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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제약 시상식] 최고의 별로 우뚝선 이정후, 그리고 그의 '가족'

이변은 없었다. 올 시즌 프로야구 최고의 별은 '바람의 손자' 이정후(24·키움 히어로즈)였다. 이정후는 1일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 그랜드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2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시상식에서 영예의 대상을 차지, 상금 1000만원과 트로피의 주인공이 됐다. 2017년 조아제약 시상식 신인왕 출신인 이정후는 지난해 최고타자상에 이어 데뷔 6년 만에 프로야구 연말 시상식 중 최고 영예인 조아제약 대상을 품에 안았다. 히어로즈 소속 선수가 조아제약 대상을 받은 건 역대 네 번째이자 2014년 내야수 서건창(현 LG 트윈스) 이후 8년 만이다. 이정후는 지난달 14일 한국 프로야구 OB 모임 사단법인 일구회가 선정한 2022년 최고타자였다. 사흘 뒤 열린 KBO 시상식에선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한국야구기자회 소속 기자단 투표에서 총 107표 중 104표(득표율 97.2%)를 획득, 1994년 MVP에 오른 '바람의 아들' 이종범(현 LG 코치)에 이어 한·미·일 사상 첫 부자(父子) MVP라는 진기록을 남겼다. 관심이 쏠린 조아제약 시상식 대상까지 손에 넣으며 '이정후 전성시대'를 활짝 열었다. 이정후는 올 시즌 공수 양면에서 최고의 존재감을 뽐냈다. 정규시즌 142경기에 출전, 타율 0.349(553타수 193안타) 23홈런 113타점을 기록했다. 타격왕 2연패를 포함해 KBO리그 타격 5관왕(타율·최다안타·타점·출루율·장타율)에 오르며 '퍼펙트 타자'로 우뚝 섰다. 지난해 7개였던 홈런을 3배 이상 늘려 유일한 약점이던 장타까지 개선한 모습이었다. 이정후는 지난 7월 KBO리그 최연소(23세 11개월 8일)이자 최소경기(747경기) 1000안타를 달성하기도 했다. 수비에선 물 샐 틈 없는 모습으로 리그 최고의 중견수로 자리매김했다. 넓은 수비 범위와 강한 어깨를 바탕으로 센터 라인의 중심을 잡았다. 오는 9일 열리는 골든글러브 시상식 외야수 부문에서 5년 연속 수상이 유력하다. 활약은 가을에도 이어졌다. 키움을 정규시즌 3위로 이끈 이정후는 포스트시즌(PS) 15경기에서 타율 0.355(62타수 22안타)로 맹활약했다. 아쉽게 구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에 실패했지만, 그의 활약만큼은 강한 임팩트를 남겼다. 이정후는 대상 수상 후 "이 자리에서 신인왕부터 대상까지 받게 됐다"며 "많이 도와주신 선배님, 감독님, 단장님들 앞에서 큰 상을 받게 돼 영광"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아버지를 (넘어서는 게) 쉽지 않다고 생각하고 야구를 시작했는데 (이제) 내 이름으로 야구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최종 목표가 아버지를 넘는 게 아니기 때문에 '하고 싶은 대로 하라'는 아버지 말씀을 새겨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조아제약 시상식은 이정후의 '가족 잔치'이기도 했다. 그의 아버지 이종범 코치는 프로야구 출범 40주년을 기념한 '스포츠토토 포토제닉상' 주인공으로 단상에 올랐다. 당대 최고의 스타였던 이 코치는 1994년 10월 일간스포츠 사진부장을 역임한 고(故) 서용석 기자와 협업해 이른바 '금(金)종범' 사진이 탄생했다. 그해 타격 4관왕에 MVP까지 차지한 그의 위상을 한 컷의 사진으로 담아 강한 임팩트를 남겼다. 