년 총액 42억원에 SSG와 자유계약선수(FA) 계약한 선수다. 60경기에 출전한 올 시즌은 타율 0.254·10홈런·39타점을 기록했다. 김혜성은 리그에서 꾸준히 타율 2할 7푼 이상 기록한 내야수다. 올 시즌은 29도루를 기록하며 이 부문 1위를 지켰다. 김경문 감독은 김혜성의 주루 능력이 선취점 획득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언급했지만, 결국 선발 출전 여부를 가르는 요인은 '컨디션'이라고 짚었다. "두 선수 모두 주전으로 뛸 수 있는 기량을 갖췄다"는 말도 전했다. 24일부터 열리는 세 차례 평가전, 격전지 도쿄에서의 컨디션을 두루 점검할 전망이다. 경합이 예상되는 포지션은 꽤 많다. 일단 안방. 리그 최고 포수인 양의지와 강민호가 모두 대표팀에 승선했다. 최근 국제 대회에서는 양의지가 주전을 맡고, 다른 포수가 백업했다. 그러나 강민호가 올 시즌 회춘한 듯 빼어난 경기력을 보여주며 다시 대표팀에 돌아왔다. 두 포수야말로 컨디션 정도에 따라 안방 지분이 나뉠 전망이다. 핫코너도 예측불허다. 허경민과 황재균이 경합한다. 두 선수는 지난해 골든글러브에서 나란히 1, 2위를 기록했다. 승자는 황재균. 수비 평판은 허경민이 조금 더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올 시즌 전반기 타율(0.323)도 황재균보다 8리 더 높다. 황재균은 허경민보다 장타력이 더 좋고, 출전한 국제대회마다 탁월한 클러치 능력을 보여줬다. 투수진은 더 치열하다. 소속팀에서 선발 임무를 맡고 있는 투수만 7명이다. 류현진, 김광현, 양현종 등 확실한 에이스가 없이 치르는 대회. 그래서 일본전에 등판할 선발 투수도 예측이 어렵다. 결과를 떠나, 올림픽 무대에서 '숙적' 일본전에 선발로 나서는 투수는 야구 역사에 남을 것. 개인적으로는 영광스러운 자리다. 경쟁은 진행형이다. 안희수 기자 2021.07.22 14:49
야구

'베이징 대회 주역' 김현수 "컨디션 점차 나아지고 있다"

야구 국가대표팀 캡틴 김현수(33)가 두 번째 출전하는 올림픽 무대를 앞두고 각오를 전했다. 김현수는 도쿄올림픽 대표팀이 첫 합동 훈련을 소화한 17일 미디어 인터뷰를 가졌다. 김현수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 참가, 대표팀의 전승 금메달 획득 쾌거를 이끈 선수다. 당시 소속팀(두산) 사령탑이자,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던 김경문 감독과 다시 한번 호흡한다. 주장도 맡았다. 김현수는 "선수단이 하나로 뭉쳐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베테랑도 있고 젊은 선수도 있지만, 성적 부담에 매몰되지 않고 자신감 있는 플레이를 한다면 좋은 성적을 남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는 각오를 전했다. 대표팀 주장을 맡은 점에 대해서는 "잘하는 선수만 모여 있기 때문에 책임감이 더 크다"라고 했다. 야구계는 최근 어수선하다. NC 소속 선수 4명이 방역수칙을 위반하며 불거진 파문이 꼬리를 물며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들은 잠실 원정(두산전)을 위해 투숙한 서울 한 호텔에서 외부인 여성 2명과 한 방에서 동석, 술자리를 가졌다. 백신을 접종한 박민우를 제외한 5명이 모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아구계 구성원의 일탈로 그칠 수 없는 사태로 번졌다. KBO는 네 선수에게 72경기 출장 정지 중징계를 내렸다. 국가대표팀에 선발됐던 박민우는 태극마크를 스스로 반납했다. 사태는 다른 구단으로도 번졌다. 키움·한화 구단은 소속 선수들이 NC 선수들과 동석한 여성 1명과 술자리를 가진 사실도 드러났다. 키움 선수 2명은 수원에서 서울까지 이동하기도 했다. 키움 한현희도 17일 오전 대표팀에서 물러났다. 주장은 일련의 상황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보여줬다. 김현수는 "우리는 프로다. 자신이 책임져야 한다. 한 명이 잘못하면 큰 사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이제 알았을 것"이라며 "내가 100번을 얘기해도 개개인이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으면 소용없다. 경각심을 갖고 잘 대처해줄 것으로 믿는다"라고 했다. 개인적으로도 명예 회복은 노린다. 김현수는 2008년 베이징 대회 일본과의 예선전 9회 초에서 당시 일본 주축 투수인 이와세 히토키를 상대로 중전 적시타를 때려내며 한국의 5-3 승리를 이끈 전력이 있다. 이번 대회에서도 '해결사'로 기대받고 있다. 올 시즌은 이름값을 해내지 못했다. 전반기 막판 오른 햄스트링 부상으로 수비를 소화하지 못했고, 타석에서도 다소 주춤했다. 2020시즌에는 득점권 타율 0.446을 기록하며 강했지만, 올해는 0.214에 그쳤다. 김현수도 몸 상태와 타격 페이스가 좋지 않은 점을 인정한다. 그러나 한 달 전에 비해서는 나아진 상태라고. 그는 "이전 한 달 동안 (컨디션이) 좋지 않아서 나도 걱정했지만, 계속 치료받고 관리하면서 한층 좋아졌다. 조금만 더 나아지면 수비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안희수 기자 2021.07.17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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