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변은 없었다. 일본 대표팀이 2008 베이징 올림픽 아시아 예선전 3일 마지막 경기에서 대만을 꺾고 10-2로 대승. 3전 전승으로 조 1위로 올림픽 본선 티켓을 거머쥐었다. 한국은 2위에 그쳐 내년 3월 대만에서 다시 치러지는 대륙별 플레이오프에서 본선 티켓을 다시 노리게 됐다.
일본은 대만과의 경기서도 역시 공·수에서 한 수 위의 기량을 과시했다. 올해 일본 프로야구 투수 최고 영예인 사와무라상 수상자인 우완 다루빗슈 유가 선발로 나선 일본은 6회 대만에 천진펑의 역전 투런포로 전세가 뒤집어지는 듯했으나 찬스를 놓치지 않는 집요함을 보여주며 승부를 갈랐다. 몸에 맞는 공과 안타로 만든 무사 1·2루에서 사토자키의 번트 때 선발 겅포쉬안이 3루에 뿌려 주자가 모두 사는 야수 선택. 이어 오무라의 기습 스퀴즈 번트로 2-2. 동점을 만들었다. 이때부터 일본 타선의 본격적인 공격이 시작됐다. 이어진 찬스에서 무려 4연속 안타를 터뜨리며 7-2로 크게 달아났다. 9회에는 4번타자 아라이가 투런홈런으로 쐐기를 박았고 한 점을 더 보태 올림픽 진출을 확정지었다.
대만에 이기고 일본에 져 종합 전적 2승1패를 올린 한국은 이어 벌어진 대만-일본전에서 대만이 3-2 이상으로 일본을 이기면 동률 원칙에 따라 1위를 바라볼 수도 있었으나 일본이 예상대로 압승을 거두면서 내년 3월 재도약을 바라봐야 한다. 일본은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만 16번째 정상에 올라 한국(7회)과 격차를 더욱 벌렸다. 1승2패로 마친 대만은 3위에 머물렀고 한국과 내년 플레이오프에서 또 한 차례 대결한다.
베이징 올림픽 본선 진출권 세 장이 걸린 대륙별 플레이오프는 내년 3월 7일부터 14일까지 대만에서 열린다. 아시아 2·3위 한국·대만과 아메리카대륙 2·3위 멕시코·캐나다. 유럽 2·3위 영국·스페인과 호주·남아프리카공화국 등 8개국이 격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