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4월 마지막 주말이다. 살며시 다가온 봄은 어느새 활짝 웃고 있다. 짙어지는 신록 사이사이에 피어난 꽃들은 서로 다투듯 자태를 뽐내며 사람의 눈길을 기다리고 있다. 실제 주위를 둘러보면 ‘울긋불긋 꽃대궐’이다. 먼 길을 나서기 어렵다면 주변 식물원을 찾아보자. 지리적으로 가까운데다 볼거리도 많아 하루 나들이 코스로 제격이다. 포천과 여주에 최근 식물원이 문을 열었다. 차분하면서도 한적한 분위기를 원한다면 한 번 찾아봄 직하다.
■ 뷰식물원(경기 포천·www.viewgarden.co.kr)
튤립·꽃잔디·양귀비·백합 등 개량된 야생화를 중심으로 2만여 평의 나지막한 구릉이 온통 꽃밭이다. 지금은 튤립과 꽃잔디 등 일부만 꽃봉오리를 터뜨렸고. 양귀비 백합 등이 뒤를 이어 화려한 파티를 펼친다.
식물원은 잘 꾸며진 정원을 연상시킨다. 모두 일곱 개 테마 공간으로 이뤄져 있으며 1000여 종의 식물이 저마다 영역을 차지하고 있다. 우선 매표소를 지나면 20만 송이의 알록달록한 튤립. 앙징맞게 피어난 수선화. 보라색 탑을 연상시키는 무스카리가 그림처럼 펼쳐진다. 튤립은 이미 봉오리를 활짝 터뜨린 것도 일부 있지만 이번 주말이면 절정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튤립정원을 지나 언덕을 넘어가면 양귀비정원이 눈에 들어온다. 다음달 중순부터 약 한 달 동안 다양한 품종의 양귀비가 자태를 뽐낼 것으로 기대된다.
이밖에 수변정원·허브정원·백합정원 등이 들어섰고. 한 켠에는 논을 개조해 온 가족이 함께 체험하는 미꾸라지 사육장도 갖춰져 있다. 식당·카페·허브숍 등 편의시설도 들어서 있다. 개장을 기념해 5월 한 달 동안 입장료 50% 할인과 함께 작은 야생화 화분을 증정한다. 개장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당초 지난 22일 개장할 예정이었으나 변덕스러운 날씨 때문에 일주일 미뤄 이번 주말 문을 연다. 입장료 4000원. 031-534-1136.
▲ 가는길=47번 국도를 이용해 베어스타운을 지나 이동 방면으로 가다 명덕교차로에서 우회전. 약 3㎞쯤 가다 국군일동병원 앞에서 좌회전하면 된다.
■ 해여림식물원(경기 여주·www.haeyeorim.co.kr)
5만여 평의 넓이에 관람 동선만 해도 10㎞에 이를 만큼 규모가 크다. 다 돌아보려면 족히 세 시간이 필요하다. 곳곳에 둥지를 튼 식물은 모두 3900여 종에 이른다. 이 식물들은 풀꽃나무(Plant). 자연환경(Environment). 참살이(Wellbeing) 등 세 가지 기본 이념을 바탕으로 꿈·희망·미래·행복·보람이라는 다섯 개의 테마 공간에 따라 특성별·주제별로 심어져 시간이 흐르면서 다른 모습을 보인다.
이를 바탕으로 매월 테마별 축제를 펼치는데 우선 지난 21일 튤립축제가 시작됐다. 맨 아래 꿈의 동산은 알록달록한 튤립이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 그리고 개나리·진달래·수선화·산수유·벚꽃 등이 멋진 배경을 만들어 눈을 즐겁게 해 준다. 또 하나의 볼거리는 꿈의 동산 한편에 펼쳐진 야생화. 양지꽃·돌단풍·솜방망이꽃 등 20여 종의 야생화가 언덕을 가득 메우고 있어 특히 어린이들에게 교육 효과가 높을 듯싶다. 개장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입장료 6000원. 031-882-1700.
▲ 가는길=중부고속도로 곤지암 IC를 나와 이천 방면으로 가다 98번 지방도로를 이용해 양평 방면으로 약 12㎞쯤 가면 된다. 렉스필드CC를 지나 약 100m 전방에서 오른쪽으로 접어들면 식물원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