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데릭지터 2014시즌 뒤 은퇴, 양키스 프랜차이즈 시대의 종말
뉴욕 양키스의 상징 데릭 지터(40)가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다.
미국 스포츠 전문 사이트 espn.com은 "지터가 13일(한국시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2014시즌은 내가 프로야구 선수로 뛰는 마지막 해가 될 것이다'고 적었다"고 전했다.
지터는 "지금까지 또 하나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위해 달려왔는데 그 도전을 멈추려 한다"고 했다. 지터는 2013시즌 부상으로 1995년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가장 적은 17경기 출전에 그쳤다. 2014시즌은 그가 2011년 양키스와 맺은 4년 6000만 달러 계약이 끝나는 해이기도 하다.
1992년 신인드래프트에서 양키스에 1라운드 여섯번째로 지명된 지터는 한 팀에서만 뛴 양키맨이다. 1995시즌부터 2602경기를 뛰며 메이저리그 역사상 아홉번째로 많은 3316안타를 쳤고, 통산 타율 0.312, 256홈런을 기록 중이다. 양키스 유니폼을 입고 그보다 많은 경기에 나온 선수는 없다.
그는 리그 MVP정도를 제외하고 선수로서 누릴 것은 다 누렸다. 1996년 아메리칸리그 신인왕을 받았고, 올스타 13회, 골드글러브 5회, 다섯 차례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2020년 명예의 전당 투표 첫해에 입성이 확실시된다.
지터가 은퇴를 발표하자 그와 함께 했던 야구인들은 그를 칭송했다. 네 차례 월드시리즈 우승을 달성한 조 토레 전 양키스 감독은 트위터를 통해 "은퇴 발표를 축하한다. 그라운드 안팎에서 그가 보여준 행동과 성격은 수많은 사람들에 본보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고, 조 지라디 양키스 감독은 지터를 '양키스를 상징하는 위대한 대표'로 표현했다.
버드 셀리그 메이저리그 커미셔너는 "내가 커미셔너로 일한 21년이 넘는 세월 동안 메이저리그에 지터만한 사절은 없었다. 1996년 월드시리즈 챔피언에 오른 뒤 지터는 야구장과 그밖에서 국민 스포츠의 모든 것을 대변했다. 그는 가장 성공적이고 기억에 남을만한 선수"라고 했다.
미국 언론은 지터의 은퇴를 '양키스 시대의 끝을 알리는 신호'라고 말했다. 1990년대 후반 양키스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프랜차이즈 스타인 버니 윌리엄스, 호르헤 포사다가 은퇴했고, 마리아노 리베라는 지난 시즌을 끝으로 유니폼을 벗었다. 지터는 그 마지막 세대였다.
양키스가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하면 9월27일부터 펜웨이파크에서 열리는 보스턴과 원정 3연전이 지터의 마지막 경기가 된다. 은퇴 발표 1시간 만에 29일 경기의 가장 싼 티켓 가격이 26달러에서 200달러 근처까지 올라갔다고 한다.
김우철 기자 beneath@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