이종범 코치는 “(사진을 찍었을 때) 내 나이가 정후 나이였는데 MVP를 받았다. 11월 초 (추운 날씨에) 상상이 가실지 모르겠지만, 페인트를 5시간 반 정도 칠했다. 지금 선수들한테 하라고 하면 안 찍을 건데, 정말 힘들었다. 이런 시절이 있었다고 생각하니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종범 코치의 수상 순간 이정후와 함께 꽃다발을 들고 단상에 오른 건 고우석(LG)이었다. 고우석은 내년 1월 이 코치의 딸이자 이정후의 여동생 가현 씨와 화촉을 밝힌다. 이종범 코치는 "한 명은 아들이고 한 명은 사위(고우석)다. 상당히 기분이 이상하다"며 "(고우석은) 며칠 있으면 가정을 이루는데 더 좋은 환경에서 야구했으면 한다. 이정후는 부담 많았을 텐데 이겨내고 최고의 자리에 올라서 감사하다"고 밝혔다. 고우석은 조아제약 시상식에서 예비 장인과 예비 매부가 지켜보는 가운데 최고구원투수상을 받았다. 고우석은 올 시즌 61경기에 등판, 42세이브 평균자책점 1.48로 구원왕에 올랐다. 리그에서 20세이브 이상 올린 6명의 마무리 투수 중 유일하게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그는 "화려함과 거리가 먼 구원 투수에게 상을 만들어주셔서 감사하다"며 "리그에 뛰어난 구원투수가 많아 스스로 발전하기 위해 노력할 수 있었다. 내년에 더 좋은 상을 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자리에서 얘기하는 게 어렵다. 가볍게 얘기하자면 (예비 아내가) 울면서 집(친정)으로 가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2.12.01 17:00
프로야구

정상 문턱서 또 좌절…그러나 이정후는 동료들을 먼저 다독였다

SSG 랜더스의 한국시리즈(KS) 우승이 확정된 순간, 반대편 키움 히어로즈의 더그아웃은 침울했다. 가장 먼저 이정후(24·키움)가 더그아웃을 박차고 나와 동료들을 바라보며 박수를 쳤다. '우리 참 열심히 싸웠다'는 의미였다. 키움은 8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KS 6차전에서 3-4로 졌다. 이틀 연속 한 점차 패배를 당한 키움은 시리즈 전적 2승 4패로 준우승에 머물렀다. 기회가 없었던 건 아니었다. 키움은 3회 임지열의 선제 2점 홈런으로 앞섰다. 2-2로 맞선 6회에는 이정후가 3-2로 앞서가는 솔로 홈런까지 터뜨렸다. 하지만 3회 말과 마찬가지로 6회 말에도 수비 실책이 빌미가 돼 결승점을 헌납했다. 누구보다 이정후가 가장 안타깝다. 2017년 넥센 1차지명으로 입단한 그는 이듬해부터 팀을 포스트시즌(PS)으로 이끌었다. 정규시즌 통산 타율 0.342로 1위인 이정후는 PS에서도 마찬가지였다. 100타석 소화 기준 PS 역대 타격 1위 0.363(35타수 49안타)에 올라있다. 그런데 한 번도 마지막까지 웃은 적이 없다. 2019년 준플레이오프(PO)-PO를 거쳐 처음 밟은 KS 무대에서 타율 0.412로 펄펄 날았지만 팀은 두산 베어스에 4전 전패로 졌다. 2020년과 2021년엔 와일드카드 결정전 문턱을 넘지 못했다. 올 시즌 '영웅 군단'은 가을 무대에서 기적 같은 힘을 발휘했다. '타격 5관왕' 이정후가 가장 선두에 서 있었다. KT 위즈와의 준PO에서 타율 0.368을, LG 트윈스와 PO에서는 타율 0.500으로 시리즈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한국시리즈에서는 준PO와 PO처럼 맹타를 휘두르진 못했지만 5차전서 2루타 2개 6차전 홈런까지 장타력을 터트렸다. 이정후의 2022년 PS 타율은 0.355(62타수 22안타)였다. 총 안타 22개 중 장타가 12개로 많았다. 하지만 이정후의 힘만으로는 역부족이었다. 이번에도 정상 문턱에서 좌절했다. 이 순간에도 이정후는 가장 돋보였다. 아쉬움으로 가득한 동료들을 향해 박수와 하이 파이브를 건네며 북돋웠다. '열심히 싸웠으니 고개 숙이지 마라'는 의미였다. 경기 뒤 홍원기 키움 감독은 "몇몇 어린 선수들이 눈물을 보였다. 이정후도 울면서 어깨를 토닥이더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형석 기자 2022.11.09 05:20
