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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FA 계약→보호선수 제외...자존심 구긴 최주환 "1순위, 긍정적으로 생각"

지난해 11월 열린 KBO 2차 드래프트에서 가장 주목받은 선수는 최주환(36)이었다. SSG 랜더스 주축 선수였던 그는 보호선수(35명)에서 제외됐고, 전체 1순위 지명권을 갖고 있던 키움 히어로즈에 지명됐다. 최주환은 두산 베어스 소속이었던 2018시즌 26홈런·장타율 0.582를 기록했다. 장타력을 갖춘 내야수로 시선을 모은 그는 2020시즌에도 좋은 성적(타율 0.306·16홈런)을 낸 뒤 2021시즌을 앞두고 SSG와 4년 42억원에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했다. 주가가 치솟았던 최주환은 SSG 유니폼을 입고 뛴 두 번째 시즌(2022) 타율 0.211·9홈런으로 부진했다. 2023시즌 홈런 20개를 치며 장타력을 회복했지만, 타율은 0.235에 그쳤다. SSG는 젊은 선수를 보호하고 샐러리캡을 줄이기 위해 최주환을 보호선수 명단에 넣지 않았다. 자존심이 상할 수 있는 이적이다. 최주환은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그는 "갑자기 바뀐 환경에 놀라긴 했지만, 1순위로 지명된 점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내가 필요하다는 의미 아닌가. 예상하지 못했던 키움이 나를 지명한 좀도 그렇다"라고 전했다. 최주환은 "두산·SSG 소속으로 키움을 상대할 때마다 까다로운 팀이라고 생각했다. 메이저리거들도 많이 배출한 팀이다. 젊은 선수들이 많은 팀에서 나도 더 많은 에너지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다"라며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키움엔 두산 소속으로 한솥밥을 먹었던 이원석이 있다. 2020 도쿄 올림픽 국가대표팀에서 인연이 닿은 김혜성과 조상우도 있다. 최주환은 "키움은 고척돔을 홈구장으로 쓰는 팀이다. 우천 순연 경기가 많지 않아서 체력 관리가 더 중요해질 것 같다"라고 했다. 2023시즌 최하위(10위) 키움 히어로즈는 전력이 더 약해졌다. 간판선수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계약하며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했고, 에이스 안우진은 병역으로 이탈했다. 마무리 투수였던 임창민도 삼성 라이온즈와 자유계약선수(FA) 계약하며 이적했다. 키움 전력 저하를 최소화하기 위해 기량이 검증된 최주환 역할이 중요하다. 홍원기 키움 감독도 "최주환은 공격력을 보고 영입한 선수다. 타점을 많이 생산할 수 있는 타순에 세우려고 한다"라고 했다. 호재도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024시즌부터 수비 시프트(타자 타구 데이터나 성향을 분석해 야수의 위치를 옮기는 전략)를 제한한다. 2루를 기준으로 특정 방향에 야수를 몰아 넣는 수비는 금지된다. 좌타자 최주환은 2023시즌 우측 타구 비율이 50.5%였다. 당겨쳐 만든 타구가 많았다. 그는 "아무래도 수비 시프트 제한이 나에겐 유리하게 작용할 것 같다. 올 시즌(2024)을 마치면 다시 FA 자격을 얻는다. 다시 내 가치를 증명할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2.01 07:20
야구

