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cm의 큰 키에 다리 길이만 103cm. 몸무게 48kg. 걸그룹 AOA 혜정(20·본명 신혜정)의 프로필이다. 신체조건과 각선미는 전문 모델 뺨친다. 여기에 노래와 연기까지 잘하는 좀 처럼 보기 드문 '희귀 신예'다. AOA에서 보컬을 담당하는 혜정은 최근 종영한 SBS 주말극 '청담동 앨리스'에서 문근영의 여동생 한세진 역을 맡았다. 비중은 크지 않았지만 혜정이 화면에 등장할 때 마다 시청자들은 '문근영 옆에 늘씬한 동생은 누구야?'라며 궁금해 했다.
"식당에 갔는데 사람들이 '어? 문근영 동생 아냐?'라며 수군거리더라고요. 알아봐주시는 게 신기했어요. 부모님이 활동을 열심히 하면할수록 항상 언행에 신중을 기해야한다고 말씀하셨어요. 요즘 언제 어디서 사진 찍힐지 몰라 걸음걸이도 신경써요."
-'청담동 앨리스'를 통해 정식으로 연기자로 데뷔했다.
"캐스팅됐다는 소식을 듣고 깜짝 놀랐다. 문근영 선배님의 작품을 재밌게 봤는데 선배님과 함께 연기를 한다는 것만으로도 떨리고 설렜다. 고등학교 1학년 때 연습생이 돼서 연기 수업을 받기 시작했는데 현장에 가니까 모든 게 새로워서 엄청 헤맸다. 카메라 동선부터 각도까지 모든 게 복잡했다. 근영 언니가 먼저 다가와서 촬영 시스템에 대해 자세히 알려줬다. 데뷔작에서 근영 선배님을 만난 건 행운인 것 같다. 친절한 선배님 덕분에 도움을 많이 받았다."
-문근영 동생 역인데 문근영 보다 키가 커서 킬힐도 못 신었다고.
"키가 큰 편이라 드라마 촬영 내내 한 번도 구두를 안 신었다. 운동화나 플랫같이 굽이 전혀 없는 것만 신었다. 반면 근영언니는 굽이 있는 구두를 신어 나랑 키를 맞췄다."
-연기와 노래 중 어떤 게 더 재밌나.
"둘 다 재밌다. 가수가 되고 싶어서 오디션을 보고 연습생이 됐지만 연기 수업을 받으면서 연기에도 관심을 갖게 됐다. 연기는 하나씩 알아가고 배우는 과정이 재밌다. 가수가 연기도 같이 하면 감정이 풍부해져서 좋은 것 같다."
-숙소생활 중이다. 외동딸이라던데 단체생활이 힘들지 않나.
"예민한 성격이 아니라서 괜찮다. 숙소에 방이 세 개다. 예민한 사람을 위한 방, 불 켜도 잘자는 방, 보통 사람들을 위한 방이 있다.(웃음) 나는 불 켜고 시끄럽게 해도 잘자는 방을 쓰고 있다. 하하. 소속사에서 점심식사를 제공해주고, 부모님도 2주에 한번씩 숙소에 찾아와서 반찬을 주신다. 생활하는데 불편한 건 없다. 많이 익숙해졌다."
-같은 소속사 씨엔블루·FT아일랜드의 뒤를 이어 연기돌로 활약할 자신있나.
"잘 하고 싶은 욕심도 있고, 다양한 캐릭터와 작품에 도전하고 싶은 마음도 크다. 좋은 기회가 오면 꼭 출연해서 연기자로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선배님들이 길을 잘 닦아줘서 큰 도움이 되는 것 같다.(웃음) 방송에서 씨엔블루와 FT아일랜드 선배님을 만나면 든든하다. 먹을 것도 옆에서 잘 챙겨주신다. 선배님들에게 누를 끼치지 않도록 열심히 활동하겠다."
-AOA 멤버 설현이 KBS 2TV 주말극 '내 딸 서영이'에 출연중이다. 서로 모니터링도 해주나.
"설현이 뿐만 아니라 AOA 멤버 전원이 본방사수를 하면서 모니터를 해준다. 지난 번에 설현이가 '내 딸 서영이' 덕분에 실시간 검색어에 올라온 적이 있었다. 멤버들이 다 같이 인터넷을 보면서 신기해하고 좋아했다. 화면에 나오는 모습과 표정·연기에 대해서도 멤버들이 얘기를 많이 해준다. 어떤 각도가 예쁘게 나오는지 멤버들이 잘 얘기해준다."
-데뷔 이후에도 소속사에서 다양한 분야의 레슨을 받고 있다고.
"매일 레슨이 있다. 학교 정규 수업보다 빡빡하다. 학교 수업은 오후 4시쯤 끝나는데 소속사 레슨은 밤 늦게까지 있다. 노래·춤·악기·연기 레슨을 일주일 내내 받는다. 규칙적으로 레슨을 받는 게 가수·연기자 활동할 때 탄탄한 밑거름이 되는 것 같다."
-앞으로 활동 계획은.
"AOA 활동과 연기자 활동 모두 열심히 하고 싶다. 오디션도 많이 보고 다녀서 좋은 캐릭터와 작품을 하게되면 좋겠다. 2013년에 AOA와 내 이름을 대중들에게 알리는 한 해로 만들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