야구

TOR 게레로 주니어, 46호포 ‘쾅’... 페레즈·오타니 제치고 홈런 단독 선두

홈런왕을 향한 뜨거운 경쟁이 식을 줄 모른다.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22·토론토)는 18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메이저리그(MLB) 미네소타와 경기에 3번 타자·1루수로 선발 출전, 3타수 1안타(1홈런) 1타점 1볼넷 1삼진을 기록했다. 1회 말 2사에서 첫 타석에 들어선 게레로 주니어는 미네소타 선발 투수 마이클 피네다를 상대로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으로 출루했다. 다음 타석에서 대포를 터트렸다. 3회 말 1사에서 피네다의 2구째 시속 81.3마일(130.8㎞) 슬라이더를 받아쳐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폭발했다. 시즌 46호 홈런. 홈런 타구는 타구 속도 110.7마일(178.1㎞), 발사각 21도, 비거리 399피트(121m)를 기록했다. 이로써 게레로 주니어는 지난 14일 탬파베이전 이후 3경기 만에 다시 홈런을 추가했다. 홈런 개수도 2위 살바도르 페레즈(캔자스시티·45홈런)와 1개, 3위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44홈런)와 2개 차이로 벌렸다. 게레로 주니어는 이후 중견수 뜬공, 삼진으로 물러났다. 지난달 말까지만 하더라도 홈런왕 경쟁의 우승 후보는 오타니였다. 그러나 8월과 9월에 타격 페이스가 다소 처졌다. 8월 30경기서 타율 0.202(94타수 19안타) 5홈런에 그쳤다. 9월에도 13경기 타율 0.190(42타수 8안타)을 기록했다. 홈런은 단 2개. 반면 게레로 주니어는 홈런 페이스를 끌어 올리고 있다. 게레로 주니어는 8월 이후 46경기서 12홈런을 때려냈다. 9월에는 17경기서 타율 0.355(62타수 22안타) 6홈런으로 타격감이 좋다. 최근 10경기서 6개의 아치를 그려냈다. 게레로 주니어는 이번 달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할 수도 있다. 현지시간 기준으로 9월에만 홈런 7개를 기록했다. 지난 6월 홈런 10개를 때려냈는데 9월에도 타격 페이스가 상승세다. 입단 후 첫 50홈런 시즌도 바라보고 있다. 한편 토론토는 선발 투수 류현진이 2이닝 5피안타(2피홈런) 1볼넷 2탈삼진 5실점으로 무너지며 3-7로 패했다. 류현진은 단일 시즌 개인 최다패 타이기록인 9패째를 당했다. 김영서 인턴기자 2021.09.18 11:51
야구

'4연속 태극마크' 이정후의 도쿄 복수혈전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이정후(23·키움)에게 일본은 반드시 넘고 싶은 대상이다. 이정후는 어느덧 한국 야구의 '중심'이 됐다. 최고의 선수들이 모이는 대표팀에 4회 연속 뽑혔다는 게 이를 방증한다. 2017년 키움 1차지명으로 입단한 그는 입단 첫 시즌 23세 이하 선수가 모여 구성된 2017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을 시작으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2019 프리미어12 대표팀 일원으로 활약했다. 이어 지난 16일 발표된 도쿄 올림픽 최종 엔트리(24명)에 포함됐다. 이정후는 "프리미어12 대회까진 부담감이 다소 작았다. 이번 명단을 확인하니 선배님들이 많이 빠지고, 또래들이 많이 들어와 느낌이 달랐다. 