에이스? 양·강 공존? 한화 3명?…승선 레이스 본격화

KBO리그는 5월 4일, 낯선 화요일을 보낸다. 야구 국가대표팀(2020 도쿄올림픽) 예비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선수들이 3일 코로나 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았고, KBO는 해당 선수들의 휴식 보장과 10개 구단 전력 공백 변수를 줄이기 위해 4일 경기 일정을 10월에 편성하기로 했다. 이틀 재정비 기간을 보낸 KBO리그는 휴일(어린이날)인 5일부터 리그가 재개된다. 그 어느 해보다 치열한 순위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1위와 10위 승차는 5.5경기에 불과하다. 개인 성적도 불꽃이 튈 전망이다. 동시에 도쿄 올림픽 최종 엔트리 승선을 향한 레이스도 본격화된다. 국제대회는 경험이 경쟁력이다. 일부 베테랑 선수의 대표팀 승선은 필수다. 단기간 성적으로 가치를 매길 수 없다. 그러나 젊은 선수는 다르다. 4~5월 보여준 기량·잠재력·컨디션을 바탕으로 7월(대회 기간) 경기력을 예측해야 한다. 4월 기세가 5월까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개막 초반 성적에 눈길이 갈 수밖에 없다. 이의리, 선발로 대표팀 승선? 선발 투수는 베테랑부터 신인까지 기회가 열려 있는 형국이다. 양현종(텍사스)·김광현(세인트루이스)은 메이저리그(MLB) 무대에 진출한 탓에 올림픽 참가가 어렵다. 에이스가 없다는 얘기다. 개막 첫 달 토종 선발 중 가장 빼어난 컨디션을 보여준 투수는 삼성 원태인이다. 5경기에 등판해 4승1패·평균자책점 1.16을 기록했다. 2경기(4월 13·18일) 연속 10탈진을 기록하며 위력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최근 4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해내기도 했다. 데뷔 2년 차였던 지난해는 6승10패·평균자책점 4.89를 기록하며 성장통을 겪었는데, 3년 차를 맞이한 올해 한 단계 성장한 모습이다. 박종훈(SSG)도 컨디션이 좋다. 5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2.48을 기록했다. 리그 선발 투수 중 가장 많은 이닝(32⅔이닝)을 소화할 만큼 선발 투수 임무를 충실히 이행했다. 두산 우완 사이드암 투수 최원준도 5경기에서 1점(1.91)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경쟁력을 보여줬다 KT 선발 3인방도 동반 발탁 가능성이 있다. 소형준은 컨디션 난조로 휴식을 부여받았지만, 4월 29일 SSG전에서 복귀전을 치러 6이닝 1실점을 기록하며 호투했다. 데뷔 2년 차지만 제구력과 경기 운영 능력의 안정감은 리그 정상급이라는 평가다. 2년(2019~20시즌) 연속 10승을 거둔 배제성도 가장 최근 등판이었던 1일 KIA전에서 이전 4경기보다 더 위력적인 투구를 보여줬다. 옆구리 투수 고영표도 등판한 5경기 모두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좌완 선발은 예측이 어렵다. 2020시즌 리그 정상급 투수로 거듭난 구창모는 현재 왼쪽 전완부 피로골절 여파로 재활 치료 중이다. 국제 대회 경험이 많은 차우찬, 삼성 기대주로 떠오른 최채흥도 부상 탓에 시즌 첫 등판도 나서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KIA 신인 이의리가 주목받고 있다. 4경기 모두 선발로 등판해 평균자책점 2.42를 기록한 투수다. 한층 기세가 좋던 LG, 도깨비팀 한화를 상대로 '6이닝 이상 1실점 이하' 투구를 보여줬다. 이의리는 예비 엔트리에는 불펜 요원으로 분류됐는데, 긴 이닝을 막는 역할도 기대할 수 있다. 불펜은 구위가 좋은 우완 정통파 투수들이 많다. 오승환(삼성)·조상우(키움)·고우석(LG)·김원중(롯데) 등 면면이 화려하다. 현재 리그 홀드 1위(9개) 이승진(두산)도 예비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옆구리 투수 정우영(LG)도 경쟁력이 있다. 데뷔 2년 차를 보내고 있는 강재민(한화)도 14홀드를 기록한 지난해보다 더 좋은 투구를 보여주고 있다. 12경기에서 평균자책점 0.66을 기록했다. 올 시즌 데뷔 최고의 레이스를 보여주고 있는 LG 좌완 셋업맨 김대유는 예비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좌완 불펜 선발은 더 지켜봐야 한다. SSG 김태훈, 한화 김범수에게 눈길이 간다. 경험이 많은 정우람의 어깨는 더 무거워질 전망이다. 주전 유격수는 오지환? 타격감 회복 '절실' 야수진 엔트리도 주전·백업 경합 지역이 있다. 일단 내야진. 2019년 프리미어12 대표팀은 7명을 뽑았다. 보통 주전부터 채운 뒤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내야수로 백업 층을 구성한다. 1루수와 3루수에 타격 능력이 좋은 타자가 많기 때문에 대타 요원도 포함될 때가 있다. 유격수와 2루수는 주전을 예단하기 어렵다. 김하성(샌디에이고)가 MLB에 진출하며 공석이 된 유격수는 오지환이 주전을 차지할 것으로 보였다. 그는 지난해 타율 0.300·10홈런을 기록했다. 그러나 올 시즌 24경기에서 타율 0.190을 기록하며 부진하다. 반면 하주석(한화)이 타율(0.310)과 장타율(0.494) 모두 예년보다 향상된 수치를 남기며 대표팀 승선을 노리고 있다. KT 주전 심우준도 타율 0.292를 기록하며 약점이었던 공격력을 보완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수비력은 리그 최고 수준이다. 주력까지 겸비한 선수다. 2루수 선발은 변수가 많다. 장타력은 최주환(SSG)이 가장 좋다. 그러나 그는 현재 햄스트링 부상으로 빠져있다. 대표팀 경험과 콘택트 능력은 박민우(NC)가 단연 앞선다. 안치홍(롯데)과 김선빈(KIA)은 현재 타격감이 가장 좋은 타자들이다. 정은원(한화)은 수비력 강화와 세대교체 차원에서 쓸 수 있는 카드다. 3루수는 항상 최정(SSG)·황재균(KT)·허경민(두산)이 경합하거나 동반 승선했다. 황재균의 코뼈 골절상이 이런 구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올 시즌 타격 능력이 일취월장한 노시환(한화)의 승선 여부도 관심사다. 안방은 '회춘' 레이스를 펼치고 있는 강민호와 현재 국가대표 주전 포수라고 할 수 있는 양의지가 공존할 가능성이 있다. 강민호가 올 시즌 초반 공·수 모두 빼어난 집중력을 보여주고 있다. 보통 주전 포수와 상대적으로 젊은 포수를 내세운다. 일발 장타가 있는 유강남(LG)을 뽑아 밸런스를 맞출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유강남이 올 시즌 23경기에서 타율 0.230·장타율 0.324에 그치고 있다. 1루수는 세대교체가 유력하다. 강백호(KT)가 4월 한 달 동안 타율 0.407을 기록했다. 맹타다. 홈런은 2개뿐이지만, 안타 생산 능력은 앞선 3시즌(2018~20)보다 더 좋아졌다. 박병호는 부진하며 2군으로 내려갔고, 이대호는 주로 지명타자로 나서고 있다. 강백호는 2019 프리미어12 대표팀에서는 외야수로 뛰었다. 일본 마운드를 상대로 호쾌한 스윙을 보여줬다. 국제대회 경험도 있다. 가장 경합이 치열한 외야는 5~6명을 뽑는다. 추신수(NC), 최형우(KIA), 나성범(NC) 등 경험이 많은 타자들의 4월 타율이 저조하다. 그러나 이미 MLB와 국제 대회에서 실력을 검증 받은 리그 최고 타자들이다. 개인 통산 타율이 0.336인 이정후(키움)도 2021시즌 26경기에서 타율 0.287를 기록하며 예상보다는 저조한 성적이지만, 무난히 승선할 전망이다. 김현수(LG)도 타율(0.297)은 좋은 편이 아니지만 클러치 능력은 뛰어나다. 리그 결승타 1위다. 구자욱(삼성), 박건우(두산) 등 이름값 있는 타자들이 매우 좋은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KT 주전 중견수로 거듭난 배정대도 타율과 주루 그리고 수비 모두 높은 능력치를 증명하며 첫 대표팀 승선을 노린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05.04 04:58
야구

