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하는 2일 낮 12시 자신이 운영하는 서울 청담동의 음식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5월 결혼'(본지 2일자 단독보도) 계획을 직접 밝혔다. 10세 연하의 재일교포 여자친구와 양가 상견례를 마쳤으며 4년간의 열애 끝에 오는 5월 결혼식을 올린다는 내용이었다.
정준하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5월 20일 오후 6시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결혼식을 올린다"며 "신접살림은 서초동 서래마을에 마련했다"고 털어놨다. 결혼식 주례는 배우 이순재, 사회는 유재석과 이휘재에게 부탁한 상태이며 축가는 '무한도전' 멤버들이 불러줄 예정이다.
그는 '무한도전' 멤버들 중 유재석과 김태호 PD에게 가장 먼저 귀띔했으며 박명수에게 가장 늦게 알린 사실을 털어놔 눈길을 끌었다. 이에 대해 "박명수가 가장 입이 가볍고 유재석이 제일 무겁기 때문이다"라고 솔직하게 말해 취재진들을 폭소케 했다.
양가 상견례는 설 연휴에 처가가 있는 일본 오사카에서 진행했다. 부모님과 함께 일본을 방문해 양가 허락을 받은 그는 이후 '무한도전'을 통해 결혼 소식을 알릴 예정이었지만 "MBC 파업 때문에 기회가 없었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그래서 "노홍철의 생일인 지난달 31일, 멤버들이 모두 모여서 '무한뉴스'를 찍었다"면서 "편집을 완성해 5일 인터넷에 올리려 했는데 결혼 기사가 먼저 나와 허무하다"고 솔직한 마음을 털어놨다.
이날 정준하는 예비신부와의 첫 만남도 깜짝 공개했다. 그는 일본에서 활동 중인 배우 윤손하의 소개로 첫 만남을 가졌으며 이메일을 통해 사랑을 키워 나갔다. 그는 "여자친구 애칭은 만화 주인공인 '니모', 나는 '슈렉'이다. 여자친구를 만난 뒤 긍정적이고 밝은 성격으로 변했다"고 해맑게 미소지었다. 이어 "오래 기다린만큼 몇 백배 행복하게 살겠다"는 듬직한 모습까지 보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연애나 결혼 소식을 공개하기까지 힘든 점이 많았지만 그런 날이 있기에 오늘이 더 기쁜 것 같다"면서 "유재석이 아들을 자랑할 때마다 부러웠다"는 고백도 했다. 이어 "오래 기다리게 한 만큼 '니모'를 행복하게 해주고 싶다"고 전한 뒤 "나 때문에 '우리들의 일밤-남심여심' 녹화가 지연되고 있어 빨리 가봐야 한다"며 급하게 자리를 떠났다.
정준하는 4년간의 연애 기간 동안 MBC '무한도전'의 멤버들로부터 '정준하 장가보내기 프로젝트'까지 지원받았으며 지난해 12월 방송된 '무한도전 가요제-나름가수다'에서 자신의 심정을 솔직히 담아낸 '키 큰 노총각 이야기'를 불러 대한민국 많은 노총각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키만 크고 배운 거 없고 가진 것도 별로 없지만 결혼 꿈꾸는 내가 참 좋아. 조금 늦었지만 몇배 더 행복할테니까 매일 설레요'라는 진정성 넘치는 가사로 대중의 마음까지 뒤흔들며 '정준하의 프러포즈송이 아니냐'는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3월 3일 현영의 결혼식에서 직접 부케를 받아 '결혼 계획이 구체적으로 확정된 것이 아니냐'는 기대를 모았다.
정준하는 1995년 개그맨 이휘재의 매니저로 연예계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MBC '테마극장'으로 데뷔해 '코미디하우스-노브레인 서바이벌' '거침없이 하이킥' 등에 출연했고 '무한도전'에서 맹활약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