이제는 형들을 따라간다기보단 (내가) 중심이 될 수 있겠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그런데 이정후는 프로 선수로 구성된 대표팀 간 맞대결에서 일본을 한 번도 넘지 못했다. APBC 예선에서 9회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해 승부치기 끝에 7-8로 졌다. 결승에선 0-7 영봉패를 당했다. 2018 아시안게임에서 각각 5-1, 3-0으로 이겼다. 그러나 당시 일본은 사회인 야구 선수들로 대표팀을 꾸렸다. 2019 프리미어12에선 일본에 8-10, 3-5로 각각 석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정상 문턱에서 고개를 떨군 APBC와 프리미어12는 일본 도쿄돔에서 개최됐다. 총 6개국이 참가하는 이번 올림픽 야구에서 한국(B조)과 일본(A조)은 조가 다르다. 하지만 금메달을 따려면 일본은 반드시 넘어야 하는 상대다. 야구를 국기로 삼는 일본이 안방에서 자존심을 걸고 나선다. 이정후는 "올림픽은 단기전이고, 한 경기로 모든 게 끝날 수 있다"며 "우리가 꼭 이겨야 한다. 꼭 이기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 "일본은 홈에서 열리는 만큼 반대로 부담도 크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더군다나 올림픽은 가장 큰 스포츠 종합 축제다. 그는 "아시안게임에서 1번, 프리미어12에선 3번 타자로 주로 나섰다. 한국에서 가장 잘하는 선수가 모인 만큼 맡은 자리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특히 올림픽은 다시 열리지 않을 수 있는 대회여서 더 그렇다"고 말했다. 야구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 12년 만에 다시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고, 다음 올림픽에서도 유지될지 불확실하다. 이정후는 지금껏 세 차례 국제대회에서 18경기에 출전, 타율 0.355(62타수 22안타)를 기록했다. APBC와 프리미어12에서 일본전 4경기 성적은 13타수 2안타로 부진했다. 개인적으로도 꼭 다시 맞붙고 싶은 투수가 있다. 오릭스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다. 1998년생 동갑내기다. 이정후는 "프리미어12에서 (25타석 동안) 삼진이 하나도 없었는데 일본과의 결승전 마지막 타석에서 3구 삼진을 당했다"며 "커브-포크-포크였다"라고 구종까지 정확하게 기억했다. 포크볼이 시속 140㎞ 초중반에 형성될 만큼 빨랐고, 낙차도 컸다. 이정후는 "야마모토의 공이 아주 좋았다. 그때 당한 삼진의 아픔이 너무 컸다"며 "나와 야마모토가 얼마나 성장했는지, 어떻게 승부할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2017년 데뷔한 야아모토는 올해 6승 5패 평균자책점 2.08을 기록, 일본을 대표하는 영건이 됐다. 직구 최고 시속이 158㎞에 이른다. 이정후는 "한 번 졌으니 이번엔 이겨야 한다"고 다짐했다. 2019 프리미어12 당시의 이정후와 비교해 성장을 확신하는 것도 자신감으로 작용한다. 지난 4월 타율 0.269에 그쳤던 이정후는 어느덧 시즌 타율을 0.356(2위)으로 끌어올렸다. 5월 이후 타율은 0.419로 당당히 1위다. 홈런은 1개밖에 없지만 지난해 기록한 개인 한 시즌 최고 장타율(0.524)과 큰 차이가 없다. 출루율은 가장 높은 0.453을 기록하고 있다. 그는 "2년이 흘렀다. 그때는 순간에 집중해서 플레이를 펼쳤다면, 지금은 상황을 읽는 능력이 좋아졌다"며 "프로 5년 차가 됐다. 소속팀에서 테이블세터로 나서다가, 지금은 중심타자를 맡는 등 많은 것이 바뀌었다. 타석에서도 더 차분해졌고, 야구도 좀 더 늘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이정후는 "도쿄는 많이 찾았지만, 이번 야구장(요코하마 스타디움)은 처음이다. 적응이 필요하다. 아버지(이종범 LG 코치)가 일본 주니치 시절 경험담을 일러주셨다. 부산 사직구장과 비슷한 느낌이라고 하셨다. 구장은 전혀 문제 될 게 없다"며 "빨리 (현지로 가서) 컨디션을 맞춰 준비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정후의 시선은 벌써 도쿄 올림픽을 향한다. 이형석 기자 2021.06.18 11:10
