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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40년 The moment] SK 19연승보다 강렬했던 KIA 김상현의 인생역전

한국 프로야구가 올해로 출범 40주년을 맞이했다. 1969년 창간한 일간스포츠는 1982년 프로야구 태동을 현장에서 지켜본 국내 유일의 스포츠 전문지다. 강산이 네 번 바뀌는 동안 한해도 빠짐없이 프로야구의 성장과 변화 과정을 기록했다. 이 기간 여러 구단의 희비가 엇갈렸고 수많은 별이 뜨고 졌다. 일간스포츠는 프로야구 원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KBO리그 역사를 사진으로 독자 여러분과 공유하고자 한다. ①송진우·정민철 은퇴 한화의 두 레전드 송진우와 정민철이 같은 해 마운드를 떠났다. 4월 9일 두산전에서 역대 첫 통산 3000이닝을 달성한 송진우는 이를 마지막으로 선수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그는 "할 건 다 했다. 뛰는 게 더는 의미가 없다"며 8월 16일 은퇴를 발표했다. 후배 정민철은 9월 12일 대전 히어로즈전에서 은퇴식을 치르며 18년 간의 프로 생활을 마감했다. 송진우의 등 번호 21번과 정민철이 한국 복귀 후 사용한 등 번호 23번은 2005년 은퇴한 장종훈(35번)과 함께 영구결번됐다. ②양준혁 341홈런 신기록 삼성 양준혁이 새 기록을 또 써냈다. 양준혁은 5월 9일 대구 LG전 6회 류택현을 상대로 솔로포를 터뜨렸다. 시즌 2호이자 개인 통산 341호 홈런. 이로써 그는 장종훈이 갖고 있었던 리그 통산 최다 홈런(340개) 기록을 넘어섰다. 데뷔 첫해인 93년 23홈런으로 출발한 양준혁은 97년 6월 13일 인천 현대전에서 100홈런, LG 소속이던 2001년 6월 12일 대구 삼성전에서 200홈런을 기록했다. 삼성으로 돌아온 후 2006년 5월 3일 대구 SK전에서 300홈런을 터뜨렸고, 마침내 역대 1위에 올랐다. ③'12연패' 한화, 암흑기 시작 시즌 전 한화 김태균과 이범호가 2009 WBC 국가대표팀에서 맹활약했다. 정규시즌 개막 후 김태균이 4월 26일 뇌진탕 부상을 당하면서 한화는 추락하기 시작했다. 6월 21일부터 7월 3일까지 12연패를 당했다. 결국 시즌 최하위로 시즌을 마무리한 한화는 기나긴 암흑기에 빠졌다. ④송.3.봉 롯데 송승준은 6월 28일 대전 한화전에서 9이닝 3피안타로 2-0 완봉승을 거뒀다. 이어 7월 4일 부산 SK전에서 9이닝 4피안타로 1-0 완봉승을 이어갔다. 또 7월 10일 목동 히어로즈전에서는 9이닝 3피안타 무실점으로 3경기 연속 완봉승의 대기록을 달성했다. KBO리그 역대 네 번째이자 1995년 OB 김상진 이후 14년 만에 나온 대기록이었다. 송승준은 7월 16일 부산 한화전에서 사상 최초로 4경기 연속 완봉승에 도전했지만, 3회 김민재에게 적시타를 맞었다. 송승준은 32이닝 연속 무실점 기록도 마감, 선동열이 1986년 세운 37이닝 무실점 기록을 뒤따랐다. ⑤리그 2만 번째 대포 한화 연경흠이 프로야구 통산 2만 번째 홈런의 주인공이 됐다. 7월 16일 부산 롯데전 8회 초 1사에서 이정훈으로부터 시즌 7호 솔로포를 쳤다. 그는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 황금 배트를 부상으로 받았다. ⑥SK 19연승 신기록 SK는 8월 25일 두산전 3-2 승리 후 정규시즌 최종전인 9월 26일 두산전 6-2 승리까지 무려 19연승을 달렸다. 종전 KBO리그 팀 연승 기록은 삼성이 1986년 작성한 16연승이었다. SK의 기록은 아시아 프로팀을 통틀어 가장 긴 연승이기도 했다. 그러나 SK는 끝내 정규시즌 우승에는 실패, 한국시리즈 대신 플레이오프로 직행했다. ⑦'졸렬 논란' 타격왕 경쟁 2009년 타격왕 타이틀을 놓고 LG 박용택과 롯데 홍성흔이 경쟁했다. 박용택이 9월 타율 0.404를 기록하면서 타이틀 전선이 뜨거워졌다. 