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큼함'이 목마른 요즘 가요계, 무더위를 날려준 신인이 등장했다. 혜이니(21·김혜인). 지난달 14일 데뷔곡 '달라'로 가요계 문을 두드렸다. 가녀린 체구에 헬륨가스를 마신 듯한 독특한 보이스, 이것저것 참 신기한 구석이 많은 신인이다. "어릴 적부터 목소리로 놀림을 받았지만 전혀 개의치 않는다. 나만 낼 수 있는 목소리라고 생각한다"고 웃어보였다. 초등학생보다 마른 체구는 뭘 먹고 저럴까하는 생각을 갖게 만든다. 그래도 초등학교 시절 쇼트트랙까지 메달까지 딴 체육인 출신이다. 혜이니는 "몸은 이렇게 말랐지만 허벅지가 조랑말벅지다. 운동으로 다져진 복근은 언제나 탄탄히 박혀 있다"며 당장이라도 보여줄 듯한 기세였다. 섹시함으로 무장한 걸그룹만 가득한 올 여름 가요계, 잔잔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혜이니를 만나봤다.
-음반 활동 경력이 꽤 있다.
"어릴 적 학교에서 기회가 주어져 동요대회에 나갔다. 몇 번의 입상을 했고 이후 작곡가의 눈에 띄었다."
-김현철에게 발탁됐는데.
"어머니가 교사인데 '누가 누가 잘하나' 심사를 갔다가 김현철 선배님을 만났다. 그게 인연이 돼 지금까지 만나고 있다. 지금도 안부 전화를 주고 받는 사이다."
-본격적으로 음악 진로를 결정한 건 언제부터인가.
"고등학교 3학년때 진로를 정할 때 공부를 할까 하다가 노래를 너무 하고 싶어서 선택했다. 나중에 후회할까봐 가수가 되고 싶었다."
-목소리가 매우 독특하다. 놀림도 받았을 거 같은데.
"모기 소리 같다는 얘기도 들었고 헬륨가스 마신다는 놀림도 받았다. 당시에는 싫었지만 나만의 목소리이자 나만 낼 수 있다."
-타이틀곡은 마음에 드나.
"처음에는 '달라'가 크게 좋진 않았다. 녹음실에 들어가 불러보니 그제서야 내 목소리와 딱이라는 생각을 했다. 편곡도 신나게 잘 돼 정성을 들여 녹음했다."
-아이유나 주니엘과 이미지 겹친다.
"짧게 보면 겹친다고 생각되지만 길게 놓고 보면 각자의 색이 있다. 그 중에 나이는 제일 많고 데뷔 순서는 제일 느리지만 가장 밝고 맑다."
-서 있는 것도 불안해 보일 정도로 마른 체형이다.
"보기에는 이래도 어릴 적 쇼트트랙을 배워 허벅지가 꽤나 굵다. 일명 조랑말벅지라 불린다. 컴플렉스가 될 수도 있지만 이것이야말로 나름의 반전 매력 아닐까."
-계속 선수 생활을 하지 왜 그만뒀나.
"선수등록까지 하며 열심해 베웠다. 초등학교때 대회에 나가 메달도 따냈다. 그러다 험난한 운동생활의 일부를 본 어머니의 만류로 그만뒀다."
-국내 첫 초등학생 유학 일지 저자라던데.
"초등학교 5학년때 캐나다로 유학을 가 매일매일 일기를 썼다. 당시 유학 붐이 일어 많은 또래들이 해외로 떠났고 캐나다에서 배운 것들을 일지로 만들었다. 나중에 알았는데 그것이 초등학생의 첫 유학 일지라더라. 이렇게 의미있는 일인 줄 몰랐다."
-살이 많이 빠진건가. 원래 마른건가.
"태어나서 40㎏을 넘어본 적이 없다. 초등학교 6학년때 39㎏이 최고 뭄무게다. 지금은 30㎏ 중반대를 왔다갔다한다."
-살이 안 찌는 건가.
"장이 굉장히 튼튼하다. 먹는 대로 쉽게 볼 일을 본다. 살 찌려고 보약도 먹어봤는데 소용이 없다. 부모님도 굉장히 마른 체형이다."
-중국어 수평고시 8급이다. 이 정도면 원어민 수준인데.
"어릴 적 김현철 선배님을 따라 상해 쇼케이스 초청됐는데 한 달 동안 인삿말을 준비했다. 짧은 인삿말이지만 욕심이 났다. 이후 중국어를 배웠고 꾸준히 공부 중이다."
-외모가 상당히 동안이다. 재미있는 일도 많을 것 같은데.
"지난해인가 버스를 타고 1000원을 냈는데 기사님이 거스름돈을 줬다. 미성년자가 들어갈 수 없는 곳에서도 주민등록증 검사를 자주한다. 처음에는 동안이 스트레스였지만 지금은 좋다.(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