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색된 머리, 가무잡잡한 피부가 SBS '내사랑 내곁에'의 미국 교포 출신 조윤정 역에 딱이다. 탤런트 전혜빈(28). "책 내려고 일부러 이렇게 만들었는데 감독님이 바로 이런 스타일을 원하셨다네요. 깔깔." 드라마에서 미국 SBC기자 출신으로 당당하고 매력적인 여성이지만 온주완을 위해 모든 걸 버리고 한국에 돌아오는 캐릭터를 맡았다. "그런데 세상에, 옛날 여자 친구를 임신시켰던 놈이래요. 제가 어찌하면 좋겠어요?" 호탕한 그녀와의 인터뷰에 시간가는 줄 몰랐다.
-흠, 기자라는데 짧은 치마, 노랑 머리는 너무 현실성 떨어지지 않나."하하하, 그렇지 않아도 이거 너무한 거 아닌가 했다. 그런데 감독님이 바로 이런 스타일을 원했다며 무릎을 치시더라."
-원래 이런 스타일을 좋아하나."아니다. 이번에 '전혜빈의 스타일리시 바디'라는 책을 준비하다 보니 태닝하고 머리 좀 탈색했는데 마침 이 역할이 떨어졌다. 감독님과의 미팅에서 만약 조윤정을 맡게되면 다시 얌전하게 바꾸겠다 했더니 손사래 치더라."
-감독이 섹시한 여기자를 원한다니 예쁜 옷은 원없이 입겠다."그렇다. 지난 작품도 사극인 '야차'여서 맨날 한복만 입었는데 신난다. 미니 스커트에 블라우스 입고 액세서리 두르고 하이힐 신고 뛰어다닌다."
-어떤 역할을 맡아도 패셔니스타답다."하하, 감독님이 자꾸 수영장 신이랑 샤워신 넣을 것이니깐 준비하라고 한다. 스트레스 엄청 받는다."
-왜 스트레스를 받나. 이번에 자신의 이름을 걸고 낸 책을 보니 '몸매 종결자'던데."감사하다. 하지만 그땐 최고로 끌어올렸을 때고 지금은 그 만큼은 아니다."
-어쩌다 책까지 낼 생각을 했나."올해로 우리나이 29살이다. 서른이 되기 전에 뭔가 하나 내놓고 싶었다. 원래부터 운동하는 건 좋아했기 때문에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하면 신나겠다 싶어서 시작했다."
-책에서 쓴 거처럼 진짜 그렇게 운동하나."당연하다. 운동도 중요하지만 식이요법도 중요하다."
-올여름 비키니를 꿈꾸는 여성들에게 현실적인 조언 좀 해달라."우선 확실한 목표를 세우고 기간을 정해서 단기간에 몰아쳐야한다. 이미 한번 몸을 만들어 놓으면 나중에 찌더라도 다시 쉽게 아름다운 몸을 만들 수 있다. 식단도 중요하다. 도시락을 싸갖고 다니는걸 권장한다. 처음 일주일만 힘들지 할만 하다. 하다보면 긍정적인 에너지가 마구마구 생긴다."
-술이나 폭식 등 유혹의 손길은 어찌 거부하나."나는 운동하는 '매력적인 여자'라는 사실을 잊지 말자. 운동을 열심히 하다보면 자부심이 생긴다. 남들이 보기에도 대단해 보이고. 그러다 보면 그 기대에 부응하려고 더욱 노력하게 된다."
-당신은 다이어트에 실패한 적이 없나."왜 없겠나. 작년에 미국에 놀러갔다왔는데 귀국했더니 친구들이 '뉴욕돼지'라고 놀리더라. 치즈마카로니 먹고 시차 적응 안돼 정신차린답시고 초콜릿을 입에 달고 살았더니 8kg이 쪘었다. 친구에게 잘가라고 손을 흔드는데 팔뚝 살이 '후루루룩' 떨리는 걸 감지하고 스스로 너무 놀랐다."
-어찌 뺐나."'스타일리시 바디'에 적은 대로 운동했다. 깔깔."
-그렇게 예쁜 몸매를 자랑할 남자는 있나."그 점이 아쉽다. 공유할 사람이 없다. 29살이 되니깐 결혼 생각을 안할 수가 없다. 하지만 아직까진 나 스스로에게 포커스를 맞추고 싶다. 내 일만 하기에도 정신이 없다. 32살쯤 하면 어떨까."
-앞으로의 계획은."열심히 연기 하기, 아름다운 몸매 유지하기? 그러려면 뭐든 열심히 해야할 것 같다."
유아정 기자 [poroly@joongang.co.kr]
사진설명=‘핫보디’ 전혜빈이 SBS 주말극 ‘내 사랑 내 곁에’에서 여기자 역을 맡아 섹시한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이영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