9월 21일 홍성흔이 타율 0.375를 기록하며 선두에 섰는데, 다음 경기에서 4타수 무안타에 그쳐 0.372로 내려갔다. 그날 경기가 없었던 박용택의 타율은 0.374. 공교롭게도 롯데의 시즌 마지막 경기가 LG전이었다. LG는 박용택을 출전시키지 않고 홍성흔을 다섯 타석 중 네 번이나 볼넷으로 걸렀다. 결국 박용택이 타격왕에 올랐으나, "졸렬하다"는 팬들의 비난이 쏟아졌다. ⑧12년 만에 우승한 타이거즈 정규시즌 1위 경쟁을 펼쳤던 KIA와 SK가 한국시리즈에서 만났다. KIA는 에이스 아킬리노 로페즈와 윤석민을 앞세워 1·2차전을 이겼으나, 3·4차전을 SK에 내줬다. 잠실에서 1승씩을 나눠 가진 양 팀은 7차전 9회 초까지 동점으로 맞섰다. 결국 KIA 나지완이 9회 말 채병용으로부터 끝내기 홈런을 터뜨려 12년 만의 타이거즈 우승을 이뤄냈다. ⑨무명 신화 쓴 '김상현 신드롬' 만년 유망주였던 KIA 김상현이 한순간에 최고의 선수로 우뚝 섰다. 군산상고 졸업 후 2000년 해태에 입단한 그는 2002년 LG 이적 후 2008년까지 1·2군을 오갔다. 그러나 2009년 LG가 정성훈을 내주고 김상현을 KIA에 내주면서 운명이 바뀌었다. 트레이드 직후 주전 3루수를 꿰찬 김상현은 8월 타율 0.409 15홈런(역대 월간 홈런 타이기록)을 터뜨리며 KIA의 1위 질주를 이끌었다. 시즌 35홈런 127타점 장타율 0.632로 타격 3관왕에 오른 그는 우승 반지와 함께 MVP(최우수선수)와 3루수 골든글러브까지 품었다. 차승윤 기자 사진=IS포토 2022.12.27 18:00
야구

개구리 왕눈이처럼 '일곱 번 쓰러져도' 일어난 LG 정찬헌

LG 트윈스 투수 정찬헌(31)은 데뷔 11년 만에 선발투수로 변신했다. 결과는 성공이었다. 올해도 이어가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정찬헌은 2008년 광주일고를 졸업하고 LG에 입단했다. 하지만 부상으로 자주 자리를 비웠다. 팔꿈치 인대접합, 경추와 팔꿈치 뼛조각 제거, 허리 디스크 등 수술과 재활을 반복했다. 하지만 2020년, 정찬헌은 다시 한 번 일어섰다. 선발로 보직을 바꿔 19경기에 등판했고, 7승4패 평균자책점 3.51을 기록했다. 코칭스태프는 정찬헌의 몸 상태를 고려해 열흘에 한 번 기용했고, 맞아떨어졌다. 정찬헌은 "처음에 선발로 나올 때는 익숙하지 않은 보직이었지만 긴장감보다는 설레는 마음이 더 컸다. 팀이 필요한 보직을 내게 맡겨 주시고 배려해주신 감독님과 코치님께 정말 감사드린다. 그 믿음에 보답하기 위해 더 열심히 했던 것 같다"고 돌이켰다. 신임 류지현 감독은 올해도 정찬헌에게 비슷한 역할을 맡길 생각이다. 7승 중 1승은 데뷔 첫 완봉승(6월 27일 SK전)이었다. 9회 1사까진 노히트였으나 김경호에게 안타를 맞으면서 완봉승으로 마무리했다. 한국인 투수가 노히트노런을 기록한 건 2000년 송진우(한화)가 마지막이다. 정찬헌은 "팀이 7연패 중이었다. 승리가 더 중요했다. 그리고 사실 운도 많이 따른 경기였다. 그 경기보다는 6월 4일 잠실 삼성전(7이닝 3피안타 11탈삼진 무실점 승리)이 더 기억에 남는다. 가장 좋은 투구 밸런스로 던진 경기였다. 투구 밸런스가 무너졌을 때 마다 그 날의 경기 투구 장면을 다시 봤다"고 했다. 정찬헌은 "두번째 허리 수술이라 결정하기가 쉽지 않았다. 어렸을 때부터 많은 수술을 해서 힘들고 어려웠다. 첫번째 허리 수술을 했을 때 너무 힘든 기억이 많았다. 내가 정말 마운드에서 다시 공을 던질 수 있을까 고민도 많이 했고,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었다. 곁에서 늘 묵묵하게 응원해주며 항상 힘이 되어준 아내가 있었고, 컨디셔닝 코치님들도 많은 도움을 주셨다. 특히 이권엽 코치님은 밤새워 가며 많은 허리 수술 재활 관련 논문을 보셨다. 감사드린다"고 했다. 그는 "재활하면서 가장 많이 들었던 노래가 '개구리 왕눈이'였다. '일곱번 넘어져도 일어나라'는 가사가 마음에 와 닿았다. 비록 넘어졌지만 다시 일어나기 위해 정말 열심히 재활을 했다. 