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일반
미국 전 부통령 후보, 전 NBA 스타와 ‘충격 스캔들’
미국이 발칵 뒤집어질 뉴스가 터져나왔다. 공화당 대통령 후보로 나설지 관심을 모으고 있는 전 부통령 후보이자 알라스카 주지사였던 새라 페일린(47)이 전 NBA 스타 글렌 라이스(44)와 뜨거운 관계를 가졌다는 내용이 담긴 책이 다음 주에 출간될 예정이어서 파문이 일고 있다.
뿐만 아니라 책에는 코카인, 마리화나 복용 등 페일린의 정치인생에 적색불이 켜질만한 내용으로 가득해 논란이 거세질 전망이다.
뉴욕타임스는 14일 페일린의 바이오그래피(전기)에 대한 북 리뷰를 하며 책이 오는 20일 출간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책 제목은 페일린의 자서전 ‘Going Rogue’를 살짝 비틀어
‘The Rogue: Searching for the real Sarah Palin(진짜 새라 페일린을 찾아서)’이다.
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의 스포츠 기자 출신인 조 맥기니스가 집필한 책으로 내용이 적나라하다. 맥기니스는 닉슨 대통령의 선거 캠페인을 집중적으로 다룬 1969년 저서 ‘The Selling of the President’를 펴내며 뉴욕타임스 최연소 베스트셀러(26세) 저자로 올라 화제가 됐던 인물로 당시 평단으로부터 ‘최고의 정치 저널리즘을 보여줬다’는 극찬을 받았다. 이후 그는 ‘Fatal Vision’ ‘Blind Faith’ 등 범죄 논픽션으로 인기를 모았다.
1995년에는 O.J. 심슨 살인사건에 대한 책을 낼 계획이었으나 심슨이 무죄판결을 받자 출판사로부터 받은 선금 100만 달러를 돌려주며 책을 취소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당시 그는 심슨 사건을 두고 “희대의 사기극”이라며 배심원 판결을 맹렬히 비난했다.
이후 이탈리아의 작은 축구클럽을 다룬 책을 내는 등 다시 스포츠로 방향을 돌리다 2009년 페일린 전기를 집필하기 위해 알라스카로 향했다. 그가 알라스카주 와셀라시에 위치한 페일린의 저택 바로 옆에 집을 렌트해 책을 집필한 것은 이미 언론에 몇차례 보도된 바 있다.
당시 페일린이 상당한 불쾌감을 나타냈지만 맥기니스는 “그녀에 대해 자세히 알아내기 위해 그 집에 머무른 것 뿐”이라고 반박했다.
대다수 언론은 책 내용 중 페일린과 NBA에서 손꼽히던 스타였던 라이스와의 관계에 가장 주목하고 있다. 슛이 정교하기로 유명했던 라이스는 4년 동안 미시건대에서 뛰며 학교 최다득점을 세웠고 1989년에는 ‘3월의 광란’ 토너먼트 역대 최다인 184점을 쓸어담아 팀을 전국 챔피언십 결승에 진출시킨 스타였다.
그해 NBA 드래프트 전체 4번으로 히트에 지명돼 6시즌을 보낸 뒤 샬럿 호네츠로 이적해 3연속 올스타 멤버에 뽑혔다. 2000년에는 LA 레이커스에서 샤킬 오닐, 코비 브라이언트와 함께 처음이자 마지막 챔피언 반지를 따냈다.
책에 따르면 현재 격투기 프로모터로 활동 중인 라이스가 페일린과의 관계를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맥기니스는 페일린 친구의 말을 인용, 대학에 입학할 때쯤부터 그녀가 흑인남자에 대한 호기심이 있었다고 밝혔다. 알라스카 지역채널인 KTUU에서 스포츠 기자로 일하던 페일린이 1987년 추수감사절 주말에 마침 알라스카에 행사가 있었던 미시건대의 라이스에게 접근해 뜨거운 밤을 보냈다고 폭로했다.
페일린이 주도적으로 라이스를 유혹해 그녀의 여동생 몰리가 묵었던 알라스카 대학 기숙사에서 함께 잤다는 등 내용도 구체적이다. 특히, 이미 이때 그녀는 향후 남편이 될 타드와 사귀고 있던 시점이어서 논란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페일린은 (맥기니스가 주장하는) 이 시기로부터 9개월 만에 타드의 아이를 임신했다.
아울러 맥기니스는 페일린이 남편의 비즈니스 파트너인 브래드 헨슨과의 불륜설이 사실임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이들이 90년대 중반에 6개월의 불륜관계를 가졌다면서 이를 알아챈 타드가 이후 헨슨과의 모든 비즈니스 관게를 끊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페일린의 정치생명에 가장 큰 타격을 줄만한 내용은 무엇보다 마약 복용이다. 티파티의 대모로 불리며 강경 보수 이미지를 지니고 있는 그녀가 코카인과 마리화나를 복용했다는 것은 평소 보여준 ‘패밀리 우먼’ 이미지와는 너무나 거리가 먼 모습이라는 것이다.
로스앤젤레스=원용석 중앙일보USA 기자 [w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