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치클리어링은 아니지만 일촉즉발의 신경전이 벌어졌다. 두산 내야수 김재호(28)와 LG 윤요섭(31)이 가벼운 말다툼을 벌였다.
3회초 LG 공격. 1사 1루에서 박용택이 2루수 오재원 앞으로 가는 땅볼을 때렸다. 바운드가 크게 튄 공을 잡은 오재원은 2루의 김재호에게 볼을 뿌려 1루주자 윤요섭을 아웃시켰다. 병살타를 만들기 위해 1루로 공을 뿌리려던 김재호는 윤요섭의 슬라이딩 때문에 송구는 하지 못했다. 타자주자는 1루에서 세이프. 이 때 윤요섭과 김재호 사이에서는 실랑이가 벌어졌다.
더블플레이를 막기 위해 윤요섭이 한 슬라이딩이 다소 과격하지 않느냐는 게 김재호의 어필이었다. 1루와 2루 일직선상에서는 다소 벗어났지만 수비를 방해하기 위한 주자의 플레이는 어느 정도 묵인되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윤요섭의 발바닥이 다소 높있던 것도 사실. 김재호는 웃으면서도 손을 들어 불쾌한 기분을 표현했다. 윤요섭도 별다른 행동를 하지는 않았으나 김재호의 옷을 가볍게 잡아당겼다. 다행히 최태원 LG 주루코치가 나와 윤요섭을 말렸고, 두산 선수들도 필요 이상의 감정 표출은 하지 않으면서 벤치 클리어링까지 이어지지는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