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현대차 낙찰가 '10조5500억원'으로 할 수 있는 일들
지난 18일 현대자동차 그룹이 강남 노른자위 땅인 서울 삼성동 한국 전력 부지를 차지했다. 현대차는 입찰 경쟁 맞수였던 삼성전자를 물리치고 승리를 거뒀다. 10조 5500억원이라는 어마어마한 베팅 덕분. 현대차가 제시한 낙찰가 10조5500억원의 가치를 다양한 관점에서 짚어봤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지분 인수
우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지분을 모두 인수할 수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국내 상장사 대주주와 특수 관계인이 보유한 주식 지분가치(보통주 기준)를 조사한 결과 12일 종가 기준 이건희 삼성 회장의 지분평가액은 10조6880억8100만원이다. 이 회장의 지분가치는 지난 6월3일 147만원까지 올랐던 삼성전자 주가가 최근 120만원선까지 급락하면서 감소했다. 9월 현재 이 회장은 삼성전자 지분 3.38%, 삼성생명 20.76%, 삼성물산 1.41%를 보유 중이다.
이재용 부회장(삼성전자 지분율 0.57%)의 지분 평가액은 1조93억2400만원으로 조사됐다.
범현대가의 재결합도 가능해
두번째로 SK하이닉스, 현대증권 등 범현대가의 재결합도 가능하다는 것이 재계의 분석이다.
SK하이닉스는 1983년 ‘현대전자’라는 이름으로 설립, 2012년 SK그룹으로 합병됐다. SK그룹은 하이닉스를 3조3000억원을 들여 인수했다. 당시 부채 9조3600억원과 누적 결손액 1조7000억원을 안고 있던 SK하이닉스는 지난해 3조3800억원의 이익을 올리며 극적으로 회생했다.
현대그룹은 지난해 12월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3조3000억원 규모의 자구계획안을 내놨다. 현대증권, 현대자산운용, 현대저축은행 등 금융3사의 매각을 원활히 진행한다면 자구안 대부분을 마무리 짓게 된다.
현대그룹은 금융 3사의 매각 가격을 7000억~1조원 정도로 보고 있다. 업계에서는 금융 3사의 매각 가격을 4000억~5000억원 정도로 평가하고 있다. 업황 침체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주가가 하락했기 때문.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인 현대그린푸드는 지난달 7일 타당성을 검토해온 위니아만도의 인수 추진을 철회했다. 현대그린푸드는 당초 사내유보금을 충당해 1500억원에 위니아만도를 인수할 계획이었다.
제주도 사고도 제2롯데월드 지을 수 있어
10억5500억원이면 제주도를 산 후 제2롯데월드를 지을 수도 있다. 국토교통부의 ‘2014년도 전국 토지 개별공시지가’를 보면 제주도 평균 토지 가격은 ㎡당 2만3584원이다. 제주도의 총 면적은 1833.2K㎡. 단순 계산하면 432억3500만원으로 제주도 구매가 가능하다. 롯데그룹의 숙원사업인 제2롯데월드의 총 건설비용은 3조5000억원에 달한다.
전국민에 각자 21만4000원씩 나눠줘도
실생활로 적용해도 가히 놀라운 가치다. 한국 최고가 아파트(65억원)를 1623가구 살 수 있다. 현대차의 2015년형 그랜저 27만6300대를 구매할 수도 있으며 2014년형 쏘나타 2.4 GDI 최고급형(2990만원)을 35만2843대 구매할 수 있다. 삼성 갤럭시노트4(100만원)은 1055만대를 살 수 있으며 2만원짜리 통닭은 5억2500마리나 살 수 있다. 스타벅스 아메리카노(4100원)로 계산하면 25억7317만732잔을 마실 수 있다. 맥도날드 빅맥(4000원)은 26억3750만개를 먹을 수 있으며 담배(2500원)는 42억2000만갑을 피울 수 있다. 소주(1200원)는 87억9166만6667병을 마실 수 있는 금액이다. 이 돈을 전국민(4903만명)이 나눠가진다면 각자 21만4000원씩 받을 수 있다.
J비즈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