내가 지난해 11번으로 등번호를 바꾼 것도 11번 숫자처럼 내 척추를 꼿꼿하게 잘 잡아주고 버텨줬으면 하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정찬헌은 데뷔 초 우완 정통파로 큰 기대를 모았다. 최고 시속 150㎞의 빠른 공과 커브가 일품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투심패스트볼, 체인지업, 슬라이더 등 다양한 공을 던진다. 정찬헌은 "선발을 하면 긴 이닝을 소화해야 하기 때문에 단순한 구속보다는 다양성에 중점을 뒀다"고 했다. 요즘엔 같은 구종도 속도를 조절해 타자의 타이밍을 뱄는다. 정찬헌은 "보통 내 커브는 시속 123~124㎞인데, 때에 따라 더 느린 105㎞로도 던졌다. 스피드의 격차를 주면서 완급조절을 했다. 구속을 늘이는 것은 어렵지만 완급조절은 가능하다"고 했다. LG는 최근 몇 년간 좋은 투수 기대주들이 쏟아졌다. 정찬헌은 "후배들 모두 잘 해주고 기대가 되지만 특히 (이)정용이가 애착이 많이 간다. 2019년에 수술하고 재활을 같이 한 룸메이트였다. 정용이는 신인답지 않게 야구에 대한 가치관, 운동에 대한 자세, 목표 의식이 뚜렷하고 책임감이 강하다"고 격려했다. 정찬헌은 "기록에 대한 욕심은 정말 없다. 다시 마운드에 설수 있는 것 만으로도 정말 감사하다"며 "팬들이 야구장에 오고 응원하는 것은 당연한 일상이라 생각했는데 지난해는 아니었다. 팬들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느꼈다"고 했다. 이어 "조금 늦게 팬들의 사랑에 조금이나마 보답해드렸던 한 해였는데, 팬들과 함께 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 올해는 잠실에서 팬들의 함성을 듣고 싶다"고 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21.01.19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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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잠실] '10승 달성' LG 윌슨 "동료들과 함께 가을 목표 이루고 싶다"

"동료들과 가을 무대에서 목표를 이루고 싶다." LG 타일러 윌슨(31)이 2년 연속 10승을 달성했다. 윌슨은 23일 잠실 SK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6피안타 1볼넷 2실점으로 호투했다. 팀이 6-2로 이겨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10승(7패)을 올렸다. 4.26이던 윌슨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4.17로 낮아졌다. 윌슨은 LG의 에이스다. 하지만 올 시즌 구속 감소 속에 예전 같은 안정감과 구위를 선보이지 못했다. 평균자책점뿐만 아니라 선발 투수를 평가하는 기록인 QS(6이닝 이상 3자책 이하)와 QS+(7이닝 3자책 이하)가 크게 줄었다. 특히 팀의 에이스 윌슨에게는 QS+를 기대한다. 하지만 윌슨은 앞선 21차례 등판에서 QS+가 3회에 그쳤다. 지난해엔 전체 등판(30차례)의 딱 절반인 15회 QS+를 기록한 바 있다. 9월 첫 두 번의 등판에서 평균자책점 9.00으로 부진해 우려를 낳았던 윌슨은 최근 2경기 연속 호투로 제 몫을 했다. 17일 롯데전 7이닝 무실점에 이어 올 시즌 처음으로 두 경기 연속 QS+를 기록했다. 윌슨은 1회 박성한의 2루타 때 야수 실책으로 1사 3루 위기를 맞았고, 최정의 외야 희생플라이로 실점했다. LG는 3회 3점을 뽑아 윌슨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윌슨은 5회 초 선두 타자 채현우에게 2루타를 허용한 뒤 1사 3루에서 최재훈의 희생플라이로 2점째를 뺏겼다. 7회 2사 후에 연속 2안타와 폭투로 2·3루 위기에 몰린 윌슨은 대타 고종욱을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이날 투구를 마감했다. 