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상문 LG 감독이 타구의 페어 여부를 놓고 심판에게 항의를 했다. 그러나 합의 판정 요청에는 해당되지 않았다.
상황은 LG의 수비가 펼쳐진 3회말 발생했다. 4-3으로 앞선 3회 1사 1·2루 위기에서 세 번째 투수 임정우가 전준우에게 우익선상을 타고 흐르는 타구를 내줬다. 공은 1루 베이스 앞에서 바운드 된 뒤 베이스를 넘어 파울 지역으로 굴러갔다. 이때 김성철 1루심은 그라운드 안쪽으로 손을 가리켰다. 타구가 페어라는 뜻이었다. LG 1루수 정성훈은 두 팔을 높게 들며 파울이라고 어필했다. 그러나 그사이 2루 주자 손아섭은 홈은 밟았고, 전준우는 2루에 안착했다.
양상문 감독은 그라운드로 뛰쳐나와 곧장 1루를 향해 달려갔다. 그리고 김성철 1루심에게 강력하게 항의했다. 타구가 베이스를 넘어가기 전에 파울 라인 밖으로 나갔다고 주장했다. 3루 원정 더그아웃에서 1루 파울 라인은 일직선으로 보인다. 양 감독의 눈에는 타구가 파울로 보일 수 있는 상황이었다.
양 감독은 한동안 이야기를 나눈 뒤 더그아웃으로 물러났다. 상황이 심판 합의판정 요청사안에 해당되지 않기 때문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후반기부터 실시 중인 합의판정 요청 대상은 ①홈런-파울 ②외야타구의 페어-파울 ③포스-태그플레이에서의 아웃-세이프 ④야수(파울팁 포함)의 포구 ⑤몸에 맞는 공 등 5가지로 한정돼있다. 타구가 1루 베이스 앞에서 바운드가 된 만큼 해당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