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철학자' 알랭드 보통은 명민하고 유쾌하다. 사랑·문학·여행·불안 등의 주제로 삶의 핵심을 꿰뚫곤 했던 그가 이번엔 시선을 건축으로 돌렸다. 그는 외부 환경에 취약한 존재인 인간은 좋은 건축으로 조금이나마 행복해질 수 있다고 말한다. 알랭드 보통 지음, 정영목 옮김. 이레. 1만 4000원.
●새벽별 지기 전 당신은 떠나고
시인은 "이 세상을 아름답게 살려면/눈물을 가져야 한다"라고 읊는다. 눈물샘 속에는 영 안 잊히는 그리운 어머니가 웅크리고 있다. 슬프지만 슬프지 않은 눈물로 빚어진 사랑인 '당신'. 두견새 울음이 슬픈 기도 소리처럼 들릴 때 애절한 사모곡 가락 하나가 꽃방울로 툭 터졌다. 박종권 지음. 순수문학. 9000원.
●조선혁명군 총사령관 양세봉
1920~1930년대 중국 남만주 일대에서 '군신(軍神)'으로 불리며 명성을 떨쳤지만 김일성의 아버지와 의형제를 맺은 탓에 잊혀졌던 영웅. 서울 국립묘지와 평양 애국열사릉 양쪽에 묘소가 있는 유일한 독립 투사인 양세봉의 치열한 삶이 새롭게 조명됐다. 주문기 지음, 안병호 옮김. 나무와 숲. 1만 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