윌슨은 "팀이 치열한 순위 경쟁 중인데 필요할 때 승리로 이바지할 수 있어 기쁘다"며 "계속 쾌조의 컨디션을 유지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책임감이 높은 그는 "앞으로 남은 한 달 동안 흥미로운 순위 경쟁이 펼쳐질 것 같다. 우리 팀이 포스트시즌에 올라가 동료들과 다 함께 목표를 이루고 싶다. 이를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잠실=이형석 기자 lee.hyeongseok@joongang.co.kr 2020.09.23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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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잠실] 류중일 감독 "윌슨 호투, 홍창기·김현수·오지환 활약 좋았다"

LG가 2연승을 기록했다. LG는 23일 잠실에서 열린 SK전에서 타일러 윌슨의 호투를 앞세워 5-2로 이겼다. 2연승을 달린 LG는 시즌 64승 48패 3무를 기록했다. 더불어 올 시즌 SK와 상대 전적에서 13승 2패의 압도적인 우위를 이어갔다. 선발 투수 타일러 윌슨은 7이닝 동안 6피안타 1볼넷 2실점으로 시즌 10승을 달성했다. 17일 롯데전 7이닝 무실점에 이어 올 시즌 처음으로 2연속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QS+·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다. 타선에선 김현수가 3타수 2안타 4타점을 올렸다. 오지환은 4타수 3안타, 홍창기는 4타수 2안타 2득점을 기록했다. 류중일 LG 감독은 "선발 투수 윌슨이 7이닝을 잘 던졌다. 이어 나온 최동환과 마지막 정우영도 잘 막았다. 공격에서는 홍창기와 김현수의 활약이 좋았고, 특히 오지환이 공수에서 돋보이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잠실=이형석 기자 2020.09.23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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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잠실] LG 윌슨, 올 시즌 첫 2G 연속 QS+…SK전 7이닝 2실점

LG 타일러 윌슨(31)이 시즌 첫 2연속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QS+·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다. 윌슨은 23일 잠실 SK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6피안타 1볼넷 2실점 했다. 팀이 5-2로 앞선 마운드를 내려가 시즌 10승 요건을 갖췄다. 윌슨은 17일 롯데전 7이닝 무실점에 이어 두 경기 연속 QS+를 올렸다. 올 시즌 처음이다. 지난해엔 전체 등판(30차례)의 딱 절반인 15회 QS+를 기록했는데, 시즌 종반으로 치닫는 이번 시즌엔 총 4회에 그친다. 일반적으로 선발 투수를 평가하는 기록으로 QS(6이닝 이상 3자책 이하)가 많이 이용된다. 하지만 팀의 '에이스'에게는 이보다 높은 기대치가 반영된 QS+를 많이 활용한다. 9월 첫 두 번의 등판에서 평균자책점 9.00으로 부진해 우려를 낳았던 윌슨은 최근 2경기 연속 호투로 제 몫을 했다. 윌슨은 1회 박성한의 2루타 때 야수 실책으로 1사 3루 위기를 맞았고, 최정의 외야 희생플라이로 실점했다. LG는 3회 3점을 뽑아 윌슨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윌슨은 5회 초 선두 타자 채현우에게 2루타를 허용한 뒤 1사 3루에서 최재훈의 희생플라이로 2점째를 뺏겼다. 7회 2사 후에 연속 2안타와 폭투로 2·3루 위기에 몰린 윌슨은 대타 고종욱을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이날 투구를 마감했다. 