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반성장과 상생경영이 최근 기업들의 가장 큰 관심사로 떠오르면서, 부품 국산화를 통해 협력업체에 ‘수출길’을 열어주는 르노삼성차의 상생경영이 화제가 되고 있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출범 이후 국내 우수 협력업체들과의 상생경영의 일환으로 ‘RNPO(Renault Nissan Purchasing Operation)’를 통한 국내 업체들의 르노-닛산 얼라이언스로의 수출에 물꼬를 터주는 것에 착안했다.
RNPO는 르노와 닛산의 공용 부품을 공동으로 구매하는 개념으로, 부품업체 입장에서는 보다 많은 부품을 판매할 수 있고 구매자 입장에서는 다량 구매를 통해 생산 원가를 낮출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더불어 가격 및 품질경쟁력이 뛰어난 국내 협력업체들이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전체의 경쟁력 강화에도 도움이 돼 부품업체와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모두에게 ‘윈-윈’이 되는 셈이다.
부품업체와 르노-닛산 모두 ‘윈·윈’
이를 위해 르노삼성차는 우선 부품국산화을 적극적으로 추진했다. 일례로 르노삼성차 연구소와 협력업체는 지난해 2000여개의 부품 개선방안을 내놓았다. 이를 통해 디자인과 경쟁력 등에서 제품을 성공적으로 개선하는 성과를 얻었다. 이 결과 르노삼성차의 부품국산화율은 지난해말 기준 70%에 도달했으며 올해 연말에는 부품국산화율 80%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같은 부품 국산화와 품질개선 활동의 결과, 지난해 르노-닛산 얼라이언스는 글로벌 성장 가속화 전략의 일환으로 르노삼성차에 1억6000만 달러(약 1700억원)를 투자하여 르노삼성차 부산공장에서 2014년부터 연간 8만대 규모로 닛산의 차세대 SUV 로그 (ROGUE)를 생산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 프로젝트에는 약 70여 개의 국내 부품협력업체가 참여할 예정이다.
르노삼성차는 닛산 로그 생산 프로젝트를 통하여 국내 부품업체의 경쟁력을 향상시켜 향후 르노 및 닛산의 새로운 프로젝트에 협력사가 진출 할 수 있도록 추가적인 사업확장의 기회를 부여하고, 해외 판로 개척 및 지속적인 품질 개선 교육을 통해서 기술 향상을 지원해 나갈 계획이다.
실제로 지난해 5월부터 르노삼성자동차의 부품 협력업체 중 26개 사가 이미 닛산에서 개발한 LCV(light commercial vehicles, 상업용 경차) X81C에 부품 공급업체로 선정되어 납품을 하고 있으며, 전체 부품공급업체 중 한국 부품공급업체의 납품 비중이 19%의 점유율을 보이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이와관련 르노삼성 협력업체인 한림인텍㈜ 김상용 대표는 “르노삼성의 도움으로 일본 닛산에 수출하게 됐다”며 “국내외 경기가 침체된 상황에서 닛산으로의 부품공급은 경영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닛산 신차에도 국산 부품 공급
이밖에도 르노삼성차는 지난해 8월 KOTRA와 ‘협력사 해외 동반진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후 협력사의 해외진출을 지원하고자 자동차 부품 박람회인 ‘Korea Autoparts Plaza’를 러시아와 일본에서 개최하였고, 우수협력사의 글로벌 부품공급을 확대하기 위해 부품수출 및 마케팅을 지원하는 한국부품 글로벌 공급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닛산에 부품을 공급하는 협력사의 납품 및 A/S수요에 대한 원활한 대응을 위해 큐슈에 지사화 사업을 KOTRA 지원 하에 진행하고 있으며 신규프로젝트에 국산화율 80%를 목표로 국내 협력사의 참여 확대를 계속 추진하고 있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이와관련해 “앞으로도 주요 구매정책의 최우선 순위를 협력업체와의 동반성장에 두고 르노-닛산 얼라이언스로의 수출을 증대할 수 있도록 아낌없는 지원을 할 예정”이라며 “수입부품에 대한 국산화를 위해 가능한 모든 자원을 집중하여 국산화 제고에 최선을 다 하고, 협력업체들의 품질 향상 및 경쟁력 제고를 위한 지원을 더욱 강화해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의 생산성 및 수익성 향상은 물론이고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수아 프로보 르노삼성차 사장 역시 “올해 부품 국산화율 80%를 달성하고 르노-닛산 얼라이언스로의 수출을 확대해 협력업체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고 르노삼성 부산공장을 르노-닛산 얼라이언스내 최고의 공장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