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용덕(47) 한화 감독대행이 24일 잠실 두산전에 앞서 “박찬호가 다음 주 등판을 목표로 몸을 만들고 있다. 무엇보다 마지막으로 마운드에 한번 더 오르겠다는 본인 의지가 강하다”고 전했다.
박찬호(39·한화)는 지난 10일 오른 팔꿈치 통증으로 국내 데뷔 후 처음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이후 고질적이었던 허리 통증까지 도지며 재활에 몰두했다. 최근 통증이 완화돼 캐치볼과 롱토스를 하며 본격적인 몸만들기에 나섰다. 이번 시즌 22경기에 등판해 5승9패, 평균자책점 5.07을 기록하고 있다. 송진우 한화 투수코치는 “25일 잠실에서 불펜 피칭을 한 뒤 구위를 보고 감독님과 함께 등판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박찬호의 (등판하겠다는) 뜻이 확고하다”고 말했다.
준비 과정은 순조롭다. 한용덕 대행은 “박찬호가 경기에 나오고 싶어 한다. 지금 롱토스를 하면서 몸을 만들고 있다. 얼마 전에 40m, 최근에는 60m까지 던졌다. 내일(25일)부터 불펜피칭을 한 뒤 문제가 없으면 다음 주쯤 한 차례 정도 등판시킬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컨디션도 나쁘지 않다. 허리는 정상으로 돌아왔고, 팔꿈치도 경미한 통증만 남아 있다. 한 대행은 “아직 미세한 통증이 남아 있지만 공을 던질 수 있는 수준이다. 충 분히 휴식을 하면서 훈련을 하고 있다. 다음 주면 등판도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박찬호는 이번 시즌 커터를 본격적으로 던졌다. 팔에 무리가 많은 커터가 근육부상에 영향을 미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한 대행은 “보통 투수들은 새로운 구종을 던지면 안 쓰던 근육에 무리가 간다. 올해 찬호가 커터를 본격적으로 던지면서 과부하가 걸렸고, 통증도 온 것 같다. 그러나 큰 문제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팀의 스타다. 기왕이면 중간계투보다 선발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한 대행은 “일단 마운드에 올라 팬들에게 모습을 보여 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구위만 된다면 기왕이면 중간계투보다 선발로 등판하는 편이 보기 좋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