[IS 포커스] 키움은 '16일'을 숨죽여 기다린다

키움이 '16일'을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다. 키움 마무리 투수 조상우(27)가 지난 10일 훈련 중 쓰러졌다. 그는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스프링캠프 투수조 PFP(Pitchers Fielding Practice) 훈련 중 1루 커버를 들어가다 왼발목을 접질려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곧바로 스태프의 부축을 받고 경기장을 빠져나간 뒤 인근 구단 지정 병원으로 이동해 1차 검진을 받았다. 하지만 부기가 심하고 상태가 좋지 않아 16일 다른 병원에서 2차 검진을 진행할 계획이다. 구단 관계자는 "부기가 빠지지 않고 설 연휴까지 겹쳐 16일 재검진이 잡혔다"고 말했다. A 구단 수석 트레이너는 "(조상우 사례처럼) 발목이 안쪽으로 접힌 거라면 외측 인대 손상을 의심할 수 있다. 인대는 손상 정도에서 따라 1~3단계로 나눌 수 있는데 1단계라면 일주일 정도 휴식을 취한 뒤 컴백할 수 있다. 그러나 2단계부터는 상황이 다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병원을 크로스 체크할 정도이고, 부기가 심하다면 인대 손상 2~3단계를 의심할 수 있다. 2단계는 인대 파열 정도에 따라 나뉘는데 3단계는 완전 파열을 의미한다. 2단계 부분 파열이면 짧게는 4주, 길게는 8주 정도 재활 치료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인대 부분 파열이 발견된다면 스프링캠프를 원활하게 소화하는 게 불가능해진다. 정규시즌 개막전(4월 3일 고척 삼성전)에 맞춰 몸을 정상적으로 만들기 어렵다. 시즌 준비에 차질이 불가피하다. 조상우는 대체 불가능한 자원이다. 자타가 공인하는 KBO리그 최고의 파이어볼러. 야구통계전문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2020시즌 조상우의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시속 154㎞까지 찍혔다. 평균 구속이 149㎞/h로 웬만한 투수들의 최고 구속보다 더 빠르다. 패스트볼 하나만으로도 타자를 압도할 수 있는 구위를 갖췄다. 그는 지난해 53경기에 등판해 5승 3패 33세이브 평균자책점 2.15를 기록했다. 원종현(NC·30세이브), 김원중(롯데·25세이브)을 제치고 개인 첫 세이브 1위를 차지했다. '포스트 오승환'에 가장 근접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만큼 키움에서의 입지도 탄탄하다. 뒷문을 탄탄하게 지키니 앞서 등판하는 불펜 투수들이 느끼는 편안함도 상상 이상이었다. 오프시즌 키움의 베테랑 불펜 김상수가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어 SK로 이적했다. 홍원기 신임 감독은 조상우를 축으로 안우진·양현·김태훈을 투입해 필승조를 운영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예상하지 못한 조상우의 발목 부상으로 시즌 계획을 다시 해야 할 처지에 몰렸다. 부상 정도가 심각하다면 필승조 구성에 변화가 불가피하다. 일단 구단은 16일 검진 결과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스프링캠프 분위기를 좌우할 수 있는 작지 않은 변수가 발생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02.15 00:01
야구

