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광고비를 가맹점주에게 전가해 물의를 빚었던 미스터피자가 이번에는 치즈 가격 폭리로 또 다시 갑질 도마에 올랐다. 특히 가맹점주들은 본사 MPK그룹의 정우현 회장 친인척이 치즈값 폭리를 취했다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여기에 미스터피자가 포스(계산 및 판매 정보 시스템) 계약을 일방적으로 체결하며 상생 약속마저 저버렸다고 지적했다.
점주들 "정우현 회장 동생 내세워 치즈값 폭리"
미스터피자가맹점주협의회(이하 협의회)는 15일 서울 서초구 MPK 본사에서 가맹점주 삭발식 및 기자회견을 진행할 예정이다. MPK그룹이 정우현 회장 동생과 특수업체 등을 치즈 거래 단계에 추가해 가맹점주가 피해를 입고 있는 것에 항의하기 위해서다.
협의회는 "본사가 유가공업체와 직접 거래하면 치즈 10kg당 7만원대에 공급할 수 있는데도 소유주 회장 동생과 특수업체를 거래 단계에 추가해 실제 가맹점에 10kg당 9만4000원에 공급하는 불공정행위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본사가 가맹점에 재료를 공급할 때 중간 유통상을 추가하는 것은 관행이다. 하지만 미스터피자의 경우 정우현 회장의 친인척인 동생이 운영하는 유통업체를 끼워 넣어 치즈값 폭리를 취하고 있어 문제라는 것.
협의회는 본사가 특수관계인으로 통상적인 마진보다 더 많은 이득을 취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가맹점주는 유통 비용을 고스란히 부담해 수익 악화의 근본적인 원인이 되고 있다고도 했다.
협의회 구성원인 가맹점주 이모씨는 "보통 재료 유통으로 본사가 취하는 마진은 8% 수준이지만 우리가 조사한 바로는 치즈 유통으로 본사는 20% 이상의 마진을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생협약 깨고 포스 계약 맘대로"
가맹점주들은 미스터피자의 포스 업체 선정에도 문제를 제기했다. 지난해 8월말 본사는 가맹점주들과 상생협약을 맺고 포스 계약시 양측의 공동 명의로 공개 입찰하고 충분한 협의를 거쳐 최종 결정하기로 했는데, 이를 어기고 지난 2월 수의계약으로 진행했다는 것.
미스터피자와 가맹점주는 불공정행위를 근절하고 위기를 극복하자는 차원에서 상생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협의회는 "포스 계약은 원래 가맹점주가 체결하고 가맹본부는 각 가맹점주를 대행하는 것에 불과하다"며 "그런데 본사는 가맹점주와의 합의도 무시하고 점주들에게 불리한 계약 조건으로 포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주장했다.
프랜차이즈 업계는 일반적으로 포스 계약을 할 때 포스 장비나 영수증 용지 등 관련 소모품은 밴(VAN)사에서 가맹점에게 어느 정도 지원을 하거나 무상으로 제공한다.
하지만 협의회는 미스터피자의 경우 본사가 포스기뿐 아니라 각종 소모품까지 가맹점주가 구매하도록 계약을 맺었다고 주장하고, 본사의 불법 리베이트도 의심했다.
가맹점주 이씨는 "상생협약을 맺은 뒤 지난 8개월 동안 포스 계약을 위해 협의회에서 업체와 미팅을 가졌다"며 "그런데 갑자기 일방적으로 본사에서 상의도 없이 포스 계약을 체결해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이에 MPK그룹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치즈 유통 업체는 현재 2군데이고 10kg당 9만2950원에 공급하고 있다. 이는 경쟁사 대비 가장 저렴한 수준이고 작년부터 가격을 낮춰달라고 해서 계속 줄여왔다"며 "회장 동생이 유통업체와 관계는 있지만 운영하지는 않는다"고 반박했다.
이 관계자는 또 "포스 업체를 선정할 때 사전에 대화가 잘 안 이뤄졌지만 이후에 가맹점주들과 합의를 진행했다. 이보다 더 좋은 조건이 나올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미스터피자는 지난해에도 할인 행사를 진행하면서 광고비를 가맹점주에 전가하는 갑질이 드러났다. 당시 가맹점주 이모씨는 "본사가 광고비 집행 내역을 공개하지 않고 모든 부담을 점주에 떠넘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본사는 이씨를 허위사실 유포와 명예 훼손으로 고소했지만 법원은 가맹점주의 손을 들어주며 미스터피자의 갑질을 인정했다.
협의회는 이와 관련해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에도 문제를 제기했으며 현재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