윌슨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4.26에서 4.17로 낮아졌다. 잠실=이형석 기자 2020.09.23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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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계보 류현진-소형준의 데뷔 10승, 이렇게 달랐다

"감히 류현진 선배님과 비교가 될 순 없죠." KT 오른손 신인 투수 소형준(19)이 조아제약 8월 MVP(최우수선수) 수상 인터뷰에서 했던 말이다. 이전에도 류현진(33·토론토)과 함께 거론될 때마다 그는 민망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개인적인 친분이 없기에 선배님이라는 부르는 것조차 멋쩍어했다. 그러나 소형준은 앞으로도 류현진과 비견될 것이다. 그는 지난 12일 수원 한화전에서 6⅓이닝 2실점을 기록하며 KT의 5-2 승리를 이끈 그는 개인 10승을 달성했다. 2006년 한화 루키 류현진이 역대 8번째로 기록한 뒤 13시즌 동안 후계가 없었던 '고졸 신인' 10승 투수가 된 것이다. 비범한 자질, 대찬 투구 그리고 신인답지 않은 배포가 닮았다. 의미 있는 기록에 차례로 이름을 올린 공통점도 있다. 팬들이 활약한 시공간이 다른 두 투수를 단순 비교하는 게 아니다. 류현진의 루키 시절을 추억하고, 소형준의 성장을 기대하는 마음을 담아 두 투수의 '데뷔 10승'을 비교하고 있다. ◈ 아홉수 없었던 소형준 류현진은 2006년 6월 8일 대전 SK전에서 1실점 완투승을 거두며 데뷔 9번째 승리를 거뒀다. 6월 13일 삼성전에서 류현진은 5이닝 9피안타 6실점을 기록했다. 노 디시전. 18일 두산전에서 7이닝 2실점을 기록한 류현진은 8회 연속 피안타를 내준 뒤 마운드를 내려왔고, 한화 구원진이 역전을 허용했다. 당시 마무리투수는 구대성이었다. 2-2 동점에서 안경현에게 3타점 적시 2루타를 맞고 패전투수가 됐다. 류현진은 6월 23일 청주 KIA전에서 8⅔이닝 1실점(비자책)을 기록하며 한화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2전 3기 끝에 10승 고지에 올랐다. 구대성이 세이브를 기록하며 후배의 승리를 지켜냈다. 소형준에게는 아홉수가 없었다. 2020년 8월까지 8승을 기록했고, 9월 3일 수원 SK전에서 5이닝 2실점을 기록하며 9승 고지를 밟았다. 9일 만에 나선 12일 한화전에서 바로 10승을 거뒀다. 이강철 KT 감독이 6일 고척 키움전에서 불펜 투수를 선발로 내세우는 '오프너' 운영을 통해 그에게 휴식을 줬다. 충분히 쉰 소형준은 아홉수 없이 10승 고지에 올랐다. ◈리그를 흔든 수퍼 루키 류현진은 역대 신인 최소 경기 두 자릿수 승리 신기록을 경신했다. 10승을 거둔 KIA전은 그의 데뷔 14번째 등판이었다. 15경기 만에 10승을 거둔 1992년 염종석(롯데)의 기록을 바꿨다. 이 승리는 류현진의 전 구단(2006년은 8개 구단 체제) 상대 승리 경기이기도 했다. 그는 14경기 만에 7개 팀에 승리를 거뒀다. 더불어 리그 다승, 평균자책점(2.33), 탈삼진(111개) 부문 1위를 수성했다. 소형준은 18경기 만에 10승을 거뒀다. 류현진의 기록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비교적 빠른 페이스다. 승률은 0.667. 첫 5경기에서 4승을 거뒀지만, 6월 중순부터 급격히 페이스가 떨어졌다. 2주 동안 휴식기를 가진 뒤 다시 상승세를 탔다. 최근 7연승이다. 소형준은 아직 전구단 상대 승리를 거두지는 못했다. 키움전에는 아직 한 번도 등판하지 않았고, 롯데와 LG전에서도 승리한 적이 없다. 6개 팀을 상대로 1승 이상 거뒀고, 두산과 SK를 상대로 3승씩을 챙겼다. 