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주마들이 두 번째로 일본 땅을 밟는다. 2013년 ‘와츠빌리지’가 경마팬들에게 각인시킨 와이어-투-와이어 우승 장면이 경마팬들의 기대를 한껏 부풀려놓아, 올해 출전하는 한국 경주마들의 심리적 부담중량이 무거워졌다.
2013년 ‘와츠빌리지’는 한국과 일본에서 번갈아 열린 한일교류전에서, 과천벌 안방에서는 일본의 ‘토센아쳐’에 우승을 내줬지만 일본으로 건너간 리턴매치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경마에 있어 한 수 위라고 자부하던 일본 경마 관계자들을 경악케 하는 장면이었다. 올해는 8월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싱가포르·한국·일본 3개국이 출전한 ‘아시아챌린지컵’이 열려 한국과 일본이 싱가포르의 ‘엘 파드리노’에게 우승을 내준 바 있다.
올해의 ‘경마 한일전’은 11월 11일(화) 일본 도쿄 오이 경마장에서 11경주(시각 20:15), 1200M 단거리 경주로 열린다. 국내 예선을 거쳐 ‘우승이야기’(4세, 암, 이신영 조교사) ‘파랑주의보’(4세, 수, 김순근 조교사), ‘히어히컴스’(4세, 거, 안병기 조교사) 가 출전한다.
이신영 조교사의 ‘우승이야기’가 자신의 이름처럼 승전보를 전해줄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12전 4승을 기록해 33%의 승률을 내고 있는데다가, 이신영 조교사가 작년에 ‘풀문파티’와 함께 오이경마장을 경험한 적이 있어 다른 마필 보다 대회 맞춤형 훈련이 이루어졌을 것으로 예상된다. 13전 4승을 기록 중인 ‘히어히컴스’도 장거리 보다는 단거리에 강한 마필로 우승을 노려볼 만하다.
원정경기인 만큼 일본을 대표해선 지방경마 최정상급 경주마 13마리가 출전해 수적으로 한국을 압도하고 있다. 작년 ‘와츠빌리지’를 끝내 앞지르지 못하고 2위로 결승점을 통과한 ‘미야산큐티’(6세, 암)가 경계대상 1호다. 24전 9승으로 37.5%의 높은 승률을 기록 중이고, 오이경마장이 홈그라운드라서 작년 대회를 설욕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지방경마 모래경주 최고 권위의 대회 중 하나인 ‘마일 그랑프리’를 차지한 바 있는 ‘피에르 타이거(6세 수말)’도 강력한 우승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이종대 경마사업본부장은 “일본과 한국의 국제교류경주가 벌써 2년째를 맞이했다. 작년 ‘와츠빌리지’가 국제 경주마 능력지수를 받는 등 소기의 성과도 있었다. 한국에서 예선을 거쳐 출전권을 따낸 마필들의 선전을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