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는 13일 전주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1-2012 KB국민카드 프로농구 경기에서 SK를 79-60으로 꺾었다. KCC는 공동 3위였던 부산 KT를 4위로 밀어내고 단독 3위로 올라섰다.
KCC는 지난 11일 홈에서 열린 오리온스와의 경기에서 84-85로 졌다. 84-84로 맞선 경기 2.6초 전 하승진의 블록슛이 파울로 선언되며 크리스 윌리엄스에 결승 자유투를 내줬다. 올 시즌 오리온스와 세 차례 만나 처음 진 경기였다. 선수들은 '꼭 이겨야하는 팀'으로 여기던 오리온스에 패한 뒤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허재 감독은 다음날인 12일 훈련하는 동안 선수들에게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오리온스와의 경기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없었다. 이런 감독의 모습에 KCC 선수들은 더욱 압박감을 느꼈다. 허 감독은 "오리온스와의 경기에서는 선수들이 방심한 모습이 눈에 띄었다. 호통을 친들 뭐하겠는가. 스스로 깨닫는 게 빠르다"고 했다.
KCC 선수들은 경기 초반부터 눈에 불을 켜고 SK 코트로 달려들었다. 디숀 심스(26점·9리바운드)와 임재현(18점·3점슛 3개)이 1쿼터에만 각각 10점과 8점을 퍼부었다. 1쿼터 21-6. 2쿼터 4분 34초에는 29-8, 21점 차까지 벌어졌다. SK는 경기 시작 4분 18초가 흘러서야 첫 득점을 할 정도로 손 써볼 새도 없이 당했다.
2쿼터 후반부터는 후보 선수들을 기용하는 여유도 보였다. 하승진은 3쿼터부터 벤치에 앉아 경기를 지켜봤다. 그 대신 정민수·정선규·김태홍·김우람 등 그동안 기회를 얻지 못한 선수들을 번갈아가며 기용했다. 특히 정민수(15점·3점슛 4개)는 4쿼터에만 12점을 몰아넣는 등 식스맨으로서 만점 활약을 했다. 임재현은 경기 후 "경기 초반부터 밀어붙인 게 통했던 것 같다. 오리온스전 1점 차 패배로 자존심이 상해 더 열심히 뛰었다. 너무 달려서 좀 힘들다"며 웃었다.
한편 창원에서는 홈팀 LG가 애론 헤인즈의 28점·13리바운드 활약을 앞세워 고양 오리온스를 81-74로 눌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