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사회(회장 현명관)는 오는 27일 홍콩 해피밸리 경마장에서 '코리언 나이트(Korean Night)' 행사를 펼친다고 20일 밝혔다. 홍콩에서 경마는 인기 스포츠다. 이번 행사는 그동안 꾸준히 교류해온 현재 홍콩경마를 주관하는 기관인 홍콩자키클럽에서 정기적인 교류경주 시행을 제안하면서 추진됐다. 한국마사회는 KRA 트로피 특별경주를 포함해 다양한 이벤트를 선보이고 경주 수출과 관련된 사업도 논의할 계획이다.
인구 700만명의 홍콩은 한국 인구의 14% 수준에 불과하지만 마권 매출규모에선 일본, 호주, 영국에 이어 세계 4위에 올라있다. 경마장은 상징적인 의미도 갖고 있다. 홍콩은 이번에 행사가 펼쳐지는 '해피밸리'를 포함해 경마장이 단 두 곳에 불과하다. 하지만 주요 시상식이 있는 날이면 홍콩 최고 인기스타가 무대에 올라 방문객들을 반기고 새해가 되면 수많은 인파가 두 경마장에 집결한다. 새해 춘절 경마가 한 해의 행운을 안겨준다고 믿기 때문이다.
한국마사회는 홍콩자키클럽과의 협의를 통해 이날 오후 9시45분(현지시간) 홍콩에서 열리는 야간경마 제6경주를 'KRA 트로피' 경주로 지정했다. 이로써 양국은 향후 교류경주 추진을 위한 물꼬를 텄다.
한국마사회는 "세계 최고의 경마시행체인 홍콩자키클럽과의 정기적인 협력관계 구축을 통해 한국경마를 국내외에 알리는 한편, 경마시설, 발매, 전산, 고객서비스 등 홍콩의 선진시스템을 한국경마에 적극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라며 "중장기적으로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잘 구축한다면 경마중계 수출, 국제경주 등 현재 한국마사회가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들도 추진력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고 내다봤다.
한국마사회는 이번 '코리언 나이트' 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해 홍콩의 경마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겠다는 계획이다. 이벤트 준비도 모두 끝났다. 한국마사회는 비보잉 공연을 포함해 국악 작곡가 이경섭의 타악 협주곡인 '불꽃'에 한국 특유의 신명나는 흥을 녹일 전망이다. 진조크루는 2008년 프랑스 르망 월드 배틀 우승, 2012년 UK 비보이 챔피언쉽 우승, 2013년 세계 4대 비보이 대회 최초 그랜드 슬램 달성 등의 화려한 타이틀을 가진 실력파 비보이 그룹이다. '불꽃'은 20회 이상이나 해외의 러브콜을 받은 이경섭의 작품이다.
이밖에도 홍보부스 등을 함께 운영해 홍보영상, 기념품 등을 활용, 렛츠런파크 및 한국문화 홍보에 앞장선다는 방침이다.
한국마사회 측은 "홍콩과의 교류는 처음이기 때문에 의미가 크다. 이번 홍콩 현지 축제는 한국의 높아진 위상을 알리는 최고의 무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현지 경마팬들은 물론이고 타지에서 고향의 정취를 그리워하는 한국인들에게 잊지 못할 밤을 선물하고 싶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