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블랜드 좌타자 추신수(26)가 한국인 타자로는 처음으로 메이저리그 '이달의 선수'를 수상하며 2008 시즌 피날레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30일(이하 한국시간) 9월 한 달 동안 불방망이를 과시한 추신수를 타자들을 대상으로 한 아메리칸리그 '이달의 선수'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추신수는 9월 한 달 간 24경기에 출장해 타율 4할(85타수 34안타) 5홈런 24타점 21득점의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특히 매 경기 1타점 꼴의 해결사 본능을 과시했고 홈런 5방을 비롯해 2루타 5개, 3루타 1개 등 장타력을 뽐내 무려 1.123의 OPS(출루율+장타율)를 기록했다.
추신수는 9월 4~9일 5경기 연속 멀티 히트의 매서움을 과시했고 18~28일에는 9경기 연속 안타를 이어갔다. 20일 디트로이트전에서는 메이저리그 데뷔 이래 처음으로 멀티 홈런(4타수 3안타 2홈런 4타점)을 쏘아올리는 기쁨도 누렸다.
추신수는 행크 블레이락(텍사스)과 미겔 카브레라(디트로이트), 마크 테익세이라(LA 에인절스) 등 쟁쟁한 후보 타자들을 따돌렸다. 후보들의 월간 성적에서 추신수는 팀 공헌도가 높은 OPS와 타점에서 1위를 차지했고 타율은 팀 동료 아스두르발 카브레라(.416)에 이어 2위였다.
에릭 웨지 클리블랜드 감독은 "추신수는 우리 팀에 큰 영향을 끼쳤다. 그는 완벽한 선수이며 다양한 방법으로 팀의 승리를 도울 수 있다"며 "내년 시즌에는 붙박이 주전이 될 것이다"고 칭찬했다. 추신수는 올 시즌 팀내 6명의 선수들과 함께 우익수와 좌익수로 번갈아 출전했다.
추신수는 9월 뜨거운 타격감을 앞세워 올 시즌 94경기에 출장, 3할 타율(.309)과 함께 14홈런, 2루타 28개, 66타점의 뛰어난 성적을 남겼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추신수가 올해 왼쪽 팔꿈치 수술에서 재기했고 시즌 98안타는 한국인 타자로는 최다 기록'이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데뷔 이래 최고의 성적을 올린 추신수의 '이달의 선수' 수상은 한국인 타자로는 처음이다. 메이저리그 진출 타자 1호인 최희섭(KIA)은 2003년 시카고 컵스 시절 '이달의 신인'에 선정된 바 있다.
투수로는 박찬호(LA 다저스)가 '이 달의 투수'와 '이 주일의 선수'로 뽑힌 적이 있다. 박찬호는 1998년 7월 4승 무패 평균자책점 1.05를 기록해 내셔널리그 '이달의 투수'로 선정됐고 2000년 9월 18~24일까지 2승 무패 16이닝 무실점으로 '이 주일의 선수'를 수상했다.
김병현은 애리조나 시절인 2002년 7월 둘째 주 '이 주일의 선수'로 뽑히기도 했다.
추신수는 특별 제작된 트로피와 '이달의 선수상'을 후원하는 전자제품업체 '샤프'로부터 52인치짜리 HD TV를 부상으로 받는다.
한편 내셔널리그 ‘이달의 선수’로는 라얀 하워드(필라델피아)가 선정됐다. 하워드는 9월 한 달 동안 타율 3할5푼2리, 11홈런 32타점을 기록했다.
아메리칸리그 '이달의 투수'에는 보스턴 좌완 존 레스터(3승 무패, 평균자책점2.05), 내셔널리그에서는 뉴욕 메츠 좌완 요한 산타나(4승 무패, 평균자책점 1.83)가 각각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