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투수 이승학(28)이 지난 26일 1군 엔트리에 등록되면서 올시즌 국내 무대에 복귀한 해외파들의 자존심 경쟁이 본격적으로 점화됐다.
LG 봉중근(27)과 롯데 송승준(27)·최향남(36) 등 미국 프로야구를 경험한 투수들의 활약 여부는 올시즌 각 팀의 순위 판도와 관중 동원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또 하나의 라이벌전
이승학의 가세로 해외 출신들 간의 라이벌전도 더욱 뜨거워졌다. 우선 이승학이 고향팀 롯데를 상대로 어떤 투구를 보일지가 관심사. 부산공고 출신의 이승학은 롯데의 우선 지명에서 송승준(경남고 졸업)에게 밀려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특히 두산이 27일부터 잠실구장에서 롯데와 3연전을 벌이게 돼 이승학은 공교롭게도 롯데를 상대로 국내 무대 데뷔전을 치를 전망이다.
이승학은 당분간 컨디션 조절 차원에서 중간 계투로 등판한 뒤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이번 3연전 동안 송승준과 중간 계투 맞대결을 벌일 가능성도 있다.
아울러 두산은 이승학이 '한지붕 두가족'인 LG의 봉중근과도 '해외파 라이벌' 관계를 형성해 관중 동원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련, 그러나 가능성
복귀 해외파 선수들의 시즌 초반 활약은 아직 크게 눈에 띄지는 않는 편이다.
봉중근만이 3경기에서 1승 무패, 평균자책점 2.50을 기록하며 순조롭게 적응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을 뿐 최향남과 송승준은 아직 승리를 신고하지 못했다. 특히 최향남은 2패만을 기록한 채 지난 26일 식중독으로 1군에서 제외되는 시련을 겪고 있다.
그러나 봉중근은 3경기 연속 선발 5이닝 이상을 던지며 2실점 이하를 기록했고, 최향남도 마운드 운영이 한층 노련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송승준과 이승학도 선진 야구 경험을 토대로 자신감 넘치는 투구를 펼치고 있어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위력적인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