두 투수 모두 쟁쟁한 선배들보다 돋보였다. 소형준이 10승을 거둔 날, 다승 부분 공동 6위에 올랐다. 류현진처럼 1위는 아니다. 그러나 국내 투수 중에서는 가장 먼저 10승에 도달했다. 소형준은 탈삼진 63개를 기록 중이다. 소형준은 시즌 10승을 거둔 한화전에서는 한 경기 최다 탈삼진(9개)을 기록했다. 신인 시절 류현진은 시속 150㎞ 안팎의 강속구를 앞세운 파워 피처였다. 소형준은 투심 패스트볼과 컷 패스트볼(커터)을 주무기로 사용하며 맞혀 잡는 투구를 한다. 12일 현재 리그 국내 투수 가운데 땅볼 유도(141개)가 가장 많다. ◈에이스가 에이스를 이끌다 두 투수는 프로 입단 후 훌륭한 선배들을 만나 성장했다. 류현진은 구대성으로부터 체인지업을 배웠다. 그의 야구인생의 궤적을 바꾼 구종으로 꼽힌다. 소형준은 휴식기 동안 커터를 연마했다. 우타자 기준 몸쪽으로 휘어지는 투심 패스트볼과 바깥쪽으로 꺾이는 커터가 뛰어난 조합을 이루고 있다. 남다른 학습 능력도 둘의 공통점이다. 류현진의 능력은 메이저리그(MLB)에서도 화제가 됐다. LA 다저스 시절부터 한솥밥을 먹던 투수 로스 스트리플링은 "누군가는 커리어 내내 커터를 연마한다. 류현진은 하룻밤에 배웠다. 믿을 수 없다"는 말을 남겼다. 체인지업이 류현진을 KBO리그 최고의 투수로 만든 공이라면, 커터는 MLB 정상으로 이끈 구종이다. 소형준도 짧은 시간에 커터를 연마했다. 외국인 투수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 윌리엄 쿠에바스에게 그립을 배웠다. 류현진에게서는 간접적으로 도움을 받았다. 소형준은 "투구 영상을 보며 (커터를) 던지는 느낌을 참고했다"고 했다. 미래의 에이스를 만든 건 현재의 에이스들이었다. 류현진은 "구대성 선배에게 체인지업과 슬라이더를 배웠고, 송진우 선배에게는 제구력과 몸 관리의 중요성을 배웠다"고 말했다. 당시 한화의 투수코치는 고(故) 최동원이었다. 한국 야구 레전드들이 기술과 멘탈을 잡아줬다. 류현진도 자신의 야구인생 최고의 복이라고 생각한다. 소형준에게도 탁월한 안목으로 기회와 믿음을 준 이강철 감독과 박승민 코치가 있다. 선배이자 룸메이트인 선발투수 배제성도 평소 자신이 생각하는 마운드 위에서의 마음가짐을 조언했다. 소형준의 포커페이스는 배제성에게서 배운 것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09.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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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사직] '올 시즌 최고 투구' 박세웅 "땅볼 유도와 호수비 덕에 많은 이닝 소화"

롯데 박세웅(25)이 올 시즌 최다인 7이닝을 던지며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박세웅은 26일 사직 SK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3피안타 6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1-1 동점이던 8회 초 마운드를 내려가 승패를 기록하진 않았다. 롯데는 8회 말 2사 만루에서 터진 손아섭의2타점 적시타에 힘입어 3-1로 이겼다. 허문회 롯데 감독은 "비록 선발승을 놓쳤지만 선발 투수 박세웅이 호투를 한 덕분에 팀이 경기 종반까지 대등한 흐름을 이어갈 수 있었다"라고 평가했다. 올 시즌 최고의 투구였다. 박세웅이 올 시즌 7이닝을 던진 건 처음이다. 종전 올 시즌 한 경기 최다이닝 투구는 6이닝(6차례)이었다. 총 투구 수 99개, 효과적인 투구였다. 박세웅은 직구와 슬라이더, 체인지업, 포크볼, 체인지업, 투심 패스트볼을 골고루 섞어 던져 SK 타선을 봉쇄했다. 1회 최재훈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후속 김경호를 1-6-3 병살타로 처리했다. 