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지터 은퇴 특수, 마제스틱 100종류-1000% 판매량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는 '캡틴' 데릭 지터(40·뉴욕 양키스)는 다양한 팬들로부터 사랑을 받으며, 스포츠 관련 상품 판매에서도 최고 기록을 남겼다. espn은 24일(한국시간) 스포츠 상품 시장에 지터의 '은퇴 특수'가 불어닥쳤다는 기사를 전했다.
1982년부터 배팅용 저지, 2005년부터 30개 구단의 유니폼을 공식 판매한 마제스틱 애슬레틱은 올해 지터 관련 상품만 100종류를 선보였다. 메이저리그 모자 공식업체인 뉴에라는 200개나 되는 지터 관련 상품을 만들었다.
마제스틱 애슬레틱은 '지난 10년간 데릭 지터의 유니폼은 역대 가장 많이 팔린 메이저리거 유니폼'이라고 밝혔다. 짐 피사니 마제스틱 애슬레틱 사장은 "데릭 지터는 전국적으로 모든 연령대로부터 사랑을 받는 선수다. 전국 어디를 원정 가더라도 항상 자신의 유니폼을 입은 현지 팬을 볼 수 있는 유일한 선수다. 10년간 유니폼 판매 1위의 이유다"라고 설명했다.
마제스틱은 올해 은퇴 시즌을 뛴 지터의 상품으로 약 100가지를 만들어 판매했다. 모든 스포츠 종목을 통틀어 1년 동안 가장 많은 상품을 남긴 선수가 됐다. 'Final Season' 로고가 들어간 유니폼만 해도 25가지가 된다. 공식 모자 업체인 뉴에라는 200개나 되는 지터 관련 상품을 만들었다. 피트 아우구스틴 뉴에라 사장은 "지터가 자신의 마지막 시즌이라고 발표하자마자, 시장 수요가 엄청날 것이라고 예측했다"며 "이전까지 이렇게 많은 관심을 받은 선수는 못 봤다. 앞으로도 나올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지터 은퇴 선언 덕분에 뉴에라의 올해 MLB 사업의 약 23%가 양키스 관련 제품이 차지했다. 경이적인 숫자라고 한다.
파나틱스(스포츠 라이선스 상품의 최대 온라인 판매업체)는 올해 지터 관련 제품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무려 1000% 늘어났다고 했다. 미국 50개주를 비롯해 30개국에서 지터의 유니폼은 팔려나갔다. 라이벌 보스턴 레드삭스에겐 달갑지 않겠지만, 파나틱스 회사 대변인은 "보스턴은 올해 지터 관련 상품이 가장 많이 팔린 도시 중 6번째"라고 말했다.
MLB.com의 대변인 매트 굴드는 "지터는 지난해 마리아노 리베라를 뛰어넘는 은퇴 시즌에 가장 많은 판매량을 보인 선수"라고 말했다. 나이키는 모자를 살짝 들었다 놓으며 상대에 경의를 표하는 'Hat tip'을 주제로 지터 헌정 광고를 만들었다. (이 광고에는 마이클 조던, 타이거 우즈, 조 토리 전 감독, 필 잭슨 농구 감독,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 시장, 스파이크 리 영화감독 등이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나이키가 만든 'RE2PECT'를 새긴 티셔츠는 MLB.com에서 두 번째로 많이 팔린 지터 아이템이라고 한다.
양키스타디움 내에서 지터 아이템은 지난해보다 690% 판매가 늘어났다. 더불어 올해 양키스타디움 티켓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12만 4000장 이상 많이 팔렸다고 한다. 판매액으로 약 650만 달러(약 68억원)다. 양키스는 24일까지 81승76패를 기록 중이다. 1992년(76승86패) 이후 최악의 성적이다. 결국 12만명은 지터가 은퇴하기 전 마지막으로 뛰는 모습을 보러 온 관중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이제 지터가 '핀 스트라이프' 유니폼을 입고 뛸 경기는 '5경기'만이 남았다.
한용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