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한 지붕 두 가족’ 두산-LG, 22일부터 라이벌전 2R
그들이 다시 만났다. 이번에도 역시 물러설 수 없는 승부다. '한지붕 두가족' LG와 두산이 22∼24일 잠실구장에서 시즌 두 번째 라이벌전을 벌인다. LG의 홈 경기로 열리는 이번 3연전은 보름 전 첫 맞대결 때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에서 치러질 전망이다.
▲설욕이냐 수성이냐
지난 4일 시즌 첫 대결을 앞두고는 LG(11승 11패)가 공동 2위, 두산(9승 14패)이 최하위로 양팀간 승차는 2.5게임이었다. 그러나 두산은 라이벌과의 3연전을 싹쓸이하며 단번에 순위를 뒤집어 버렸다.
이후 6연승을 달린 두산은 일약 승률 5할에 중위권으로 치고 올라온 반면 LG는 한때 하위권을 맴돌다 최근 페이스를 되찾았다. 21일 현재 순위는 LG가 3위, 두산이 공동 4위로 승차는 겨우 1게임이다.
이번에도 두산이 순위를 역전시킬 수 있을지, 아니면 LG가 설욕에 성공하며 두산을 하위권을 떨어뜨릴지 관심거리다.
▲난투극 그 후
두 팀의 재대결이 더욱 흥미를 끄는 이유는 지난 4일 빈볼 시비와 난투극 때문이다. LG 선발 봉중근이 두산 안경현의 머리 쪽으로 공을 던지자 양팀 선수들이 모두 마운드로 몰려나와 몸싸움을 벌였다. 이튿날 봉중근이 안경현에게 공식 사과해 겉으로는 화해가 이루어졌지만 마음 속 앙금은 아직 완전히 사라지지 않은 분위기다.
공교롭게도 빈볼 시비 직후 안경현은 6일 LG전서 시즌 첫 홈런을 날리는 등 5경기 연속 안타의 맹타를 휘두른 반면 봉중근은 5일 패전 포함 4경기에서 무승 2패, 평균자책점 10.67의 부진에 빠져 있다.
▲흥행 대박 이어질까
지난 주말 KIA 최희섭의 데뷔전과 사직구장 열풍에 힘입어 불붙은 야구 열기가 주중 잠실 라이벌전까지 이어질지도 관심사다. 평균 관중 1만 5865명의 LG는 지난 주말 8만여 관중을 동원한 롯데(1만 6148명)에 흥행 1위 자리를 내주었다. 마침 24일 부처님오신날이 끼어 있어 휴일 낮 경기(오후 2시)에 관중 대박을 기대해볼 만하다.
한편 지난해 두산에서 LG로 FA(프리 에이전트) 이적한 박명환과 빈볼 시비의 주인공 봉중근은 이번 3연전에는 등판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신화섭 기자 [myth@ilga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