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림픽 8회 연속 본선진출에 도전하는 올림픽 대표팀, 사진출처 = KFA ] 올림픽 8회 연속 진출이라는 새 역사에 도전하는 아우들을 위해 선배 태극전사들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신태용(46)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대표팀은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고 있는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에 출전 중이다. 1988년 서울 대회 이후 8회 연속 진출이 목표다.
최종 3위 안에 들어야 올림픽 출전권을 딸 수 있다. 중동 텃세 등으로 쉽지 않은 여정이 예고된 가운데 도하에 살고 있는 선배들의 훈훈한 내리사랑에 신태용팀 선수들이 힘을 냈다.
카타르 스타스 리그에는 국가대표 전현직 선수들이 즐비하다.
카타르는 최근 몇 년 전부터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사비 에르난데스(36·알 사드), 라울 곤잘레스(39·은퇴) 등 세계적인 슈퍼스타들을 영입하며 세간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이런 흐름은 아시아 정상급으로 평가 받는 한국 선수들에게도 이어졌다.
이정수(36·알 사드)와 남태희(25·레퀴야), 한국영(26·카타르SC)이 스타스 리그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들은 모두 태극마크를 단 경험이 있다. 태극마크의 가치와 자긍심을 누구보다 잘 안다. 먼 타지로 원정을 왔을 때 고통과 시련도 겪어봤기에 도하까지 온 아우들을 외면할 수 없었다.
'맏형'격인 이정수는 8일 올림픽팀이 카타르로 입성하자 남태희와 함께 한달음에 달려왔다. 현재 시즌 중이고 소속 팀 훈련 일정이 있는데도 시간을 빼 후배들에게 저녁을 샀다.
[ 카타르 리그에서 활약 중인, 남태희 - 이정수 ]
메뉴는 카타르에서 가장 맛있다는 양고기였다. 저녁 값은 물론 이정수가 냈다.
선수 23명과 스태프 20명 등 40여 명에게 20kg(4인 기준이 2kg)에 달하는 양고기를 시원하게 쐈다. 저녁값으로만 약 150만원 이상 나왔다고 한다. 선배가 지갑을 여는 바람에 기회를 뺏긴 남태희는 다음에는 반드시 자신이 사겠다고 외쳤다. 식사에 오지 못한 한국영도 나중에 올림픽팀 일정에 맞춰 무조건 한 턱 내겠다고 약속했다.
식사 자리에서 실질적인 조언도 이어졌다.
이정수는 "카타르는 1월의 밤낮 기온 차가 심하다. 특히 감기를 조심해야 한다"고 말해준 뒤 "좋은 경기력으로 반드시 올림픽 출전권을 따라"고 힘을 실어줬다.
올림픽대표팀 수비수 심상민(23·FC서울)은 "이정수 선배님이 양고기를 사주셨는데 그렇게 맛있는 고기는 처음 먹어봤다. 이런 맛이 어떻게 나올 수 있는 지 감탄했다. 너무나 감사하다. 그 덕에 더욱 열심히 훈련할 수 있었다"고 미소지었다.
대표팀 관계자는 "사실 나이 차이가 있어 이정수는 올림픽팀 선수들과 친분이 있지 않은데 이렇게 챙겨주는 모습에 감동을 받았다. 대표팀 선수들도 고마움을 느끼고 있다. 이 기운을 받아 경기도 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정수와 한국영은 14일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의 C조 1차전도 직접 관전했다. 남태희는 소속 팀 일정이 있어 아쉽게 오지는 못하고 마음으로만 선전을 기원했다. 이들은 앞으로도 짬을 내 직접 경기장을 찾아 올림픽팀을 응원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