[IS 피플] '평균 구속 4㎞/h ↓' 키움 조상우는 그래도 만족스럽다

키움 조상우(27)의 2020시즌 성적에는 미스터리한 점이 하나 있다. 바로 패스트볼 구속이다. 조상우는 자타가 공인하는 KBO리그 최고의 파이어볼러다. 야구통계전문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2019시즌 조상우의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시속 157㎞까지 찍혔다. 평균 구속이 153㎞/h로 웬만한 투수들의 최고 구속보다 더 빠르다. 지난해 조상우의 패스트볼 구속에는 변화가 감지됐다. 최고 구속이 시속 154㎞로 떨어졌다. 평균 구속마저 149㎞/h에 그쳤다. 여전히 빠른 구속이지만, 구속 하락에 대한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 조상우는 "변화구 훈련을 많이 하다 보니 패스트볼 구속이 떨어진 것 같다"며 "변화구를 좀 더 사용해 전체적으로 (투구 내용이) 좋아졌는데…. 2020시즌보다 더 좋아질 수 있는 방법을 찾으려고 한다. 전력으로 던지지 않아도 구속이 유지될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말했다. 조상우는 패스트볼에 슬라이더를 조합한다. 2019시즌에는 패스트볼(72%)과 슬라이더(24%) 비율이 96%나 됐다. 압도적인 구위로 타자를 막아냈다. 짧은 이닝을 소화하는 마무리 투수 특성상 콤팩트한 투구 레퍼토리를 유지했다. 그런데 지난해에는 체인지업 비율을 전체 구종 대비 3%에서 6%까지 올렸다. 미세한 변화일 수 있지만, 선수가 느끼는 체감은 크다. 왼손 타자 상대 피안타율(0.282→0.218)을 크게 낮춘 것도 체인지업 덕분이다. 조상우는 "타자들이 생각하지 못했던 구종을 던진 게 주효했다. 이전 시즌엔 거의 던지지 않은 체인지업을 주로 사용했다"며 "구종이 늘어나다 보니 타자들이 타석에서 생각할 게 많아졌다. 대결할 때 사용할 수 있는 옵션이 늘어나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구속이 약간 떨어져도 체인지업을 섞으니 마운드 위 위력이 유지됐다. 변화의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시즌 53경기에 등판해 5승 3패 33세이브 평균자책점 2.15를 기록했다. 원종현(NC·30세이브), 김원중(롯데·25세이브)을 제치고 개인 첫 세이브 1위를 차지했다. 데뷔 후 처음으로 20세이브 고지를 밟았던 2019시즌(48경기 평균자책점 2.66)보다 세부지표가 향상됐다. 그는 "열심히 한 시즌인데 타이틀까지 차지해 더 기분이 좋았다. 아프지 않고 시즌을 치르니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2019년까지는 조금씩 아픈 곳이 있었는데 지난 1년을 보내면서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배웠다"고 돌아봤다. 다만 지난해 후반기 부진이 못내 아쉽다. 전반기(이하 평균자책점 0.68)보다 후반기(3.58)에 약간 흔들렸다. 조상우는 투구 패턴에 대한 반성을 많이 한다. 그는 "풀시즌을 치르다 보니 아무래도 타자들에게 투구가 읽힌다"며 "2021시즌을 위해서는 더 많은 공부를 해서 패턴 변화를 더 주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조상우는 2021시즌에도 키움의 마무리 투수다. 키움은 오프시즌 동안 베테랑 불펜 김상수가 FA(자유계약선수)로 SK 이적을 선택했다. 불펜의 중심을 잡아줘야 하는 조상우의 어깨가 무겁다. 그는 "스프링캠프 기간 아프지 않고 시즌을 잘 치를 수 있게 체력적인 부분을 신경 쓰려고 한다"며 "승리를 지키기 위해서는 마운드에서 좋은 피칭을 해야 한다. 야수들의 도움도 필요하다. 우리 팀에는 좋은 야수들이 많기 때문에 좋은 수비와 공격을 해줄 거라고 믿는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02.03 06:00
야구

