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한국과 상대하는 크로아티아 축구 대표팀의 경기 전 일정이 궁금증을 자아낸다.
크로아티아는 경기 당일인 10일 전주로 이동하기로 했다. 보통 A매치를 앞두고 선수단은 최소 하루 전에는 경기가 열리는 지역으로 이동해 근처 숙소에 머물기 마련이다. 당초 크로아티아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9일 이동해 군산에 있는 베스트 웨스턴 호텔에 머물기로 했다가 일정을 바꿨다. 어차피 숙소가 있는 군산에서 전주까지도 30분 이상 소요되기 때문에 두 번 이동하는 번거로룸을 피하기 위해서다.
평가전보다는 선수단 컨디션 관리가 더 중요하다는 판단이다. 크로아티아는 7일(한국시간) 세르비아와 2014 브라질월드컵 유럽 예선을 치른 뒤 한국으로 넘어왔다. 휴식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이동하면서 힘을 빼기보다는 공항에서 가까운 파주에 머물며 체력을 회복하는 게 더 낫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크로아티아는 경기 전날인 9일 훈련은 파주 NFC(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하고 다음날 전주로 향한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월드컵 예선과 같은 주요 매치는 하루 전 경기장에서 공식 훈련 및 기자회견을 하는 게 의무 사항이지만 평가전은 그렇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크로아티아는 세르비아전 이후 제대로 쉬지 못해 일단 휴식이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또한 10월에도 월드컵 예선 일정을 남겨두고 있어 선수단 관리에 신경을 쓰고 있다. 굳이 공식 훈련이 필요하다면 파주에서 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고 말했다.
마리오 만주키치(바이에른 뮌헨), 루카 모드리치(레알 마드리드) 등 주요 선수들을 빼고 방한한 것도 컨디션 관리와 월드컵 예선 대비를 위한 차원이다. 짐짓 여유를 부리는 듯한 크로아티아의 행보는 한국 선수단의 투지를 더욱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