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가 무사 만루에서 안타 한 개도 없이 결승점을 뽑았다. 롯데는 2-3으로 뒤진 8회말 박준서의 좌전 안타와 손아섭, 강민호의 연속 볼넷으로 무사 만루 득점 기회를 잡았다. 그러자 선동열 KIA 감독은 좌완 양현종을 투입했다.
양현종은 박종윤을 맞아 1볼-2스트라이크로 유리하게 이끌어갔다. 그러나 4구째 낮은 공이 포수 차일목의 미트를 맞고 옆으로 튀는 폭투가 돼 동점을 허용했다. 호흡을 가다듬은 양현종은 박종윤을 3루수 앞 땅볼로 유도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3루수 김주형의 홈 송구가 옆으로 크게 벗어나 역전 점수를 내줬다. 1-2로 뒤진 5회 역전 투런 아치를 그렸던 김주형은 결정적인 실책으로 팀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다. 롯데는 이어진 무사 1·3루에서 홍성흔의 1타점 중전 안타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두산 2-1 삼성(대구)
8회까지 1-1로 팽팽하게 진행되던 승부는 9회초에야 갈렸다. 두산은 선두타자 김재호가 바뀐 투수 정현욱의 초구를 받아쳐 중견수 앞 안타로 출루했다. 후속타자 고영민은 주자를 진루시키기 위해 곧바로 번트 자세를 취했다. 하지만 정현욱은 볼만 연이어 2개를 넣으며 좀처럼 컨트롤을 잡지 못했다. 결국 3구째 폭투를 범했고 발이 빠른 김재호는 3루까지 뛰었다.
1사 2루가 돼야 하는 상황이 무사 3루가 됐다. 곧이어 고영민은 절묘한 배트 컨트롤로 좌익수 앞 안타를 쳐 결승점을 뽑았다. 톱타자로 나선 고영민은 6회 동점타를 포함해 이날 팀의 2타점을 혼자 올렸다. ⅔이닝 동안 9개의 공을 던진 고창성이 행운의 승리투수가 됐고, 프록터가 25세이브째를 챙기며 이 부문 1위를 유지했다. 삼성은 4회 최형우가 시즌 9호 선제 솔로포를 날렸으나 승리로 연결되진 못했다.
LG 5-3 한화(잠실)
3-3으로 맞선 8회말 LG는 선두타자 정성훈이 중전안타로 공격의 포문을 열었다. 윤정우가 투수 왼쪽에 떨어지는 기습번트로 출루하면서 무사 1·2루. 한화는 위기 탈출을 위해 투수를 박정진에서 송창식으로 교체했다. LG에서는 최동수의 대타로 정주현을 내보냈다. 송창식이 2루로 던진 견제구가 빠지면서 무사 2·3루 찬스를 잡은 LG는 정주현이 스탠딩 삼진을 당해 아웃카운트 하나를 늘렸다. 이후 한화는 정의윤을 고의4구로 거르고 만루작전을 펼쳤다. 이 작전은 김태완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성공하는 듯 보였지만, 후속 타자 김태군에게 2타점 좌전적시타를 내주면서 결국 실패로 돌아갔다. 5-3으로 앞선 LG는 9회초 마무리 봉중근이 1이닝 무실점을 기록하고 시즌 16세이브째를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