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42) 감독이 부산 아이파크를 떠난다. 올해로 3년 계약을 마친 그는 5일 부산에 계약을 연장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했다.
안병모 부산 단장은 5일 "오전 황 감독과 만나 계약을 연장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해 들었다"며 "빠른 시일내에 새로운 감독을 선임하겠다"고 밝혔다.황 감독은 2008년 부산 지휘봉을 잡아 부산을 젊고 가능성 있는 팀으로 변모시켰다. 지난해 한상운(24)을 영입한데 이어 올해 한지호(22)라는 걸출한 신인을 부산 주축으로 키워냈고, 지난해 리그컵에 이어 올해 FA컵에서 준우승을 거두며 미래를 밝혔다. 황 감독의 향후 행선지는 현역 때 뛰었던 포항 스틸러스가 유력하다. 그는 1993년부터 1998년까지 포항에서 뛰며 홍명보(아시안게임 대표팀 감독)와 더불어 포항의 레전드로 추앙받고 있다. 포항은 브라질 출신 레모스 감독을 경질한 후 박창현 대행 체제로 팀을 이끌며 꾸준히 황 감독과 접촉해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안 단장은 새 감독 선임 기준으로 40대-내국인-도덕성-현직 이라는 4가지 조건을 내걸었다. 그는 "40대 젊은 국내 지도자로 새판을 짜겠다. 도덕적으로 결함이 없고, 현직 감독 중에서 선임할 생각"이라며 "선수들이 재소집되는 21일 이전까지 새 감독 선임을 마치겠다"고 말했다. 안 단장은 최근 최근 부산을 연고로 하는 프로야구팀 롯데 자이언츠의 양승호 신임 감독과 윤학길 코치를 만나 의견을 물었다. 롯데가 이름값보다는 가능성있는 양승호 감독을 발굴했듯이 부산 역시 젊은 지도자를 찾겠다는 뜻이다. 현재 부산에는 자천 타천으로 여러 지도자들이 물망에 올라있다.
최원창 기자 [gerrard1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