손혁 감독 "승운 없이 좋은 투구한 이승호, 고맙다"

키움은 고비로 봤던 6월을 10구단 최고 승률로 마쳤다. 손혁(47) 감독은 새삼 팀의 저력을 확인했다. 헌신적인 자세를 보인 선수를 향한 칭찬도 빼놓지 않았다. 키움은 6월에 치른 25경기에서 19승 6패를 기록했다. 10구단 가운데 가장 높은 승률(0.760)을 기록했다. 4위로 시작했지만 2위를 탈환했다. 6월 30일 열린 3위 두산과의 홈 3연전 1차전에서는 11-2로 승리하며 게임 차를 2.5까지 벌렸다. 6월 돌입 직후 손혁 감독은 버티기를 목표로 내세웠다. 5월 27일에 에이스 제이크 브리검이 오른 팔꿈치 염좌 진단을 받고 이탈했다. 외인 타자 테일러 모터는 공격에 전혀 도움을 주지 못하다가 방출됐다. 핵심 전력이 빠진 상황에서 4번 타자 박병호의 타격감까지 매우 안 좋았다. 그의 5월 타율은 0.212에 불과했다. 그러나 5연승으로 6월을 시작했고, 2020시즌 최다 연승(8)도 해냈다. 이 기간 팀 평균자책점(3.25)은 1위. 팀 타율이 7위 기록인 0.267에 불과했지만, 지키는 야구를 실현하며 승수를 쌓았다. 역전승만 7번, 7회까지 앞선 경기는 한 번도 내주지 않았다. 사령탑이 6월을 돌아봤다. 손혁 감독은 "1점 차 승부에서 잘 해내며 좋은 흐름을 이어갈 수 있었다. 마무리투수 조상우가 9회를 견고하게 지켜내 주다 보니 앞선 7, 8회 투수 운용이 수월했다. 진입 전에는 걱정이 많던 6월인데 정말 잘 해줬다"며 웃었다. 마음속 MVP(최우수선수)는 따로 꼽지 않았다. "모두 잘 해줬다"며 말이다. 그러나 더그아웃에 좋은 기운을 더할 만큼 헌신적인 자세를 보여준 선수 한 명은 언급했다. 좌완 선발투수 이승호(21)였다. 그는 시즌 여덟 번째 등판까지 첫 승을 거두지 못했다. 6월에는 안정감 있는 투구를 하고도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 손혁 감독은 "승수 없이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면서 계속 좋은 투구를 하는 건 정말 어렵다. 브리검이 이탈한 상황에서 이승호마저 흔들렸다면 불펜 운영이 어려울 수 있었다. 많은 이닝을 소화해줬다. 모든 투수가 고맙지만 이승호가 큰 도움이 됐다"는 속내를 전했다. 타선을 향한 칭찬도 빼놓지는 않았다. 팀 타율에 비해 득점(146점)은 많다. 3위 기록이다. 득점권 홈런은 같은 기간 2위 기록인 10개. 손 감독은 "키움에 와서 보니 새삼 타선의 집중력이 정말 좋은 팀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자신이 상황에 따라 어떤 타격이 필요한지 잘 알고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감독은 6월 성과에 도취하지 않길 바란다. "아직 많은 경기가 남았다"며 말이다. 상대의 전력과 기세에 상관없이 팀의 루틴을 잘 지키길 바란다. 자신도 외부 요인에 흔들리지 않고 경기에만 집중하도록 마인드컨트롤을 하고 있다. 1위도 사정거리에 있는 상황. 키움의 7월이 더 달아오를지 주목된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07.01 12:28
야구

