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후 첫 방송된 KBS 2TV 파일럿 예능 프로그램 '나는 남자다'는 유재석-임원희-노홍철 등 MC들과 250여명의 남중-남고-공대 출신 방청객들의 호흡으로 뜨거웠다.
특히 시작부터 MC들의 '남자예능' 다운 솔직한 멘트가 돋보였다. "(남자들로 구성된 프로그램 출연이) 개인적으로 썩 내키진 않는다"(노홍철)라거나, "306 보충대 들어갈 때 냄새다"(장동민) 등의 소감에 방청객들도 공감의 반응을 보였다. 또한 여자친구를 사귀어 본 적도 없고, 스스로 멋지다고 생각하지도 않는 방청객들 중에서 '휴대폰에 가장 여자 전화번호가 적게 저장된 사람'을 초대 회장으로 뽑아 재미를 더했다.
또한 플라워 고유진이 히트곡 '엔들리스'를 열창하며 남성 방청객들의 열띤 호응을 이끌어냈다. 이후 방청객들은 '남자 애창곡'으로 스틸하트의 '쉬스 곤', 야다의 '이미 슬픈 사랑', 이적의 '다행이다', 임재범 '고해' 등을 꼽았다. 유재석은 방청객들에게 마이크를 넘겨 노래를 부르게 하고, 실력이 시원치 않으면 이내 빼앗아오는 등 현장 분위기를 쥐락펴락하며 노련한 진행을 선보였다.
마지막 순서에서는 방청객들이 직접 뽑은 여성 연예인 1명이 출연했다. 장막이 걷히고 나타난 연예인은 다름아닌 미쓰에이 수지. 그는 방청객들에게 꽃을 나눠주며 마치 군대 위문공연 같은 열기에 놀란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또한 MC들이 꼽은 '사진 킹카 6인' 중에서 자신의 이상형 2명을 꼽았다. 이어 실제 등장한 두 명의 방청객 중 한 명을 '오늘의 킹카'로 꼽아 함께 사진을 찍으며 호흡했다.
이날 유재석은 '무한도전'이나 '런닝맨'과는 또 다른 느낌의 스튜디오 진행을 선보이며 정규편성 기대감을 높였다. 노홍철과의 호흡도 여전했고, 임원희-허경환 등도 보조 역할에 충실했다. 일단 첫회만 놓고 보자면 충분히 성공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