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손아섭(26)이 17일 롯데 넥센전을 앞두고 넥센 강정호(27)에 대한 무한 애정을 드러냈다. 전날(16일) 경기 중 일어난 작은 해프닝이 확대되자 해명에 나선 것이다.
사연은 이렇다. 16일 롯데가 넥센에 1-3으로 뒤지고 있던 6회말 1사 만루에서 손아섭은 마정길을 상대로 우전 안타를 때려냈다. 큼지막한 타구에 3루주자 용덕한은 홈을 밟았지만, 2루에 있던 신본기는 홈에서 태그 아웃됐다. 동점 찬스까지 갈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롯데는 한 점을 뽑아내는데 그치며 2-3이 됐다. 그 사이 2루에 도달한 손아섭에게 유격수 강정호가 '도발'을 하는 듯한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고, 연이어 손아섭이 헬멧으로 베이스를 내려치며 화를 내는 모습이 그려져 '다툼'이 있었다는 '의혹'을 받았다. 두 사람의 이름은 밤새 포털 사이트 검색어에서 내려가지도 않을 정도로 화제를 모았다.
'사건'의 당사자인 손아섭과 강정호 모두 커진 일에 당황해했다. 너무나 친한 사이에서 나온 장난일 뿐이었는데 이야기가 와전되었기 때문이다. 손아섭은 "대한민국 야구 선수들 중에서 정호 형과 가장 친하다. 너무 친해서 내가 먼저 장난을 친 건데 형이 욕을 많이 먹게 된 것 같더라. 정말 미안하다"고 말했다. 방송에는 강정호가 2루에 안착한 손아섭에게 '1타점 밖에 안 났다'고 먼저 농을 걸고, 손아섭이 이에 화가나 헬멧을 내려치는 듯한 장면이 나와 강정호가 손아섭에게 무례하게 굴었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하지만 손아섭은 이에 대해 "2루에 도착해서 내가 먼저 헬멧을 내리쳤다. 정호 형 보라고 일부러 더 아쉬운 척을 했는데, 정호 형은 내가 흥분하니까 재미있었는지 '1타점이다'고 이야기 한 것이다"고 설명했다.
두 사람의 모습이 방송에 나간 직후 관련 기사가 포털 사이트에 등장하고, 이름이 검색어로 등장했지만 정작 두 사람은 전혀 이에 대해 의식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손아섭은 "경기 후 아무 것도 모르고 밥을 먹고 있는데 주변 사람들에게 계속 연락이 와서 알았다. 정호 형에게 연락해 '우리 둘이 검색어에 있다. 욕 많이 먹은 것 같다. 미안하다'고 이야기 했다"고 말했다. 17일 경기를 앞두고 훈련 중 그라운드에서 만난 두 사람은 여전히 서로 장난을 치며 두터운 친분을 자랑했다. 선수들 사이에서도 뜨거운 화제로 떠올랐다. 넥센 김민성은 강정호에게 "기자회견 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농을 쳤고, 강정호는 "장난친 거 다들 알지 않느냐"며 민망한 듯 웃었다.
손아섭은 "내가 골든글러브를 받을 때 시상식에서 다른 팀 선수 중 유일하게 꽃을 준 사람이 정호 형이다. 여자보다 정호 형이 더 좋다"며 너스레를 떨었고, "여자랑 열애설 기사가 나는 것보다 정호 형과 기사가 나는 게 낫다"며 쐐기를 박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