[IS 피플] "신이 주신 기회"…손혁 감독은 이영준을 '8회' 올린다

손혁 키움 감독은 올 시즌 확고한 목표 하나가 있다. 바로 왼손 불펜 이영준(29)을 '8회 투수'로 키우는 거다. 8회는 투수로서 꽤 까다로운 이닝이다. 9회 나올 마무리 투수와 필승조를 연결하는 가교 구실을 해내야 한다. 세이브라는 훈장이 걸려있지 않지만, 중압감은 9회 못지않다. 손혁 감독은 "(8회 실점하면) 따라갈 이닝이 한 회밖에 남지 않으니까 8회 던지는 선수는 부담이 많다"고 했다. 이영준은 키움의 8회 투수 후보다. 손혁 감독은 대만 스프링캠프부터 이영준을 필승조로 쓰겠다고 구상했고 더 나아가 8회 투수로 기용 방향을 정했다. 우여곡절이 많았다. 2014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7라운드 KT 지명을 받은 이영준은 첫 시즌 만에 방출 통보를 받았다. 소속팀이 없는 상태로 사회복무요원(금천구청)으로 군 문제를 해결했고 이후 테스트를 거쳐 어렵게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었다. 2017년 꿈에 그리던 1군 데뷔까지 했다. 그러나 2년 동안 별다른 활약 없이 1,2군을 오갔다. 두각을 나타낸 건 지난해이다. 정규시즌 29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2.97(33⅓이닝)을 기록했다. 두산과 한국시리즈에선 4경기에 등판해 1홀드 평균자책점 제로로 더 완벽한 모습을 보였다. 야구팬들의 시선이 집중되는 큰 무대에서도 떨지 않았다. 손혁 감독은 가능성을 봤다. 그는 "지난해 풀 시즌을 치른 것도 아니고 필승조도 아니었다. 하지만 시리즈(포스트시즌) 때 좋은 모습을 보였다"며 "포스트시즌에서 잘 던지는 투수가 있고 그렇지 않은 투수가 있는데 (이영준은) 오히려 좋은 내용을 보였다"고 칭찬했다. 키움은 시즌 초반 불펜의 단일대오가 약간 깨졌다. 마무리 조상우가 굳건하지만, 베테랑 김상수가 지난 1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김상수는 시즌 10경기 평균자책점이 12.27로 좋지 않았다. 왼손 계투라인을 이끌어야 하는 오주원도 이에 앞서 5월 30일 2군행을 통보받았다. 오주원은 시즌 평균자책점이 9.00으로 10점대에 육박했다. 조상우 등판 전까지 리드를 이어가야 하는 연결고리가 필요하다. 손혁 감독은 "처음 필승조를 하는 선수에게 가혹한 걸 시키고 있지만 어쨌든 팀에 확실한 필승조가 되려면 강하게 하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며 "이영준의 연습량과 자세를 믿는다. 그렇게 하면 하늘도 도와주지 않을까 한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2020시즌 초반 이영준의 출발은 불안했다. 13경기 평균자책점이 6.30으로 좋지 않다. 하지만 최근 4경기 연속 무실점 피칭으로 어느 정도 궤도에 올랐다. 손 감독은 "평균자책점이 높긴 하지만 처음 필승조를 하면서 8회 그 정도 하면 잘해주고 있다"며 "조상우가 있는 9회까지 연결해준다는 게 쉬운 자리가 아니다"고 힘을 북돋워 줬다. 이영준은 "비중이 높아진 것에 감사하다. 중요한 상황에 나가보니까 긴장이 많이 되긴 되는 거 같다. 이 부분을 이겨내야 하고 조언이나 좋은 얘기를 많이 해주신다"며 "주변에서 '신이 주신 기회'라고 말씀도 하시더라. 작년에 반짝했는데필승조로 올라가는 게 쉽냐고. 각 구단의 필승조를 하는 게 (불펜 투수들의) 꿈이니까 기회를 잘 잡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고척=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0.06.08 07:00
야구

'세이브 1위' 원종현, 달라진 준비 자세...순항 원동력

마무리투수 모드로 준비한 2020시즌. 원종현(33·NC)의 투구가 다부지다. 2020시즌 초반 화두는 타고투저다. 공인구 반발력의 상향 조정이 의심될 만큼 장타가 많이 나오고 있다. 현장에서는 타자들의 적응력 향상을 꼽는다. 지도자, 선수 모두 "타격 지향점이나 스윙 의도가 달라진 타자가 많은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시즌 초반부터 불거진 심판진의 볼 판정 논란으로 인해 스트라이크존이 좁아졌다는 평가도 있다. 불펜이 흔들리고 있는 팀이 많다. 우승 후보 두산조차 1인 마무리투수 체제를 접었다. KT 마무리투수 이대은은 등판한 일곱 경기 가운데 다섯 번이나 실점했다. 지난 시즌에 팀당 11경기를 치른 시점에 리그 불펜진 평균자책점은 4.38이다. 올 시즌은 5.44다. NC 마무리투수 원종현은 추세에 휩싸이지 않았다. 19일 두산전까지 일곱 경기에 나서 6⅓이닝을 소화하며 1점만 내줬다. 세이브는 5개를 챙겼다. 이 시점까지 1위. 같은 기간에 4세이브를 기록하며 실점도 없는 조상우(키움)와 함께 불펜투수 자존심을 지키고 있다. NC는 19일 두산전에서 5-4로 승리했다. 7연승을 거뒀다. 개막 12경기에서 11승. 원종현은 이 경기 수훈 선수다. 두산이 1점 차로 추격한 8회말 2사 만루에서 마운드에 올랐고, 김재호를 상대로 삼진을 솎아내며 위기를 벗어났다. 앞선 안타 2개가 있던 김재호지만 무브먼트가 좋은 속구에 배트를 헛돌렸다. 원종현은 "포수 양의지의 리드가 좋았다. 요즘 몸쪽 투심 패스트볼이 잘 들어가고 있었다. 슬라이더로 볼카운트를 유리하게 만들고, 투심을 자신 있게 넣은 게 통한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후배들도 다 잘 해주고 있어서 나도 좋은 모습을 보이려고 했다"며 힘을 낸 배경을 전했다. 셋업맨이던 그는 2019시즌부터 마무리투수를 맡았다. 31세이브를 기록하며 NC의 포스트시즌에 진출에 기여했다. 그러나 평균자책점(3.90)이 다소 높았고 블론세이브(9개)도 많았다. 보직 적응은 진행형이었다. 올 시즌 다르다. 그는 "2019시즌을 준비하는 스프링캠프에서는 마무리투수가 될지 명확하지 않았다. 그러나 올 시즌은 맞춰서 준비했다. 개인적으로 멘탈 트레이닝을 받기도 했다"며 달라진 준비 과정을 전했다. 두산전도 "이닝 중간에 등판했지만, 이겨야 할 경기였기 때문에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고 했다. 여전히 연투하고 휴식이 부족하면 피로하다. 이틀은 쉬어야 제 공을 던질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매 경기 가장 박빙 상황에 나설 수 있다는 클로저의 숙명을 받아들였다. 블론세이브를 해도 회복 탄력성을 키우는 방법을 고민했을 것. NC의 순항에는 든든한 마무리투수가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05.20 09:47
야구