이후 6회 1사 후 김성민에게 동점 솔로 홈런을 내줄 때까지 볼넷 2개를 내줬을 뿐 피안타는 없었다. 박세웅은 7회 2사 후 제이미 로맥에게 안타 후 2루 도루까지 허용했지만, 채태인을 하이 패스트볼로 삼진 처리했다. 박세웅은 이날 유격수 딕슨 마차도의 호수비 도움을 받았다. 또 두 차례 병살타 유도로 스스로 위기를 탈출했다. 그는 "항상 1회가 어렵다고 느끼는 편인데 오늘은 선두 타자 안타 이후 후속 타자와 승부에서 초구에 병살을 잡아내며 시작이 좋았다"라며 "이후에도 땅볼 유도를 통해 아웃 카운트를 잡아내고 수비에서도 호수비가 이어져 많은 이닝을 소화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올 시즌 출발은 기대에 못 미쳤지만 최근 페이스는 좋다. 7월 2승 1패 평균자책점 3.15, 8월에는 2승 평균자책점 2.76으로 가장 좋다. 시즌 6승 5패를 기록 중인 박세웅은 4.58이던 평균자책점을 4.34로 낮췄다. 롯데 국내 선발진 중 유일하게 규정이닝을 채웠고, 평균자책점은 가장 낮다. 그는 "풀카운트 승부가 많아 아쉽지만, 직구에 힘이 있었다"라며 앞으로의 투구에 기대감을 높였다. 사직=이형석 기자 2020.08.26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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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사직] 허문회 감독 "박세웅 호투, 손아섭 간판 선수 증명"

롯데가 8회 2사 만루에서 터진 손아섭의 결승타에 힘입어 이겼다. 롯데는 26일 사직 SK전에서 3-1 승리를 거뒀다. 전날(26일) 역전패를 당한 6위 롯데는 45승 41패 1무를 기록했다. 이날 햄스트링 통증으로 6회 대타로 출장한 손아섭은 8회 2사 만루에서 바뀐 투수 서진용에게 결승 2타점 적시타를 쳤다. 전날(26일) 6회 2사 만루에서 그랜드 슬램에 이어 이틀 연속 만루에서 강한 면모를 보였다. 롯데 선발 투수 박세웅은 올 시즌 개인 한 경기 최다인 7이닝(3피안타 1실점)을 투구했다. 8회 초 구원 등판한 구승민이 시즌 4승(12홀드), 마무리 김원중이 시즌 14세이브(3승)를 올렸다. 유격수 마차도는 이날 멋진 수비를 여러차례 선보였다. 허문회 롯데 감독은 "비록 선발승을 놓쳤지만 선발 투수 박세웅이 호투를 한 덕분에 팀이 경기 종반까지 대등한 흐름을 이어갈 수 있었다"라고 했다. 이어 "타선에선 손아섭이 귀중한 적시타로 팀 내 간판 선수임을 증명했다. 최근 부상을 당해 다소 어려운 상황에서도 제 몫을 다해줬다"라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덧붙였다. 사직=이형석 기자 2020.08.26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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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사직] '교체 출장' 손아섭 8회 2사 후 결승타…박세웅 호투+마차도 호수비

전날(26일) 만루 홈런을 친 롯데 손아섭이 또 해결사로 나섰다. 롯데는 26일 사직 SK전에서 8회 2사 만루에서 터진 손아섭의 결승타로 3-1 승리를 거뒀다. 전날(26일) 역전패를 당한 6위 롯데는 45승 41패 1무를 기록했다. 손아섭은 이날 햄스트링 통증으로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다. 전날(26일) 6회 개인 통산 두 번째 만루 홈런을 쳤지만,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이날 대타 대기했다. 1-1 동점이던 6회 2사 1루에서 대타로 기용돼 3루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손아섭은 대수비로 교체되지 않고, 우익수로 투입됐다. 