야구

하늘이 도운 손아섭, 최다 안타 타이틀 8부 능선 넘다

롯데 외야수 손아섭(24)은 올 시즌 타율 3할과 최다 안타 타이틀 등 두 마리 토끼를 노렸다. 지난 두 시즌 동안 타율 3할을 넘겼던 손아섭은 "2년 연속은 다소 부족한 감이 있다"면서 "3년 연속은 해야 3할 타자의 면모가 서는 것 같다. 3할 타율을 유지하기 위해 꾸준히 안타를 생산하면 최다 안타 타이틀도 가능하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러나 여름이 되자 손아섭은 고비를 맞았다. 5월 36개·6월 32개의 안타를 때려내던 그는 7월과 8월 각각 21개의 안타를 때려내는데 그쳤다. 그사이 타율은 2할9푼대로 떨어졌고, 경쟁자들에게 안타 수도 밀리는 형국이 됐다.부진이 거듭되자 손아섭은 "최다 안타 타이틀 욕심을 버렸다"고 선언했다. 다만 타율 3할만큼은 꼭 지키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러자 거짓말 같이 타격감이 상승하기 시작했다. 손아섭은 9월에 가진 22경기 중 9경기에서 멀티히트를 기록하는 등 총 30개의 안타를 때려내며 쾌조의 타격감을 선보였다. 팀은 연패에 빠졌지만 손아섭은 꼬박꼬박 안타를 생산하며 제 몫을 다했다.결국 손아섭은 9월23일 사직 LG전에서 안타 2개를 기록하며 시즌 146안타로 경쟁자인 이승엽(삼성) 김태균(한화·이상 145개)를 제치고 최다 안타 부문 선두로 나섰다. 그러나 손아섭은 겸손했다. 그는 "이승엽 선배와 김태균 선배는 대선배님들 아닌가. 타이틀 경쟁을 하는 것 자체가 영광이라고 생각한다"며 "타율 3할 달성이 최우선 목표다. 물론 최다 안타 타이틀을 따면 좋겠지만 남은 경기 수가 적기 때문에 어려울 것 같다. 하늘이 도와준다면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손아섭은 지난 달 27일 사직 삼성부터 3경기 연속 멀티 히트를 기록하는 등 3일까지 154안타로 독주 체제를 구축했다. 2위 박용택(LG·151개)과는 3개 차이, 공동 3위 이승엽·김태균(이상 150개)과는 4개 차이다. 이승엽은 지난 1일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지은 뒤 경기에 나서지 않고 있기 때문에 박용택과 김태균과의 경쟁이 남아 있다. 이제는 손아섭이 유리하다. 각각 정규시즌 한 경기 씩을 남겨놓은 이들과 달리 손아섭은 SK와의 두 경기가 남아 있다. 특히 올 시즌 SK를 상대로 타율 0.355(62타수 22안타)를 기록하며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만큼 최다 안타 타이틀 획득의 8부 능선은 넘어선 상황이다.손아섭은 "목표였던 타율 3할은 달성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최다 안타는 시즌 마지막까지 끝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남은 경기에서도 타격감을 잘 유지하겠다. 유종의 미를 거두고 포스트시즌을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유병민 기자 yuballs@joongang.co.kr 2012.10.04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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