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로드 대장정'은 KBS가 해마다 마련하고 있는 지구촌 희망 프로젝트다. 스타급 연예인 등 유명인이 사회봉사 단체 등과 함께 힘든 상황에 처한 지역을 직접 찾아가 현지상황을 보여주고 봉사활동을 하는 모습을 담아낸다. 다큐멘터리와 토크쇼 및 공연 등 세 가지 형식으로 제작된다. 올해는 오는 29일부터 매주 토요일 7편의 '희망로드 대장정'이 방송된다.
이번 프로젝트의 첫 문을 여는 스타는 이병헌. 한국의 13배가 넘는 영토를 가졌지만 절반 이상이 사막 지역이며 나머지 절반도 사막과 다름없는 사헬지대로 이뤄진 아프리카 말리를 찾아 봉사활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KBS측에 따르면, 이번 일정은 총 8박 9일 동안 진행됐다. 실제로 찾아가본 말리는 극심한 가뭄과 식량위기에 시달리는 열악한 지역이었다. 영양부족으로 시력을 잃거나 병에 걸려 생사를 오가며 사투를 벌이는 사람들이 즐비했다. 생각했던 것보다 더 심각한 상황에 제작진 모두 놀랐다는 후문. 이병헌 역시 마찬가지다. 방송촬영 3개월 전부터 제작진과 수차례 회의를 하면서 현지 상황을 조사하고 많은 준비를 했는데도 예상보다 더 처참한 현실을 접하고 마음아파했다. 특히 이병헌이 현지에 도착한 첫날 오사마 빈라덴의 갑작스런 사망소식이 전달되면서 현지에 감도는 긴장감 때문에 긴박한 상황 속에서 일정을 소화해야했다. 오히려 이런 상황 속에서도 이병헌은 '최선을 다하자'며 제작진을 독려하고 솔선수범하는 자세를 보여 귀감이 됐다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현지에서 이병헌과 제작진은 백내장으로 앞을 볼 수 없게 된 어린 소녀들의 수술을 지원하고 태양광을 이용해 전기를 공급할 수 있는 시설을 설치했다. 이병헌의 도움으로 백내장 수술을 받은 16세 소녀 가작두는 처음 눈을 뜨던 순간 앞에 앉아있던 이병헌을 보고 "피부가 너무 하얗고 예쁘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희망로드 대장정'의 제작진은 "이병헌은 스스로 '가장 힘들고 어려운 일정에 참여하겠다'고 말했을 정도로 열정이 대단했다. 말리에 대한 자료를 직접 찾아보고 철저한 사전조사를 통해 실질적인 도움을 주려고 노력을 기울이는 모습을 보고 우리도 놀랐다"면서 "이번 일정을 통해 이병헌의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게 됐다. 따뜻한 내면과 성숙한 인성을 제대로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