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금요일(한국시간) 월드컵 열기만큼 뜨거운 유로2016 프랑스 예선경기가 다시 시작된다. 유로 예선이 시작되기 전 예열하자는 측면에서 역대 유로대회 최다 스코어 경기를 조사해봤다.
[유로2008 예선] 독일 13-0 산 마리노 / 2006년 9월 6일
독일은 유로 2008 예선 첫 경기에서 루카스 포돌스키의 후반전 골로 아일랜드에 1-0 가까스로 이겼다. 그리고 다음 경기인 산 마리노전에서 전반전 6골, 후반전 7골을 몰아치며 산 마리노에 13-0 대승을 거뒀다. 21세의 포돌스키, 22세의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가 이 경기에 출전했다.
[유로2012 예선] 네덜란드 11-0 산 마리노 / 2011년 9월 2일
산 마리노가 PSV의 홈 구장 필립스 스타디온을 방문했을 때 네덜란드는 세계 최강으로 꼽히는 팀이었다. 조별리그에서 7연승을 달리고 있었다. 반면 산 마리노는 헝가리와 필란드에 모두 0-8로 졌다. 스트라이커 로빈 판 페르시는 이 경기에서 네 골을 넣었다. 8점 차는 네덜란드 국가대표 사상 최다 점수 차 승리였다.
[유로96 예선] 프랑스 10-0 아제르바이잔 / 1995년 9월 6일
프랑스는 유로 96 예선 첫 세 경기를 모두 0-0으로 비겼다. 조별리그 통과도 어려워 보였고, 프랑스 팬들은 행복할 수 없었다. 이어진 아제르바이잔 원정에서는 장 피에르 파팽과 파트리세 로코의 두 골에 힘입어 승리했다. 그러나 경기 내용은 인상적이지 않았다. 7경기를 마쳤을 때 성적은 2승 5무. 1승만 더하면 조별리그 통과가 가능한 상황이었다. 그리고 여덟 번째 경기에서 아제르바이잔은 무려 10골을 내 주며 무너졌다.
[유로 2000 예선] 스페인 9-0 오스트리아 / 1999년 3월 27일
스페인은 유로 2000 첫 경기에서 키프로스에 2-3으로 패하며 불안한 출발을 했다. 그러나 다음 경기에서 이스라엘에 막판 결승골로 승리하며 반전 기회를 잡았다. 이어진 오스트리아전에서 스페인 선수들은 아홉 골을 몰아치며 메스타야 스타디움을 골잔치 무대로 만들었다. 이후 스페인은 산마리노를 6-0, 키프로스를 8-0으로 꺾는 등 절정의 골 감각을 과시했다. 유로 2000 예선 홈 4경기 합산 스코어는 29득점 무실점이었다.
[유로 88 예선] 잉글랜드 8-0 터키 / 1987년 10월 14일
바비 롭슨 감독이 이끄는 잉글랜드 대표팀은 유로 88 예선 네 번째 경기에서 터키와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 무승부는 잉글랜드 축구 팬으로부터 거센 비난의 대상이 됐다. 당시 터키는 유럽 축구의 약체에 속했기 때문에 당연히 무승부는 부끄러운 일이었다. 터키와의 두 번째 경기에서 잉글랜드는 작심이라도 한 듯 선수들을 농락했다. 개리 리네커는 해트트릭을 앞세운 잉글랜드는 무려 8골을 기록했다. 개리 리네커의 첫 골은 지금까지도 ‘최고의 본능적인 골’로 기억된다.
유럽의 산 마리노는 최다실점 팀 1-2위를 모두 차지하며 축구 약소국의 설움을 그대로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