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9월11일 테러로 폭파된 미국 뉴욕 세계무역센터 자리의 새 빌딩에 기업이 입주했다.
지난 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세계무역센터 자리에 세워진 ‘원월드트레이드센터’(1WTC)가 개장해 기업 입주가 시작됐다. 테러 이후 13년, 공사가 시작된 지 8년 만에 운영을 시작한 것이다.
이날 1WTC에 들어간 첫 세입자는 출판회사 콩데나스트다. 다국적 출판기업 콩데나스트는 3년 전 1WTC 부동산개발회사인 티슈먼 측과 임대 계약을 맺었다. 25년 동안 이 건물 20~41층 총 9만3650㎡의 공간을 빌리기로 하고 콩데나스트가 내는 임대료는 20억 달러(2조 153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베이징에 본사를 둔 부동산기업 밴톤인더스트리얼은 1만7700㎡를 20년 동안 장기임대하기로 계약했으며, 현재 인테리어 공사로 입주를 미루고 있다.
4개 층을 임대한 콩데나스트는 직원 3700명이 내년 초까지 모두 이전하게 된다. 중국 문화센터와 광고회사 등 다른 2개 기업도 곧 입주할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무역센터 기업 입주 소식이 알려지면서 사실상 완공 상태지만 비어 있던 원 월드트레이드 센터에 활기가 돌기 시작했다. 건물 주인인 뉴욕·뉴저지 항만청은 이번 첫 입주로 새 건물의 장점이 확인되면 사정이 달라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1WTC는 지상 94층, 지하 5층으로 돼 있으며 바닥 면적은 32만5279㎡에 이른다. 높이는 미국이 독립선언을 한 연도를 따 1776피트(541m)로 지어졌다. 아랍에미리트연합 두바이의 부르즈칼리파, 사우디아라비아 메카의 아브라지 알바이트, 중국 상하이의 상하이타워에 이어 세계에서 4번째로 높은 건물이다.
세계무역센터 기업 입주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세계무역센터 기업 입주, 9.11 테러가 얼마 전 같은데 벌써 그렇게 되었군" "세계무역센터 기업 입주, 이번에 또 테러가 일어나진 않겠지" "세계무역센터 기업 입주, 뉴욕의 새 관광명소가 될 듯"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