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안컵 휴식기를 마친 프로축구 전북 현대가 국가대표 수비라인을 본격 가동한다. 후반기 초반 상대가 약체라 전북으로선 수비라인 안정화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전북은 후반기부터 정인환(27)-김기희(24)로 이뤄진 중앙수비 라인을 본격 가동할 전망이다. 전반기 내내 중앙 수비수 줄부상이 겹쳤던 전북은 설상가상으로 중앙 수비의 한 축인 임유환이 선수단을 이탈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데려온 정인환과 호주 출신 윌킨슨을 제외하면 전문 중앙 수비수가 없는 상황이었다. 전북은 19라운드 현재 3위까지 치고 올라갔지만 최다실점 공동 3위(29실점)로 수비가 불안하다. 지난달 초 우여곡절 끝에 대구 FC에서 김기희를 데려오며 그나마 숨통이 트인 상태다.
둘은 아직 실전에서 중앙 수비로 호흡을 맞춘 적은 없다. 김기희가 지난달 16일 대전 시티즌과의 경기에 교체 출전했으나 측면 수비로 나섰기 때문이다. 월드컵 최종예선 마지막 3연전을 앞두고도 둘은 국가대표팀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으나 함께 그라운드에서 뛰지는 못했다. 공격과 미드필더진이 창의성과 개인 플레이로 성패가 좌우되는 반면 수비수는 멤버간 호흡이 훨씬 중요하다. 국가대표급 멤버를 앞세우더라도 섣불리 성공을 장담할 수 없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대전과의 경기를 앞두고 "김기희의 몸상태는 70~80%까지 올라왔다. 동아시안컵 휴식기를 마친 후 김기희를 본격적으로 기용하겠다. 동료들과 손발을 맞출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기희의 활약 여부에 후반기 성적이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다행히 휴식기 이후 일정이 전북에 유리하다. 후반기 첫 두 경기 상대가 12위 대구 FC(7월31일), 13위 강원 FC(8월4일)다. 곧바로 7일 열리는 FA컵 8강 상대는 2부리그팀 수원 FC다. 전북은 FA컵 8강에 유일하게 올라온 2부리그팀을 만나게 됐다. 또한 김기희는 이적 후 처음 친정팀을 상대하게 돼 투지를 불태우고 있다. 정인환-김기희 중앙수비 듀오가 약체를 상대로 조직력을 가다듬는다면 후반기 전북의 상승세를 뒷받침하는 원동력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