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10개 구단 유일 0명, '8회 결승타' 오스틴 LG에 첫 타점왕 안길까 [IS 스타]
LG 트윈스 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31)이 구단 역대 첫 타점왕에 도전한다. 오스틴은 2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홈 경기 2-3으로 뒤진 8회 말 무사 2, 3루에서 결승 2타점 2루타를 쳤다. 시즌 10번째 결승타. 오스틴의 활약 덕에 LG(3위)는 지난 주말 KIA에 당한 싹쓸이 패배 충격에서 벗어났다. 오스틴은 무서운 타점 본능을 발휘하고 있다.
20일 경기에서 4타수 2안타 2타점을 올린 오스틴은 리그에서 유일하게 세 자릿수 타점(102개)을 기록하고 있다. 부문 공동 2위 최형우(KIA 타이거즈) 맷 데이비슨(NC 다이노스·이상 95타점)과 7개 차다. 2013년과 2015년 각각 1군에 진입한 NC(양의지·현 두산 베어스)와 KT 위즈(멜 로하스 주니어)도 한 차례씩 타점왕이 나왔는데, 1990년 창단한 LG는 지금까지 단 한 명의 타점왕을 배출한 적 없다.구단 역대 개인 한 시즌 최고 타점은 2018년 채은성(현 한화 이글스)이 기록한 119개다. 경기당 0.9타점을 뽑는 오스틴이 현재 페이스를 이어 나간다면 산술적으로 127타점까지 가능한 페이스다. 구단 역대 한 시즌 최다 타점 신기록도 가능하다. 오스틴은 개인 기록 중 '타점'에 가장 욕심을 낸다. 그는 올 초 목표를 묻는 말에 "개인 기록에 별로 관심이 없다. 선수가 기록에 목매기 시작하면 거기서부터 추락하는 움직임을 보인다고 생각한다. 작년처럼 할 수 있으면 충분히 만족할 것 같다"면서 "타점을 많이 올렸으면 한다"고 말했다.
오스틴이 타점왕 경쟁에서 유리한 부분도 있다. 최형우는 부상(우측 내복사근 손상)으로 1군에서 제외됐고, 데이비슨은 내전근이 불편해 2경기 연속 결장했다. 오스틴은 20일 기준 잔여 일정이 29경기로 많은 편이다. 현재 90타점 이상을 기록 중인 6명 중 데이비슨(31경기) 다음으로 잔여 경기가 많다. 또한 오스틴은 이달에만 15경기에서 20타점을 쓸어 담는 등 페이스가 좋다. 최근 경쟁자들이 주춤하는 사이 1위로 치고 나간 원동력이다. 오스틴은 후반기 문보경에게 '4번 타자'를 내주고 3번으로 옮겼다. LG 테이블 세터진의 출루율은 0.400으로 1위다. 3번 타자로선 그만큼 타점 기회를 많이 갖는다는 의미.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한 문성주가 돌아오면 LG의 1~2번은 더 강력해진다.
한국 무대 2년차 오스틴은 이미 '커리어하이'를 경신했다. 지난해 타율 0.313 23홈런 95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93을 기록하며 LG에 29년 만의 1루수 골든글러브를 안긴 오스틴은 올 시즌 19일까지 타율 0.307 27홈런 100타점 OPS 0.949를 올렸다. 염경엽 감독은 "오스틴의 히팅포인트가 좋아졌다. 배트 헤드의 원심력도 잘 이용한다"고 칭찬했다. 오스틴은 "올해 타점왕을 수상하게 된다면 시상식에 꼭 참석하겠다"고 말했다. 이형석 기자
2024.08.20 2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