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강 슈나이덜린(27·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16 출전을 장담할 수 없는 처지가 됐다.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하더라도 문제는 없었다. 슈나이덜린은 지난 2014년 프랑스 대표팀에 첫 소집된 이후 꾸준히 디디에 데샹(48) 감독의 부름을 받아왔다. 폴 포그바(23·유벤투스)·블레이즈 마투이디(29·파리생제르맹)와 같은 쟁쟁한 선수들이 버티고 있었지만, 재능을 인정받으며 입지를 다졌다.
그러나 슈나이덜린의 입지는 급격히 흔들리기 시작했다. 데샹 감독은 지난 3월 네덜란드, 러시아와의 평가전에 나설 대표팀 명단에서 슈나이덜린 대신 은골로 캉테(25·레스터 시티)를 발탁했다.
캉테의 프랑스 대표팀 합류는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었다. 캉테는 올 시즌 제이미 바디(29)·리야드 마레즈(25)와 함께 레스터 시티의 우승을 이끌며 세간의 관심을 모았다. 상대팀의 공격을 차단하고, 직접 역습까지 전개하는 능력은 데샹 감독의 부름을 받기에 충분했다.
캉테는 훌륭한 경기력으로 화답했다. 지난 3월 26일 네덜란드전과 3월 30일 러시아전에서 모두 출전하는 기회를 얻었고, 러시아전에서는 경기 시작 8분 만에 선제골을 터트리기까지 했다. 또 레스터 시티에서 보여주던 왕성한 활동량과 탄탄한 수비력을 대표팀에서도 그대로 보여주며 유로 2016 출전 가능성을 높였다.
새로운 얼굴의 등장은 대표팀에게 반가운 소식이지만 기존 선수 중 누군가는 자리를 내줘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슈나이덜린이 그렇게 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 3월 A매치에 소집된 프랑스 미드필더 중 슈나이덜린에게 밀릴만한 선수는 없기 때문이다.
슈나이덜린의 기량이 확연히 떨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캉테부터 포그바·마투이디·요한 카바예(30·크리스탈 팰리스)·라사나 디아라(31·마르세유)·무사 시소코(27·뉴캐슬)까지 어느 한 명도 만만치 않다.
마투이디·카바예·디아라는 베테랑을 선호하는 데샹 감독의 굳건한 신뢰를 받고 있고, 세계 최고의 미드필더 포그바 역시 유로 2016 출전이 확실하다. 그나마 캉테와 시소코가 슈나이덜린의 경쟁자라고 할 수 있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아 보인다.
최근 소속팀에서의 상황이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슈나이덜린은 지난여름 맨유에 입단했지만 입지를 확실히 굳히지 못했다. 11일 웨스트햄전에서는 선발 출전했으나 실망스러운 경기력으로 후반전 시작과 함께 교체 아웃됐다. 영국 ‘후스코어드닷컴’은 슈나이덜린에게 평점 6.3점을 매기며 혹평하기도 했다.
슈나이덜린도 자신의 유로 2016 출전에 대해 부정적으로 내다봤다. 프랑스 ‘레퀴프’가 11일 공개한 인터뷰에 따르면 슈나이덜린은 “대표팀 합류를 100% 확신하고 있지 않다. 가능성은 조금 낮아진 상황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차분히 대표팀 명단 발표를 기다릴 것이다. 또한 어떤 일이 일어나도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그것은 감독의 권한이기 때문이다”라고 덧붙였다.
유로 2016에 나설 프랑스 대표팀 30인 명단이 이틀내로 발표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슈나이덜린이 명단에 이름을 올릴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