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회 월드 미스 유니버시티(WMU) 세계 대회 2007 본무대에 참여하는 세계 50여 개 국의 여대생 후보자들이 오는 21~22일 금강산을 찾는다. 이 과정에서 군사분계선을 넘는 체험을 통해 전쟁이 가져다 준 분단 국가의 현실을 직접 몸으로 느끼며 평화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
지난 2일 남북 정상 회담을 위해 북으로 향하던 노무현 대통령이 걸어서 군사분계선을 넘었듯이 '38선'의 상징은 그만큼 남다르기 때문이다. 또한 17일부터 금강산에서 진행되는 남북 이산 가족 상봉 행사를 지켜볼 수 있는 기회도 갖게 돼 그 감회가 남다를 것이라 예상된다.
후보자들은 금강산에서 세계 평화 포럼, 북한 주민 돕기 바자회, 기념 식수를 계획 중이다. 온정각 동관 광장에서 진행될 바자회는 각국 대표단의 소장품과 북측 상품을 함께 준비해 그 의미가 깊다. 판매 수익금은 전부 북한 주민을 돕는데 쓰인다.
가을 단풍이 물든 아름다운 금강산을 보면서 진행될 이번 행사는 평화는 물론 환경의 소중함도 깨달을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다. 구룡연 코스를 탐방하면서 자연 보호 활동도 펼칠 계획이다.
한편 WMU 세계 대회 후보자들은 환경의 소중함을 전달하기 위해 지난 14일 서울 잠실종합경기장·아시아공원 앞에서부터 올림픽공원 평화의 문까지 지구 온난화 방지 환경 사랑 자전거 캠페인을 벌였다. "열받은 지구를 식히자"며 'Stop Global Warming'이라는 슬로건 아래 자전거로 8.3㎞를 행진했다.
이날 행사에는 국회 환경노동위원장인 홍준표 국회의원을 비롯, 김용한 한국녹색문화재단 이사, 정근모 한국 사랑의 집 짓기 운동 연합회 이사장, 쓰카고시 일본 WMU 조직위원장, 카파루 나이지리아 WMU 조직위원장 등도 참여해 자리를 빛냈다.
이번 행사에서 "지구는 우리와 함께 살아가기를 원한다"는 환경 메시지를 발표한 WMU 한국 대회 2007 덕 이랑진은 "캠페인이 힘을 발휘해 시민들 모두가 환경 사랑을 위해 적극적으로 행동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자전거 행진이 끝난 뒤에는 수질 오염과 대기 오염의 심각성을 알리는 퍼포먼스도 있었다.
WMU 세계 대회 2007 본대회는 오는 11월 1일 오후 6시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펼쳐진다. WMU 선발대회는 1986년 유엔이 제정한 '세계 평화의 해'를 기념하기 위한 행사로서 지·덕·체를 겸비한 세계 대학생 평화봉사사절단을 뽑는 뜻 깊은 대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