'박병호 20억원·조상우 2억원' 키움, 연봉 계약 마무리

키움이 2020시즌 연봉 계약을 마무리했다. 키움 구단은 21일 연봉 계약 대상자 45명 중 억대 연봉을 받는 선수는 투수 4명, 야수 6명 등 총 10명이라고 밝혔다. 팀의 간판인 박병호는 2019시즌 연봉 15억원에서 5억원(33.3%)이 인상된 20억원에 계약하며 팀 내 최고 연봉을 기록했다. 불펜 투수 조상우는 6000만원에서 1억4000만원(233.3%) 오른 2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233.3%는 팀 내 연봉 계약 대상자 중 최고 인상률이다. 이밖에 불펜 김상수와 선발 최원태는 전년 연봉에서 1억원씩 상승한 3억원과 3억7000만원에 계약을 마쳤다. 내야수 김혜성은 3000만원 인상된 1억원에 계약하며 KBO 리그 데뷔 첫 억대 연봉을 받게 됐다. 한편 2020시즌 연봉 계약 대상자 45명 기준, 연봉 총액은 63억7600만원이며 지난해 52억8300만원에서 10억9300만원(20.7%)이 올랐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 2020시즌 연봉 계약 현황 - (단위: 만원) 번호 포지션 선수명 2019연봉 2020연봉 인상액 인상률 1 투수 한현희 32,000 29,000 -3,000 -9.4% 2 최원태 27,000 37,000 10,000 37.0% 3 김상수 20,000 30,000 10,000 50.0% 4 조상우 6,000 20,000 14,000 233.3% 5 신재영 10,000 7,000 -3,000 -30.0% 6 양현 6,000 9,000 3,000 50.0% 7 윤영삼 6,000 9,800 3,800 63.3% 8 김성민 5,800 9,700 3,900 67.2% 9 김동준 5,600 8,000 2,400 42.9% 10 문성현 5,000 4,200 -800 -16.0% 11 이승호 5,000 8,500 3,500 70% 12 김정후 3,500 3,500 동결 0% 13 안우진 3,200 4,800 1,600 50.0% 14 김선기 3,000 4,200 1,200 40.0% 15 조덕길 3,000 3,000 동결 0% 16 이영준 2,900 5,500 2,600 89.7% 17 임규빈 2,700 2,700 동결 0% 18 김재웅 2,700 2,700 동결 0% 19 박주성 2,700 2,700 동결 0% 20 양기현 2,700 2,700 동결 0% 21 윤정현 2,700 2,700 동결 0% 22 조영건 2,700 2,700 동결 0% 23 야수 박병호 150,000 200,000 50,000 33.3% 24 이택근 50,000 5,000 -45,000 -90.0% 25 서건창 35,000 35,000 동결 0% 26 김하성 32,000 55,000 23,000 71.9% 27 이정후 23,000 39,000 16,000 69.6% 28 임병욱 10,000 8,800 -1,200 -12.0% 29 박동원 9,000 22,500 13,500 150.0% 30 김혜성 7,000 10,000 3,000 42.9% 31 김규민 5,800 5,400 -400 -6.9% 32 장영석 5,300 7,500 2,200 41.5% 33 박정음 4,500 4,300 -200 -4.4% 34 주효상 4,500 4,000 -500 -11.1% 35 허정협 4,000 3,500 -500 -12.5% 36 김웅빈 3,700 3,700 동결 0% 37 김수환 2,700 2,700 동결 0% 38 김신회 2,700 2,700 동결 0% 39 김은성 2,700 2,900 200 7.4% 40 김주형 2,700 2,700 동결 0% 41 배현호 2,700 2,700 동결 0% 42 송우현 2,700 2,700 동결 0% 43 임지열 2,700 2,700 동결 0% 44 주성원 2,700 2,700 동결 0% 45 추재현 2,700 2,700 동결 0% 2020.01.21 14:29
야구

