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은 12일 도쿄돔에서 열린 히로시마와 홈경기에서 4타수 2안타를 터트리며 허벅지 근육부상에 대한 우려를 말끔하게 씻었다. 요미우리가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를 기념해 `이승엽의 날`로 정한 이날 정상 컨디션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맹타를 휘둘렀다. 일본 진출 후 처음으로 3연속경기 2안타 이상을 뽑아낸 그는 타율을 4할(40타수 16안타)까지 끌어올렸다.
팀이 3-2로 앞선 3회 1사 1루에서 두 번째 타석에 등장한 이승엽은 히로시마 우완 선발 오다케의 2구째 몸쪽 슬라이더(130km)를 밀어쳐 좌중간 안타를 터트렸다. 두 번째 안타는 5-2로 앞선 7회 2사 1루에서 히로시마 두 번째 좌완 투수 히로이케 고지로부터 뽑아낸 행운의 안타. 빗맞은 타구였지만 유격수와 중견수 사이에 떨어졌다.
이승엽은 두 번째 안타를 날린 뒤 대주자 스즈키와 교체됐다. 부상을 염려한 하라 감독의 배려였다. 이에 앞서 이승엽은 5회 2사 1루에서 오다케의 초구 몸쪽 직구(145km)를 노려쳤으나 펜스 앞에서 중견수에게 잡혔다.
이승엽은 1회 첫 타석에서는 올 시즌 첫 `3구 삼진`을 당했다. 2-2 동점이 되고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나온 이승엽은 오다케의 몸쪽 커브 스트라이크와 파울을 날린 데이어 가운데 낮게 떨어지는 포크 볼에 방망이가 헛돌았다.
요미우리는 1회 먼저 2점을 내줬지만 공수 전환 후 곧바로 동점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무사 1루에서 고사카가 우중간을 뚫는 적시 3루타로 한 점을 추격했고 니오카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2-2 균형을 맞췄다.
요미우리는 2회 2사 후 야노가 좌월 솔로 홈런을 날려 역전에 성공한 뒤 6회 다카하시가 우월 솔로 홈런으로 한 점을 더 달아났다.
5-4로 한 점차 승리를 거두며 4연승을 내달린 요미우리는 9승 2패를 기록, 시즌 초반 쾌속 선두 질주를 계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