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배구가 제1회 아시안컵(AVC컵)에서 '만리장성'을 넘지 못하고 준우승에 머물렀다.
이성희 감독(GS칼텍스)이 이끄는 한국은 7일 태국 나콘랏차시마에서 열린 대회 결승전에서 중국에 3-0(17-25 19-25 18-25)으로 완패했다. 앞서 열린 남자 대회 결승에서 대표팀이 이란에 패한 데 이어 한국 남녀 배구는 초대 AVC컵에서 나란히 준우승을 기록했다.
세계랭킹 10위인 한국이 베이징 올림픽 동메달 팀인 중국(세계랭킹 5위)을 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중국은 평균 신장이 7㎝나 높았고, 빠르기와 파워 면에서도 한국을 압도했다. 반면 한국은 국가대표 좌우쌍포 김연경·황연주(이상 흥국생명)와 센터 정대영(GS칼텍스)가 부상으로 빠진 터라 설상가상이었다.
중국의 주포 왕인메이는 남자 못지않은 힘있는 스파이크에 이동 공격까지 곁들이며 한국을 괴롭혔다. 한국은 1세트 초반 배유나(GS칼텍스)의 이동 공격으로 맞서면서 9-10까지 따라붙었지만 이후 빼앗긴 흐름을 가져오지 못했다. 2세트에서도 김민지(GS칼텍스)의 왼쪽 공격으로 15-17까지 쫓아갔으나 결정적인 순간 중국의 블로킹에 주저 앉았다. 내리 두 세트를 내준 한국은 3세트에서도 분위기를 돌리지는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