'신성 클로저' 대표팀 합류, 세대 교체 신호탄

한국 야구가 '뒷문지기' 세대 교체를 향해 신호탄을 쐈다. 지난 2일 발표된 2019 프리미어12 국가대표팀 최종 엔트리에 고우석(21·LG), 문경찬(27·KIA), 하재훈(29·SK)이 국가대표팀에 승선했다. 세 선수는 올 시즌 자신의 커리어 첫 세이브를 기록했다. 대체 요원이었다. 그러나 뛰어난 구위와 배포를 보여주며 고정 클로저 부재에 시달리던 소속팀에 단비가 됐다. 경쟁력을 인정 받았고, 국제 대회에서 자신의 구위를 시험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열었다. 2013시즌까지는 오승환(37·삼성)과 손승락(37·롯데) 그리고 봉중근(39·은퇴) 해설위원이 KBO 리그 대표 트로이카를 구성했다. 오승환이 해외 진출하며 공백이 생긴 한 자리는 국내 무대로 복귀한 임창용(43·은퇴)이 메웠다. 최근 세 시즌(2017~2019년)은 정우람(35)이 가장 많은 세이브(87개)를 올렸다. 손승락은 올 시즌까지 꾸준히 세이브를 쌓으며 오승환이 남긴 현역 최다 기록(277개)에 다가섰다. 김세현, 임정우, 정찬헌 등 당해 좋은 컨디션을 앞세워 세이브 부분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투수도 있었다. 그러나 이내 자리를 지키지 못했다. 마무리투수는 대체로 경험이 많은 투수들이 맡았다. 이런 상황에서 새로운 트로이카 시대가 도래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다. 2019시즌에는 하재훈이 36세이브를 기록하며 구원왕에 올랐고, 고우석이 1개 차이로 2위에 올랐다. 문경찬은 5위(24개)에 이름을 올렸다. 하재훈과 고우석은 리그 대표 타자들도 허를 내두를만큼 뛰어난 묵직한 구위를 뽐낸다. 문경찬은 평균 구속은 상대적으로 떨어지지만 공격적인 투구가 돋보인다. 71.1%에 달하는 스트라이크 비율이 증명한다. 세 투수 모두 경험에 비해 배포도 뛰어다나는 평가를 받는다. 일시적인 선전으로 여겨졌다면 김경문 국가대표팀 감독의 부름을 받지 못했을 것이다. 국제대회에서 등판해 경험까지 쌓으면 더 좋은 마무리투수로 성장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생긴다. 비로소 리그와 대표팀 뒷문에 진짜 세대 교체가 이뤄질 전망이다. 이번 프리미어12 대표팀에는 이미 대표팀 경험이 있는 파이어볼러 조상우(25·키움)와 좌완 함덕주(24·두산)도 선발 됐다. 리그에서는 두산의 마무리투수를 맡았던 우완 이형범(25)이 성장 가능성을 증명했다. 양의지(NC)의 FA(프리에이전트) 보상 선수로 이적한 뒤 잠재력을 발휘한 투수다. 새 시대에 주역이 될 수 있는 후보가 많다. 지난달 30일에 열린 LG와 롯데의 경기는 베테랑과 신성 마무리투수의 희비가 엇갈렸다. 손승락은 0-1으로 뒤진 8회말 수비에서 마운드에 올랐지만 제구 난조로 1점을 내줬다. 반면 2-0에서 등판한 고우석은 실점 없이 1이닝을 막아내며 세이브를 챙겼다. 세대교체의 신호탄같은 경기였다. 기존 베테랑 투수와의 존재는 다음 세대의 성장을 도울 수 있다. 경쟁은 자양분이다. 경험이 풍부한 원종현(32·NC)과 오주원(34·키움)은 정통 마무리투수가 아니지만 올 시즌 그 역할을 해냈다. 2020시즌에도 전천후 불펜투수가 구원왕 경쟁에 뛰어들 수 있다. 손승락도 여전히 1군 무대에서 경쟁력이 있다. 오승환도 다음 시즌에 돌아온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19.10.03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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