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가너는 31일(한국시간) AP통신이 발표한 '2014 올해의 남자 선수'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미국 내 스포츠 매체의 편집자 등 관련 전문가들의 투표로 결정되는 이 상에서 범가너는 올 시즌 정규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친 클레이튼 커쇼(LA 다저스)를 2위로 밀어냈다. 팀을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이끈 활약이 더욱 크게 인정받은 것으로 보인다. 한편 3위는 뉴욕 양키스의 영원한 캡틴 데릭지터와 프로 골프 선수 로리 맥길로이가 수상했다.
범가너는 정규 시즌 18승10패 평균자책점 2.98을 기록했다. 승수는 부족함이 없었지만 평균자책점이 다소 높아 커쇼에게 사이영상을 내줬다. 그러나 포스트시즌에서는 빛났다. 그는 7경기에 등판해 4승 1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1.03을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와 월드시리즈 MVP에 올랐다. 완봉승만 두 번을 기록했고, 월드시리즈 7차전에선 5회부터 등판해 5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팀의 우승을 결정지었다. 5차전 완봉승을 거둔 지 3일 만에 등판한 경기였다.
중요한 순간 빛난 승부사 기질과, 팀에 대한 헌신을 인정받은 범가너는 이달 초 다른 스포츠 매체인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에서도 올해 최고의 선수에 선정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