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원 롯데쇼핑 부회장(67·사진)의 여동생이 롯데마트 납품 업체 등록을 빌미로 중소 유통업체한테서 금품을 받아 받았다는 고소장이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서울 서초경찰서에 따르면 24일 유통사업자 김모(49)씨는 전날 이 부회장의 동생 이모 씨를 사기 혐의로 고소했다.
김 씨는 고소장에서 “지난해 3월 지인의 소개로 이 씨를 만났는데 이 씨가 ‘롯데마트 고위 임원을 통해 협력업체 등록을 시켜주겠다’고 해 아반떼 차량 리스와 자동차 보험료를 지불했다”면서 “약속이 지켜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롯데마트에 이 내용을 알리자 ‘2000만원에 합의하자’고 제의했다가 최근들어 ‘고소하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후 파산지경에 이르렀고 고소까지 하게 됐다는 게 김 씨의 주장이다.
이에대해 롯데 측은 “해당 업체가 조건에 맞지 않아 납품을 거절했던 것은 맞다”면서도 “정확한 사실관계는 경찰 조사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사실 이 부회장의 여동생이 맞는지도 잘 모르겠다”며 “경찰 조사와는 별도로 내부에서도 확인 작업을 거치고 있다. 그룹차원의 공식적인 입장을 밝힐 만한 사안은 아닌 거 같다”고 조심스럽게 덧붙였다.
한편 롯데그룹은 앞서 롯데홈쇼핑 전·현직 임직원들이 납품비리로 기소된 바 있어 임원들의 도덕성이 다시 논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지난 23일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는 리베이트를 챙기거나 회삿돈을 빼돌린 혐의로 롯데홈쇼핑 임직원 10명을 적발해 신헌 전 롯데쇼핑 대표 등 7명을 구속기소하고 전·현직 MD 3명을 불구속 기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