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싶은 프로그램을 보고 싶을 때 마음껏 본다. 이러한 IPTV(Internet Protocol TeleVision) 서비스는 최근 바쁜 일상에 쫓기는 이들에게 각광을 받고 있다. 보고 싶은 프로그램을 아무 때나 보면서 쉬고, TV뿐 아니라 게임 등 부가 서비스까지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일간스포츠(IS)는 TV 시청을 즐기는 40대 주부와 20•30대 회사원 등을 체험단으로 꾸려 본격적인 IPTV 서비스 시작을 앞두고 있는 이 부문의 대표주자 하나TV와 메가TV 서비스를 직접 이용해보고, 어떤 차이가 있는지 비교했다. 두 서비스 모두 TV 드라마와 오락프로그램, 외국 드라마와 다양한 영화 등을 원하는 시간에 맞춤형으로 즐길 수 있는 게 가장 큰 장점이었다.
체험자들은 "휴일에 보려고 비디오를 빌려다 놓고도 시간이 없어서 못 보고 반납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하나TV나 메가TV를 이용하면 좋아하는 드라마를 처음부터 끝까지 원하는 시간에 다 볼 수 있었다. 스트레스 해소에 최고였다"라고 말했다.
반면 프로그램의 다양성 면에서 아직 부족한 점이 있고, 유료 프로그램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 등이 불만 사항으로 꼽혔다. 하나TV와 메가TV의 장단점을 꼼꼼히 비교해 봤다.
● 하나TV
▶Good - 다양한 프로그램 마음에 들어
메가TV와 비교할 때 국내 TV 프로그램이 훨씬 다양하다. 놓쳤던 쇼·오락 프로그램, 인기 드라마가 다양하게 마련돼 있다. 체험자 박지훈(29)씨는 "미처 보지 못했던 드라마들을 쉬는 날 하루 종일 누워서 1~16부까지 다 볼 수 있어 좋았다"고 밝혔다. 체험자들은 모두 다양한 콘텐츠의 양에 만족감을 표시했다.
화질 면에서도 좋은 점수를 받았다. 체험자 김효신(30)씨는 "영화 프로그램은 HD급 고화질 영화와 일반 영화가 따로 구분돼 있어서 화질이 좋다"고 평했다. 최근 개선된 ‘메뉴 바’도 훨씬 이용하기 편해졌다는 평가다.
조형자(40)씨는 "최근 하나TV ‘시즌2’가 오픈한 이후 화질이 좋아졌고, 메뉴도 훨씬 보기 쉬워졌다"고 밝혔다. 프로그램을 저장하기도 편리하고, 프로그램을 다운로드하는 속도 역시 양호했다.
▶Bad - 볼 만한 프로그램은 유료 서비스
프로그램이 다양한 반면 볼 만한 프로그램이 대부분 유료로 묶여 있다는 점을 가장 큰 불만사항으로 꼽았다. 박지훈씨는 "갑자기 MBC 콘텐츠를 유료화했다.
MBC 프로그램은 일주일이 지나야 무료 시청이 가능하다. 무한도전이나 이산 등 최근 인기 프로그램 중에 MBC 콘텐츠가 많은데, 일주일을 기다려야만 무료로 볼 수 있으니 보는 재미가 떨어졌다"고 밝혔다. 하나TV로 MBC 프로그램을 방영 일주일 이내에 보려면 프로그램 건당 300~500원을 내야 한다.
오락 프로그램이 다양한 것에 비해 음악이나 교육 프로그램은 여전히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또 하나TV를 쓸 때 집에서 쓰는 인터넷의 다운로드 속도가 현저하게 떨어진다는 단점도 지적됐다.
● 메가TV
▶Good - 설치 편리하고 업데이트 꾸준
메가TV는 화질과 편리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김효신씨는 "화질도 HD급이고 집에서 쓰고 있는 일반 TV에서도 시청할 수 있는 점이 좋다"고 밝혔다. 가장 큰 장점은 설치가 편리하다는 점. 김씨는 "KT에서 설치해서 그런지 전화선에서 라인을 뽑아서 쓸 수 있다. 집의 미관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빠르게 설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존에 했던 재미 있는 프로그램을 꾸준히 업데이트하고 있는 점도 장점. "최신 프로그램은 다소 취약하지만 기존의 프로그램이 꾸준히 업데이트돼서 볼 만한 게 생긴다"는 평가가 나왔다. 메가TV로 프로그램을 보면서 네이버 검색이 가능한 부가 기능과 다운로드 시 대기 시간이 필요 없어 편리하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혔다.
▶Bad - 콘텐츠 다양성이 절대적으로 부족
하나TV에 비교해서 콘텐츠의 양이 적지는 않지만 볼 만한 프로그램이 부족하다는 게 가장 큰 단점으로 꼽혔다. 특히 국내 TV 프로그램의 경우 재미있는 콘텐츠가 적은 편이다. 메가TV 체험자들은 "후발주자라서 그런지 메가TV가 재미있는 콘텐츠의 양이 훨씬 적다. 이 때문에 다양성 면에서 부족하다고 느껴졌다"고 평가했다.
리모콘 조작과 자막 등 세세한 부분에 대한 배려가 아쉽다는 지적도 있었다. 조형자씨는 "프로그램을 검색하고 리모콘 버튼을 사용하는 게 다소 불편하다"면서 "자막 글씨가 작아서 영화를 볼 때 불편했다"고 말했다. 체험자들은 메가TV의 리모콘 조작과 메뉴 등이 최근 '시즌2' 서비스를 런칭한 하나TV에 비해 미흡하다는 느낌이 든다고 밝혔다.
●체험 참가자
박지훈 (29·회사원•서울 종로구 명륜동) 김효신(30·회사원•서울 강남구 청담동) 조형자(40·주부•서울 성동구 금호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