그리고 8회 2사 후 안타와 연속 볼넷으로 만루 찬스가 왔고, 바뀐 투수 서진용에게 2타점 적시타를 뽑아냈다. 이날 경기는 팽팽하게 전개됐다. 롯데는 선발 투수 박세웅이 호투했고, SK는 선발 백승건의 조기 교체 후 계투 작전이 원활하게 이어졌다. 롯데는 1회 말 2사 1루에서 이대호의 몸에 맞는 공으로 찬스를 잡았다. 딕슨 마차도가 SK 선발 백승건에게 1타점 선제 적시타를 뽑았다. SK는 4회 말 백승건이 볼넷으로 2사 1·2루 위기에 몰리자, 마운드를 조영우로 교체했다. 공을 넘겨받은 조영우가 폭투로 2사 2·3루를 맞았지만, 한동희를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이닝을 마감했다. 롯데 박세웅에 가로 막힌 SK의 타선은 6회 1사 후 김성민의 홈런으로 동점에 성공했다. 올 시즌 전체 20순위로 입단한 신인 김성민은 박세웅의 140.8㎞ 가운데 높은 공을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기록했다. 시즌 2호 홈런이다. 박세웅은 올 시즌 개인 한 경기 최다인 7이닝(3피안타 1실점)을 투구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SK는 조영우(2⅓이닝) 정영일(1이닝)이 잘 던졌다. 롯데는 8회 말 2사 후 안치홍의 안타와 신본기-대타 김동한의 연속 볼넷으로 잡은 찬스에서 손아섭의 적시타로 승기를 잡았다. 8회 구원 등판한 구승민이 시즌 4승(12홀드), 마무리 김원중이 시즌 14세이브(3승)를 올렸다. 유격수 마차도는 이날 멋진 수비를 여러차례 선보였다. 사직=이형석 기자 2020.08.26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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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사직] 박세웅 올 시즌 최다 7이닝 투구…1실점 호투에도 노 디시전

롯데 박세웅(25)이 올 시즌 최다인 7이닝을 던졌다. 최근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득점 지원 부족으로 승리 투수는 되지 못했다. 박세웅은 26일 사직 SK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3피안타 6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1-1 동점이던 8회 초 마운드를 내려가 승패를 기록하진 않았다. 올 시즌 최고의 투구였다. 박세웅이 올 시즌 7이닝을 던진 건 처음이다. 종전 올 시즌 한 경기 최다이닝 투구는 6이닝(6차례)이었다. 총 투구 수 99개, 효과적인 투구였다. 박세웅은 직구와 슬라이더, 체인지업, 포크볼, 체인지업, 투심 패스트볼을 골고루 섞어 던져 SK 타선을 봉쇄했다. 박세웅은 1회 최재훈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후속 김경호를 1-6-3 병살타로 처리했다. 이후 6회 1사 후 김성민에게 동점 솔로 홈런을 내줄 때까지 볼넷 2개를 내줬을 뿐 피안타는 없었다. 박세웅은 7회 2사 후 제이미 로맥에게 안타 후 2루 도루까지 허용했지만, 채태인을 하이 패스트볼로 삼진 처리했다. 박세웅은 이날 유격수 딕슨 마차도의 호수비 도움을 받았다. 또 두 차례 병살타 유도로 스스로 위기를 탈출했다. 올 시즌 출발은 기대에 못 미쳤지만 최근 페이스는 좋다. 7월 2승 1패 평균자책점 3.15, 8월에는 2승 평균자책점 2.76으로 가장 좋다. 시즌 6승 5패를 기록 중인 박세웅은 4.58이던 평균자책점을 4.34로 낮췄다. 롯데 국내 선발진 중 유일하게 규정이닝을 채웠고, 평균자책점은 가장 낮다. 사직=이형석 기자 2020.08.26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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